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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기본설정

 

 

백현이는 빛의요정이라고, 막 떼를 쓸때는 온집안의 불을 미친듯이 깜빡깜빡;;

종대는 번개!의 요정, 가끔 급할때 핸드폰 배터리도 충전시켜주고 하지. 근데 신나면 능력 조절을 못해서 잘못했다가는 찌릿찌릿 전기 오른다!ㅋㅋㅋ

준면이는 물의 요정, 물로 별거 다 할 수 있고 청소도 도와주짘ㅋㅋㅋ모범생처럼 말도 잘듣는데, 은근히 소란스러워

경수는 힘! 맹수!ㅋㅋㅋㅋ라곤 하지만 귀여움, 근데 그게 본인이 의도치 않은 귀여움이라 더 귀여웤ㅋㅋㅋ힘 조절을 실패하면 물건을 박살내...흡.....

민석이는 결빙! 순식간에 모든걸 꽁꽁얼려놓지, 쉐이크나 아이스크림 만들어줄때 꼭 도움을 받는 요정이야, 말 안듣는 백현이 좀 얼리라고.......ㅋㅋㅋㅋㅋ

루한이는 염력, 물건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그래서 무거운 물건 들어야하는경우에 좋아, 청소할때도 요긴하게 도움을 받짘ㅋㅋㅋㅋㅋ

종인이는 순간이동, 여기저기 뿅뿅거리면서 왔다갔다거려서 너징어가 종인이 혼내야 하는 일이 있으면 바쁘게 종인이 잡으러 뛰어다녀야해

타오는 시간을 다루는거! 시간을 완전히 멈추거나 느리게 흘러가게 할 수도 있는데 그럴때 힘이 많이 필요해서 가끔씩만 발휘하는 능력

찬열이는 불, 저번에 자꾸 집에서 불 던지고 놀아서 뭐라고 했었는데 뭐라 하기가 무섭게 거실 커튼을 홀라당 태워먹었지....너임마.....

크리스는 비행, 아직 본적은 없지만 용으로 변할수 있다던데, 어디까지나 카더라. 일반인한테 비행능력을 잠깐 만들어줄수도 있어.

이씽이는 힐링! 다친 곳을 금세 치료해주기도 하고, 부서진 물건을 원상복구 시켜주기도 해. 경수가 힘조절 못해서 부순것들은 이씽이가 전부 힐링~

세훈이는 바람, 나이 제일 어리고 그래서 지난번에 거실 창문 몽땅 열어놓고 바람 쑹쑹 불게해서 난장판으로 만들었던 전적이 있지.

 

 

 

 

 

 

 

 

 

 

 

01

 

 

야, 백현아 나오지 말랬잖아!



너징어가 꾸역꾸역 요정들을 집어넣은 상자 뚜껑을 낑낑거리며 들어올리고 꾸물꾸물 머리를 내미는 백현이를 보고 식겁하며 말했어.

답답한걸 어떡해! 난 놀고 싶단 말이야!!

하고 백현이가 볼을 잔뜩 부풀린채로 뿌뿌- 거리며 징징댔어.

그래서 너징어가, "안돼, 친구들 놀러왔잖아. 잠깐만 응? 잠깐만 얌전히 들어가 있어라ㅠㅠ" 하고 애원을 했지.

백현이는 싫어! 하고 그 한주먹거리인 몸뚱아리를 가지고 방방 날뛰면서 빽빽 소리를 질렀지


너징어는 친구들이 언제 다시 방에 들어올지 모르니까 문만 힐끔힐끔 돌아보면서 백현이를 진정시키고

결국 날뛰는 백현이를 상자에서 빼꼼 머리를 내밀며 나온 크리스와 경수가 한팔씩 붙잡아 다시 상자속으로 끌어당겼어.

"징어야, 우리만 믿어!"

단호한 경수의 눈빛이 퍽이나 믿음직스러워서 너징어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지.


그때 뒤돌은 너징어의 모습에 변백현이 크리스와 경수의 팔을 홱 뿌리치면서 상자 밖으로 뿅!! 뛰쳐나갔어.



"싯타구!!!!!!!!!난 놀고 싶단 마리야!!!!!!!!!!!!!!!"



백현이가 뽈뽈뽈 공중을 떠다니며 빽 소리를 지르니까,

갑자기 미친듯이 너징어의 방 형광등이 깜빡깜빡거리기 시작했어.

백현이는 빛의 요정이였거든ㅇㅇ....




"야아- 백현아!! 나오면 안돼!!"



너징어가 떠다니는 백현이를 잡기 위해 점프를 하며 달려들었어.

막 백현이를 품에 안아들었는데, 형광등이 미친듯이 깜빡거리는 방의 문고리가 돌아가기 시작했지.

헐, 화장실 갔던 친구들이 돌아오려나봐.....망했어.......


너징어가 급하게 백현이를 품에 안아 숨기며 발작을 하듯 놀라 방문 쪽을 바라봤는데,

그때 방문이 열리던 움직임이 멈춰.

타오가 시간을 멈춘거야.


너징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품에 안고 있던 백현이를 공중으로 내던졌지.

백현이는 또 공중을 뽈뽈뽈 날아다니면서,



"또 가둬두면 불 껐다 켰다 자꾸 할거야."



백현이가 너징어의 주변을 맴돌며 쨍알거리는 소리에 너징어가 백현이를 노려다봤어,

그러다가 손가락을 꾸물거리면서 칭찬을 기다리는 타오를 보며,



"아휴- 타오 참 잘했어! 능력은 타오처럼 좋은데 써야하는거야, 그치? 백현이처럼 쓸데없는 데에 낭비하는거 아니지-"


하고 타오의 머리를 쓰다듬었지.

그런 너징어의 말에 변백현이 삐져가지고는 너징어의 등에 냅다 몸통 박치기ㅋ

너징어가, "아오! 변백현 진짜!!" 하고 소리지르면서 변백현 잡으려는데, 백현이는 너징어 머리 위에 날아다니면서 약올리고

너징어는 그런 변백현을 잡아보겠다고 폴짝폴짝 뛰어다니고.



"지,징어야 나 힘드러...ㅠㅠㅠㅠㅠ"



계속 시간을 붙잡아 둬야하는 타오가 힘들다고 너징어를 불렀지.

너징어는 아차, 하고 놀라선


"미안미안, 나 이제 방 밖으로 나갈테니까, 절대로 방 밖으로 나오면 안돼, 알았지?"



공중을 떠다니는 백현을 제외하고는, 얌전히 옹기종기 박스 안에 들어가 있는 11명의 요정들을 내려다보며 말했어.

11명의 요정들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끄덕.

그런 아기새같은 모습에 너징어가 웃으면서,



"너네만 조용히 있으면 내가 금방 친구들 보낼게. 알았지?"



그리고선 후다닥 방 나가기전에 여전히 공중에 이젠 대자로 누워서 떠다니는 변백현의 머리통을 콩! 때리면서,



"상자 밖에는 나와도 되는데, 방밖으로 나오면 진짜 안돼. 알았지?"



너징어의 말에도 변백현은 듣는둥 마는둥

아오, 저 10센치도 안될것 같은게 까불긴!



"종대야, 백현이가 방밖으로 나오려고 하면 너가 전기로 쏴버려야해 알았지?"



아, 아니다. 민석아 그냥 네가 내가 됐다고 할때까지 백현이 좀 얼려놓으면 안돼?







02

 

 

 

"ㅇ,어! 경수야! 거기 서있으면 안ㄷ........는데....................."




너징어는 맨날 상자안에 들어가 숨어있어야하는 요정들이 불쌍해서

다같이 케이크라도 한번 만들어 볼까 하고 주방에서 반죽을 만들던 중이였어.

체에 거른 고운 밀가루가 담긴 볼을 식탁 위에 올려두고

계란이랑 우유를 꺼내려고 냉장고를 갖다오는 사이에,



경수가 볼이 올려진 식탁 바로 밑에서 민석이랑 투닥거리면서 놀고 있는거야.

쪼마만 애들이 그러고 있으니까 귀여워서 너도 별다른 말을 안하고 구경 하고 있었는데,

마침 같은 식탁 밑을 지나던 백현이가 뭐가 그리 궁금해진건지 갑자기 식탁보를 쭉쭉 밑으로 잡아 내리는거야.

근데 문제는 그 딸려 내려가는 식탁보와 함께 볼도 바닥으로 떨어질듯 아슬아슬하다는 점이였지.

거기 서있다가는 밀가루를 온통 뒤집어 쓸게 분명해 보여서, 너징어는 급하게 경수를 불렀어.


경수가 놀다 말고 응? 하는 얼굴로 너징어를 쳐다보고,

너징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결국 백현이가 일을 치르고 말았지.


식탁보의 패턴이 보고 싶었던건가봐.

일정 부분 까지 끌어내린 백현이는 그제서야 손을 놓고 식탁보를 유심히 들여다보는데,

그럼 뭐해. 이미 경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밀가루를 뒤집어 쓴 뒤인걸......

아니, 평소에는 잘만 날아다니던 애가 이럴때 날아다니면 되는걸 꼭 안 날고 일을 만드냐.



봐봐, 경수야 괜찮아?



다행히 볼이 가벼워서 그렇게 아프진 않았는지 경수가 뒤집어 쓴 밀가루 때문에

두눈을 꼭 감고 켁켁거리며 주먹 쥔 손으로 얼굴을 부비적거렸어.

너징어는 그런 경수를 안아들고 자리에서 일어났지.



"에츄- 에에취!"



밀가루가 콧속이라도 간지럽히는건지 경수가 온몸이 크게 쿵쿵거리도록 재채기를 하기 시작했지.

백현이는 지가 저지른 일에, "허어어어ㅓ어어어떡해에― 이제 케이크 못먹는거야아―?" 하며 너징어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렸어.

아니, 지금 경수가 밀가루를 뒤집어 썼는데, 아니! 이 바닥에 떡칠 된 밀가루를 내가 치우게 생긴 판에 케이크가 문제냐!!!


너징어가 발을 허공으로 높이 차버리자,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던 백현이가 공중으로 튕겨 나갔지.

케이크― 이제 케이크 어떡해, 응?

밀가루를 뒤집어 쓴 경수를 데리고 너가 화장실로 가는데 그 뒤를 졸졸 따라오는 백현이가 떼 쓰는 소리에 골치가 아파.




"조용히 하고, 화장실 불이나 켜"


너징어가 하는 말에, 백현이가 화장실 불을 뿅 키며 안까지 따라 들어왔어.

너징어는 경수를 세면대에 넣어놓고는 물로 헹궈낼까 싶다가도,

밀가루가 물 만나서 불으면 하수구가 막힐 수 도 있으니까, 다시 경수를 안아들고 베란다로 향했어.


창문을 다 열어 놓고, 너징어가 밖에 사람들이 지나가는지 안지나가는지를 확인 한뒤에

경수를 손바닥에 올려 바깥으로 손을 뻗은 다음에는,


"경수야, 몸에 묻은 밀가루들 좀 털어봐, 알았지?"


하며 말했지.

너징어의 말에 경수가 작은 손으로 제 옷을 툭툭 털기 시작했지.

나중에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털어서 너징어가 웃음을 터트렸어.

밀가루 때문에 하얗게 센 경수의 머리를 후후 불어서 털어준 너징어가 도로 베란다 창문을 닫았지.



"징어야, 우리 케이크 못 만들어?"


백현이가 너징어의 어깨에 뽀르르 내려 앉으면서 묻는 말에 너징어가 밉지 않게 백현이를 노려보면서,


"일단, 바닥부터 치우고 나서― 너 자꾸 떼 쓰면 케이크고 뭐고...............................헐?"



주방으로 딱 들어섰는데, 분명히 바닥에 난장판이 된 밀가루 범벅이 있어야 하는데

바닥이 윤이 나도록 너무 깔끔해서 너징어가 깜짝 놀랐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너징어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요정들을 향해 물었어.



"내가, 염력으로 밀가루 다 그릇에 담았어!"


루한이가 밀가루가 얌전히 들어가 있는 볼을 번쩍 역기를 들듯 들어올리며 말했어.

정말? 염력으로 그런것도 옮길 수 있어?

너징어가 놀래서 되묻는 말에, 루한이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응― 나도 밀가루가 너무 작아서 안될줄 알았는데 옮겨졌어―" 하고 대꾸를 했지.



"어이구, 그랬어? 기특해!"



너징어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루한이의 등을 칭찬을 하며 토닥토닥거렸지.

그랬더니 그런 너징어의 허벅지로, 도도도도도 하고 준면이가 뛰어와 찰싹 달라붙더니,



"나는! 나는 물로 바닥 닦았어!"


하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너징어를 올려다보았어.

칭찬을 받는 루한이가 부러웠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징어가 웃으면서, "어휴, 우리 물요정도 참 잘했어!" 하고 준면이의 머리통을 쓰담쓰담했지.

그걸 가만히 보고 있던 세훈이도 도도도도도 달려와 준면이 머리 위에 자기 턱을 올려놓더니,



"나는...나는 바람으로 물 말렸어"



하고 자랑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징어가 칭찬을 노골적으로 원하는 세훈이의 기대한 표정에 깔깔깔 웃음을 터트렸엌ㅋㅋㅋ

앜ㅋㅋㅋㅋㅋ그랬어 세훈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세훈이도 참 잘했엌ㅋㅋㅋㅋ

너징어가 자기를 비웃는듯 했지만, 너징어에게 칭찬을 받은걸로 만족한 세훈이가 미소를 지으며 쿨하게 뒤돌아 저쪽으로 걸어갔지.


변백현이 지가 사고 쳐놓고 수습하고 칭찬 받는걸 보니 배가 아팠나봐,

자기는 뭘로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 곰곰히 고민 하는듯 하더니,




"징어야! 이거 봐! 나는 껐다 켤수 있어!!"


하면서 주방 형광등을 깜빡깜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징어는, 그,그래;; ;참 좋은 능력이다;;;;;;;;;

 

 

 

 

03

 

 

 

 

 

"허어어어우우어!!!⊙0⊙"



경수가 뽀각하고 가볍게 두동강이 나버리는 핸드폰을 보고 멍을 때리다가, 한박자 늦게 비명을 내질렀어.

오또케- 오또케 징어 폰인데 오또카지ㅠㅠㅠㅠㅠㅠㅠ


경수가 너징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너징어의 휴대전화 홀드를 풀고는

게임을 하다가 게임오버가 되는 순간에 자기 힘을 주체 하지도 못하는 바람에

아직 약정이 끝나지도 않은 휴대전화를 두동강 내버리고 밀았디.


경수가 쪼갈난 휴대전화 조각들을 들고 발을 동동 굴렀어.



"징어가 나 미워하면 오똑해- 나는 그런거 싫은데-"



경수가 울음을 터트릴 기세로 허둥지둥 휴대전화 조각들을 들고 제자리를 왔다갔다거렸어.

흑흑 어떡해, 누가 경수 요정님 좀 살려쥬세여

힘의 요정이긴 하지만 부수고 싶은 맘은 없었단 말이에여 ㅠ♡ㅠ...




경수는 됴됴됴됴됴됴 책꽂이에 걸터앉아 놀고 있는 종인이에게 달려갔어.


"종이나 이거 오또케해?"


경수가 물으며 내밀어 놓는 두동강 난 조각에 종인이가 무심하게 경수를 쳐다보다가도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눈을 땡그랗게 뜨더니,



"헐-!! 이거 어떡해! 징어 약정 안끝났다구 노예라구 그랬는데..."


종인이가 말끝을 늘리면서 하는 말에 경수의 얼굴은 더더욱 울상.

종인이는 진심으로 놀라 그렇게 말했다가도 울듯 말듯 변하는 경수 얼굴에

부랴부랴 경수를 달랬어, "내가 해결할게!" 

종인이 말에 경수가 기대를 하는듯 눈을 초롱초롱 빛냈지.


"정말? 종이니 해결 할수 있어?" 하고 화색을 띄우며 물었어.

종인이는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경수에게서 휴대전화 조각들을 받아들고는,


뿅하고 경수가 눈으로 쫓기도 전에 사라져버렸지.

몇초 안되서 뿅 하고 다시 나타나는 종인이를 경수가 반갑게 맞이했어.


"왔구나?! 징어 핸드폰은....?"



종인이를 보고 웃으며 말했는데 종인이 손에는 징어 휴대전화가 들려있지 않았지.

경수가 화들짝 놀라 종인이를 쳐다보다가, 묻는 말에

종인이가 너무나도 깔끔하게,



"응? 그거 쓰레기 처리장에....."



버리고 오라는거 아니였어? 증거인멸.



"야!!!!!!!이 바부야!!!!!!!!"



종인이의 뭐가 잘못된지 모르겠다는 표정과 말에 경수가 빽 소리를 질렀지.

그건 나도 할수 있어 이 멍충아! 빨리 다시 가져오란 말이야!!!

경수가 종인이에게 무차별로 주먹질을 하며 빽빽 소리쳤지.

종인이가 주먹에 다 맞아가면서, 아야. 아야! 하더니

이내 다시 뿅 하고 사라졌다가 여전히 두동강 나있는 폰을 들고 돌아왔어.

경수는 아까보다 나아진게 하나 없는 상황에 울먹울먹.



"이제, 우쯔케.... 징어가 나 쫓아내면 우쯔켕....."



경수가 입을 삐죽거리다가 울것처럼 후에엥- 시동을 거니,

모든 상황을 안쓰럽게 지켜보고 있던 준면이가 다가왔어.

털썩 주저앉아 있는 경수의 등을 토닥토닥거렸지.

그런 준면이를 보고 경수가 다시 얼굴을 환하게 밝히면서,



"이거 쫌 고쳐주면 안돼? 준면아,"




하고 말했지.

준면이는 초롱초롱한 눈을 한 경수를 향해 난감한 얼굴로 


"내 능력으로는 못해...오히려 고장내는걸..."


하고 대꾸했지.

그런 준면이 말에 경수는 도로 울상을 짓고 어깨를 축 늘어뜨렸어.

형아- 힘내.....형아 쫓겨나면 세훈이가 자주자주 보러갈게..

세훈이가 다가와 자기 어깨를 두드려 주며 하는 말에 경수가 다시 주먹을 투닥거렸어.



"이씨! 나만 쫓겨날줄 알아?! 너도 언젠가는 쫓겨날 수 있거든?"



누구 약올리냐!!!

하고 경수가 뺙뺙댔지.

그때 거실에서 놀던 종대가 방으로 들어오다가, 부숴진 너징어의 폰 발견.

근데 이게 부숴진건줄은 모르고 그저 액정이 배터리 나가듯 나가있으니까 종대가,



"내가 충전 시켜줄게!!"


하고 전기를 끌어모아.

경수는 "아냐! 이거 배터리 없는거 아니란말이야!" 하고 급하게 말렸지.

하지만 이미 종대는 휴대전화를 향해 번개를 쏘고 

휴대전화가 펑!! 하는 소리를 내며 터지더니,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나.

매캐한 냄새에 경수가 콜록거리며 감았던 눈을 떴지.


휴대전화는 본모습도 못 알아볼만큼 새카맣게 타버렸어.

종대는 그런 휴대전화의 몰골에, "하핫!; 이게 왜 이렇게 됐지;;"

하도 시치미를 떼고는 그대로 등을 돌려 방을 나가려했어.

그런 종대를 경수가, "거기 안서?! 이제 어쩔거야! 이걸!!!!"!

하고 뺙뺙 종대의 뒷덜미를 잡아했다가도 이내 제자리에 털썩 쭈그려 앉으며 엉엉 울기 시작했어.



"흐어어어엉, 오또케ㅠㅠㅠㅠ징어가 나 쫓아내면 우쯔케ㅠㅠㅠㅠㅠ엉엉 요정들 잘 살아여, 경수 요정은 이제 쫓겨납니다 엉어어어엉"


준면이랑 종대는 경수를 달래느라 발을 동동 구르고,

덩달아 안절부절 못하던 종인이가 자기 주먹끼리 마주쳐 통 하는 소리를 내더니, 급하게 다다다다다 방을 뛰쳐 나갔어.


세훈이는 저형이 어딜 가나 싶어서 쳐다봤다가 다시 경수를 보며 달래기 시작했지.



급하게 방을 나간 종인이가 손을 붙잡고 데려온건 이씽이.

이씽이는 낮잠을 자고 있었는지 눈을 부비면서 종인이 손에 끌려왔어.



"이거 쫌 고쳐줘! 이씽이가 못고치면 경수 쫓겨나!"



종인이 말에 이씽이가 졸린 눈을 꿈뻑거리다가 흡 떴지.

경수가 쫓겨난다고?! 왜?!

이씽이가 놀라 되묻는 말에 경수가 콧물 눈물 범벅 된 얼굴로

말없이 까맣게 타버린 조각들을 가리켰어.


.....설마, 이거 징어 핸드폰?


하고 이씽이가 묻는말에 경수가 킁 하고 코 마시면서 고개 끄덕끄덕

이씽이가 한숨을 쉬더니, "알았어. 고쳐줄게"


이씽이 말에 경수가 눈물 쏙 집어넣으면서 정말? 하고 되물었지.

이씽이는 고개 끄덕거리며 경수더러 비키라고 손 까딱까딱

경수는 이씽이 말대로 뒤로 물러서며 이씽이를 기대의 눈빛으로 바라봤어.



이씽이가 눈을 감고 손짓을 하자 까만 휴대전화가 빛을 내뿜더니,

이내 아까랑 똑같은 모습으로 되돌아왔어.

경수가 반가운 맘에 휴대전화를 집어들자 다행히 아까와 같아.


"정말 고마워 이씽아ㅠㅠㅠㅠㅠ"


경수가 이씽이 두손을 꽉 잡으며 연거푸 고맙다고 인사를 했지.

휴대전화를 부순 일은 요정들사이의 비밀로 부쳐두었고,



외출에서 돌아온 너징어에게 경수가 애기처럼 웃으면서 휴대전화를 너징어에게 내밀었어.




 

 

 

 

 

 

 

04

 

 

 

 

 


"크리스랑 종대 저쪽 가서 손들고 있어!"



너징어가 화를 내며 거실 한쪽 구석을 손가락으로 가르켰지.

근데 크리스랑 종대가 눈치 보며 꾸물거릴뿐 빨리 갈 생각을 안해.

너징어는 더 화가 나서는,


"빨리 안가?! 얼른 가서 손들고 무릎 꿇어!"


하고 크게 소리쳤지.

그제서야 너징어 고함에 크리스랑 종대가 화들짝 몸을 떨고는

쪼르르르 구석탱이를 향해 달려갔어.



너징어는 한숨을 쉬며 종대랑 크리스가 싸우느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은 거실을 둘러보았어.

넝마가 되서 흩어진 휴지 조각들 하며, 종대가 전기로 이곳저곳 장판을 태워먹은 흔적들 하며, 둘이 투닥거리다가 부숴놓은 화분 조각들 하며...



"진짜, 너네 둘 미워"



너징어가 속상한 마음에 무릎 꿇고 손든 종대와 크리스를 향해 말했지.

너징어의 말에 종대가 진짜?ㅠㅠ하는 얼굴로 너징어를 쳐다봤어.

하지만 너징어는 봉투를 가지고 나와 휴지들을 줍느라 바빴지.


크리스랑 종대의 싸움에 불똥 튈까 흩어져 숨어있던 다른 요정들이 쭐래쭐래 거실을 치우고 있는 너징어 주변으로 몰려들었어.

준면이랑 경수가 아장아장 걸어다니며 흩어진 휴지를 주웠고

루한이가 염력으로 화분의 흙들을 베란다 정원으로 옮겼지.



"이씽아, 여기 탄 곳들 좀 고쳐줄래? 미안"



너징어의 기운 없는 목소리에 이씽이가 괜스레 미안해져서

오버를 더해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장판의 탄곳들을 힐링했어

그래도 너징어가 한숨을 쉬면서 여전히 시무룩해있었지

루한이가 일부러 밝게 말을 붙였는데도,




"미안. 나 피곤해서 그런데..들어가서 좀 잘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어.

너징어가 방으로 들어가기전에 어깨 너머로 힐끗 구석탱이를 쳐다보면서


"종대랑 크리스 이제 팔 내려도 괜찮아"


했지.

안그래도 종대랑 크리스의 팔이 저려오기 일보 직전이여서

크리스와 종대는 반가운 맘에 손을 싹 내렸어.

그리고 너징어는 여전히 풀이 죽은채로 방으로 들어갔지.



"야 이 멍충이들아! 잘하는 짓이다!"

"요정 망신은 비행요정이랑 번개요정이 시킨다더니 어휴 진짜!"



민석이가 크리스와 종대에게 꿀밤을 한대씩 콱 멕이며 말했어.

그뒤를 찬열이가 이어 받아 입술을 대빨 내밀고 퉁퉁거렸지.


경수랑 준면이는 너징어를 쫓아 방문 앞까지 가서는 ,

어떡해..징어 많이 화난거면 오또카지...ㅠㅠㅠㅠㅠㅠ하며 발을 동동 굴렀어.


"너네 그러지 말고 이리와, 걔도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데"


하고 백현이가 까딱 까딱 손짓을 했지.

타오가 민석이 옆에 착 붙어서, 우쯔케ㅠㅠ...징어..우쯔케..하고 울먹거려서 민석이가 씩씩대면서


"나도 몰라! 저 바보들한테 물어봐! 이제 우리 쫓겨나도 난 몰라",


하고 팔짱을 끼며 크리스랑 종대를 노려봤지.

종대랑 크리스는 서로 눈치만 주고 받으면서 어깨 움츠리고



세훈이가 둥실둥실 떠올라 모든걸 한눈에 지켜볼 수 있는 책꽂이 높은 칸에 걸터앉았어.

뿅하고 그옆으로 종인이가 순간이동해서 왔지.

징어의 기분을 화제로 던져두고 쨍알거리는걸 바라보던 세훈이가



"형, 이런걸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하는거져?"


하고 물었지.

종인이가 고개 끄덕거리면서, "응. 우리가 새우인거 같다...." 하고 대꾸했어.



안그래도 요즘 징어가 요정들이 벌인 일들을 뒷수습 하느라 바빴는데

이러다가 쫓겨나는건 시간 문제다 싶었지.



 

 

 

 

 

 

 

 

 

 

 

 

 

+)

 

 

 

귀여운 엑소가 보고 싶어서 썼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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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귀여워..
11년 전
독자2
아대바규ㅠㅠ좋아ㅜㅠㅠㅠㅠㅠㅠ짱귀엽가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금손징어...
11년 전
독자3
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귀여워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4
헐ㅋㅋㅋ아진짜이거너무귀엽네옄ㅋㅋㅋ상상도잘됔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허류ㅜㅠㅜㅠㅜㅋㅋㅋㅋㅋㅋ짱기여우!!!!!ㅋㅋㅋㅋ♥♥
11년 전
독자6
독방에올라왔었던거다ㅠ♥♥♥♥
11년 전
독자7
헐귀여웤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으아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ㅜ
11년 전
독자9
흐아 끝이 아니라고 말해줘 ㅠㅠㅠㅠㅠ 너무 귀엽자나 애들ㅜㅜㅜ 종인이 주먹 부딪히는거랑 백현이 떽떽 대는거 경수 우쯔케우쯔케 하고 우는거 애들 칭찬 받으려고 눈 빛내는거ㅠㅠㅠ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ㅜㅜㅜ 아 그냥 다 귀여워ㅜㅜㅜㅜ
11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ㅍㅍㅍㅍ귀여유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누나한테 장가와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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