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첫데이트
과거를 떠올리니까 엄청 부끄럽다 ㅋㅋㅋ
거기다 그 대상이 바로 앞에 있으니까 더 그래 ㅋㅋㅋ
기억을 더듬어보니 준면씨는 날 처음봤을때부터 좋아해줬구나.
나를 보다가 차게 식어버린 커피를 들이키는 준면씨를 보며 피식 웃었어.
"자꾸 웃네."
"아.. 기분 나빴어요?"
"이뻐요. 많이 웃어요."
.......... . 아무래도 준면씨는 선수같아...
설레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뱉는단 말이지...
얼굴이 달아올라 화끈거린다...
근데 그게 또 나를 좋아해주고 있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네.
그러고보니까 쪽지에는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적혀있었는데...
마음이 바뀐걸까...???
아..... 생각이 많아서 뇌에 과부하가 왔나..
열이 머리끝까지 올라 푸쉭, 하고 스팀을 뿜으며 익어버릴 것 같아.
"징어씨 괜찮아요?"
"아.. 네..."
"얼굴이 붉은데..."
"아..."
확실히 멀쩡하진 않은 것 같아..
사실 아까부터 정신이 몽롱했거든.
준면씨가 내 이마에 손을 올려보더니 화들짝 놀래.
볼에도 손등을 대본 준면씨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어.
얼굴이 불덩이라나...
아까부터 계속 얼굴이 화끈거린다했더니 열이 있었나봐.
아까 비를 잔뜩 맞아서 그런가봐 ㅠㅠ
준면씨한테 혼남. 이런 상태로 계속 앉아 있었냐고...
몸이 안좋으면 진작 말했어야지 왜 그랬냐면서 타박하는데 속상했음.
"준면씨랑 있고싶어서 그런건데..."
"..."
열이 오르니까 속마음이 필터링없이 다 쏟아지네.
내 대답에 준면씨가 할말을 잃고 멍하니 나를 보는데 그 표정이 재밌어서 헤실헤실 웃었어.
하지만 금세 헤롱대는 내 모습에 한숨을 작게 쉬고 집에 가자고 함.
자리에서 일어나는 준면씨를 따라 나도 일어났는데 머리가 흔들리면서 휘청거려 준면씨가 급하게 나를 부축해.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준면씨는 그냥 내옆에 꼭 붙어 나를 부축하면서 차에 태워줬지.
차에 타서 머리를 의자에 대는 순간 거의 기절하다시피 한 것 같아.
다행히 한번 데려다준 경험이 있어서 집에까지 무사히 도착했고 도착해서 일어난 나는 꾸역꾸역 정신을 붙잡고 집에 들어왔어.
"하아..."
준면씨를 뭐라고 하면서 보냈는지 기억이 안나더라.
준면씨가 다음날 마트 출근하지 말고 푹 쉬라는 것만 기억나.
이제 지끈거려오는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에 누웠어.
아.. 약이나 사올껄...
집에 약이 없단 사실을 깨닫고 푸념하면서 하는 수 없이 그냥 잠이 들었지.
***
-쾅... 쾅쾅..
"으으음...."
잠이 깬 건 누군가 집의 문에 세게 치는 소리때문이었어.
몽롱한 상태에서도 듣고 깰만큼 거친 소리였음.
뭐지... 일어나기는 했는데 몸은 무겁고 눈꺼풀만 겨우 뜬 상태였어.
그런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거세져갔고 나는 서서히 공포에 휩싸임.
혹시 엄한 사람이 찾아온걸까...
아픈 상태에서 저항할 힘도 없는데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밀려왔음.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밖에서 목소리도 함께 들려와.
"지..ㅇ...야... 징어야... 오징어!!!"
아, 민석오빠다.
오빠의 목소리를 한번에 알아듣는 귀에 눈이 부릅 떠짐.
오빠가 우리집에 왔다는 생각에 들떠 몸을 힘들게 일으켜 문으로 다가감.
원래 바로 대답해주려고 했는데 목이 잠겨 목소리가 안나오더라.
그래서 문을 열어줄 때까지 오빠는 애타게 문을 두드리며 나를 불렀지...
문을 여는 순간 마주한 오빠의 얼굴은 땀이 흥건해서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음.
오빠도 아파.....??? ㅠㅠㅠㅠ
씩씩거리면서 내 얼굴을 눈동자에 담은 오빠의 표정이 점점 굳어가.
"징어야, 너..."
"... 오ㅃ..."
오빠, 왔어?
이 짧은 두마디를 마치지 못하고 내 몸은 다시 축 늘어져버림.
***
다시 눈을 떴을 땐 나는 침대에 눕혀져 있었고 이마에는 차가운 물수건이 올려져 있었어.
그리고 옆에는 오빠가 있네..?
내가 눈을 뜨니까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던 오빠가 웃으면서 물어.
"깼어?"
"..."
역시 또 목이 잠겨 목소리가 안나오네...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자 오빠가 이마에 올린 수건을 갈아주면서 계속 내 얼굴을 쓰다듬어줌.
그 손길이 좋아서 일어나려다가 더 누워있었어... ㅋㅋㅋ
한참 즐기다가 일어나니까 오빠가 죽을 쒀놨다며 한그릇 담아오는데 베시시 웃어보였지.
근데 아까까지만해도 다정했던 오빠가 머리에 꿀밤을 놓더라.
"뭘 잘했다고 웃어."
"..."
"준면이한테 들었어. 비 잔뜩 맞았다며."
"..."
"앓아누울만 해. 아주 꼴 좋다."
"..."
한심스럽다는 듯한 말투에 입을 삐쭉 내밀었더니 오빠가 또 꿀밤을 놓으려해서 얼른 집어넣음.
"어떻게 집에 감기약 하나 없어."
"..."
"약 사왔으니까 죽먹고 약먹자."
-끄덕끄덕
대답은 하고 싶은데 말은 안나오고 죽어라 고개만 끄덕임.
오빠가 죽 한숟가락씩 떠서 호호 불어서 내밀었고 나는 고분고분 수저를 입에 넣었어.
그제야 다시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줌.
한그릇 후딱 해치우고 약까지 먹고나서 멀뚱히 오빠를 보고 있었어.
오빠가 내 집에서 저리 움직이니까 뭔가 신기했음 ㅋㅋㅋㅋㅋ
부산하게 움직이던 오빠가 나를 보더니 또 자래.
내가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니까 침대쪽으로 와서 앉았어.
"좀 자야 약기운이 빨리 나타날텐데."
-도리도리
"안자면 뭐하려고."
"..."
뭐하긴.. 손을 들어 오빠를 가리켰어.
나? 하는 오빠를 보고 개구지게 웃으며 내 옆자리를 툭툭 침.
옆에 앉아서 오빠 목소리 들으면서 얘기하고 싶었거든.
"?"
-툭툭
오빠가 오지않아서 다시 한번 침대를 툭툭 쳤지.
그런데 오빠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지더니 하는 말이...
"지금 유혹하는거야?"
"!!"
어머나, 남사스러워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사람 같았으면 에이, 장난치지마하고 넘겼을텐데 오빠가 저말을 하니까 왜 진심같지..?
장난이라고 생각해도 오빠가 그런 장난을 치는 것이 너무 놀라워 벙쪄있었음.
그랬더니 나를 억지로 눕히고 이불을 덮어줬어.
"나도 아쉬운데, 지금은 자."
"..."
"깨면 실컷 하게 해줄게."
뭘...................???
굉장히 당황스럽다..............;;
오빠, 이런 사람이었던거야..............??
존나 턱끝까지 올려준 이불을 손에 꼭 쥐고 순한 양에 빙의되어 오빠를 바라봤는데 오빠가 피식 웃음.
"무슨 생각하는거야?"
"어? 어?!"
"실컷 얘기하게 해준다는 소리였는데."
"아..."
괜한 궁예질을 하고 또 그걸 오빠한테 들켰다는 사실에 얼굴이 다시 달아오름.
감기열은 내려간지 오래라 이건 백퍼 순수한 창피열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망함에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끄응 앓는 소리를 냈어.
오빠가 ㅋㅋㅋㅋㅋ 웃는 소리가 들려와.
이게 무슨 창피람......... ㅠㅠㅠㅠ
진짜 한숨 자고 일어나니까 약기운이 금세 돌아서 몸이 좀 개운해짐.
그래서 바로 이불에서 빠져나와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오빠한테 한소리 들었지.. ㅋㅋㅋ
하지만 침대에 오래 누워있었더니 답답했는걸 ㅠㅠ
의기소침해져서 앉아있으니까 오빠가 옆에 와서 앉아.
무릎을 고이 모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더니 오빠가 묻더라.
"징어가 왜 이러고 있을까."
"..."
"삐졌나?"
"아닌데..."
"그럼 나 좀 봐."
"..."
고개를 들지 않고 있으니까 "삐진거 맞네." 하길래 고개를 획 들어 오빠를 빤히 바라봄.
"자, 이제 나 안삐진거 맞지?" 하고 투덜대니까 오빠가 내 머리를 헝클이며 웃어.
다 나를 걱정해서 한 말이라고 이해달라고 하면서 고개를 까닥이며 비는데...
와,,,,,,,,,,,,,,,, 씹귀.......................
큰 눈을 꿈뻑거리면서 모태애교 발산하면서 내 기분 풀어주려고 하는거야.
더이상 보면 코피터질 것 같아서 말없이 고개를 돌렸는데 오빠가 그걸 오해했나봐.
"에이, 안먹히네."하면서 민망해함.
근데 그것도 겁귀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고보니 휴일인데 제대로 놀지도 못했잖아... ㅠㅠ
어라, 근데 지금 몇시지...?
시계바늘은 9를 가리키고 있는데 왜 밖은 밝은걸까...?
멍하니 창문을 바라보다가 아아앗!!! 소리침.
오빠가 화들짝 놀라 왜그래? 하는데 핸드폰 날짜 확인함.
역시.......... 다음날이었음.
하지만 놀라지 않아도 됨. 난 준면씨가 쉬라고 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는 준면씨가 쉬라고 했으니 상관없는데 오빠도 off였던가?
오빠보고 오늘 쉬는 날이냐고 물었더니 완전 쿨하게 아니래.
그런데 지금 여기 있으면 어떡해...??
"땡땡이..?"
"뭐, 그런가.."
"뭐야?! 솔직히 말해봐! 오빠 진짜 회장 아들이지?!"
"우리 아버지 알잖아."
"아... 맞다..."
"ㅋㅋㅋ"
아니... 오빠가 너무 회사를 편히 다니니까 순간 내가 알고 있던 것도 까먹음 ㅋㅋㅋㅋㅋ
내가 아는 아저씨는 전혀 다른 계열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ㅋㅋㅋㅋ
그런데 그럼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편하게 다니는거야?
안잘려...? 겁나 진지하게 물어봤는데 오히려 붙잡는다면서 콧대가 높아짐.
부럽다.............
핸드폰 집은 김에 연락 온 것들을 확인했는데 와우...
폰이 안꺼진게 용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민석오빠한테 전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을 흘기면서 오빠를 놀림. "내가 그렇게 보고싶어쪄요??" 하면서
그런데 잘못 놀린거지..
진지터지게 받아들이면서 "쓰러졌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데."라잖아.
Aㅏ................ 네, 제 잘못이 큽니다.............. (털썩)
그런데 준면씨 앞에선 안쓰러졌는데...
준면씨, 오빠한테 뭐라고 한거야....... ㅋㅋㅋ
준면씨한테도 꾸준히 연락이 와있었고 내가 갑자기 쉬어서 놀랐는지 다들 전화 한통씩 했더라.
문자도 단답맨이던 애들도 어울리지 않게 장문으로 보내주고 ㅋㅋㅋㅋㅋ
내가 애들을 아주 잘키워놨구만. 허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쉬는 날도 날렸는데 오늘도 집에서 날릴 수 없지!
물론 오빠와 있는 것은 좋지만 모처럼인데 오빠랑 데이트라도.......... 는 내 꿈.
그래도 오빠랑 밖에 나가서 놀고 싶었어.
그래서 오빠를 조르기 시작했지.
하지만 단호박이 되버린 오빠는 좀처럼 일어나질 않아.
"안돼, 너 열 내린지 반나절도 안됐어."
"지금은 완전 멀쩡하잖아!"
"또 심해지면 어떡하려고."
"아니야, 그렇지않아. 오히려 집에 있으니까 좀이 쑤신다고 ㅠㅠ"
"안돼."
"아잉, 오빠~ 나가자~~ 응?"
내가 얼마나 나가고 싶었으면 되도 않는 애교까지 부리고.......
그런데 오호라, 오빠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함.
뻣뻣한 내 몸짓에도 반응하는 오빠를 캐치한 나는 더 끼(라고 쓰고 주책이라 부른다)를 부리기 시작함.
그리고 곧 오빠가 고민을 하는게 눈에 선하게 보임.
이제 마지막 한방이 중요해...!!
"오빠랑 데이트 하고 싶단 말야 ㅠㅠ"
".. 데이트?"
"응! 데이트!"
".."
"응? 응?"
"가자."
올레~!!!!
꿈일거라 생각했던 단어에 홀라당 넘어온 오빠가 철옹성을 우르르 무너뜨리고 자리에서 일어남.
손으로 입가를 가렸지만 어느새 오빠의 얼굴이 빨게짐.
지금 데이트란 단어에 반응한거 맞지? 맞지맞지???
너무 귀엽쟈나....... ☆★
그러고보니 입사한 뒤로 오빠랑 단둘이 시내에 나가는 건 처음이네?
갑자기 그렇게 생각하니까 심장이 막 콩닥콩닥한 거 있지?
최대한 빨리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서는데 날씨도 완전 맑아!!
어제와는 달리 따사롭게 내리쬐는 걸 보니 음~ 오징어 캐스터의 예상강수량은 0%입니다.
룰루랄라~ 신나서 먼저 밖으로 나가 기다리고 있던 오빠에게 자연스럽게 팔짱을 낌.
오빠가 움찔하는게 느껴지긴 했지만 다시 풀지는 않았어.
다시 푸는게 더 어색할 것 같지 않아?
오빠의 고백이 있고난 후로 어색하기 싫어서 일부러 낀 것도 있어... ㅎㅎ
"어디갈까?"
"가고싶은 곳 있는거 아니었어?"
"어? 아니.. 딱히 없는데?"
"그래? 그럼 다시 들어가.."
"아니! 있어!! 있어있어!!! 우리 일단 밥부터 먹을까?!"
"그래."
오빠도 그렇고 다들 처음보다 능구렁이가 되버렸어.............
아니 처음부터 능구렁이였으니 지금은 한 백년 묶은 능구렁이라니까.
오빠한테는 유독 지는 것 같아.
비글들이나 구사즈들은 충분히 꺾을 수 있는데...
오빠라 그런가?? 쉽게 꺾을 수가 없더라.
그래도 어쩌겠어. 그게 또 매력인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를 이끌고 밥먹으러 간 곳은 바로 패스트푸드점 버*킹임.
내가 여기로 들어올라니까 오빠가 기겁하면서 아픈애가 무슨 이런걸 먹냐면서 말렸는데 똥고집을 발휘해 들어왔지 v----v
원래 입맛 없을 때는 이런게 제격이거든 (나만 그래?)
내가 크게크게는 지지만 이렇게 사소한 거는 절대 안짐. 아니, 오빠가 져주는건가..?
아무튼 내가 원하는대로 오빠가 햄버거를 사들고 왔지만 표정은 아주 못마땅해보임.
오빠... 나 체하겠다........... 는 무슨 ㅋㅋㅋ
뻔뻔하게 음료까지 쪽쪽 빨아 금세 해치움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내가 잘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나올 때는 오빠 표정이 좀 풀려있었음.
식사 후에는 시내로 나가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다녔어.
옷집에 들어가서 오빠 셔츠도 골라주고 나도 구경하고 길거리 상점에서 악세서리나 모자들도 구경했지.
걷던 중에 포장마차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도 사먹었고 쉬려고 들어간 카페에서는 운좋게 커피까지 만들어봄.
마트내에서도 유명한 커피매니아이신 오빠가 진짜 좋아했어 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하.이.라.이.트. ☆★
오글토글하기 딱 좋은 스티커사진까지 찍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찍을 생각 없었어.
그런데 장난으로 저거 찍을까 하는 내말에 식겁하는 오빠의 반응이 재밌어서 진짜로 찍어버림.
"진짜 찍어야해..?"
"응! 포즈도 귀엽게. 알지?"
"..."
"자자, 이제 찍는다."
-하나둘셋, 찰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뺄때는 언제고 사진을 찍을때마다 점차 적응해서 포즈가 나오더라.
올~ 과거에 스사 좀 찍어봤나본데~~~
어디 스사 모델하셨어요?? 귀여운 포즈가 자연스럽게 나와 ㅋㅋㅋㅋㅋㅋ
다 찍고나서 엄청 민망해함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한번의 촬영이 남았을 때 이쁘게 브이를 하고 카메라를 보고 웃고 있는 오빠의 볼에 쪽- 뽀뽀해버림.
그와 동시에 오빠의 커진 눈이 사진에 고스란이 나왔음 ㅋㅋㅋㅋㅋ
"자, 이건 억지로 찍어준 선물~"
뽀뽀한 사진을 제일 위로 올려 봉투에 고이 넣어 오빠에게 건넸어.
받아든 오빠가 그 사진을 빤히 내려다보다가 막 피식피식 웃더라.
민망해서 헤헤 웃으면서 재빨리 화제전환에 들어감.
그렇게 하루종일 돌아다니다보니까 벌써 해가 지고 있어.
오빠는 데려다주고서 집앞에서 내 이마의 열을 한번 재면서 별탈없음을 확인하고 돌아감.
집에 들어오자마자 오빠한테 사진을 건네기 전에 몰래 빼돌린 사진 한장을 꺼내 다이어리 뒤에 붙여놨지롱~
물론 뽀뽀한 사진으로~ (づ ̄ ³ ̄)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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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
승꺄꺄 / 큥 / 하트 / 매력 / 메론빵
큥큥큥큥 / 모카 / 에쏘 / 용용 / 종대맛춥파츕스
슈웹스 / 엑소영 / 보시엔 / 피터걸 / 배터리
마지심슨 / 핑꾸색 / 로운 / 페라리라이트 / 라임
브릴리언트 / 허니밀크 / 됴큥 / 총총 / 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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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 / 니찡
여러분들의 의견에 따라
좀 더 즐기다 가는걸로~ 예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