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걔도 봤어."
".... 뭘 봤는데?"
"니 아들."
순간 이런저런 모든 생각이 머리 속에서 전쟁을 일으켰다. 내 아들이라면 윤이?
니가, 니가 윤이를 왜 봐? 적지 않게 당황한 나머지 눈을 크게 뜨고 녀석을 계속 올려다 봤다.
"아니, 우리 아들."
케 세라, 세라 04
꽤 오랫동안 밖에 있었던 것 같다. 길거리에 사람들은 하나둘씩 점점 줄어 갔고 밤은 더 깊어져 갔다. 아까부터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술주정을 부리던 어느 아저씨도 시간이 지나자 목소리를 점차 줄였다. 거리에 둘밖에 없는 것일 뿐인데, 마치 세상에 우리 둘밖에 없는 것 같이 조용했다. 벤치 근처의 가로등이 유난히 밝게 켜져 있는 것 같았다. 근처 가로등 불빛이 밝으니 주위가 더 어두워 지는 것 같고, 정말 세상에 우리 둘만 남은 듯 했다. 지속된 고요함에 녀석은 마른 침만 삼켜댔다. 빨개진 얼굴하며, 숨을 내뱉을 때마다 나는 술냄새 하며, 살짝 찡그린 미간하며. 안 그래도 이미 화난 듯한 녀석의 화를 더 돋보이게 했다.
"왜 숨긴 건데."
"......"
"말 해."
난 여태껏 숨기고 싶어서 별 지랄을 다 했는데, 넌 알고 있었구나. 너와 마주치지 않으려 한 것도 다 숨기고 싶어 했던 내 몸부림이였는데, 넌 다 알고 있었구나. 나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녀석 또한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한참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녀석은 여전히 날 주시하고 있었다. 녀석의 시선을 피하며 차츰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처음으로 다시 만났을 땐 모르고 있었던 게 분명한데, 녀석이랑 마주치지 않았던 두 달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자소서를 봐서 알고 있었다는 말은, 분명 처음엔 몰랐다는 뜻일 것이다. 어떻게 알았지. 조금 전, 박팀장님한테 얘기한 것 빼고는 애기 아빠에 대해 언급한 적 없는데. 마찬가지로 자소서에도 윤이 아빠에 대해 단 한 문장도 언급하질 않았는데. 녀석은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어떻게 알았어."
"이 상황에서도 그게 중요한가봐 넌?"
녀석은 답답한지 마른 세수를 하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리곤 한숨과 더불어 불규칙한 숨을 내뱉었다. 안에서 맡았던 녀석의 술냄새보다 훨씬 더 진해진 것 같았다. 살짝 어지러운지 녀석은 제 머리를 짚었다. 날 주시하고 있는 녀석을 올려다 봤다.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난 지금 그게 중요해 세훈아.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알고 있었으면서 왜 말을 안 했는지, 말을 안 하다가 이제 와서 말한 건지. 난 지금 그게 궁금해. 뜬금없이 니가 나타다서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그렇게 또 한 번의 긴 정적이 흘렀다. 본인이 답을 하기 전까진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는지, 녀석은 천천히 입을 뗐다.
"누굴 호구로 봤나 이게."
"......"
"애 낯짝에 떡하니 내 아들이라는 거 박아 놓고는 모르길 바랬냐?"
뭔 소리야. 단순히 윤이가 지랑 닮아서 그런 건가. 녀석과 아무리 눈을 맞춰도, 생각을 읽을 수가 없었다. 입 밖으로 나올 말이 어떤 내용인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니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우리 사이는 또 어떻게 되는 걸까. 또 다시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차피 답이 안 나오는 스토리일 게 뻔하니까, 차라리 안 듣는 게 나을 것 같아. 한 박자 쉰 녀석이 입에 침을 바르며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려 했다. 존나 궁금해. 진짜 궁금한데, 사실 니 대답 더 들으면 나 왠지 흔들릴 것 같아. 너와 이 얘기를 계속 이어나갈 자신이 없어.
"안 들을래."
녀석과 얘기하는 내내 죄지은 사람마냥 앉아 있었던 벤치에서 일어났다.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지 일어날 때 다리에서 삐걱 소리가 났다. 뻐근한 다리를 생각할 새도 없이 다시 갈비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하지만 녀석은 내 행동보다 한 템포 빨랐다. 녀석이 내 팔을 확 낚아챘다. 그 덕에 갑자기 몸이 휙 돌아가는 바람에 잠시 휘청였다.
"앉아."
".. 그만하자."
"앉으라고."
오래 앉아 있어서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뻐근한데, 녀석이 힘주어 잡은 팔까지 아파왔다. 인상을 찌푸리곤 짜증 섞인 눈빛으로 녀석을 노려봤다. 아파 개새끼야. 내가 지금 아픈 걸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끝까지 놔주질 않았다. 힘주어 녀석에게 잡힌 내 팔을 빼내려는데 그럴 수록 녀석은 더 세게 잡아왔다. 마치 '말 할 때까지 넌 못 들어가' 라고 하는 것 같은 제스쳐와 눈빛에 압도당해 결국 다시 제 자리에 앉고 말았다. 녀석은 그제서야 내 팔을 풀어줬다.
"......"
"뭘 그만해."
"다 지난 일이잖아."
녀석에게 잡혔던 팔목을 만지작거리며 녀석을 노려봤다. 전에도 말했잖아. 너 나랑 엮여서 좋을 거 없다고.
"어쨌든 달라질 건 없어."
"야."
"마주치지 말자."
"씨발."
"지금까지 지내왔던 것처럼 지내면 돼 그냥."
녀석을 올려다 보며 꽤 강단있게 말했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면 돼.
줄곧 화난 표정으로 날 쳐다봤던 녀석이 눈을 감고 짜증난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할 말 다 한 거냐며 곧바로 제 할 말을 뱉어냈다.
"사람 쓰레기 만들지 마."
"......"
"나한텐 지금부터 시작인 문제니까."
무슨 뜻이야. 이제와서 뭐 키우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여태껏 나 혼자 잘 키워왔으니 네 도움 필요 없어. 혼자서도 충분하고, 너 없어도 보란듯이 잘 키울 수 있어. 그리고 넌 못 키워. 내 5년의 결심과 노력을 쉽게 보지 마. "그래서. 키우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라는 내 질문에 녀석은 말문이 막혔는지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않았다. 연신 마른 침만 삼켜댔다. 나는 녀석을 노려봤고 녀석은 초점없이 날 보고 있었다. 당황한 건가. 내가 말 숨기고 싶어 했던 이유들을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행동이였다. 어색한 침묵만 자꾸 생겼다. 녀석은 이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궜다.
"솔직히 자신없어."
그래, 당연히 그렇겠지. 내가 말했잖아. 넌 잃을 게 너무 많다고.
"애는 내가 키워."
녀석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녀석의 모습을 한 번 훑어보곤 그 말을 끝으로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갈비집 안으로 들어갔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나 혼자 키울 거야. 녀석은 날 잡지 않았다.
안에 들어가니 풍경은 아주 가관이였다. 기분탓이라 그런지 이것저것 다 마음에 안 들었다. 백팀장님은 뻗어서 숙면을 취하고 계신지 오래인 것 같았고 종대씨는 이리저리 테이블을 돌며 술을 받아마시기 바빠 보였다. 박팀장님은 홀로 테이블에 남아 있었다. 뭘 생각하고 계신 건지 앉아서 눈썹을 만지작거리며 미동도 않았다. 더 이상 녀석과 한 곳에 있기가 거북했다. 들어가서는 슬쩍 눈치를 보며 자리를 빠져나가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찰나에, 그제서야 내 인기척을 느낀 건지 박팀장님이 "이제 왔어요? 기다렸잖아." 라며 걱정스럽게 날 바라봤다. 죄송하단 말을 하곤 "먼저 가도 될까요." 하며 물었다. 어차피 다들 취하신 것 같고, 회식 자리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먼저 가도 잡지 않을 분위기였다. 박팀장님은 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느꼈는지, 앞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양하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면 녀석을 만날 테고 혼자 마주칠 바엔 박팀장님과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대충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다들 기분 좋으셔서 그런지 다행히 잡는 분은 없었다. 입구에서 나오자 마자 아까 그 벤치에 앉아 담배를 물고 있는 녀석의 뒷모습이 보였다. 녀석을 보자 멈칫했다. 박팀장님은 녀석을 한 번 힐끔 보더니 내 등에 손을 대며 앞으로 이끌었다. "어서 가요." 녀석을 지나치는 순간에도 심장이 쿵쿵댔다. 녀석이 날 보고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녀석을 지나치는 순간, 잠시 녀석의 시선을 느꼈다.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도로변으로 나왔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아, 택시 왜 안 와. 박팀장님이 나에게 뭐라 얘기를 건넨 것 같긴 한데 귀에 하나도 들어오질 않았다. 얼른 이곳을 빠져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였다. 멀리서 빨간 불이 켜진 택시가 달려오고 있었다. 박팀장님은 손을 뻗어 택시를 잡아 주셨다.
"여주씨, 내 말 하나도 안 들었지."
".... 네?"
"아니에요, 그냥 집가면 연락 꼭 하라구요."
박팀장님이 차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날 걱정해 주는 이 상황에서도 녀석만 신경쓰고 있는 내 모습에 괜히 박팀장님께 미안해졌다. '조심히 들어가요.' 하며 웃어 보이는 박팀장님에게 알겠다고 대답을 해주곤 택시에 올라탔다. 목적지를 말하자 택시는 곧장 움직였다. 녀석은 날 끝까지 잡지 않았다. 혼자 있으니 취기가 좀 올라오는 듯 답답하고 더웠다. 녀석이 사실을 안 이상, 지금껏 그래왔던 대로 무시하며 지낼 수가 없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에 한숨을 뱉으며 눈을 감았다. 월요일날 출근하면 사표를 내야겠다 생각했다. 택시 바퀴가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
"로보카 폴리!!!!!!!!!!!!"
주말인데 이른 아침부터 소리를 지르며 떠드는 윤이 때문에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아.. 속쓰려.. 죽을 거 같아. 곧장 방에서 나와 부엌으로 가서 물 한 잔을 벌컥벌컥 마셨다. 옆에서 폴짝폴짝 뛰어대며 로봇 장난감을 자랑하는 윤이가 보였다. 얼른 놀아달라며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윤아.. 엄마 죽을 것 같아.. 좀 더 자고 싶은데 자꾸 보채는 윤이 때문에 한숨이 나왔다. "좀 이따 많이 놀아줄게 윤아." 하며 윤이를 달랬다. 윤이는 풀이 죽어 있다가 곧장 남동생 방으로 달려갔다. '삼촌!!!!!!!!!!!!!!' 그래, 저 새끼랑 놀아라. 힘을 뺀 걸음거리로 방을 향해 슬금슬금 걸어갔다. 그리곤 어김없이 엄마의 등짝 스매싱이 날라왔다.
"잘하는 짓이다 이년아."
"아, 아파!"
"아프긴 뭐가 아파! 윤이 원비 대겠다고 회사 간 애가 술이나 퍼마시고 돌아다녀?!"
"아 회식이였잖아! 회식도 근무의 연장이라니까!"
손이 닿지 않는 아픈 등을 문지르려 이리저리 발악을 했다. 등짝에 손자국이 남을 것 같았다. 어째 항상 맞는 곳만 맞는 기분이였다. 아 진짜 엄마는 왜 만질 수도 없는 부분만 골라서 때려! 엄마는 날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리곤 한 대 더 등짝 스매싱이 날라왔다.
"이년아! 그걸 변명이라고 해? 그러고도 니가 엄마야?!"
아, 아프다니까? 왜 자꾸 때려! 내가 엄마지 그럼, 아빠냐? 그러면 그렇게 딸 때리는 그쪽은 그러고도 내 엄마냐! 어제부터 기분도 안 좋은데, 잔뜩 대들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눌렀다. 이러다 또 한바탕 하면 죽어나는 건 나인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이상 말대꾸를 하지 않았다. 때 마침 신명나게 울리는 전화소리가 반가웠다. 만져지지도 않는 등에 손을 갖다대며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엄마를 한 번 노려보곤 방으로 들어가 전화를 받았다. 어제 잘 들어갔냐며 왜 연락 안 했냐는 팀장님의 전화였다. 어제 집에 와서 윤이 얼굴 볼 새도 없이 뻗어버렸다. 그러니 전화를 할 정신도 없는 게 당연하지. 자긴 어제 백팀장 데려다주고 2차 갔다가 중간에 빠졌다고 했다. 남은 사람들은 노래방까지 찍고 나서야 각자 집을 들어갔다고.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야.
- 아, 근데 여주씨 내일 시간 어때요.
"내일요?"
사원들의 안부도 묻고, 팀장님의 안부도 묻다 할 말이 떨어졌을 때 쯤 팀장님이 대뜸 내일 시간 있냐며 물었다. "내일 별 약속 없긴 한데.." 하는 내 말에 그럼 윤이 좀 보여달라며 아빠 노릇 한 번 해주고 싶다고 하셨다. 자신이 내일 다 쏘겠다며 자꾸 설득하는 탓에 결국은 오케이를 했다. 윤이가 많이 어색해 할 텐데.. 5살이나 됐는데도 유치원은 커녕 놀이방 한 번 다녀본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친구도 없고, 가족 빼곤 타인과 놀러가본 적도 없었다. 그러니 낯을 가리는 게 당연했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경험이나 시켜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내일 점심 쯤에 데리러 갈게요."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박팀장님과의 전화를 끊었다. 박팀장님과의 동행이라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오랜만에 윤이랑 실컷 놀아줄 수 있겠다는 마음에 기분이 들떴다.
"윤아!!!!! 내일 엄마랑 놀러가자!!!!"
오랜만에 들뜬 마음을 안고 내일 윤이 입힐 옷을 골랐다. 밥이나 쳐 먹으라는 엄마의 말도 무시한 채 뭘 입혀야 예쁠지 옷장 앞에서 한참 고민했다. 이것도 예쁘고, 저것도 예쁜데.. 우리 윤이가 입으면 다 예쁜데. 적어도 내일 만큼은 녀석의 생각이 안 나길 빌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옷 하나를 골라 잘 보이는 곳에 두었다. 요새 회사 다닌다고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해. 내일 엄마랑 신나게 놀자 윤아. 속이 쓰린 것도 잊은 채 실쭉샐쭉 웃음이 났다.
***
점심시간 정도, 약속한 시간에 박팀장님이 데리러 오셨다. 윤이는 오랜만에 외출이라 신났는지 약속시간 훨씬 전부터 나를 자꾸 깨워댔다. 항상 무슨 약속이든 지각을 하던 나였는데, 오랜만에 여유로움까지 느끼며 한껏 예쁘게 하고 나왔다. 윤이는 둘이 놀러가는 줄 알았는지 박팀장님을 보고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자꾸 내 뒤로 숨으려 했다. "인사드려야지 윤아." 하는 말에 잽싸게 인사하곤 또 내 뒤로 와서 숨기 바빴다. 박팀장님도 애기와 만나서 노는 건 처음이였는지 조금 민망해 했다. "얘가 낯을 많이 가려요." 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그럼 출발하자며 타라는 팀장님의 말에 윤이를 먼저 태운 뒤 나도 곧바로 올라탔다. 와.. 차 좋다. 밖에서 봤던 것보다 더 세련된 내부 모습에 감탄하며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며 슬쩍슬쩍 구경했다.
"여주씨 오늘 예쁘게 하고 나왔네요."
백미러를 통해 뒷자석에 앉은 나를 보곤 웃으며 말했다. 괜히 뻘쭘해 지는 느낌에 슬쩍 웃고는 어디 갈 거냐며 말을 돌렸다. 박팀장님은 윤이 가고 싶은 곳 가자며 윤이의 의견을 물어봤다. 윤이는 조금 생각하는 듯 싶더니 이내 내 귀에다 대고 속닥속닥 말했다. 직접 말하긴 부끄러웠는지 귓속말을 하는 윤이의 모습을 보고 박팀장님은 삼촌한테도 말해주면 안 되냐며 몸을 돌려 윤이를 쳐다봤다. 윤이는 나를 보더니 울상을 지었다. 말해도 괜찮다며 슬슬 달래자 윤이는 그제서야 박팀장님 귀에다가도 속닥속닥 말했다. 박팀장님은 윤이에게 고맙다는 표정으로 환하게 웃어주고는 바로 시동을 걸었다.
"그럼 동물원으로 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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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ㅠㅠㅠㅠ 일찍 오겠다고 했는데 늦어졌습니다 컴퓨터에 연결해서 쓰는 미니 선풍기 아세요?ㅠㅠㅠㅠㅠ 메모장에 신명나게 쓰고 있다가 선풍기를 연결했더니ㅠㅠㅠㅠㅠ 모니터 갑자기 나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선풍기 갖다 버리뮤ㅠㅠ 중간 이상까지 써놨는데.. 멘붕옴 갑자기 허무해지면서 정신나간 사람마냥 웃었네요 (비속어) (비속어)! 독자님들 사랑해요.. ♥ 짧아서 죄송해요ㅠㅠㅠ 다음 편 냉큼 들고 올게요! 암호닉 베베님 메리님 오구후나님 봄같은아이님 항상 사랑합니다 ♥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도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