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일기장과 라디오. - 03 라디오의일기장
w. Unlimited
- 안녕하세요, 김성규의잔잔한 힐링.디제이 김성규입니다.
- 저번에 정말 난리 났었네요, 일부로 집중하려고 인터넷 안봤었는데, 지금 보니까.
성규의 말대로 우현의 이야기를 꺼낸 라디오 후는 폭풍이였다, 그야말로 폭풍. 악플러들도 있었지만, 확연히 다른때와는 적은. 그의 죽음을 다시 살펴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사실 우현의 죽음의 이유가 사람들 사이에서 가짜라는 설이 돌았기에 그럼 도대체 우현의 무엇으로, 왜 죽었나라는 추측성 글도 마구잡이로 올라오고있었다. 이정도로 관심가져주실준 몰랐는데. 쓴 웃음과 중얼거리는 누구에게 말하는지 모르는 말,
- 가서도 넌, 사람들에게 궁금한 것 투성인가봐.
-
- 그때 반응이 정말 대단해서 제작진분들이랑 다같이 놀랐어요 흐흐.
- 이대로라면,
- 마지막에 난리나겠네요.
마지막? 마지막에 난리난다는 말은 이미 폭주상태인 라디오 채팅창을 서버다운 시키기 충분했다.
[마지막??????오빠?????]
[무슨 마지막??마지막에 뭐 있어요? 아 오빠 궁금하게 진짜]
[뭔데요ㅜㅠㅠㅠ뭔데ㅠㅜㅜ]
[성규야?????????/뭐야?????]
어찌 그들의 궁금증을 막을 수 있으랴.
- 워워, 진정하세요 여러분.
- 시간이 지나면 다 말해드립겁니다.
밖에서 듣고 있던 관계자들 조차 그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몰라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저거 일치면 어쩌나, 이미 일은 쳤지만,
큼큼, 목소리 가다듬는 소리.
2009/06/17
다잡았다, 다잡은거 같다. 나 남우현에겐. 남은건 음악뿐!
보지 못하겠지만, 명수야 고마워, 정말 정말.
오늘도 평소와 같이 빙빙 주위를 도는데 명수가 내게로 왔다.
그리고 한 마디를 했는데, 아, 딱 나에게 필요한 말이구나.
한 마디 들은 순간 내 마음이 정리되어 명수를 꽉 껴안고 싶었다.
그가 내게 무슨 말을 했더라. 기억이 안나네. 내일 물어봐야겠다.
- 다행이네요 정말.
-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꼭 지금 현실같아요.
- 우현이가 살아 숨쉬는 현실.
- ...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정적.
- 명수씨가 뭐라 했는지 궁금하네요.
- 한 번 전화연결 해볼까요?
긍정의 의미가 담겨 쏟아지는 채팅창을 훑어본 성규가 명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규형?]
그의 죽음 후 멤버들과 통 교류가 없는 그였기에 그의 전화는 실로 놀라웠다.
[라디오 듣고있었으면서, 왜 놀라고 그러시나.]
[진짜 할 줄은 몰랐지.]
[들었으면 내가 뭘 물어보려하는지도 알겠네.]
[아, 응]
[뭐야?]
[그때... 성규형이 말려도 내 초기 슬럼프가 생각나서 내버려둘 수가 없었어, 일단 그점 미안해 말 안들어서.]
[전혀, 사과할 필요없어 ...그땐 내 잘못이였으니까]
[아... 응 어쨌든.]
[...]
[그냥 다가가서 속삭였어]
[...]
[처음의 그 느낌을 기억하라고.]
[...!]
[성규형이 나한테 해준 말이잖아. 나 슬럼프때.]
[...그랬지.]
[처음 그때, 노래를 하던 그 감정을 기억하고, 잊지말라고.]
[...몸이 잊어선 안된다고.]
[뭐야, 그럼 내가 도움된게 아니라 성규형이 도움준거네.]
[말은 니가 했잖아.]
[천생연분이네. 됬어 형. 라디오다 시간없어. 끊을께. 인스피릿 사랑해!]
뚝.
끊긴 전화.
- ...
- 너무 시간을 끌었네요, 일단 이점 양해부탁드립니다.
- 어...음.
- 명수씨말로는, 제가 도움된거라고 하셨는데.
- 명수씨가 전달해주시고, 도와준건 맞지만.
-괜히 기분이 좋네요.
- 그때 내가 이런거라도 조금이나마 도움됬었다니.
내 작은 아가한테. 미소속의 속삭임.
-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 읽기보단. 사담? 같이하고싶어요.
- 너무 막무가내지만.
- 우현씨에게 노래하나 불러주고 싶어서 그런건 안비밀.
흠흠,
그댈 보면 얼굴이 빨개지고
그댈 보면 가슴이 두근두근
아이처럼 수줍게 말하고
그댈 보면 괜시리 웃음이 나
바보처럼 자꾸만 그래
아마 내게 사랑이 온 건 가봐
- 듣고 있니, 내 아가.
그대는 내 마음 속의 President
내 가슴의 별 수놓지
I'm Genie for you Girl
내 숨을 멎게 하지
그대가 원하는 건 다
너를 사랑하니까
내 사랑에 이유는 너잖아 You know
- 네가 나한테 불러주던 곡이잖아. 내가 제일 좋아하던.
그대는 Darling
밤 하늘 별빛보다 아름다워요
내 맘속 깊은 곳에서 반짝거리는
나 만의 사랑 빛
- 네가 나한테 불러달라해도 절대 안불러줬는데.
그대를 사랑해요 Darling
언제나 내 곁에서 빛을 내줘요
매일밤 바라보고
바라봐도 아름다워요
그댄 나의 사랑 빛
- 이렇게 불러줄준 꿈에도 몰랐어.
그댈 보면 구름을 나는 기분
유치해도 자꾸만 그래
아마 내게 사랑이 온 건 가봐
- 이제야 불러주는데.
그대는 Darling
밤 하늘 별빛보다 아름다워요
내 맘속 깊은 곳에서 반짝거리는
나 만의 사랑 빛
- 넌 듣고있니.
그대를 사랑해요 Darling
언제나 내 곁에서 빛을 내줘요
매일 밤 바라보고
바라봐도 아름다워요
그댄 나의 사랑 빛
- 듣고 있다면.
그대는 Lovely
저 하늘 햇살보다 눈이 부셔요
내 맘속 어둔 곳까지 밝게 비추는
나만의 사랑 빛
- 나에게 한 번만 더 웃어줄순 없는거야?
그대를 사랑해요 Lovely
두 눈을 감아봐도 그대 보여요
이렇게 바라보고
바라봐도 눈이 부셔요
그댄 나의 사랑 빛
- ... 그댄 나의 사랑빛.
성규의 기억속에 우현이 있던 자리에는 성규의 오열만이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