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다각] Doom 03
w.연백
"..제가 무슨 센티넬이죠?"
어떤건진 모르지만 아주 어마어마한 센티넬이겠지 교장눈에 들었으면. 우현은 눈을 꾹 감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얼빵한 놈을 앞으로 어떻게 챙기지…
우현은 어린 나이부터 이 학교에서 커왔고, 또래아이들보다 실력이 뛰어났다. 최초로 중등부에서 간부학생이 나왔으니.
보통 한명의 센티넬에게는 한명의 가이드가 운명처럼 날때부터 정해져있는 법,
처음만난 사이더라도 마치 사랑에 빠진듯한 착각을 들게하여 서로의 파트너인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때문에 개중에는 실제로 연인도 많았고 각인을 한 두사람은 평생 뗄래야 뗄수없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우현은 여러명의 센티넬을 진정시킬 수 있는 힘이 있었고, 학교측에 알려지고 나서부터는 지금껏 쭉 불안한 센티넬들의 뒤를 봐주게 되었다.
"가이드. 이미 알겠지만 남우현이야"
"아, 전…"
"알아. 김성규 18살, 말편하게 해 동갑이니까."
"응..."
"센티넬이랑 가이드의 기본상식은 알지?"
"조금 알,"
"그럼 됐어. 일단 센티넬은 자연계, 체질계, 잠재능력계, 특별계가 있어. 자연계는 말그대로 물, 불, 바람같은거야 아까 바람쓰던 애. 기억나지?
체질계는 신체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청각, 시각, 후각이 좋아진다거나 아니면 신체의 일부를 무기로 바꿀 수 있다거나.
잠재능력계는 간단해 초능력, 염력이라고 생각하면돼. 마지막으로 특별계는 방금 말한 셋 중에 아무것에도 속하지 않는거.
예를 들면 센티넬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힘이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힘이라던가"
우현은 멍하니 저를 보는 성규가 여태했던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가 의문이었다.
와, 센티넬이라는거 대단한거구나. 성규가 속으로 감탄을 하며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럼 난 무슨 센티넬일까. 알 수는 없는거야?"
"자연계일 확률은 적겠지. 자연계는 평균적으로 수가 적은편이니까 그리고 가장 위험하기도하고."
귀찮기도하고. 우현은 제발 성규가 자연계만 아니기를 빌고 있었다. 날씨부터 시작해서 물, 불, 나무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센티넬이다 보니,
그걸 제어해주는 가이드는 상당히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고 더군다나 우현은 정해진 가이드가 아닌터라 더욱 힘이 들었다.
"여기가 니가 쓸 방이야. 아직은 무슨 센티넬인지도 모르고 계급도 없으니 한동안 이방 쓰면돼."
"계급이라니?"
"이 뱃지. 싱글부터 더블, 트리플, 문(Moon), 풀문(Full Moon)이야. 난 문이고 문부터는 간부.
왠만한 학생들은 거의 싱글에서 더블이고 자연계 애들은 대부분 간부라고 보면돼."
"아까 바람쓰는 애는 자연계아니야? 별 세개던데…"
"성열이는 아직 자기 센티넬을 통제를 잘 못할 뿐더러 가이드도 없어서 트리플이야.
장농안에 내일부터 입을 교복있을거야, 아침에 데리러 올게 피곤할텐데 쉬어."
"고마워… 우현아."
낯선 곳에 혼자남겨진 그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간부라서지만 저를 챙기는 우현에게 의지를 할 수 밖에 없는 성규였다.
무뚝뚝하고 시선을 잘 맞추지 않는 우현이라서 조금 풀이죽어있던 성규가 작은 목소리로 감사를 표했다.
아니야, 갈게. 하는 우현과 성규의 시선이 맞닿았다. 뭔가 저릿한게 기분이 이상했다. 우현은 서둘러 제방으로 향했다.
*** *** ***
"새로 편입된 김성규다 센티넬이고, 18살이니 친하게 지내라. 성규는 일단 우현이 옆에가서 앉아."
"아, 네…"
형식적인 선생님의 인사가 끝이났음에도 불구하고 반아이들은 그저 성규만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몇십명의 눈길에 부담을 잔뜩 느낀 성규가 주눅이 든채 우현의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소개가 끝나고 자리에 앉았지만 여전히 떨어질줄 모르는 시선들에 성규의 고개는 점점 숙여져만 갔고,
날은 추웠지만 부담스러움을 견딘다는 화끈함에 귀끝이 붉어졌다.
"아- 뭐야. 나보다 형이었어? 샌님을 형취급하긴 싫은데."
"..."
"얼마나 대단하신 센티넬이길래 교장선생님 이쁨을 한몸에 받나몰라."
"이성열."
"아 우현이형 샌님편 들꺼야? 나 완전 기분나빠."
"말했잖아."
"그, 그만해. 나때문에 괜히. 나 아직 무슨 센티넬인지 정말 몰라서… 미안해."
"바-보. 자기 센티넬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있어."
성규의 얼굴에 마치 '난감' 이라고 써져있는것 마냥 허둥지둥댔다.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자 더욱 더 노골적으로 시선이 꽃혔다.
묵묵히 곁에있는 우현덕에 반아이들은 불만을 남몰래 토로했다.
성규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않은채 축구공만 굴리던 학생이 근처로 다가왔다. '윤두준'이라고 써져있는 명찰은 우현과 같은 색상이었고,
시원스레 까올린 머리와 약간은 매섭게 올라간 눈꼬리가 마치 그의 성격을 대변해 주는것 같았다.
"야 성열아. 얘 진짜 지가 무슨 센티넬인지 몰라."
"완전 사기캐릭터 아냐?"
"몸이 약해서 어릴때부터 잔병치례를 많이했고 추위를 많이타서 겨울을 제일 싫어하네.
외모는 아빠보단 엄마쪽을 닮았고 어머니가,"
성규가 마치 자신에 대해서 원래 알고있던 사람처럼 술술 읊는 두준을 올려다 보았다.
'어머니'라는 단어가 나오자 미묘하게 얼굴을 굳힌 성규가 긴장감에 주먹을 꾹 쥐었고, 두준은 성규의 표정을 한번 살피고서는
전혀 아무렇지 않은듯이 바람새는 웃음을 지으며 툭 던지듯 나머지말을 이었다.
"많이 아프시네 음. 외모도,"
"..."
"꽤나 흉측하신데? 화상을 입으셨나봐. 아버지가, 불을 사용하시는 센티넬이셨네."
"그만해. 윤두준"
"아버지의 손에, 저런… 참 안됐다 성규야. 그치?"
그만하라는 듯 딱딱히 굳은 목소리로 우현이 두준을 불러보지만 두준은 오로지 성규의 반응만 살피며 독설을 내뱉었다.
두준의 비소섞인 마지막 말을 끝으로, 성규가 쾅 소리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어라 벙긋거리는 입술 틈에선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고 곧 눈물을 떨어트릴 것처럼 성규의 속눈썹은 위태롭게 파르르 떨렸다.
울면 안돼. 지는거야… 속으로 다짐을 해보는 성규지만 제 치부를 들킨것마냥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에 자리를 박차고 도망치듯 교실밖으로 뛰쳐나오는 성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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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허ㅏㅓ라벋랍... 이거 한편쓰는데 왜이렇게 오래걸리는지ㅠㅠ
고자손이라서 그런가봐요.. 지금 안구건조증때문에 눈도 뻑뻑해서 정신없이 썼네요.. 이번편 진짜 망글ㅋ
센티넬과 가이드는 태어날때부터 정해져있습니다.
물론 파트너도요. 설명드렸듯이 다 알아볼수있고요,
각인을 마친뒤에는 그냥 1+1이라고 보면되요
각인한뒤는 걍 데스티니임ㅋㅋㅋㅋㅋㅋ가이드도 각인한 센티넬만 제어해줄수있고
센티넬도 각인한 가이드한테만 제어받을수 있습니당
유등부 : ~7
초등부 : 8~13
중등부 : 14~16 -> 성종(16)
고등부 : 17~19 -> 성규, 우현, 동우, 호원, 두준(18), 성열(17)
성규->미정
우현이->가이드, 문(Moon)
동우->가이드, 더블
호원->기억을 지우거나,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특별계), 더블
성열->바람(자연계), 트리플
성종->공간을 이동하는 능력, 즉 순간이동(특별계), 트리플
두준->기억을 읽을 수 있는 능력(잠재능력계), 더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