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김민석 유혹하는 썰 00
내가 진짜 참다참다 못해서 이렇게 글도 쓴다
내가 오늘부터 돌부처를 유혹해볼게
내 남친은 돌부처야 왜 돌부처냐고?
사귄지 1년이 넘었는데도 키스 그 이상의 진도를 안 나가
심지어 요즘엔 뽀뽀도 안 해준다 나만 애타는 거 같아
얘가 고자가 아닌가 생각이 들 때도 있어
나도 꼴에 여자라서 대놓고 말은 못하겠고
그 뭐더라 허벅지 스킬? 그거 왜 안 먹혀
얘를 어떻게 구워삶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튼, 지금부터 유혹일지를 써볼게
내 남친이랑 나랑은 궁합도 안 본다는 네 살 차이야
난 스무살 오빠는 스물네살
작년 고3 시절, 그 때의 패기 넘치는 내 들이댐으로 1년 째 아주 순수하게 사귀고 있어
아 오빠라고 표현하니까 왜 이렇게 어색하냐
나 얘한테 오빠라고 안 부르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나이 차이 때문에 좀 그런데 더 어리게 볼까봐
걍 깝치면서 민석이라고 불러ㅋㅋㅋㅋㅋ 민석아, 너, 야 등등ㅋㅋㅋㅋㅋ
처음에는 까불지 말라면서 자꾸 애취급 하더니 점점 익숙해 하더라
암튼 존나 마음에 안 듬!!!!! 우리 만난지 1년도 넘었는데 순수가 웬 말이냐 진짜
나는 떡잎부터 남달랐기 때문에 19살 때도 항상 얘를 어떻게 덮칠까 하는 궁리만 했었어
근데 민석이는 po철벽wer.
말했듯이 우린 딱 키스 그 이상을 안 나감
솔직히 첫 뽀뽀도 거의 내가 한 거나 마찬가지야
100일 전 쯤에 우리 집 앞에 놀이터 그네에 앉아서 얘기한 적이 있었다?
100일날 선물 받고 싶은 거 있냐고 물어보대?
아니 근데.. 내가 음마가 낀 건지 뭔지 말하는 입술 보니까
가로등에 비쳐선 반짝반짝 존나 예쁜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막 남자 입술이 번들번들 해 가지곤
딱 '뽀뽀하고 싶다..' 이 생각 밖에 안 들었어
진짜 반쯤 정신 놓은 채로
"뽀뽀"
이랬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아 난 대한민국의 패기 넘치는 고등학생이였으니까
그 때 김민석 존나 당황타서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존나 못들은 척 하기는; 암튼 그 때 뽀뽀 받을라고 진짜 별 짓을 다 함
근데 아마 이렇게 안 했으면 우린 아마 아직까지 뽀뽀도 못한 커플이 됐겠지
"뽀뽀."
"또 까분다."
"아 뽀뽀!!"
계속 이러면서 실랑이 했었음
얘가 나랑 뽀뽀하기 싫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기분 나빠지길래
걍 집 갈 거라고 그네에서 일어나서 집 쪽으로 걸어왔어
그랬더니 민석이가 와서는 막 뒤에서 안아주면서 볼에 뽀뽀를 하는 거야ㅋㅋㅋㅋ
"이게 그렇게 받고 싶었냐."
막 이러면서 웃는데.. 제대로 놀라서 순간 멈칫함
그 와중에도 생각이 드는 게 '볼뽀뽀로 끝내긴 싫다'
이 생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몸 돌려서 볼 잡고 입술 갖다 박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렇게 첫뽀뽀였어
자, 두번째로는 키스가 남았지
첫키스는 고3 크리스마스 때였음 엄청나게 추운 겨울이였어
둘 다 추운 거 싫어하는 성격이라 그냥 집에서 둘이 파티나 하재서
민석이 자취방으로 갔지 (물론 음마 잔뜩 씌여서 감)
수능도 끝났겠다 진짜 성인되려면 딱 6일 남았고
그냥ㅋㅋㅋㅋㅋㅋ 덮치려고 갔어!!!!!!!!!!!!!!!!!!!
솔직히 집으로 부른 거면 얘도 어느 정도는 날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 아니야?
세상에 어느 남자가 단순히 파티만 할 생각으로 여친을 집으로 불러?
예예 민석이가 그래요
진짜 치킨 시켜놓고는.. 치킨만 먹음.. 나도 좀 먹어줄 생각 없냐..
와 진짜 그 때 민석이 얼굴만 보면서 '얘 고잔가..?'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렇게 한참 치킨파티를 벌이고 있는데
친구의 전화가 왔어 맨날 여여 거리는 병신같은 오세훈ㅇㅇ
얘는 민석이랑도 나랑도 친한 사이야
특히 나랑 동갑이라 좀 더 친한데, 민석이와의 모든 썰을 공유함
내가 음마 잔뜩 쓰인 것도 앎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내 고민을 들어주는 남사친이지
암튼 전화 받았더니
- 어디야
"민석이네 집"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대답을 듣자 마자 정신나간 새끼마냥 한참 쳐 웃대? 그러더니
- 야ㅋㅋㅋ 스피커폰 좀
"했어"
- 거기서 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킨 먹어 왜."
뜬금없이 스피커폰 해달라길래 해줬더니 자꾸 쳐 웃으면서 말하는거야
민석이랑 나랑 둘이서 얜 뭐지? 하고 있었는데
- 민석이 형ㅋㅋㅋㅋ 쟤 조심해여ㅋㅋㅋㅋㅋㅋㅋ
"왜 임마"
- 형 치킨 먹다가 형도 먹힐 수 있ㅇ..
존나 놀라서 걍 끊어버림; 아니 이 새끼가 드디어 미쳤나?
다 말하기 전에 끊긴 했는데 민석이도 다 들어버린 것 같았어
기회만 온다면 잡을 마음 있었는데
막상 이런식으로 당황스럽게 오니까 뻘쭘해져서는 괜히
"이 새끼가 미쳤나ㅋㅋㅋㅋ"
이러면서 민석이 눈치만 힐끔 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민석이가 절레절레 고개 저으면서 웃었어
나 한 번 힐끔 쳐다보더니 갑자기 뒷목을 딱 잡더니
그대로는 폭풍 키스하는 거야.. 말로만 듣던 그 어른 뽀뽀
물론 민석이가 처음은 아니지만..
아니 치킨먹다가 이게 웬 떡이냐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입이며 손이며 치킨 양념 묻었을텐데
그 때는 그냥 그 상황에 정신 팔려서 아무 생각도 안 듬
계속 쭉 키스를 하다가는 얘가 막 나를 뒤로 슬금슬금 눕히려 드는 거야
막상 상황되니까 눈만 동그랗게 떠지고 꼼짝 못하겠고
그러다 민석이도 내가 당황한 걸 느꼈는지
"아 미안"
이러면서 나 놔주더라
그래.. 내가 여기서 더 적극적으로 해야했어..
이 날을 아직까지도 후회한다 진짜.. 부들부들
암튼 이 날이 첫키스 한 날이야
이 날 이후로 왠지 두근거리기도 하고 며칠동안 밤에 잠을 못 잤다ㅋㅋㅋ
근데 그것도 잠깐임 저 날 이후로는 더 철벽침
사실 첫뽀뽀, 첫키스 썰 빼고는 설레는 일화가 없어
진짜 평소엔 뽀뽀 좀 해달라고 하면
"싫어."
"아 좀."
"치워."
이런다ㅋㅋㅋㅋㅋ 개새끼야 내가 그렇게 싫냐
내가 성인이 된지도 반년이 넘었는데
내 손끝 하나 안 건드리는 김민석을 유혹해 보려고 해
이름하여 '김민석 유혹일지'
자, 나랑 길고 길 유혹담을 함께할 독자들은 냉큼 신알신을 누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