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 작디 작은 하찮은 고민 따위 내가 겪어 왔던,
그리고 내가 봐 왔던 그 어떤 누구의 일대기,
그 어느 것들보다 전혀 대단하지 않은데 넌.
왜 그렇게 지금 당장 죽을 것만 같은 표정을 하고선,
내 위로가 없으면 당장이라도 저 곳에 목을 매달 것 같은 눈빛을 하고선,
지금 당장 정말로 위로가 필요한 내게로 와서 말을 거는지.
그런 표정 짓지 마, 그런 눈빛으로 쳐다 보지 마.
난 지금 나 하나 거두기도 힘든 사람인데 말이야,
왜 네가 나를 자꾸만 협박하다 못해 나를 죄여오는진 모르겠지만,
네가 내게로 투닥투닥 걸어오면 지금 너도 예전의 나와 똑같은 기분이겠구나,
내가 너와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나도 누군가에게 저런 표정을 지었겠구나,
그런 생각이 순간 번쩍 들어 어느새 너를 토닥이고 있네.
이번만, 정말 딱 이번만 위로해 주는 거야.
다음엔 위로 이런 거 절대로 없으니까 나한텐 기대도 하지 마.
하긴 뭐 글쎄, 따뜻하고 탁 트이는 페퍼민트 차 한 잔이면 생각은 해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