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애들중에 세준이들이 제일 스토리 전개가 빠른것 같아요....루민이들은 쓰면서도 아...빨리 전개를.....이러는데 얘네는 그냥 훅훅 나가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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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모두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 자신들이 믿고 싶어하는 말만 믿는 경우가 있다.
그중에서도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오늘 날에도 대부분의 인간들이 아주 철썩같이 믿고있는 증명된 이론중 하나다.
하지만 잠깐. 만약 우리가 이 이론을 아주 살짝 비틀어, 원숭이만이 아닌 다른 동물들또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인간의 형상을 하게 되었다면 어떨까?
오늘 날 정부는 이들의 존재를 비밀리에 붙히고 그들을 통칭 '반류' 라 부르고 있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고, 반류들 또한 평상시에는 인간의 모습을 하며 인간들 속에 섞여 지낸다.
그 반류들 중에도 희귀 중종들, 예를 들어 토종 여우라던지 아니면 백사자 등은 희귀종으로써의 가치를 높히기 위해 여러 혜택을 받는다.
서론이 길었던 이유는 지금 부터 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바로 그들. 반류들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들도 보통 사람들과 같이 계급이 있고, 직업이 있고, 가족이 있으며, 자손 번성을 위해 결혼을 하고 짝짓기를 한다.
개체수가 부족한 그들에겐 '자궁 생성 벌레' 라는게 있는데, 이 벌레에게 물리면 남자도 자궁을 가질수 있어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글에 나오는 인물들은 이렇게 태어난 반류들 이다.
세상의 모든 반류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
"오,오세훈?!"
놀란 준면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세훈을 향해 삿대질을 했지만 모두 가볍게 무시한 세훈은 우아하게 웨이터가 빼어준 의자에 착석했다.
"뭐하세요 김준면씨. 어서 앉으시죠."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세훈을 벙찐 표정으로 쳐다보던 준면은 곧 한숨을 푹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모르는 척 하지마! 니가 여기 왜 앉아..."
"무례하시네요 김준면씨."
"뭐?"
"저는 이곳에 학생 오세훈으로써가 아닌 백호가문의 후계자 오세훈으로써 앉아있는 겁니다."
"허....그래. 아니. 그래요. 오세훈씨. 하지만 어쩌죠? 저는 이런 자리. 결혼. 관심없습니다. 이 말 해드리려고 나온 거구요. 그럼 실례지만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왜요?"
"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세훈이 고개를 갸우뚱 하며 물었다.
"왜 관심이 없는데요?"
"그야...휴...제일 큰 이유는 저는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사실 이 자리도 어머니때문에 나온 거구요. 두번째는, 오세훈씨는 아직 많이 어리고, 또...제 학생입니다. 이성으로써 안느껴 지는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이보세요 김준면씨. 뭔가 잘 모르나본데, 저희 중종들은 태어날때부터 약혼자, 약혼녀를 가지고 태어나는 일이 태반입니다. 제가 어리다고요? 저희는 어린 나이부터 정혼자와 자라고 스무살이 되자마자 결혼을 하고 후계자를 낳는게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이런 일이 당연하지 않는 준면씨가 더 이상하네요."
학교에서 단 한번도 말을 오래 하는걸 본적이 없는 세훈이 이리 냉철하고 또 조리있게 말을 잘 하는 아이였던가. 자신의 질문에도 다섯글자 이상으로는 절대 답하지 않던 아이였는데?
어버버 하고있는 준면을 보던 세훈은 한숨을 폭 쉰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뵙죠. 날짜와 시간은 저희 쪽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지 할말만 하고 긴다리로 성큼성큼 나가버리는 세훈의 뒷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보던 준면은 곧 으어어어!!!하는 괴성을 (조그맣게) 지르며 마른세수를 했다.
왠지 자신의 처지가 조금 서글퍼지는 준면이었다.
세훈의 다음에 뵙자는 말은 그저 겉치레 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나보다.
백호가문은 다시 정확한 날짜와 시간, 장소를 보내왔고 그에 어머니는 뛸듯이 기뻐하셨다.
"어머, 세훈군이 니가 맘에 들었나보다"
"..."
"결혼 날짜는 최대한 빨리 잡자꾸나"
"아, 어머니! 전 이 결혼 진짜 관심없다니깐요?!"
준면이 소리쳤지만 언제나 그랬듯, 준면의 어머니는 쿨하게 못들은 척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한껏 눈썹을 불쌍한 표정으로 뉘이고 억울한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만 쥐어뜯는 준면이었다.
세훈은 처음 준면을 학교에서 본 날 그가 자신이 애타게 찾고있던 사람이라는 걸 알수 있었다.
3년전 여우가문에서 주최한 파티에서 처음 본 그 사람.
하얗고 청순한 얼굴에 큰 눈, 오똑한 코, 예쁜 입술.
마르긴 또 엄청 말라서 정장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왜소하던 몸매.
하얀 정장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은 처음 봤다. 꼭 그를 위해서 만들어진 옷 같았다.
준면을 처음 본 세훈은 그에게서 광채가 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준면은, 세훈의 첫사랑이었다.
그 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구석에서 조용히 글라스에 담긴 샴페인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세훈은 어느새 또 다른 가문의 여식과 사라진 종인을 속으로 욕하고 있었다.
멍청한 자식. 내가 분명 오기 싫다고 했는데.
또 세훈은 자신을 끌고왔으면서 혼자만 활발하게 사교활동을 하고있는 태민을 노려보며 속으로 욕했다.
죽여버릴까 저 새끼...
그렇게 아무 의미없는 시간을 홀로 때우고 있던 세훈은 문득 답답해져 바람도 좀 쐴겸 테라스로 나갔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테라스에는 하얀 사람이 홀로 서있었다.
세훈의 인기척에 뒤를 돌아본 사람은 세훈과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으며 인사를 건냈다.
"안녕하세요?"
하지만 세훈은 아무 말도 못한채 멍하니 그 얼굴만 바라봤다.
"?"
"어...."
"괜찮으세요?"
무슨 남자가 저렇게 예쁘지.
준면을 처음 본 순간 세훈이 한 생각이었다.
곧 정신을 차린 세훈은 (속으로는 엄청 긴장했지만 겉으론 티내지 않고) 준면의 곁에 가 섰다.
"...왜 혼자 이런 곳에 계세요..."
"아, 저기에 있으면 어머니께서 자꾸 이리저리 끌고 다니시거든요."
"그래도 혼자 있는 것보단 낫지 않나요...?"
"하하. 제가 원래 이런 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저도 사실 친구들한테 끌려왔어요..."
"어! 정말요? 와, 동지네요 우리!"
해맑게 웃으면서 말하는 준면에 세훈은 조그마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 저는 백조 家의 장남 김준면 이라고 합니다."
"...백호 家의 오세훈입니다."
웃으며 통성명을 한 둘은 서로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부분의 말은 준면이 했고 세훈은 거의 듣기만 했지만.
사실,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하는 준면의 얼굴을 쳐다보느라 말할 새가 없었다는게 맞는 말이겠다.
"오늘 재밌었어요. 제일 재밌었던 파티였네요"
"...저도요."
"그럼 다음에 또 봬요, 세훈씨!"
활짝 웃으며 목례를 하는 준면에게 똑같이 인사를 한 세훈은 차를 타고 떠나는 준면의 뒷모습을 차가 사라질때까지 쳐다봤다.
"김준면...준면...."
세훈의 창백한 볼에는 보기드문 홍조가 피어있었다.
다음에 또 만나자는 준면의 말을 기억하고 가기 싫어했던 사교파티도 꾸역꾸역 나가던 세훈이었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다르게 그 후로 단 한번도 준면을 다시 볼수는 없었다.
그랬는데. 나는 당신을 기억하는데 왜 당신은 나를 기억하지 못해?
세훈은 슬픈 표정으로 체육 선생인 두준과 얘기하며 복도를 지나가는 준면의 뒷모습을 조용히 눈으로 쫒았다.
"나...3년동안 삽질한건가....."
세훈이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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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잉 데후나ㅠㅠ 내가 데려갈께 내가 납치할꺼야 잉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