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 안풀릴때 편* 첫째 박제형. 회사에서 일이 조금 틀어짐. 원래 성격같으면 다 엎고 나오는건데 그래도 꾹 참고 야근까지 하고 돌아옴. 불꺼진 집에 혼자 있으려니 괜히 외롭고 그럼 애써 무시했던 향수병이 또 오려나봄. 맥주나 마시고 자려고 하는데 페이스톡이 옴. “오빠!” “형아!” 우리 막내즈임 “응 막냉이들 잘 있었어?” “아씨 윤도운 저리 비켜 오빠 표정이 왜그래 무슨 일 있었어?” 하여튼 귀신임 “아니 좀 피곤해서 그래” “힘들면 그냥 한국 와. 엄청 보고싶어” “형아 나도오!” 아무튼 둘다 귀여워 죽겠음 “오빠 너무 무리하지 말고! 울 오빠가 최고야 알지?”
“Very nice?” “Very very super Nice!!!!!” “Good girl!” 복작복작하게 떠들다가 이제 늦었다고 잘 시간이라며 끊음. 맥주는 이미 미지근해졌음. 잠시 생각하다가 노트북을 켜고 못 끝낸 작업 시작함. 우리 막내가 베리 나이스라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음? 난 하루의 멋진 오빠임. 보란듯이 해낼거임 둘째 박성진. 아침부터 공주랑 싸움. 별것 아닌데 요즘 신경이 좀 날카로워졌나봄. 괜히 심술부리는게 미안해서 인사도 안받고 그냥 나와버림. 당연히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음. 하루종일 꼬이고 입맛도 없어서 결국 점심도 거름. 집 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하루 좋아하는 걸로 저녁 차려야겠음. 일 끝내고 나가니 막내가 회사 입구에 쪼그리고 있음 “공주야 니 여기서 뭐하노?” “오빠아 내가 잘못해써 이제 말 잘들을게 화 풀어라” 이말 하려고 여기서 기다린거임? 내 얼굴 보자마자 눈물이 그렁그렁 하는데 미안해서 미치겠음. 근데 너무 사랑스러움
“오빠가 더 잘못했다. 집에가서 치킨 먹을까?” “치키인!!!!” 눈에는 눈물 달고 신나서 방방뜀 아주 애가 따로없음. 역시 나는 우리 공주없으면 안됨.대신 이제 아침 인사는 꼭꼭 해주기로 약속 받아내야겠음. 셋째 강영현. “영현씨 여기 계산이 안맞는것 같은데요?” 완벽주의자인 덕분에 이렇게 초보적인 실수 할 때마다 자신한테 너무 화가남. 인상찌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함. 저번에 숨겨둔게 어디 있을텐데. 하루때문에 끊었던 담배가 생각남. 어디있더라 가방을 뒤적거리다가 담뱃갑이 손에 걸림 근데 열어보니 담배대신 작은 사탕들이 들어있음. ‘❤️셋째오빠 간식창고❤️’ 포스트잇이 붙어져 있음. 스트레스 받을때 단거 먹는 버릇 알고있는거 보니 보나마나 막둥이짓임.
“아진짷ㅎㅎㅎㅎㅎㅎㅎ” 하여튼 이렇게 이쁜 짓을 하니 사랑을 안 할수가 없음. 담배생각 다 날아감. 사탕 하나 까서 먹어보니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것같음. 옆에서 동료가 혼자먹냐고 하나 달라함. 안됨. 못줌. 나만먹을거임. 이건 우리 막둥이의 셋째오빠를 향한 사랑임. 넷째 김원필. 자신은 원래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임. 근데 오디션장에 가보니 다들 자기보다 더 멋있고 반짝이는 사람들 같음. 괜히 주눅듦. 그냥 보지말걸 후회함. 그때 카톡이 옴 막둥이임. ‘오빠! 오늘 오디션 본다며? 내눈엔 우리 오빠가 제일 멋있어! 빨리 끝내고 아이스크림 먹자🍦🍦’ 자기 셀카랑 같이 보냈음
“하여튼 이뻐가지고” 보내준 사진 바로 배경화면으로 저장함. 갑자기 힘이남.막내 응원 한마디에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넘쳐오름 “30번 김원필씨” “넵!” 오늘 오디션장 내가 다 부숴버릴거임. 덕분에 마음이 홀가분해짐. 역시 우리 하루가 최고임. 다섯째 윤도운. 모의고사 쳤음 나름 열심히했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안 나올것 같음. 짜증나고 스트레스 쌓이는데 친구들이 피씨방가자함. 오늘 형이 빨리 들어오라고 했는데 가기싫음 그냥 다 잊고 놀고싶음. 결국 어둑해질때 쯤 집 앞에 도착함. 근데 문 앞에 하루가 서있음 “야! 왜 이렇게 늦게와 둘째오빠 화났어!” “헐 우짜지 근데 니는 왜 나와있노?” 그때 가방에서 과자가 담긴 봉지 주섬주섬 꺼내서 내 손에 쥐어줌. 문 열고 들어가니 당연히 둘째 형 벼르고 있음. 한소리 듣나 했는데 옆에서 막내가 쉴드쳐줌 “내가 윤도운한테 과자 사러 같이 가자고 꼬셨어. 오빠한테 너무 뭐라 하지마” 둘째형 알았다하고 담부턴 일찍 다니라함. 감동받아서 막내 보니 한쪽 눈 찡긋함
“내가 사랑한다고 말 했던가?” “알았으면 이제 잘해 그거 오빠거야. 오늘 고생했어” 눈물 찔끔 날뻔했음 이럴때 보면 동생이 아니라 누나같음. 내일 급식으로 초코우유 나온다고 했음. 내껀 무조건 하루 갖다줘야겠음. 모의고사 좀 못보면 어떰? 내동생이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다하는데!
“제형이형 좀만 더 붙어봐” “나 잘 나와? 내가 제일 잘생겨야해 막내야 오빠 오디션 1등해따!” “으유 김원필 자랑은! 막둥아 오빠는 새 프로젝트 따냈어!!!” “뭐꼬 자랑타임이가? 나도나도! 하루야 내 수학 1등급 찍었다!!!” “공주 빨리와 보고싶어 죽겠다!” 오랜만에 외식한다고 오빠들 먼저 모여있음. 빨리오라고 영통걸려옴. 갑자기 분위기 자랑임.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 끼치기 전에 빨리 가야겠음. 정작 자기는 잘 모르는데 오빠들은 하루에게 매 순간이 위로임 이게 바로 하하버스가 아닌 하루버스의 효과임 *수학여행에 갈때 편* 첫째 박제형. 수학여행이라니 우리 막내딸 벌써 이렇게 컸던가 약간 대견함. 고작 수학여행에 대견해함. 페이스톡으로 자랑자랑을 하는데 아주 귀여워 죽겠음. 순간캡쳐 하고 싶은거 억지로 참고있음. “제주도래! 나 비행기 처음타는거야 어떡해 떨려” 생각해보니 우리집에서 하루만 비행기 못타봄. 명색에 오빠가 외국에서 일하는데 다음에 놀러오라고 해야겠음. 그걸 생각 못했네 “신발 벗고 타는거 알지?” “오빠!! 내가 애야? 아닌거 다 알거든요”
“오~ 똑똑해 똑똑해! 근데 이건 알고가 거기서 주는 음료수는 돈 내고 먹어야해. 물은 괜찮은데 주스는 돈 줘야하니까 천원 가져가” “헉!” 세상에 저걸 믿음. 잔돈 없다고 둘째한테 빌려야겠다고 함. 컸기는 무슨 내눈엔 아직 애기임 웃을때가 아님. 어디 내놓기 걱정됨.
당분간 이 오빠랑 말 안할거임 둘째 박성진. “칫솔이랑 치약은?” “아! 샴푸랑 바디워시랑” “멀미약이랑 비상상비약 여기 앞에 넣어둘게” 누가보면 이 오빠가 여행감. 난 티비만 보고 있는데 내 가방은 오빠가 다 싸고있음 편해서 좋긴 함.
“또 뭐가 빠졌지?” 집에서 제일 바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님. “공주야 다 챙겼다 빠진거 있는지 함 봐봐라” “어엉” 어련히 알아서 잘 챙겼겠... 이게 뭐란말임? 거의 이민가방임. 첫째오빠가 갈때도 이렇겐 안가져갔음. 고작 2박3일인데 컵라면이랑 젓가락은 왜 넣은거임? “오빠” “응?” “다 빼” 암튼 극성도 이런 극성이 없음 셋째 강영현. 가기 삼일 전부터 이미 저렇게 풀죽어있었음 이틀 자고 오는건데 세상 아쉬움이란 아쉬움은 다 표함. “그냥 오빠도 따라갈까?” 말도 안되는 소리만 늘어놓음. 결국 둘째 오빠한테 한소리 들었음. “문자 꼬박꼬박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 알았지?” 귀찮지만 좀 불쌍해서 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함
“안전벨트, 아 막둥이 없지” 출근하는 길에 습관적으로 안전벨트 이야기 하다가 하루가 없는걸 실감함. 막둥이 없는 이틀 내내 그렇게 저기압일 수가 없음. 얼마나 재밌게 노는건지 연락하기로 약속했으면서 문자도 안해줌. 괜찮음 나는 멋있고 쿨한 오빠니까... “영현씨 뭐해? 어? 제주도 여행가려고?” 아닌가봄. 극성맘 추가임. 넷째 김원필. 밥을 먹다가도 “어! 이거 우리 막내 좋아하는건데” 좋아하는 노래가 나와도 “이 노래 하루가 좋아하는 건데” 티비를 보다가도 “저 배우 막둥이...” 그만 좀 하라고 혼남 원필이 한마디 할때마다 오빠들 모두 막내 빈 자리가 생각남. 이쯤되면 이 오빠 노린거임
“응~ 오빠도 엄청 보고싶어! 안끊으면 안될까?” 하루랑 영통함. 끊기 싫지만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노는 모습보니 보내줘야겠음. “뭐꼬? 김원필 니 공주랑 영통했나?” “?????? 뭐야! 해도 되는 거였어? 나도 바꿔줘 나도!!” 형들 몰려오길래 재빨리 끊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내가 왜 형들 놀리는지 알거같음. 엄청 재밌음 근데 어두워진 핸드폰 화면을 보니 허전함. 빈자리를 느끼는건 아무래도 형들만이 아닌것 같음. 다섯째 윤도운. 집에 들어왔는데 조용함. 원래는 시끌벅적 했는데 막내 한명이 없으니까 이렇게 조용할 수가 없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신남. 덕분에 방해 안받고 게임함. 막내 눈치 안보고 아이스크림 다 먹음. 좋아하는 티비 채널도 마음껏 돌림. 근데 이상함
“아, 재미없다.” 하나도 재미가 없음. 그냥 하루가 빨리 왔으면 좋겠음. 옆에서 귀찮게 해도 되니까 빨리 돌아오면 좋겠음. 날짜보니 놀랍게도 이틀이나 남음. 한숨남 내일은 또 어떻게 버티란 말임? Bonus🙈 -하루의 빈자리를 채우는 방법!- 1.
생각이 나면 그냥 생각한다. 어쩔 수가 없다 부작용: 계속 생각만 한다 일을 못함 2.
넣어뒀던 기타를 꺼내서 친다. 부작용: 멋있다고 칭찬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다시 넣는다. 3.
둘이서 나눴던 카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부작용: 다 읽으면 다시 생각나서 처음으로 돌아간다. 반복 4.
음악을 듣는다. 부작용: 같이 들었던 음악이 나오면 그렇게 보고싶을 수가 없다. 근데 그런음악이 절반이상이네 5.
하루가 자주 쓰는 모자며, 목도리를 두른다. 부작용: “너 뭐하냐?” 미친취급을 당할 수 있으니 주의! 안녕 우리 막냉이들! 부족하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이름은 하루로 통일하겠습니다 (이름바꾸기 하는 방법을 모룸) 독방에서 소재 써주신거 까먹은거 아니에요! 차근차근 쓰고 있습니당 다른 보고싶은 소재 있으면 던져주고 가주세영❤️ 오늘도 빠샤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