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역사폭격기 김하루*
첫째 박제형. “김비서 일 처리를 그렇게 하면 어떡해” 오랜만에 일찍 집에 왔는데 아무도 없음. 마침 티비에서 드라마를 하는데 회장님 역할이 너무 멋있어 보임. 급하게 오빠 방에 있는 정장 마이 입고 안경까지 훔쳐씀. 나는 지금 겁나 멋있는 차가운 도시의 커리어 우먼이라고 생각하는 중 “내가 말 했지 일 한두번 해? 하, 정말 답답하게” 앞에 놔둔 곰인형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열연을 펼치다가 가슴을 부여잡음 “윽, 갑자기 또 심장이” 바닥에 엎드려서 탁자위로 손을 뻗어 비타민제를 집어들어 뚜껑을 열어제낌. 방바닥에 몇개 떨어뜨려주고 입에 털어넣고 물을 마심 “모두에게 속이고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을까” 이정도면 거의 뭐 여우주연상감임 근데 현관에서 무슨 소리가 들림 돌아보니 첫째오빠가 당황한 표정으로 서있음
“어, 이게 왜 떨어졌지? 미안 오빠가 방해..한건가?” “....????? 언제부터 거기 서있었어?” “좀 됐어” “다 봤어?” “아니 그게 일부러 보려고 그런건 아니구” 망했음 겁나 쪽팔림 얼굴 빨개져서 그대로 주저앉음 “하던거 계속해ㅎㅎㅎㅎ 오빤 회사 다시 들어가봐야해서” “빨리가ㅠㅠㅠㅜㅜㅠㅠㅠ” “올때 맛있는거 사올게요 회장님! 아픈건 가족들한테 비밀로 하겠습니다” 죽어버릴거야 지금 한강물 따뜻합니까 ㅠㅠㅠ 둘째 박성진. 방에서 혼자 연말시상식을 보는데 다들 너무 예쁘고 멋있음. 부러운 마음에 거울을 보니 나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음 “히츄힛댓 뚜루뚤뚜루” 노래를 부르며 치명적인 표정으로 춤을 춰 봄. 나는 겁나 아이돌이다, 지금 내 앞에 수만명의 팬들을 다 휘어잡아 버리겠다는 생각으로 겁나 열심히 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이건 모두 우리 팬분들 덕분이에요 다들 사랑합니다” 괜히 스탠드 들고 수상소감도 말해보고 온갖 지랄발광을 떨고있는데 누가 박수치는 소리가 들림
“김하루씨 수상 축하합니다^^ 그건그거고 일단 밥은 먹고 하시죠” “왁!!! 오빠악!! 내 방 들어올땐 노크 하라고 했잖아아” “그러려고 했는데 방 문이 열려있어서” 살짝 문 밖을 쳐다보니 오빠들이 웃음 참으면서 보고있음 “.....안먹어!!! 나가!!” “왜? 혹시 팬분들 위해 식단조절 하는거가?” 오늘은 방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을것 같음 뛰어내리고싶음 셋째 강영현. -너와의 사랑들 이제 다 잊어야겠지. 모두 쎄굳빠- -학교란 뭘까? 마음대로 학생을 속박하고 구속하는 곳, 그게 어른들이 말하는 세상일까?- -아 완전 재수없내 짜.증.나.게.하.지.마- 댓글)무슨일이야? ㅜㅜ 대댓)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역사 지뢰밭임. 우연히 막둥이 컴퓨터 하다가 발견함. 중학생때 인것 같은데 웃겨 죽을 것 같음 혼자 실실 웃고 있으니 저기서 다가옴 “왜 웃어 뭐가 그렇게 웃겨?” “아냐 그냥ㅋㅋㅋ” “뭔데그래 같이...헐” 얼굴이 귀까지 붉게 달아오른것 같음. 겁나 부끄러움 이런건 왜 안지우고 놔둔거야 김하루 멍청아. 과거에 다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봄 “보지마!!! 보지마악!!” “왜에? 귀여운데 근데 이건 누구한테 쓴거야? 오빠몰래 연애했었어?” “그런거 아니야 ㅠㅠㅠㅠㅠㅠㅠ” 필사적으로 노트북을 사수하려는 나와 하나라도 더 보려는 오빠때문에 미치겠음. 큰 키로 노트북 드는데 손 뻗어도 안닿음 “아악 달라고오오” “주말에 오빠랑 데이트 해준다고 약속하면” “할게!! 백번천번 할게” 오빠가 조금 생각하다가 곧 노트북을 내 손에 쥐어줌 “근데 진짜 남자친구였어? 나한테도 안알랴줌?” “야!!! 강영현!!!!” 글쎄, 내가 셋째오빠를 이름으로 부른 몇 안되는 날 중 하나이지 않을까 넷째 김원필. “오빠 봐봐! 이게 나아? 아님 이거?” 아까부터 자기 옆에 와서 이 분홍이 예쁘냐 아님 저 분홍이 예쁘냐 물어봄. 원필눈엔 그게 그것처럼 보임 “똑같은것 같은데” “오빠는 모델과라면서 센스가 없어 센스가” “..난 오른쪽이 더 예쁜 것 같아” “그래? 그럼 왼쪽거 하고 가야지~” 이럴거면 왜 물어보는건지 모르겠음. 암튼 머리에 야무지게 리본도 달고 함께 문을 나섬 “엘리베이터 왔는데 안타?” “아! 좀만 있어봐봐” 두어번 엘리베이터를 보내자 옆집 남자가 나옴. “어머! 오빠 안녕하세요. 이렇게 다 만나고 우연이네요!” “하루구나? 안녕!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왜 아침마다 그렇게 꾸미고, 학교가는길에 지각하면서까지 기다린줄 알겠음. 막내가 옆집 남자 좋아하는 중 임 “으으, 봤지 나한테 웃으면서 안녕이래 어떡해 저 오빠도 나 좋아하는걸까?”
우리 막내 불쌍해서 어쩌지 “막둥아” “저번엔 막막 공부 열심히하라고 과자랑” “아니 하루야” “사귀자고 하면 어쩌지? 나 아직 마음의 준비가..” “김하루! 저 형 다음달에 결혼해” “...예?” “몰랐어? 이 집도 신혼집인데 미리 와서 살고있는거래” 충격충격 대충격임. 그동안 나혼자 삽질한거야? 그간의 행동들이 너무 쪽팔린데 오빠가 불쌍하게 쳐다보는게 더 쪽팔림. 오빠먼저 갈래? 나 개구멍 좀 들어가있을게 “갔어? 없어?” “없어없어 와도 괜찮다니까!” 덕분에 그날 이후로 필사적으로 옆집을 피해다님. 원필이 오빠만 맨날 망봐준다고 고생임. 가끔 그날 생각하면 이불 오조오억번 발로 참 다섯째 윤도운. “야 니 진짜 그거 입고 찍을거가” “응 왜?” “좀... 안어울리는것 같은데” “야 뭔소리야 이게 요즘 유행이야” 일단 그 시대 유행템은 다 하고봐야 직성이 풀렸음 오빠의 만류를 무시하고 풍성한 초코송이 머리에 내 눈에 제일 예뻐 보이는 펑퍼짐한 옷을 입음. 친구들한테 빌려온 화장품으로 난생처음 화장도 해봄. 그러고 가족사진을 찍으러 감 “니 눈에 그건 뭔데 시꺼먼거” “아이라인이잖아 눈 대박크지” “나중에 무조건 후회할 것 같은뎈ㅋㅋㅋㅋㅋ 니 지금 팬더같다ㅋㅋㅋ” “야 됐고 내 옷 핏좀 봐봐 크으 쩔어따 모델이다”
“모델ㅋㅋㅋㅋㅋㅋ내는 분명히 말렸디ㅋㅋㅋ이젠 나도 모르겠다” 그렇게 찍힌 사진이 커다랗게 거실을 장식하고 있다는거 아니겠음. 덕분에 윤도운은 사진 볼때마다 날 놀림 “와 역시 우리집안의 모델답다! 옷하며, 화장하며 뭐 하나 빠지는게 없네” “닥쳐라” “왜? 모델님 여기도 좀 봐주세요!” “이씨!!! 너 진짜 잡히면 죽었어!! 오빠 우리 가족사진 새로 찍자니까아아악!!” 제발 제 평생의 소원입니다. 이젠 평범하게 찍을게요. 수치스러워서 거실에 나오기가 싫어요 ㅠㅠㅠ *이상한 남자에게 걸렸을때* 첫째 박제형. 친구들이랑 놀다가 생각보다 늦어짐. 서둘러 집으로 가고있는데 술 취한 아저씨가 붙잡음 “아가 아저씨가 용돈 줄게 잠깐 저기 들어가서 이야기만 하자” “아뇨오 됐어요 저 빨리 가야해요” “어허 아저씨 이상한 사람 아니야 니가 너무 예뻐서그래” 첨엔 무시하고 가려고 했는데 슬슬 무서워짐. 아무리 뿌리치려고 해도 안놔줌. 핸드폰 꺼내려고 하는데 누가 내 어깨를 잡고 세게 자기쪽으로 이끔 “왜 이렇게 안오나 했더니 이딴 쓰레기한테 잡혀있었네” “뭐? 쓰레기? 누구야 너” “얘 오빠요. 술 취했으면 곱게 가지 그냥?” “아니 나는 그냥 딸같아서...”
“그쪽 딸은 그쪽 집 가서 찾으시고, 왜 남에 딸한테 손을 대. 정신도 술이랑 같이 말아드셨나” “크흠” “알아들었으면 좀 가지? 진짜 신고하기전에” 개무서움 ㄷㄷㄷ 아저씨 안보일때까지 노려봄. 가자마자 다친덴 없냐고, 전화 왜 안했냐고 혼났음. 내가 너무 안와서 친구들한테 전화도 하고, 집앞에서 한참 기다렸다함. 미안한데 엄청 고마움 둘째 박성진. 누가 날 따라오는게 분명함. 일부러 먼저 가라고 발걸음을 멈추면 뒷사람도 멈춤. 덜덜 떨면서 오빠번호 핸드폰에 찍어 놓음 점점 뒷사람이 가까워지는데 둘째오빠가 집 앞에 나와있음 “오빠아!!” 내가 소리지르니까 따라오던 사람이 반대편으로 도망감. 바로 다리에 힘풀러서 주저앉음 오빠가 놀라서 달려옴
“왜!! 와이라는데? 공주야 괜찮나?” “뒤에 어떤 사람이 계속 따라와서 흐으엉” 나 일으켜세워주곤 진정할 수 있게 안아줌 “그러니까 해 있을때 집에 오라 했제, 전화는 왜 안했는데? 내가 사준 호신용 스프레이는 어쨌는데” 잔소리 폭탄임. “이게 내 탓이야? 몰라 흐어ㅇ엉 아무 생각도 안났단 말야” 내가 서러워져서 더 크게 우니까 당황해서 등 토닥여줌 “알았다알았다 다 그놈이 잘못 한거다 공주는 잘못없다” “이씨잉 흐엉” “이제 괜찮다. 일단 들어가자 공주 몸이 너무 차갑다 감기올라” 이걸 원한건 아니었는데 요즘 순찰도는 경찰이 자주보이는거 보면 이게 다 오빠짓이 분명함. 그리고 집 갈때마다 무조건 자기가 데리러 옴. 그래야 마음이 놓인다나뭐라나 셋째 강영현. 차를 집에 두고 와서 오랜만에 버스를 탐. 퇴근길이라 그런가 사람이 많은데 저 멀리서 막둥이가 보임. 반가운 마음에 가서 놀래켜주려고 다가가는데 표정이 안좋음. 멀미하는건가 싶어 빨리 가봤는데 어떤 남자가 막내 허리를 감싸안고 다른 사람들 몰래 만지고 있음. 막내 표정보니 말도 못하고 금방이라도 울것같음
“너 내려 이새끼야” “오빠?” “아저씨! 버스 좀 세워주세요. 여기 변태새끼가 타고있어서요” 사람들 웅성거리면서 다 쳐다봄. 버스에서 내려서는 도망가려는 남자 멱살을 잡고 경찰 부름 내가 경찰서에서 여차저차 울면서 말하니까 오빠가 떨지말라고 옆에서 손잡아줌 “많이 무서웠지 소리지르지그랬어” “저사람이 만지자마자 머리가 하얘져서ㅠㅠㅠㅠㅠㅠㅠ” “.....합의는 됐고, 그냥 쳐넣어주세요” 치한놈 아작내고 싶은거 간신히 참느라 손이 부들부들 떨림. 아까 그냥 한대 치는거였는데 후회됨 넷째 김원필. 지하철안 막내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자기는 서있음. 근데 맞은 편 남자 핸드폰 방향이 묘하게 이상함.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옆에 서서 보니 아니나다를까 핸드폰으로 막내 찍고 있음. “미친놈이네 이거” 역무원에게 연락한 후 일부러 남자 핸드폰 쳐서 떨어뜨림
“아이구우 실수! 죄송함다” 남자가 당황해서 핸드폰 주으려고 숙이는데 발로 핸드폰 꾸욱 밟음 “실수실수^^ 발이 미끄러져서” “저기요 지금 뭐하시는,” “실수라고요 사과 하고 있잖아요ㅎㅎㅎㅎ”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발 치우라고” “근데 뭐 찍고있어요? 되게 중요한건가보다” “이새끼 또라이아냐? 니가 알아서 뭐하게” “와아 몰카범이 이렇게 떳떳해도 되나? 선량한 시민 머쓱하게” 다른 사람들 들으라고 일부러 크게 말함. 역내가 소란스러워질 때 쯤 역무원이 도착함 “이제 사과는 그쪽이 해야겠네. 물론 받아줄 생각도 없지만ㅎㅎㅎ” “오빠아 괜찮아?” “괜찮아. 그러게 겁도 없이 누굴찍어 진짜 머리를 찍어버릴까보다” 그제서야 밟고있던 핸드폰 주워서 역무원한테 넘김 나는 가끔 오빠가 저렇게 웃을때마다 오싹함. 다섯째 윤도운. “나 이제 너 싫다고, 그만해 제발” 집앞에 찾아오는 구질구질한 전남친때문에 머리아픔. 오빠들 몰래 나오는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바람피운거 미안하다며 매달리는 전남침을 보니 왜 이런애랑 사겼는지 의문임. 갑자기 손을 덥석 잡아오더니 아직 자기 좋아하는거 다 안다며 다시 시작하자함
“참나 지랄병이 났다. 싫다는데 그만 좀 하지?” 언제왔는지 오빠가 전남친 뒤에 서있음. 자기보다 키 큰 오빠때문에 당황함 “하루야 누구야?” “하루 남자친군데” “너 그새 다른 남자 만나?” “그건 그쪽이 상관할 바가 아니구요. 난 이렇게 늦은 밤에 불러내는 것 자체가 불쾌하네. 매너가 없는건지 양심이 없는건지” 쯧쯧 혀를 차다가 붙잡혀 있던 내 손 보더니 확 인상씀. 성큼성큼 와서 전남친 손에서 내 손 빼내더니 자기 손 잡고 깍지낌. “우리 이쁜 애인이랑 헤어져줘서 고맙고 지금 돌아가서 다신 눈에 안띄면 더 고맙겠고” 오빠말에 벙찐 전남친 내려다보더니 비웃음 “말로해서 잘 못알아듣는 편이에요?” 표정을 굳히니까 쫄아서 뒤돌아 달려감. 전남친이 눈에 안보이자마자 이젠 나 노려봄 “니는 남자 보는 눈 좀 기르고, 또 찾아오면 내 불러라 알았나” “알아써어” “지금 이거 빚진거디. 치킨으로 갚아라~” 장난스러운 말투지만 집으로 들어가는 표정이 그리 좋진않음. 진짜 다음에도 찾아오면 반 죽여버릴것 같음 Bonus! 아빠 데식 엄마 하루! *암호닉 강브라님 소재입니다*
1. “오빠 안자고 뭐해? 어디 아파?” 너무 사랑하면 입덧도 대신 해준다고 했던가! 제형은 하루가 임신 한 후부터 자기가 입덧하는 중. 덕분에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음. 배는고파죽겠는데 음식 냄새만 맡으면 토할 것 같음
“미안 나때문에 깼지” “아냐 나도 잠이안와서. 근데 왜 혼자 거실에 나와있어” “그... 배가너무 고파가지구”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는 제형이 너무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함.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내 남편일까 “뭐 먹고 싶은거 있어? 내가 가서 사올까?” 외투를 입고 있으니 안된다고 펄쩍 뛰며 손에 있는 지갑을 가로챔 “임신한 사람이 무슨소리야! 안돼 위험해.” “그럼 같이 나갈까? 안그래도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산책도 할겸. “ “그럴까 그럼?” “오빤 뭐 먹고싶은거 있어?” “어... 나 그거, 마이쮸! 딸기맛” 목도리를 하루 코끝까지 둘러주며 고민끝에 말한 음식이 고작 딸기마이쮸라니! 백트럭도 사주고싶음 “그래! 가자!” 왠지 남편과 아내의 포지션이 바뀐 것 같지만 아무렴 어떻겠음 “ 난 근데 오빠가 대신 입덧 할 줄은 몰랐어 생각해보니 미안하네”
“아냐 차라리 다행이야. 내가 힘든게 낫지 이걸 자기가 겪었다면 으으 너무 끔찍하다” 서로가 이렇게 사랑하면 되는거 아니겠음 2. “아빠 이거봐봐! 꽃이야 꽃! 엄청예뻐” “그러게? 엄마 닮았다 맞제” 오랜만에 회사를 휴가내고 오늘은 자기가 딸래미 유치원 등교를 시켜준다며 하루에게는 걱정말고 집에서 쉬라함. 간만에 늦잠자는 하루를 깨우지 않고 딸을 안아들고 유치원으로 향하는 길 “저기 멍멍이 있어! 멈머!”
“맞네에? 근데 가까이가면 멍멍이 놀라니까 여기서 보자” 어쩜 그렇게 궁금한것도 많고 말하고 싶은것도 많은지 가는 내내 입을 쉬지도 않음. 그게 꼭 하루를 보는 것 같아서 괜히 웃음이 나옴 “천천히! 뛰면 넘어져” “아야!” 이럴 줄 알았음. 주위 안둘러보고 뛰는것도 자기 엄마 닮아가지고 “넘어진다했제. 보자 아이구 우리 공주 울지도 않고 착하네 다컸다 이제” “마자 나 다컸어! 아빠 근데 우리 저거 먹으면 안돼?” “붕어빵? 방금 밥 먹었잖아” “딱 하나만요! 먹고싶어요!” 이렇게 귀엽게 말하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가 있을까. 한손엔 붕어빵을 들고 한손은 자기 손가락을 꼭 쥔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옴. 그렇게 한참을 동네구경 하다가 돌아옴 “오빠 왜 둘이 같이와? 애 유치원은 어쩌구?”
“와, 우짜노 진짜 깜빡 잊고있었다....ㅎ” 두사람이 같이 와서 황당한 하루와 그보다 더 당황한 딸바보성진. 그리고 의도치않게 유치원 땡땡이 친 그들의 딸의 모습이 오늘도 평화로움 3. “어허 아들, 밥 먹을땐 밥만 먹어야 한다고 했지” 미운 다섯살이라고 밥 안먹고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아들래미 때문에 영현과 하루는 식사시간마다 전쟁이 따로 없음 “시러 뽀로로 볼거야”
“안돼 밥 다 먹고 보여줄거야” “아빠 미워! 엄마 아빠보고 나 뽀로로 보여주라고 해!” “자기야 안된다고 말해!” 초롱초롱하게 자기를 쳐다보는 아들과 단호하게 안된다고 말하라며 표정으로 어필하는 두사람때문에 웃음이 나올 것 같음. 누가보면 영현 혼자 애기 낳았다고 할 만큼 붕어빵임. 내가 망설이자 영현이 뭔가가 생각난 듯 갑자기 미소를 지음 “그래 그럼 아들은 뽀로로 봐. 아빠는 밥 다 먹었으니까 엄마랑 뽀뽀해야지” “에엑?” 갑자기 내 어깨를 끌어당겨 아들 보란듯이 입술에 입을맞춤 “뭐야!! 나도 할거야 나도 엄마랑 뽀뽀할거야” 그걸 엄마덕후 아들이 보고만 있을리가 없음 “밥 다 먹은 사람만 할 수 있어. 봐봐 아빠는 벌써 다 먹었지?” “그런게 어디써!” “요기있지! 세에상에 우리 아들 밥그릇은 밥이 한가득이네? 어쩔수 없이 아빠만 엄마랑 뽀뽀해야겠다” 계속해서 입맞추는 영현을 뾰로통하게 쳐다보다가 그제야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함 “아빠 그만해! 이제 내가 할거야 나 거의 다 먹었어!”
“자기야 나 잘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응 천재야 천재” “그럼 상으로 뽀뽀 한번 더 해주세요” 스읍 이럴때보면 누가 아들이고 누가 아빠인지 모르겠다니까 4. “재웠어?” “응, 자는거 보고 왔어” “고생했어” 더 놀자는 아들을 간신히 재우고 원필이 침대위로 엎어짐. 그런 동글동글한 뒤통수를 하루는 칭찬해주듯이 쓰다듬어줌 “헤헤 기분좋다. 우리끼리 있는거 진짜 오랜만이다 여보야” “그러게 요며칠 아들이 나랑 같이 잔다고 떼썼으니까” “그러니까! 여섯살이면 혼자 잘 수 있는거 아냐?” “어머님한테 들었는데 자기는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같이 잤다던데?”
“엄마는 무슨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하구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근데 요즘 섭섭해. 맨날 아들이랑만 자고 내가 자기 남편인데 나는 혼자 놔두고” “으이구 우리 남편 삐졌어요? 아들한테 질투하는거야 지금?” “그래! 엄청 질투나. 남자애라 그런가 하여튼 엄마 엄청 좋아해... 여보야, 우리 생각난 김에 딸 하나 더 가질까?” “뭐어?” “싫어? 너 닮으면 엄청 이쁘고 귀여울것 같은데” “싫은건 아닌데” “그럼 이리와봐 오랜만에 김하루 얼굴 좀 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허 이러다 아들 깬다” 하루는 능글맞게 웃으며 자기에게 다가오는 원필의 볼을 장난스럽게 손바닥으로 누름. 그래도 좋다고 볼이며 코며 여기저기 뽀뽀를 남기는 원필때문에 웃음이 나옴.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어갈때 쯤 아들이 문 앞에서 하루를 부름 “엄마아! 나 깼어요 잠이 안와. 오늘 같이자” “헐 응응! 아들 엄마 금방 가!”
“이씽 여보야! 나느은!” 나의 제일 큰 적이 내 아들이 될 줄이야! 아빠마음도 몰라주는 야속한 아들래미때문에 오늘도 홀로 하루의 베개를 꼭 끌어안음. 5. “동동이가 누군데?” “내 남자친구!”
“남자친구?” 일곱살 딸의 입에서 나온 남자친구란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나 봄. 그런 두 사람이 웃기고 귀여워서 하루는 가만히 구경하고 있는 중 “잘생깄나?” “응! 우리 유치원에서 젤루 잘생겼어” “아빠보다?” “음...” 꽤 오래 고민하는 딸 때문에 도운은 지금 안절부절임 “아니 아빠가 쪼끔 더 잘생겼어!” “맞제? 동동이보다 아빠가 훨씬 잘생겼제” 아무래도 도운의 귀는 필터링이 되나봄. 쪼끔이라잖아 쪼끔 “하여튼 우리 딸, 엄마 닮아서 잘생긴 사람만 좋아하제” “뭔소리야 나는 오빠 성격보고 결혼했어” “뭐? 언제는 내 얼굴이 제일 잘생겼다매 데이식스인가 뭔가보다 내가 훨 좋다며!” “그땐 내가 콩깍지가 씌었나보지” “와...김하루 이러기가” 금세 시무룩해진 얼굴이 꼭 강아지같음 “ㅋㅋㅋㅋㅋ장난이지! 우리 남편이 제일 잘생겼지 세상에서 제일 멋지지” “마쟈! 아빠가 제일 멋져 아빠가 최고야” 조금만 더 놀리면 진짜 울것같아서 이쯤 하기로 함 다행히 딸래미도 도운을 보며 엄지를 치켜 올려줌. 우리 딸 엄마닮아서 눈치하난 빠르다니까
“이제와서? 우리집 공주님들은 아빠 놀려먹는데 도가 텄다 텄어” 그래도 싫진 않은지 씨익 웃음. 아빠가 되어도 이렇게 귀여운 이 남자를 어떡하지 진짜?
이 말부터 하고 갈까여!!! 우리 셋째오빠 영현쓰~~~ 생일축하해여🎂🎁 막둥이들 안뇽....(눈치) 너무 늦어서 화난고 아니죠? 현생에 치이고 연말이고 정신이 없네여ㅜㅜㅜㅜㅜ 변명이니까 화내셔도 괜찮아여💦💦 암튼! 벌써 수요일ㅎㅎ 다들 좀만 더 버텨요 화이팅 하띵!제가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