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일기장과 라디오. - 02 라디오의일기장
w. Unlimited
- 안녕하세요, 김성규의잔잔한 힐링.디제이 김성규입니다.
- 1부가 끝나고 2부사이에 시간이 몇분되지 않았는데 굉장히 많은 댓글들이 달렸어요.
- 일부가 사실이냐고 묻는 질문인데,
- 제가 우현씨도 없는데 이제와서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전.
- 듣고 계시는 분이 굉장히 많으신거 같은데,
- 제가 바라는 그분 또한 듣고계셨으면 좋겠네요.
- 그분에게도 말하고 공백기인 인피니트에 지금 활동이 궁금하시다는
분들도 계셔서 멤버들이 요즘 하는일을 잠깐 짚으려해요.
- 먼저 저는 지금 곡을쓰고요, 보시다시피 라디오 디제이도 하고있습니다.
-동우씨랑 호야씨는 새로운 앨범을 낼 준비를 하신다고 해요.
-명수씨는 곡도 쓰시고 드라마 촬영중이시고
-성종씨와 성열씨는 뮤지컬을 하시는거 같아요.
- 사실 그 일 이후에 저희 멤버들끼리 소통이 줄었지만,
-요즘은 나아지는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 이제 여러분들이 제일 궁금해하시는 걸 하려해요.
- 읽기전에.
-우현씨로 어그로를 끈다 같은, 슬픈 말을 삼가하여주세요.
-떠난 연인의 뒷말을 듣는 살아있는 사람의 느낌도 이해해주신다면 제발요.
- 일기는 우현씨가 죽는 날까지 써있어요. 꼬박꼬박 자기전에 쓴거 같아요.
-어쩐지 빨리 자라해도 잠깐잠깐, 하고 뭘 하더니만 이거였네요.
-이럴줄 알았다면 재촉하지 말걸 그랬나요.
2009/2/20
어떡할까, 어찌지.
이미 늦은걸까. 느껴지는거 같다. 연습생들 사이에 난 왕따.
모두가 날 꺼려하고있다, 제발. 제발 시간이 되돌아가기를.
긴 연습생기간중에서 왕따를 당하며 버틸 수 있는 사람은 몇 없을거같다.
안돼, 버틸 수 없을거야.
- ...
뚝뚝, 다행이 보이는 라디오가 아니라 그가 우는 모습은 보여지지 않았지만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은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운다, 김성규가. 슬퍼서 운다 그것도 엉엉. 선뜻 글을 쓰는 사람이 없어 댓글창은 한동안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 내가, 나 김성규가 남우현을.. 내가 그 작은 아이를... 어렴풋이 들려오는 흐느낌 소리에도 악플러든 일반 청취자, 팬들도 위로의 말이나 독한 말, 한마디 내뱉기 어려울 정도로 느껴지는 뼈저리는 슬픔.
- 많이.
-정말 많,이 울었,어요.
-너무 너.무 미안해서, 괜찮다고 했,지만 그래,도
- 티내지 않,길래 원래 그,런 애인가 보다 하,고 그,냥 그렇게 뒀,는데
- 이,미 늦어서
관계자가 잠시 방송을 중단시킨다.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정도로 울음이 터져나오려하는 상태로 라디오를 진행하기엔 무리라고 판단되어 10분의 휴식타임을 갖게 되었다고 청취자들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화를내거나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딱 두 부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여 어서 추스리고 오면 좋겠다는 사람이나. 말하지않아도 좋으니 감정을 추스리면 좋겠다는 사람.
- 죄송합니다.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사과어린말과 다시 시작되는 라디오.
-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어요, 더 슬픈 내용이 많을지 모르는데. 주의하겠습니다.
[괜칞아 성규야!]
[괜찮아?ㅠㅠㅠㅠㅠ]
[뚝, 울지마요ㅠㅠㅠ가슴 아프다]
[오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괜찮으니까 울지마요]
[헐 성규야ㅜㅜㅠㅠㅠ울지마 ㅜㅜㅠㅠ]
-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네요, 전 괜찮습니다. 정말이에요.
- 이제 괜찮아요 인스피릿 친구들.
- 그리고 그런 이유로 인스피릿 친구들이라고 불렀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 맞습니다, 나름 로맨티스트에요.
- 팬들에게 사랑공새를 하는 우현씨가 밉진 않았냐는 분도 계셨는데.
- 네, 가끔 미웠죠. 평소엔 별 생각안했는데 힘들땐 투정도 하고.
-하지만 저희 사이 들키는것보단 나은거같아서 괜찮았습니다.
- 팬들을 기만한거냐, 농락한거냐.
이런 말을 하시는분들도 있던데,
- 죄송합니다, 이 점에서는 할 말이 없어요.
-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지금 밝힌 것도 죄송하고.
- 다, 죄송합니다.
흠흠, 목을 풀곤 다시 일기장을 펼쳐드는 소리.
2009/3/2
한동안 일기를 못썼다.
왕따는 아직도 당하고있다.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건 아니니까 왕따는 아니라 은따?
괜찮다, 내성이 생기는 것같다. 역시 남우현!
나름 친해지려 노력해서 그런지 조금 풀리는 것 같기도?
그리고 그 사이에 연습생이 한명 더 들어왔었는데 이름이 이민혁,
나보단 조금 크고 나이는 나보다 한 살많은아서 쉽게 친해졌다.
이제 다른 사람들하고도 친해지면 좋을텐데.
- 저때 우현씨 노력 정말 많이했어요, 느껴질정도로.
그래서 저희도 조금씩 마음열었었죠. 다행스럽게도 그때 지금 블락비 비범씨가 있어서 우현씨가
덜 외로워했던거 같네요.
고맙다 비범아. 진심으로 우현이 안 외롭게 해줘서
-몇자 읽지도 못했는데 시간이 벌써 삼부갈 시간이네요, 그나마 저희 라디오는 시간이 길어서 좋아요.
- 삼부에 볼께요! 최진혁 - 잘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