"근데 걔 발레 시작한지도 얼마안됬다며"
연습중 잠깐 쉬려고 휴게실에 들어가던 너징어는 문앞에서 멈칫 멈춰서.
"그래,나도 그렇게 알고있어."
"그런데도 그렇게 유명해진거 보면 분명 뭐가있다니까"
"혹시 교수한테 몸이라도 대준거 아냐?"
의심할 여지도 없이 저 이야기들의 화살은 모두 너징어를 겨냥하고있었어.
이루말할수 없는 충격에 비틀거리며 문앞에서 비켜서서
연습실로 다시돌아간 너징어는 그만 주저앉고 말아.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고 그만큼 더 열심히 해왔던 발레였어.
남들에비해서 두배,세배 더 열심히 노력했고 훨씬 더 많이 연습하려고 했었는데
징어의 노력이 남에게는 보이지 않았던걸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던 너징어는 힘이 쭉빠져.
내가 남한테 몸대주고 이바닥에 들어와야하는 실력인가?
그런 사람이 있긴하지만 자기가 남들에게 그렇게 비춰질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징어야.
결국 너징어는 충격에 반쯤 정신을 놓은채 집으로 돌아오지.
최악의 컨디션으로 잠든 징어의 꿈에 좋은꿈이 꿔질리가 없지.
결국, 너징어는 온통암흑인 꿈속에 허우적대.
끝이없는 어둠은 혼자라는 사실을 더욱더 뼈저리게 느끼게해서
너징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공포에떨어.
얼마나 걸었을까? 결국 너징어는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리고말아.
그리고 그순간 잠에서 깨어났어. 하지만 깨어나도 꿈과 별반 다르지않은 현실에
너징어는 다시 두려움이 몰려와. 더이상 징어곁에는 아무도 없는거야.
패닉에 빠진 징어는 덜덜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힘겹게 쥐어.
몇없는 전화번호부에서 겨우 백현이 이름을 찾아서 전화를 건 징어는
수화음이 길어질수록 더욱 눈물이 나서 결국 고개를 떨구지.
바로 그때, 한줄기 빛같이 전화기너머 백현이의 목소리가 들려,
"....징어씨?"
"....................여기로 좀 와주면 안되요?"
주체가 안될만큼 두려움과 공포에 빠진 너징어는 말도 제대로 하지못해.
그에, 백현이는 갑작스러운 전화에 한번 당황하고
울고있는 너징어에 더욱더 당황스러워하지.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울지말고 말해봐요. 지금 당장갈테니까"
".......빨리..빨리와요"
더듬더듬 주소를 말해준지 몇분이 지났을까?
얼마 지나지도 않았지만 너징어에게는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백현이가 도착했어.
"....흐....무슨..일이예요"
뛰어왔는지 숨이가빠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백현이를 보고
너징어는 왈칵 눈물이 쏟아져, 긴장이 풀려서인지 펑펑우는 너징어에
백현이는 숨도 제대로 못고른 상태에서 울음을 터트리는 너징어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기만해.
결국 백현이는 두눈꼭감고 너징어를 꽉 안아주지.
아, 얼마만에 느껴보는 사람의 체온일까.
또 얼마만에 느껴보는 사람의 품인지.
외로움에 사무친 너징어는 결국 백현이의 품에서 꼭꼭 숨겨놨던
아픔을 모두 내려놔.
그리고 그런 너징어를 백현이는 아무말도 없이 그저 꼭안아주기만해.
"다울었어요?"
".................."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 너징어는 창피함에 고개도 들지못해.
"...무슨일이냐고 안물을게요"
너징어는 깜짝놀라 고개를 들어,
"누구나 숨기고 싶은 기억은 있으니까"
해사하게 웃으며 안으로 들어가는 백현이의 옷깃을
너징어는 자기도 모르게 꽉쥐어잡아 돌려세우지.
"......부모님이 안계세요"
".................."
"어렸을때부터 혼자서 모든걸 짊어지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했어요.
투정부리는건 사치라고 생각하고 컸고, 부려볼 사람도 없었어요.
근데....근데 오늘은 그냥..."
또다시 울먹이기 시작하는 너징어의 머리를 백현이는 가만히 쓰다듬어줘.
"힘들었겠다 우리징어"
그 따스한 손길이 마치 나에게 모두 내려놓으라고 말하는것만 같아서
너징어는 가만히 백현이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려.
그렇게 길었던 밤은 조금씩 지나가고있었지.
다이동되서 일단 여기쓰고봐ㅠㅠㅠ체력훈련이 갑자기 여러개 잡혀서
한동안 오지도 못했네....징어들 미안혀ㅠㅠㅠㅠ
뭐지 암호닉같은것도 받아야하는거니....하고싶은 징어들 맘껏해줘!
아직도 날잊지않은 징어가 있다면 재밌게 읽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