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
종현은 아까 마주친 '시골아이' 가 계속 생각나 혼자 피식거리며 햇빛을피해 걷고 있었다.
"아으, 덥다."
종현은 발이라도 냇가에 담구고 가자는 생각에 방향을 바꿔 걷기 시작했다.
냇가를향해 다가갈수록 어디선가 희미한 흥얼거림이 들려오고 있었다.
종현은 흥얼거림을 따라 걷자 찾던 냇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작은 다리 위에는 진기가 앉아서 다리를 흔들며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햇빛에 반사된 진기의 하얀 셔츠가 종현의 부신눈을 더욱 부시게 만들었다.
종현이 말없이 진기를 쳐다볼때,
풍덩-
"아 저 미친새끼...!!"
진기가 앉아서 몸을 바치고 있던 손으로 자기 자신을 물속으로 풍덩 빠트렸다.
물이 그다지 깊지는 않았지만 진기는 나올생각이 없는지 일부러 자신이 마신 공기를 뱉어내었다.
종현은 셔츠를 벗고 튀어나가 진기의 손목을 잡고 끌어내었다.
진기는 의식이 있었는지 씨발,놔 라며 낮게 읊조렸다.
"씨발아, 너 정신 있는거야 없는거야? 놓으라고? 너 죽고싶냐?"
"응."
진기의 대답에 종현은 조금 당황한듯 보였다.
"너, 병신아, 저번에도 나 살리더니, 너, 왜그렇게 남의일에 끼어드는걸 좋아하니?"
생김새가 고와서 그런지 욕하는것도 조신하게 하네, 라고 종현은 생각했다.
"너, 그 뭐냐... 아 그래, 너 학교에서 왕따라 그랬나? 그래서 그러는거야?"
종현은 진기가 형임을 알면서도 반말을 하며 말을 툭툭 내뱉었다.
"남이사."
진기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다시 물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랄을하네 진짜."
종현은 그런 진기가 답답하다는듯 진기의 팔목을 잡았다.
진기는 종현에게 팔을 놓으라는듯 째려보았다.
"니가 여기서 죽으면 난 뭐가되냐? 엉? 너 죽인사람? 사람이 죽는데도 그냥 보고있었던 사람?"
종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진기의 손목을 더욱 단단히 잡았다.
"죽으려면 나 없을때나 죽어라."
종현은 진기의 손목을 툭 떨구고선 아 씨발 추워 라고 중얼거리며 자리를 떴다.
진기는 그런 종현의 뒷모습을 보며 오늘은 그냥 가야지 라며 자신도 금세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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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짧네요 ㅠㅠ
밥먹으러 가야되서...
4편도 시간날때 쓰겠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