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한글도 모르는 깡패랑 연애하는 썰03
오세훈은 그렇게 그날 내번호를 따가더니 지가 심심할 때면 불쑥불쑥 전화하면서날 깜짝 놀라게 했다.
세훈상 친구없냐능? 넝담~ㅎ
어제는 강의시간에 내가 진동으로 바꾸는 걸 깜빡했는지 강의중간에 벨소리가 크게 울리는 바람에
얼굴이 달아오른 일도 있었고, 덕분에 레드라잇이 울렸기 때문에 내가 에프엑스 덕후라는 걸 만천하에 알렸다.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이시팍새끼야.내 소중한 일코였는데...ㅎr...
"누나"
"왜"
"저 지금 일 끝났어요"
"그래?"
"누나,밥 언제 사줄까요?"
"그렇게 사주고 싶어?ㅋㅋㅋㅋ나한테?밥을?"
"ㄲ,..꼭 그런건 아닌데 사나이가 받은게 있으면 배로 갚아줘야한다고 그랬어요!"
"그렇게 치면 넌 나한테 핸드폰 찾아줬으니까 이미 갚을거 다갚은 사이아니냐?"
"아!그냥 좀!"
"알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뎨후니 누나랑 밥먹고 찌퍼쪄욘?"
"...아,진짜..."
"엌ㅋㅋㅋㅋㅋ그럼 학교 끝났으니까 학교 앞으로 오던갘ㅋㅋㅋ"
"네에..."
"오, 문맹?"
오세훈이랑 전화통화를 끝내자마자 정수정이 눈을 빛내며 묻는다. 사실 오세훈이랑 분식점에서 밥을 먹고 난이후로
전화가 계속오는 통에 호기심많은 수정이가 누구냐 꼬치꼬치 캐물어서 오세훈얘기를 해주긴 했는데
나보다 더 오세훈한테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나랑 엮어보려는 쪽으로...
문맹인데 차도 비싼거 타고 얼굴도 잘생겼어. 라고 하자마자 무슨 영화같다며 잘해보라고 성화다.
"ㅇㅇ맞음"
"걔 너한테 관심있는거 아님?"
"모르겠어, 근데 쫌 그런 것 같기도?"
솔직히 오세훈은 나랑 진작에 인연이 끝나야할 사이인데 자꾸이렇게 연락이 오는 걸 보면 그런것 같기도 하고.
"그럼 잘해보든가, 차도 존나 비싼거고 잘생겼다매. 근데 무슨 요새 문맹이 있냐, 드라마같다."
"무슨 잘해봐야 잘해봐는 경수가 있는데"
"쫌 그런가 문맹?"
"문맹이든 아니든 나 경수랑 사귀잖아"
"도경수는 똥차야 , 니 벤츠 찾아 떠나라 친구야. 야, 이미 경영에선 니네 깨졌다고 소문 쫙 났다더라.
정신차려 답답아. 도경수 아무리 매달려도 니가 내치기전엔 후회안해 내치면 좋다고 여기저기헤집고 다닐걸? 언제까지 좋은시절 운운하면서 질질끌래?"
"수정아"
"그래,그래 어련하겠냐. 명불허전 도경수 빠순아 답답해서 간다."
솔직히 수정이 말이 틀린거 하나 없다. 수정이가 오죽했으면 나한테 저런말을 했을까
나혼자 이 관계질질끄는 것도 알고, 경수네 과에서 우리 헤어졌다는 소문이 돌고 경수가 그에대해
별 반박을 하지않는다는 것도, 우리과에서도 점점 나랑 경수랑 헤어진 줄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다 안다. 다.
그런데도 놓질 못하겠는건
"왜 불러"
"머리 안 어색하지?으아, 난 어색해"
경수가 나를 차갑게 바라봤던 시간보다 나를 따뜻하게 바라본 시간이 더 많아서
아직 나한테 마음이 다 안떠났을까봐, 이 시기만 견디면 다시 예전처럼 나를 봐줄까봐.
예전엔 경수생각하면 행복했는데 요새는 그냥 지친다.
경수야, 나 점점 지치나봐. 돌아오려면 빨리 돌아오고 못 돌아오겠으면...
그래도, 그래도 나 아직 놓지마. 난 아직은 준비안된 것 같아.
내 마음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것 같다. 지친다. 그냥 마음이 지쳐.
세훈이한테 오늘은 못만나겠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저도 양반은 못되는지 세훈이 한테
전화가 온다.
"누나, 나 도착했어요"
"어?, 어.그래 나갈게"
"넵!"
아, 오늘 진짜 기분 구린데. 요즘엔 기분이 안구린 날이 없긴하지만 수정이한테 현실직시를 당하니까
진짜 이게 내 현실인 것 같아서 울적하다.
"누나!"
내 인기척이 들린건지 오세훈이 뒤를 돌아 쳐다보는게 잘생겼다.
새끼,진짜 잘생기긴 뒤지게 잘생겨먹었네.
나도 나중에 저런아들 낳으려면 어떻게 태교해야 되지?
오세훈 사진 보면서 이미지 태교할까?
"누나 무슨 생각해요?"
"아니야"
"싱겁다."
"뭐 사줄건데?"
"밥요? 뭐먹을래요?"
"밥말고 술먹을래?"
"술?"
"어,술"
"아,...술"
"우리 대학로에 괜찮고 싼데 있어 따라와!"
끌려오다 싶이 온 오세훈과 대충 자리잡아 앉고
대충 주문을 하고 오세훈과 마주보고 앉았는데 저렇게 멀쩡하게 생긴애가 어쩌다가 문맹이지
싶다. 멀쩡하기만하면 그래, 이해하겠는데 몇번 만나본 바로는 돈도 많은 것 같고, 딱히
무슨일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한마디로 알 수가 없다.
한글모르면 진짜 엄청 불편할텐데, 기초교육이 안된건가? 하긴 가끔하는 말을 들어보면
입이 좀 험하다. 순한데 험해. 그러니까 성격은 되게 순하고 그나이 남자애 같은데 왠지 모르겠지만
하는 행동거지며 말버릇이 험하다. 내가 오세훈을 몇년본건 아니지만 그냥, 며칠간 알아온 바로서는그렇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의무교육도 버젓이 있고 머리가 띨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왜?
"왜 그렇게 봐요, 얼굴 뚫리면 어떡하려고"
아, 부담스럽게 쳐다봤구나. 미안하드앜!
하지만 나의 꼬리 물리고 물린 궁금증은 그걸 자르기보단 점점 길어지기만 했다.
몇번 본새에 정이라도 든건가. 그냥 궁금하다. 궁금할 여지도 무지 많고.
"음식 나왔습니다."
마침 음식이랑 술이 나와서 술이라도 들어가면 좀 얘기하기 편해지니까
좀 이따 넌지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오세훈과 주거니 받거니하면서
테이블에 있는 것을 헤치우기 시작했다.
**
옛날에 경수랑 사이가 좋았을 때 경수가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넌 술이 약하고 분위기에도 약하니까 작작 마시라고.
솔직히 충고왕 조언왕 어드바이스왕 도경수의 말을 들어서 나쁠 건 하나도 없었다.
어른들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옛말에 그런 말이있듯 나도 도경수말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수정이나 동기들한테 종종들었던 것 같은데.
술도약하고 분위기도 약한데 나는 이미 과음을 했고 눈 앞의 오세훈이 두개로 둥둥 떠보이기 시작했다.
앞에서 뭐라뭐라고 계속 말은 하는 것같은데 그냥 기분이 좋다.
그나저나 내가 아까 뭐 오세훈한테 물어보려고 했던 것같은데 뭐지.
아, 맞다 문맹! 그리고 오세훈 한글도 깨우치게 도와줘야지. 난 유아교육과니까 사명을 다하겠다.
또 난 존나 에인절이니까 .
"세후나"
"누나 취했죠? 내가 이럴 줄 알았어,어떡해요 집에가요"
"세후나 너 문맹이야?"
"네?"
"문맹이냐고! 너 말이야 스무살이나 됐는데 글씨도 못쓰고 못읽어?"
"아...누나"
"진짜!어? 앞으로 험한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어? 안되겠다,너 앞으로 누나가 과외해줄테니까 과외비도 꼬박꼬박 내고
열심히 수업들어. 기초교육이 중요한거야 임마"
"과외요?"
"그래 이시끼야, 너 앞으로 주거써...문맹퇴치! 세종대왕님이 어? 왜 한글을 창제하셨는데 너같은애들 없앨라고 만든건데
세종대왕님 보기 창피해서 어떡해에..."
세종대왕님 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우리나라에 문맹이있어요ㅠㅠㅠㅠ죄송해요ㅠㅠ제가 문맹퇴치에 힘쓸게요ㅠㅠㅠㅠ
나중에 저 죽으면 하늘에서 잘 봐주실거죠? 저 완전 문맹퇴치에 힘쓰고 어리석은 오세훈을 문맹의 늪에서 건져낼게요ㅠㅠㅠㅠㅠ
"어?어? 누나 자요?"
"말시키지마라"
"괴욓ㅎㅎㅎㅎ"
PO암호닉공지WER
제가 헷갈려서 암호닉정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씁니다ㅠㅠ죄송합니다ㅠㅠ
암호닉 신청하실 여러분ㅠㅠㅠ 제가 제글에 첫댓을 달면 그답글로 암호닉 신청하실분은 신청해주세요!
암호닉신청만 부탁려요!
W.변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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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술에 취했다. 오지랖이 1000상승하셨습니다.
정수정 최소사이다ㅠㅠㅠ
암호닉은 다음편에 정리해 올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