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니 도경수랑 맨날 싸우는 썰
난 퉁퉁 부은 눈으로 그 다음날 학교에 갔음 물론 존나 가기 싫었음
엄마한테 아프다면서 울었음 요새 난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가 된 거 같음
누구 때문에? 도경수 시발놈 때문에!
암튼 억지로 교복입고 학교가니까 교문에 도경수가 서 있었음
역시 일진님이다 아침부터 허세잡고 계신다 하고 지나갈라고 했음
내가 분명히 어제 서로 없었던 일로 하자고 미안하다고 먼저 굽혔던 기억이 났음
내 상황대처능력은 개 쩌는거 같다고 생각하면서 느긋이 교문을 통과할라고 했음
" 야 "
혹시나 = 역시나
도경수가 아침부터 존나 깝죽대고 계셨음 평소같으면 왜 저래.. 하고 넘길 것이였음
오늘도 평소처럼 그냥넘기려고 했음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음
도경수가 날 보면서 존나 웃고 있었음ㅋ 정확히 나였음ㅋ 교문 통과하는 나ㅋ
" 징어야! "
일찐님 무리 네 명에서 서서 웃고 있었음 강냉이 털고 싶었음
그리고 일찐님들 웃음의 상대는 바로 나! 징어 닝겐이였음! 히히!
기분이 또 나빠지기 시작했음 어제 그만큼 모른 척 하자고 했는데....
내가 살면서 입술 그렇게 떨어본 적 처음이였음
파르르르를르르ㅡ르 파르르를를ㄹ르르르르
입술이 존나 겨울인 것처럼 떨림 아니 겨울에 떠는 것보다 심했음
내가 1년 반 동안 조용히 산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시발
이렇게 한 순간에 돌아갈거라곤 생각도 못했음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새끼가 도경수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음
또 눈물이 나올라고 했음 하.. 별들이여... 어쩌면 좋죠....
근데 눈 엄청 쎄게 비비니까 눈물이 쏙 들어갔음ㅋㅋㅋㅋㅋ 올ㅋㅋㅋㅋ
겨우 무시하고 교실 들어가니까그 새끼가 뭔 짓을 했는지 분위기가 쎄했음
애들이 날 좀 다르게 보는 것 같았음 뭔가 눈빛이 상냥해진 듯 한 기분
내가 등교하면 인사해주는 사람 아무도 없었는데 애들이 막 손도 흔들어줌
그 때부터 난 미쳐갔음
좀 있으니까 도경수 외 일찐님들이 머리를 존나 쳐만지면서 교실에 들어옴
1교시가 끝나가고 있던 시간이었음 난 도경수가 마음에 안들었음
학교는 머리 세우라고 다니는 곳이 아님
1교시가 끝나고 난 무슨 패기였는 지 모르겠는데 쪽지를 썼음
-머리세우지마라 세워도못생겼다 허세ㅉ-
이걸 보면서 누가 썼는지 찾으면서 빡쳐할 도경수 생각이 났음
신나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교시 내내 ^_^ 이 표정이었음
수업 받으면서 몰래 도경수 표정 훔쳐보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교시 끝나고 도경수 얼굴보니까 시뻘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시발 쪽지 누구야 "
도저히 못 참겠던지 앞으로 나가서 교탁 퐝퐝 치면서 말했음
난 시치미 뚝 떼고이어폰 귀에 꽂으면서 책 샤랄라하게 넘김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다 무서워서 안절부절하고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 재밌었음
근데 이 미친 새끼가
우리 반에 만만한 남자애 멱살을 딱 잡고 존나 흔들면서
" 니지 씨발아 "
막 정색하고 때리려고 했음 우리반 애들 다 모른 척함 나쁜 애들임
처음엔 나도 모른 척 하고 넘기려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남자애가 너무 불쌍했음
다 나 때문이잖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나다 이 꼬추새끼야 "
내가 말해놓고 너무 놀랬음 ㄲ..꼬추...꼬추새끼라니.....
중학교 때 애들끼리 서로 디스할 때 자주 했던 말인데 무의식 중에 튀어나와버렸음
내 갈고 닦은 공부쟁이 이미지여 오늘로써 굿바이★
" 꼬추새끼? "
" 그래 이 잣 같은 꼬추새끼야 "
" 잣? 꼬추? 잣? "
도경수가 내 말 곱씹으면서 눈 똥그래져서 쳐웃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럴거라곤 생각도 못했겠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월까지 입도 안떼고 살던 고운 학생이었으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반 애들도 눈 튀어나올 거 같이 나 쳐다봤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인생 망한 것 같았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안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그래서 의자 빼고 소심하게 다시 앉음
또 눈물 터질 뻔함 요새 많이 찌질해진 거 같음ㅇㅇ
" 골때리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 야 말 좀 해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시발.. "
" 진작 친해질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하겠다ㅋㅋㅋㅋㅋ "
이후로 난 모든 수업시간을 보건실에서 보냈음
부끄럽지 않았다면 그것은 참구라임 존나 부끄러웠음
도경수가 따라올까봐 겁났지만 생각해보니 그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였음
안 찾아왔음ㅇㅇ 불행 중 다행이였음
오늘은 더 골때리는 일이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난 수만학원 주말반 학생임 평일엔 혼자 공부 개열심히 하고 주말에만 학원 감
그래서 토요일 아침부터 씻고 체육복 입고 교과서챙겨서 집을 출발했음
근데 학원 쌤이 얼마 전부터 계속 수만고 신입생 올거라고 나보고 기대하라고 했음
사실 기대 많이 했음^^ 수만학원이 우리 동네랑 좀 떨어져 있어서 수만고는 나뿐이었거든
오늘은 바로바로 수만고 신입생이 오는 날이였음
내가 우리 고등학교 애들을 잘 모르고 관심도 없으니까 오늘은 걔와 나의 첫만남일 거 아님?
원래 머리 안감고 모자 쓰고 때 묻은 체육복 입는데 오늘은 머리도 감고 새로 빤 체육복입음
내가 봐도 예쁜 나~♡
는 아니였지만 평소보다 사람같았음
새로 만날 수만고 아이를 기대하며 학원에 도착함 두근두근 거렸음
난 학교에선 존나 짜져살지만 학원과 시내 일가에선 개나댐 애들이 수박병신이라고함
수박병신은 ㅅㅂㅂㅅ 이라는 뜻임 헤헿ㅎㅎㅎㅎㅎ
수만고 아이에게 나의 잘남을 뽐내고 싶어서 애들이랑 더 떠듬
교실이 너무 시끄러워서 웅성거리다 못해 받받ㅂ답ㄷ받 거리는 소리가 났음
그래도 설렜음ㅎㅎㅎㅎㅎ
" 쌤 오늘 오죠? "
" 징어 많이 기다렸나 보네 "
" 엥 전혀요 "
" 그래 경수 오늘 오지 "
.....?
..............??
...............................?????
경수????????????????????????????????
" 경수요? "
" 어 도경수 아는 사이야? "
씨발 알다마다요!!!!!!!!!!!!!!!!!!!!!!!!!!!!!!!!!!!!!!!!!!!!!!!!!!!!!!!!!!!!
존나 잘 압니다!!!!!!!!!!!!!!!!!!!!!!!!!!!!!!!!!!!!!!!!!!!!!!!!!!!
도!!!!!!!!!!!!!!!!!!!!!!!!!경!!!!!!!!!!!!!!!!!!!!!!!!수!!!!!!!!!!!!!!!!!!!!!!!!!!
좆같은 우리의 경수는 타이밍도 어쩜 이리 좆같은지
내가 가방싸고 뒷타임에 올게요! 하려고 입을 뻥긋뻥긋하니 들어오셨음
인상 팍 찡그리고 아침 댓바람부터 머리는 세우고 계셨음
청남방에 검은 오부바지 입고 있었음 좀.. 사복은.. 좀.... 멋ㅈ...지긴 씨발
내가 멍 때리면서 입구 쪽 보고 있으니까 도경수도 날 봤음
존나 쳐웃으면서 내 가방 나한테 던져주고옆에 앉음
벽ㅣ가방(이제 도경수새끼) 나 내친구1 내친구2 내친구3
가방 책상위에 있으면 책꺼내기 엄청 편했는데 도경수가 가방자리를 뺏음
화남 난 이상한데서 화 많이 남
"오징어 스엠동?"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음 사실 우리 집은 스엠동이 맞음^^
난 눈치가 존나 빠르기 때문에 도경수 집이 스엠동이란 걸 알아챘음^^
도경수는 내 팔에 꿀밤을 탁탁 주면서 마치고 같이 가자고 했음
그냥 같이 가자 하면 되지 내 팔은 왜 때림?
물론 같이 가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쿸.
손바닥으로 도경수 팔뚝 착! 소리나게 내리쳤음 좋았음^^
혼란스러움 속에서 수업이 끝남
내 친구들은 도경수 나의 사이를 눈치챘는지 눈인사만 하고 지들끼리 집에감
난 해탈한 마음으로 털레털레 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갔음
내가 도경수 때문에 새 체육복을 입고 머리를 감았나 싶어서 억울했음
무슨 운수 좋은 날인지 우리 집 쪽 버스가 바로 도착했음 바로 탔음
도경수도 바로 탔음
?
ㅋ?
자리에 앉음
도경수도 내 옆에 앉음
?
ㅋ?
장난하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씹은 표정으로 창 밖만 내다봄
15분 정도 달리니까 우리 동네였음 내가 스엠동 사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음
좀 있다 내릴까 생각했는데 그건 나한테 너무 손해였음
그냥 스엠동에 내렸음 도경수도 따라 내렸음
" 맞네 스엠동 "
그래 맞다 이새끼야
차도녀처럼 대꾸 안해주고 우리 집 당당하게 걸어감 도경수도 따라왔음
아파트 입구 들어설 때까지 따라왔음 스토커인가;;
" 왜 자꾸 따라와? "
" 엑소아파트 102동 넌 101동 "
할 말이 없었음 그냥 묵묵히 걸어갔음
" 교실에선 입이 아주 뚫렸더만 왜 말을 못해 "
" 내가 언제 입이 뚫렸어 "
" 아 내 뺨 때리고 엉엉 울다가 아는척 하지 말자고 한 게 누구더라 "
" 닥쳐 진짜 닥쳐 너 진짜 뒤져 "
" 뒤지긴 왜 내가 뒤져 니가 뒤지지 내일 보자 안뇽! "
내일은 학원가는 날이었음
일상이 피곤해졌음 죽고 싶었음
+) 꼭 읽어주세요 암호닉 관련 언급!!!
오늘 시험 첫째 날인데 이러고 있는 쁜이쁜쁜이는 no dab...
뭐 국어는 잘 나오겠죠
(오열한다)
일단 얼른 오겠다 해놓고 늦게 와서 죄송함다
제 글을 기다려주신 몇 안되는 내 님들 정말루 댜룽해요...♡
다름이 아니라 전편에 보니까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이 한 명 계시더라구요!!!
직접적인 언급은 못하지만 엄청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ㅜ.ㅜ
그런데 제가 지금 시험기간이라 정신이 하나두 없고 글도 겨우 써서 올린 거예요..
물론 시험기간 내내 글 두 개 정도는 더 찔 수 있겠지만 진짜 정신이 없습니다...ㅋㅋㅋ...
그래서 암호닉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그냥 쓰셔도 된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하나하나 챙길 정신이... 없어서.... 같은 말 백번째 반복 중... 정신이 없어....
암튼! 시험 끝나면 도일찐썰도 얼른 달릴 거고 다른 글도 가져올거고 정식으로 암호닉도 챙길 꼬예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글 정렬이 너무 드럽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정신없어서 그래.. 차차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