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일기장과 라디오. - 03 라디오의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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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김성규의잔잔한 힐링.디제이 김성규입니다.
- 벌써, 마지막 부네요!
-아직 몇개 읽지도 못했는데 이번으로 끝내는게 너무 궁금하시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 관계자 분들이 고민중이시네요, 이거 제가 일을 크게 벌린게 아닌가 걱정스럽네요, 하하
시작할때부터 크게 벌렸어! 가벼운 호통소리가 스피커 저멀리서 들린다.
- 절 너무 좋아하세요, 피디님이,
- 아니시랍니다, 전 이렇게 사랑받지 못하나요?
- 장난이에요, 여러분 여러분들이 말 안해주셔도 여러분들이 절 아끼시는거 느껴져요 충분히.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진것같아 많은 청취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역시, 프로정신 하나는 끝내주는 김성규라고 생각하며. 성규의 고백이 삽시간에 퍼지고 전국은 그들의 사랑이야기로 떠들석했다. 어찌보면 그냥 아이돌끼리의 사랑이지만. 동성에다가 어린나이의 애인을 보내고 홀로 남겨진 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지만. 진실이든 아니든 그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사람이 과반수.
- 오늘은 많이 읽기위해 빨리 시작할께요.
2009/5/1
한동안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책가방 안에 있었었다.
연습생 되고나서 공부할 시간도 없고 하다보니 책가방은 저절로 손이 안가게 되나보다.
나름 공부를 못하진 않았는데, 이러다가 성공하지 못하면?
노래는 좋지만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내 인생의 종착을 말하는 것.
난 이제 노래 아니면 살 길이 없는 것 일까? 아니면 이제라도 포기해야하나?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나의 미래는 오늘과 같을 것 같다.
- 연습생 초기때 슬럼프가 시작됬었나봐요.
- 저도 처음 연습생되고 슬럼프 장난아니였는데,
- 쭉 부르던 창법도 바꿔야하고, 맏형에다가. 유일한 장점이었던 공부에서 손을 놓게 됬으니.
- 그야말로 암흑이였죠, 정말 당해본사람만 안다니까요, 슬럼프. 정말 힘들어요 정말..
2009/05/14
오늘은 연습생되고 처음으로 민혁이 말고 다른 연습생들과 외출을 해봤다.
성규형이랑, 명수였는데. 아참, 소개를 안했네. 그 눈 작다던 형이 성규형이고, 잘생긴 동생이 명수다.
지금보니 정말 정말 착한데, 그땐. 내가 왜 그랬는지.
더더욱 친해지겠지?
- 바보네, 바보.
- 우리가 왕따시킨걸 자기 잘못으로만 알아.
- 정말이지, 진짜 바보에요.
떠나간 그의 낡은 일기장은 그렇게 끝까지 성규의 곁에 남아 외로움을 달래주며 동시에, 그의 가슴을 콕콕 찔렀다.
2009/05/28
요즘은 정말 모르겠다, 미칠 것 같다.
연습생들이랑 친해져서 정말 행복한데.
슬럼픈가? 아아, 내가 점점 지쳐간다. 고된 연습에 내가 지금 무얼 하고있나 생각된다.
아침에 시작하여 정신차려 밖을 보면, 어둑어둑한 밤하늘이 꼭 나의 미래같다.
나의 연습생기간은 더욱 길고 더욱 험할텐데. 내 앞에는 검은 나락밖엔 없는걸까.
요즘은 나의 슬럼프 덕분인지 내가 점점 어두워지고있는 탓에, 연습생이랑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안돼, 안돼, 안돼 제발 남우현, 우현아 정신차리자 제발.
- ...
- 사,실 알고있었어요. 슬럼픈거.
- 명수랑, 동우랑 다른 연습생들이, 도와주자고, 정신 차리게 도와주자고 했는데.
- ...제가 막았어요, 저런건 당해야 다음에 정신차린다고.
- 맞는말이지만,
- 이제 와서 생각하니, 다 부질없는데. 사람은 다 끝이 나는데.
- 그깟 경험이 무슨 소용인지.
- 이런 말하면 안되는데. 여러분. 쓸대없는 소리에요, 경험은 있어야해요.
- 제가 헛소리했습니다, 배우지 마세요.
문득 자신이 무슨 소릴 지껄인건지, 경험은 많고 있는게 좋은데, 경험 많을 시기인 학생들도 듣고 있을거란 생각을 미쳐 못했다. 물론 학생이 아니더라도 경험은 중요하지만. 역시 감정이란, 냉정한 김성규를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2009/06/3
머뭇대고있다, 어슬렁 어슬렁.
스텝실을 빙빙 돈 것도 일주일째.
실장님에게 연습생을 그만두고싶다 말 할 자신이없다.
아아, 난 정말 이 일을 때려치워야 하나.
말해야하나, 참아야하나.
- ...
- 이제 알았어요 우현씨가 그만둘생각으로 그 곳을 어슬렁댔다는 것.
- 그때 왜 그러냐고 우현씨에게 화를 냈었거든요.
- 그만두고 싶냐고. 실장님한테 걸려서 짤릴생각이라면 그렇게 하라며 핀잔을 줬는데.
- 그게 우현씨가 고민하던거였다니.
- 미안합니다. 미안 정말 미안.
- 미안해,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 미안해, 사랑해 사랑하는 내 작은 아가야.
[김성규의잔잔한 힐링, 20회 끝, 힐링은 매일매일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오늘의 곡, 린 - 아직도 사랑하는데..]
끝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우현의 이야기를 시작한 라디오가 한 화를 마무리 지었다.
-
어제 못올려서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오해하실까봐 그러는데 끝난거 아니에요!
글 속에서 라디오 한편이 끝난거에요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