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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탄소년단 정해인 더보이즈 변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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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택운이는 멋있어요.여러분!



[VIXX/정택운] 듀엣,그리고 정택운_01 | 인스티즈








듀엣,그리고 정택운


제 1장






"이노래는 유명한 노래니까 알거야."


"뭔데요?"


"Kelly Clarkson- Because of you.알아?"


"들어는 봤어요."


"그럼 이노래 불러보자."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고 나는 자연스레 노래를 흥얼거렸다.

어렸을 때부터 질리도록 배워온 영어가 이럴때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내 앞에 앉아있는 그는 말없이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내 노래를 듣고 있었다.

그 진지한 눈빛에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었다.

노래가 끝나고 숨을 고르고 있을때 나를 향해 돌아보는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잘한다."


그 말에 나는 평생 느껴본적 없었던 '희열'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감사합니다."





*






그 뒤로 나는 노래에 전념했다.

복식호흡부터 차근차근 연습해 나갔고 길을 걸을 때에도 잊지 않았다.

내뱉을수 있는 호흡의 양이 길어질수록 즐거움은 더해졌다.

발성 하나하나를 뜯어고치고 목이 쉴 정도로 노래를 불렀다.

부모님의 걱정이 나를 에워쌌지만 개의치 않았다.


노래가 좋았고,노래가 좋았다.

일취월장하는 나를 바라보며 재환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나를 하늘이 축복하는 듯 기회는 찾아왔다.


"별빛아."


"네?"


"오디션 한번 나가보지 않을래?"


"오디션이요?"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 쪽으로는 생각한적 없었고 솔직히 말해 부담스러웠다.

나를 위해 부르는 노래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감동을 주는 노래.

아직은 그런 노래를 부를 자신이 없었다.


"....할머니?"


그리고 그 날 저녁.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집에 들어섰을때에는 아무도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늘 집에 계시며 나를 향해 환히 웃어주시던 할머니도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가 키우는 강아지.

엄지만이 나에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 뿐이였다.


"엄지야.할머니는?"


애초에 대답을 바라고 한 질문은 아니였다.

오늘따라 초조한듯 낑낑거리는 엄지에 마음이 쓰였다.

바닥에 털썩 앉아 그런 엄지를 품에 안고 휴대폰을 빼들었다.

때마침 울려오는 휴대폰에 발신인이 엄마인걸 확인하고는 물었다.



"어디에요?"


"별빛아."


"응?"


"......할머니가 위독하셔."




쿵-


휴대폰이 떨어지는 소리.그리고 놀란 엄지가 짖는 소리.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소리.

이모든 소리가 합쳐져 쿵.이라고 재생되었다.

생각할 틈따윈 없었다.

무언가에 홀린듯,그렇게 나는 놀란 엄지를 품에안고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헉...헉...."


택시를 잡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냥 무작정 뛰었다.

할머니가 있을 것 같은 그 병원으로 쉬지않고 달렸다.

품에서 꿈틀대는 엄지가 느껴질때마다 더 힘을주어 끌어안은채.

혹여나 마지막 안녕을 고하지 못할까봐.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지 못할까봐.


"별빛아!!!"


병원 로비에 들어섰을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였다.


"할머니는요"


"그게......"


"......."


"돌아....가셨어...."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고야 말았다.





*





생각보다 나의 반응은 냉철했다.

나는 이제는 사진으로 밖에 만날수 없는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아무표정없이,우두커니 서있었다.

추하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오히려 슬플수록 나올 눈물도 들어간다고 누군가 그랬던것도 같다.

그게 지금 내 상황인가.조소가 입가에 흘렀다.



"하......"


나는 그렇게 삼일을 뜬 눈으로 보냈다.

늘 따뜻하던 온기로 내 옆에 있어주던 그녀는 이제 차가운 청자에 담겨 내품에 안겨있었다.

하얗고 고운 그 가루가 청자에 담길때 나는 형용할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슬픔도 아픔도 그리움도 그 무엇도 아닌 그런 감정.


"별빛아."


아무 말없이 나에게 내밀어진 하얀 편지봉투를 손에 담았다.


'별빛이에게'


정갈하게 쓰여진 글씨를 보자 눈물이 차올랐다.

할머니.할머니의 마지막 선물이였다.

나는 그 편지를 고이 담아두었다가 집으로 돌아왔을때 조심스레 꺼내들었다.

읽어내려가는 목소리가 한없이 떨렸다.


"별빛..아.."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의 이름으로 시작해서,


"사랑해..."


늘 나에게 따뜻하게 건네주시던 그 말로 편지는 끝을 맺었다.

눈물이 차오르고 무릎사이로 고개를 파묻었다.

유일하게 나의 노래를 응원해주던 누구보다 아름답던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그냥 밥맛이 없네요.요즘"


"그래도 챙겨먹고 다녀."


"네."


어색한 공기가 맴돌았다.물론 나혼자만의.

그는 내 소식을 알 리 없었다.딱히 나불거릴 좋은 기억이 아니니까 나도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어찌보면 당연할수도 있는 슬럼프가 찾아왔다.

늘 재환은 나에게 무슨일이 있는지 물어왔지만 난 항상 고개를 휘젓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전 처럼은 아니지만 내가 다시 노래를 부를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슬며시 말을 꺼냈다.


"선생님"


"응?"


"나 그 오디션 나가보고 싶어요"


그냥 충동적인 결정이였다.

재환은 기다렸다는 듯 그 제안을 수락했고 나는 또 노래를 불렀다.

전보다 더욱 엄격해진 그에게 많이 혼나기도 했다.

그리고 감정표현이 전보다 늘었다고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 나는 번호표를 붙이고 남들과 나란히 평가대에 서게 되었다.


"별빛씨?"


"네."


"노래 들어볼게요"


그 뒤로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노래를 불렀고 혼이 빠진듯 멍하게 오디션장을 나와 걸었었다.

잘 했냐고 온 재환의 전화에도 탐탁찮은 대답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긴장했어요,좀 많이.."


"괜찮아.좋은 결과 있을꺼야"


둘중 어느 누구도 결과 발표가 나올 때 까지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은 많이 흘러 이 세계에 없는 사람.할머니는 마음속에 담겼다.


"선생님."


"응."


"저 오디션 합격했어요"


"진짜??"


그의 큰 눈이 더욱 커졌다.

나는 그에 요 근래 보여주지 않았던 미소로 화답했다.


"근데..."


"응?"


"부모님께는 어떻게 말하죠?"


사실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부모님은 내가 그저 취미로 노래를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다.

이 사실을 전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였다.

몇일간 고심했지만 딱히 해답은 찾을수 없었다.

그저,사실을 털어놓는 것 뿐.


"엄마..저기"


"무슨 일 있니?"


긴장감에 꼭 쥔 손에 땀이 찼다.

달싹이는 입술이 덜덜 떨려오고 목소리가 갈라질까 몇번 목을 가다듬었다.


"나 가수하고 싶어요"


예상대로 난장판이였다.

그 한마디를 시작해 나는 재환과 생이별을 해야했고 한동안 방에 틀어박혀 의학을 공부해야 했다.

그리고 그 말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갔을 때 나는 집에서 쫓겨났다.


"창원이 어디야.."


졸지에 독립하게 된 나는 엄마가 얻어준 작은 원룸에 갇혀야 했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라왔던 나는 집을 찾느라 온갖 난행을 겪었었다.

괜히 말을 꺼냈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후회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게 더 좋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힘들다..."


많은 짐을 다 풀고 나는 모두가 그렇듯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

혼자먹는 짜장면은 외로웠다.

내가 외롭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그날따라 외로웠다.

학교또한 이름 난 명문학교에서 집 근처의 학교로 전학수속을 밟아왔다.

이럴때는 한없이 냉철하고 엄격한 아버지였다.


"우음...."


시끄러운 알람소리가 울리고 나는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익숙치 않은 색이 바랜 하얀 천장이 보였다.불편한 교복을 껴입고 나는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는 너를 만났다.

나에게 닿는 그 눈동자가 지독히도 무심했다.

말이 없는 애.너는 말이 없는 애로 통했다.

그리고 나 때문에 덩달아 너에게 쏠리는 그 시선들을 너는 지독히도 싫어했다.

그래서 그랬을까.니가 나에게 보낸 눈빛이 그랬던 것은.


"안녕."


"......"


"잘 지내 보자."


"......어."


지독히도 말이 없자 나는 말 걸기를 포기했다.

조용히 자리에 앉아 새로 배부받은 깨끗한 교과서들을 가방에서 꺼냈다.

끙끙거리며 겨우 정리를 다 했을 때 조례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렸다.

나에게서 겨우 거두워졌던 시선들은 다시 진득하게 따라붙어 왔다.

어디서 그런 소문이 퍼졌는지는 알수 없었다.

나도 그게 의문이였다.


"오늘도 학교생활 잘하고.파이팅!"


별 감동없는 흔한 멘트를 날린 선생님이 뒤를 돌았다.

그리고 시끄러워진 반에 나는 티나지 않게 인상을 찡그렸다.

시끄러운 것은 싫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나에게 신경쓰지 않아서 좋았다.

하지만 어느 학교에나 꼭 오지랖을 부리는 아이들은 있었다.


"안녕.나는 이지은!"


"어..나는 별빛."


"성이 별이야?"


"아니 윤."


"윤별빛?이름 예쁘다."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 선한 귀염상 얼굴이였다.

딱딱 끊어지는 내 말투를 신경쓰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나가는 능력도 대단했다.

어딘가 포근한 느낌이 드는 아이였다.

갑자기 내 손을 덥썩 잡아오는 아이에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있잖아.사실 이거 비밀인데."


"....."


"나도 연습생이야.곧 데뷔해."


"왜 비밀인데?"


"그야..부끄럽잖아!"


그럼 나한테는 왜 말하는 건지.

필요 없는 말은 애써 속으로 삼켰다.


"그래,축하해."


"그게 끝이야?"


"뭘 더 바라는데?"


"아냐..너 성격 진짜 정택운이랑 똑같다.."


"정택운?"


"니 옆자리에 그 말 없는애."


정택운.

뭔가 인상이랑 참 잘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름이라는 뜻 밖의 수확을 얻었다.


"왜 비슷한데?"


"얼굴에 모든 감정이 나타나는 거."


"내가?"


"응.너 지금 나랑 대화하기 싫잖아."


"그럼 넌 아는데 계속 말거는 거고?"


"당연하지!"


딱히 대답은 하지 않았다.

내 생각이 얼굴에 들어난다면 알아먹겠지.하는 생각이였다.

가끔 이렇게 알수없는 부류의 인간들이 나타나는데 몇일 뒤면 떨어졌기에 상관 없었다.

차라리 정택운 같은 성격이 더 괜찮다.


"어?종쳤다.별빛아 공부 열심히해!"


후다닥 자기자리로 돌아가 책을 펴는 지은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전혀 노래할 것 처럼 안생겼는데.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인사하는 것을 보며 이지은이 반장이란 걸 눈치챘다.


"안어울린다."


".....뭐가."


"어?"


"아냐."


독백처럼 중얼거린 말에 대답이 들려오자 나는 상당히 놀랐다.

무심한 얼굴로 말하는 정택운의 목소리는 가녀렸다.

혹시 말이 없는 이유가 목소리 때문은 아닐까.엄청 의외였다.

머릿속에 피어오르는 잡생각을 지우려 나는 고개를 휘휘 저었다.

후다닥 교과서를 피고 연필을 손에 들었다.


'아.오늘 계약하러 가는 날인데...'


'재환쌤 번호가 뭐였더라.'


공부한다는 마음은 10분도 가지못하고 나는 잡생각에 빠져들었다.

오늘은 공부가 되지 않았다.





+)프롤로그에 말씀을 못드렸는데

필명 추천해주신 익인 1분 감사드립니다.(꾸벅)

연재하는 글이고 일주일에 한번 오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로 시대상황은 빅스가 아직 데뷔하기 전..그러니까 한 3년정도 전?

지금 시험기간이신분들 모두 힘내시길!

분량을 늘려보려고 노력했는데 어떤가요..ㅎㅎ

읽어주신 사랑스런 독자님들 모두 고마워요!

댓글은 저에게 힘이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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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좋아요!!!!! 이런거 좋다그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주이나 기다리나니.. 너무ㅎH...사랑한다구요. 사당행!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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