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팝나무입니다!
오늘 2편을 올린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흐흐흐
야동의 진전과 현성커플의 전...개?가 있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성규야 성종아 미안하다..
성규는 고생시켜서 미안하고 성종이는 또라이로 써서 미안해...
스아실 저번에 우리 그대들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다 병슨미가 돋습니다 ㅋㅋㅋㅋ
또라이 4총사 중에서는 그나마.. 성규가 정상이네요 ..! 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BGM은 동방신기-Crazy love입니다!
그대들 사랑합니다! 즐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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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했던 보충 시간이 끝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석식 시간이 시작됨과 동시에 엎드려 있던 호원은 기지개를 피며 자세를 바로 했다. 방랑자 김삿갓의 혼이라도 붙은건지 쉬는 시간만 되면 쏜살 같이 매점으로 달려나가는 성열에게 부탁해서 사놓은 빵과 음료수를 꺼낸 호원이 빵을 입에 물고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쳇. 음료수가 이프X가 아니다니. 이프X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 갑자기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아잌, 이프X 복숭아맛은 뭔가 가래 뱉은 맛 같아서 입도 대기 싫어. 라며 그 위대한 음료계의 레전설을 겁없이 디스하던 성열이 떠올랐다. 머리에 갑자기 열이 솟구친 호원이 뜨거운 콧김을 내뱉으며 빵을 으깰 뻔 했다. 앗, 죄없는 소부루빵과 안녕을 할 뻔 했네. 흥흥 거리며 즐겁게 빵과 음료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던 호원은 아까부터 자꾸 엄습해오는 불안감이 이제서야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음, 이 중요한 걸 잊은 것 같은 찝찝함은 대체 어디서 오는걸까. 호원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하지만 생각이 안나. 단순하기로는 또 다른 찌랭이 브라더즈 성열과 1,2위를 다투는 호원이 이내 미간에 주름을 피고 다시 자신의 미각에 모든 감각을 집중시켰다.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음료수를 홀짝이고 있는 자신을 미처 눈치 채지 못한 채로. 단세포도 이런 단세포가 없었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호원은 급식실에서 슬금슬금 돌아오는 급우들과 pmp에 받아온 가슴 큰 일본 누님들의 몸매 자랑 영상들을 사이 좋게 시청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누님들의 가슴 사이즈는 대체 몇 컵일까 같은 이야깃거리가 많은 주제로 친구들과 의견을 주고 받은 호원은 오랜만에 기분이 좋았다. 학교는 너무 재밌어! 등교의 바람직한 주목적이 공부라는 것을 철저히 무시한 호원은 새우젓 같은 수업 시간만 없다면 학교에 매일 붙박이장처럼 붙어있고 싶었다. 여기가 무릉도원이구나. 그러던 중 그의 최고의 콤비 성열이 돌아왔고 호원은 언제나처럼 성열과 시시콜콜한 농담들을 주고 받기 시작했다. 이성열, 넌 참 병신 같아. 아잌아잌, 호원이 참 말 재수없게 한다! 하하하! 그러던 중 갑자기 성열이 안그래도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화제를 전환 시켰다.
"아 참! 호원아, 나 아까 매점으로 돌아오는데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 "왜? 너 같은 초딩 멘탈이 무서운 것도 있어?"
장난스러운 호원의 말에 성열이 말을 하다 말고 입을 크게 벌린 채 해맑게 웃었다. 호원이는 가만히 보면 참 싸가지가 없는 것 같아! 아잌,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데 참 소질이 있어! 정말 아이처럼 순진해보이는 얼굴에서 나온다고 믿을 수 없을 법한 디스를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은 성열의 모습에 호원은 욕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기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과연 해맑은 저격수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디스 실력이었다.
"아니 내가 소각장 쪽으로 오는데 장동우가 평소에 같이 있던 따까리들 없이 혼자 서서 담배 피고 있는거야. 걔 앞에 지나가다가 눈 마주쳤는데 존나 무서워서 오줌 쌀 뻔.역시 최고 일진느님은 눈빛부터가 포스가 다르더라. 아잌, 근데 나 쫌 무섭다? 눈 마주쳤다고 교실까지 따라와서 족치면 어떡하지? 호원아, 나 쫌 무서워. 명찰 본건 아니겠지? "
성열의 징징거림을 응응 하며 듣고 있던 호원의 눈이 '소각장'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번쩍 뜨였다. 시벌? 내가 까먹은게 설마.. 이 불안한 기분의 원인이 설마! 그 설마는 자신의 친구가 동우의 이름 석자를 내뱉는 순간 현실이 되었다. 내가 장동우를 까먹다니! 지역구 일진 동우님을 완전히 잊어버리다니! 난 새로운 음료수 셔틀로 임명까지 됐는데!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다. 신나서 입을 쉴새없이 놀리고 있던 성열은 가뜩이나 선이 굵게 생긴 호원이 표정이 급격하게 굳는 모습을 보고 입술 사이에 접착제라도 붙인거 마냥 입을 그대로 봉해버렸다. 무서워... 내가 말 실수라도 했나? 내가 하도 헐랭하다고 막 대해왔나? 성열이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 따위는 이미 안중에도 없는 호원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정신 없이 벽 시계를 확인했다. 오, 쉣! 5분 밖에 안남았어! 아냐, 희망은 있어. 지금 매점으로 달려가는 시간이 넉넉 잡아서 1분. 그리고 동전 갯수를 맞추면서 달리는거야. 그리고 또 매점에서 소각장까지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달리면 한 30ㅊ.. 호원아! 왜 그래! 성열의 말 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한 귀로 넘겨버린 호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바로 그 때 였다. 교실 앞문이 쾅 하고 열린 것은. 무한남고 2학년 4반 학생들은 서로 맞춘 것도 아닌데 모두 고개를 돌려 누가 패기 있는 등장을 했는지 확인을 했고 그 중 누군가 헙 하고 숨이 탁 막히는 듯한 소리를 낸 것 또한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여기 이호원 있냐?"
기나 긴 정적 속에서 들린 목소리는 누구인지 호원은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돌아가지도 않는 고개를 혼신의 힘을 다해 앞문을 향해 겨우 고정시킨 호원이 그대로 석상이 되었다. 모세의 기적의 감동을 재현시키며 호원의 자리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온 동우가 어제부터 친해지기로 한(은 동우만의 생각일 뿐) 자신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흔한 인사 조차 하지 않고 서있는 호원에게 서운함을 느꼈다. 무려 30분 넘게 기다리게 한 것도 모자라 물어 물어 반까지 찾아온 자신을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으로 쳐다보다니! (사실 호원의 반을 찾는 노력은 별로 들지 않았다. 복도에 지나가던 애 아무나 붙잡고 물어봤는데 그 아이가 자신도 몰랐는지 시키지도 않았는데 지나가는 애들한테 통 사정을 하며 물어 물어서 찾을 수 있던 것이다.) 존나 무심한 듯 시크한 새끼일세. 쫄아서 굳은 호원의 표정을 카리스마 있다고 단단히 오해해버린 동우는 역시 호원은 상남자라고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너 왜 안왔어?" "일이 있었어."
전혀 일이 있지 않았고 히히덕 거리며 야동까지 쳐봤지만 차마 솔직히 말할 수 없었던 호원은 지체장애가 있는 것 마냥 움직이지 않는 입을 겨우 움직여 말했다. 아오, 이호원 이 병신아! 더 그럴듯한 변명을 댔어야지! 선생님이라도 팔아먹었어야지! 다시 물어보면 더 디테일하게 구라를 쳐야겠다. 살기 위해서 변명거리를 열심히 머릿 속으로 조합하고 있던 호원의 두 눈이 한쪽 눈썹을 삐딱하게 올린 동우의 두 눈과 마주쳤다. 동우가 느릿하게 호원의 책상에 있는 빵 부스러기와 이프X 캔에 시선을 던졌다. 그 모습을 빠짐 없이 바라보고 있던 호원의 머릿 속은 한 문장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X됐다. X됐다. X됐다. 에헤라디야. 어머님.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가는 이 불효자를 용서해주세요.
"저렇게 흘리고 먹은걸 보면 급한 일이었나 보네."
저건 고도의 비꼬기인가. 입꼬리만 올리며 씨익 웃으며 말하는 동우의 모습은 마치 호러영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호원은 몇 분 뒤면 주먹 찜질로 소각장에 쓰레기와 함께 버려질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정신이 아찔해졌다. 저걸 빨리 버리지 못한 나를 반성한다! 반성하면 뭐해 시벌! 이미 젓망인데! 속으로는 이미 사자후를 날리며 포효한 호원이었지만 표정만은 아무 변화가 없었다. 안타깝게도 멘탈이 이미 정상의 궤도를 벗어난 호원은 자신이 동우의 말을 씹고 있었음을 깨닫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동우는 그런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새 친구의 모습을 본래 말수가 적은 아이로 이해하였다. 음, 날 만나러 나오지 못할 만큼 급한 일이 있었나 보네. 뭔 일인지 물어보고 싶지만 아직 많이 친한건 아니니까 좀 실례겠지? 의외로 이해심이 많고 조금은 소심한 면모가 있는 동우는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던 중 동우의 시선에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고 있는 성열이 잡혔다.
"어라? 너는 아까 나랑 마주친?"
성열은 진심으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고려했다. 명수 형은 그냥 학교 밖에서 만나면 되는거고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지. 아까 동우가 자신의 반에 찾아왔을 때 혹시 자기를 샌드백처럼 두드려주러 온 줄 알고 졸도할 뻔 했지만 아닌 걸 알고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왔건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최대한 밝은 미소를 지어보인 성열이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호원이 친구? 끄덕끄덕. 친해? 끄덕끄덕. 그럼 나랑도 친구네. 끄..덕끄덕. 동우의 일방적인 말 걸기가 지속 됐고 성열의 안색은 병자의 것이 되가고 있었다. 자신을 머릿 속으로 끊임 없이 자책하며 진정한 멘탈 붕괴의 시간을 가졌던 호원은 동우의 타겟이 성열로 바뀌자 숨을 돌리고 있었다. 저러다 이성열 저 새끼 아까 쟤 무섭다고 그러더니 진짜 오줌 싸는거 아냐? 고등학교 2학년 남자애가 오줌싸개로 놀림을 받는 정말 생각 같지도 않은 생각을 하며 성열을 진심으로 걱정하던 호원이 고민의 딜레마 속에 빠지기 시작했다. 아 솔직히 장동우가 이 교실에 온건 나 때문이고.. 성열이가 저렇게 고통 받는건 나 때문이고... 반 애들이 다 벙어리처럼 입 닥치고 있는거도 나 때문이고... 내가 책임 져야겠지. 호원은 부산 출신 사나이 답게 화끈하게 결정을 내렸다. 그래, 한번 죽는 인생 멋있게 죽는거야. 빛을 잃어가던 성열의 동공이 크게 확장되었다. 호원이 동우의 손목을 덥썩 쥐더니 교실 밖으로 나가는게 아닌가? 저 새끼가 드디어 제대로 미쳤구나!
"뭐야?" "여기서 얘기하자."
당황할 새도 없이 복도로 끌려나온 동우가 되물었지만 호원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그래, 나는 교실 밖을 나온 순간부터 간댕이가 존나 부어버렸다! 시벌, 난 니가 안,안무서워! 막 개길꺼야! 호원은 자신에게 주문을 끊임없이 외워주었다. 호원아, 쫄지마.
"솔직히 너 존나 기다렸어." "그건 정말 미안하다."
우리 학교 최고 일진 장동우님을 기다리게 하다니 나는 셔틀 자격이 없구나, 흡. 은 개뿔이고 그 쪼는 근성부터 버리자고, 이호원! 호원아, 쫄지마! 그렇게 끊임 없이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너랑 친해지고 싶은건 나니까. 내가 굽히고 들어가야겠지?" "그래, 그건 사실...어? 뭐라고?"
호원은 자신의 고막을 의심했다. 18년 동안 전혀 이상이 없었던 고막인데 오늘따라 제 기능을 못하는 것 같았다. 장동우가 나랑 친해지고 싶어서 굽히고 들어가다니? 이게 뭔 뚱딴지 같은 소리래? 굳어있던 표정을 완전히 풀고 되묻는 호원의 모습에 동우가 시선을 슬그머니 피하더니 머리를 긁적였다. 묘하게 얼굴이 붉어진 것이.. 혹시 쑥스러워 하는거야? 그런거야? 호원은 자신의 눈이 잘못된 것인지 또한 의심하고 있었다. 이러다 귀머거리에 장님이 되는건가. 그런건가.. 자신의 몸을 진심으로 걱정하던 호원이 동우가 쓰윽 내미는 무언가를 보고 생각의 기능 조차 멈추어버리고 말았다.
"내가 어제 밤새 생각해봤는데 역시 친해지려면 이게 좋을 것 같아서. 계집애들이 하는거긴 한데 내 여동생이 이게 직빵이라길래 오늘 오는 길에 하나 샀어."
동우가 내민 무언가는 바로 교환 일기장이었다. 중학생 때 같은 반 여학생들이 수업시간마다 쓰고 주고 받았던 그. 장동우가 나랑 교환 일기장이 쓰고 싶다는거야? 17대 1로도 싸워서 이겼다는 그 전설의 개일진 장동우가? 우리 학교 개떡 같은 성질의 다른 일진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 그 장동우가? 호원은 어버버 거리며 차마 입을 다물지 못하고 얼떨결에 교환 일기장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동우가 조금 이상하다. 좀 볼이 발그레 한 것 같고 몸을 베베 꼬는 것 같은게... 굉장히 쑥스러워 하고 있었다. 아! 순간 호원의 머릿 속에 여기저기 어지럽게 널려있던 퍼즐이 자동으로 짜맞춰지기 시작했다.
"내가 아까 문학 시간에 하나 쓰긴 했는데 니가 다음에 쓰면 돼."
이유는 모르겠지만 장동우는 정말 자신과 친해지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음료수 셔틀을 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았다. 아까 교실에 찾아와서도 왜 음료수 안사왔냐고 난동을 안부린걸 보면. 그리고 소문과는 다르게 장동우는 생각보다 그렇게 무서운 애도 아니었다. 문구점에서 교환 일기장을 직접 고르는 모습이라니.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호원이 웃음을 흘렸다. 자신이 그렇게 쫄 필요도 없었다. 장동우 말대로 그는 자신에게 굽히고 들어오고 있었으니까. 대답을 요구하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는 동우를 내려다 본 호원이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알았어. 내가 다 쓰면 바로 넘길게. 호원이 여기저기 꽃이 그려져있는 일기장을 들고 흔들거리며 말했다. 얘 보기보다 소녀감성이네? 교환 일기 같은거 써본 적 조차 없지만 뭔가 재밌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도 사실 동우와 친해지고 싶어졌다. 호원의 답변에 기쁜 듯 환하게 웃는 장동우의 얼굴은 계속 보고 싶을만큼 귀여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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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개시 2日 [성규 형, 형도 18년동안 남자로 살아왔기에 알다시피 xy염색체를 가진 지구촌의 생물들은 좋은 향기를 풍기는 여자를 좋아하죠. 우현이 형의 둔함이 처량맞을 정도로 대단한건 맞지만, 전 그 형의 후각만큼은 솔직할거라는걸 믿어 의심치 않아요. 남자는... 감각에 솔직한 동물이죠... 하... 형에게서 풍겨오는 달짝지근한 체향에 우현이 형은 정신을 차리지 못할거에요. 형에게 말할지도 모르죠. 내꺼하라고... 너무 낭만적이야... 마치 이베리아 반도에서 탱고 춤을 추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느낌이랄까... 하, 미치겠다... 저 하늘의 별똥별만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부탁해, 별똥별아.]
하루가 지났는데도 성종은 성규의 카톡에 쉬지 않고 시를 써서 보냈다. 이성열한테 언제 한번 날잡아서 대체 이성종이 어떤 성장과정을 겪었는지 물어봐야겠다. 쟤는 진짜 연구 대상이야. 이제는 별들이 아니고 별똥별을 찾는 성종이의 카톡을 성규는 솔직히 좀 씹고 싶었다. 어느새 그의 손에는 성종이 아련한 눈빛과 함께 건냈던 분홍색의 존슨X 베이비 로션이 들려있었다. 킁킁 거리고 냄새를 맡으니 애기 엉덩이에서 나는 냄새가 나긴 한데. 아 솔직히 시꺼먼 남자 새끼가 애기 냄새 풍기고 있으면 좀 역겹지 않나? 에라 모르겠다. 일단 몸에 한번 쳐발라보자 하는 심정으로 푹 짜서 온 몸에 덕지덕지 바른 성규는 양 조절에 실패했는지 찐득거리는 기분 나쁜 느낌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시벌, 그놈의 베이비 스멜이 코 끝을 찌르다 못해 하늘로 승천할 것 같았다. 오마이갓. 이게 내 몸에서 나는 냄새라니. 속이 메스꺼워.
"우현아, 다음 시간이 뭐야아?"
이성종 그지 발싸개 같은 새끼. 진심을 담은 욕을 속으로 마구 해댄 성규가 눈을 경련이 일어날 것 처럼 사정없이 접으며 우현에게 말을 걸었다. 성종이 산소같은 너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길래 마음에도 없는 눈웃음을 말할 때 마다 살살 날려댔더니 자신을 많이 어색해하는 것 같은 우현이 느껴졌다. 그래도 뭐 어때. 인생은 한방이야. 성규는 자신을 애써 위로해보았지만 자신을 잠식해오는 불안감을 뻔뻔하게 무시할 수 없었다. 존나.... 이게 무슨 고생이람.
"체육.. 얼른 입고 나가자."
니미럴? 이건 미처 계산에 넣지 못한 경우의 수였다. 다음 시간이 체육이라니! 시간표를 정독하지 못한 내 자신을 존나게 반성한다 진짜! 성규는 소리없는 아우성을 내지르며 그,그래? 하며 입술을 바르르 떨었다. 존나 몸에서 땀냄새까지 날꺼 아냐! 아오, 빡쳐! 오늘 점심 시간에 기어코 성종이를 응징하러 가리라 마음을 굳게 먹은 성규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내키지 않는 손놀림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김성규" "으,응?" "너, 샤워해야겠다."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와, 정확히는 자신의 오른쪽 귓가에 속삭이고 사라진 목소리를 곱씹으며 성규는 농구공을 멋있게 드리블하며 뛰어가는 우현의 뒷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보았다. 공이 뺏긴 사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아우 쪽팔려! 남우현 십새끼! 아니, 일단 이성종이 우선이었다. 점심 시간이 아니고 바로 다음 쉬는 시간에 족치러 가야겠다. 아오 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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