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소파에서 잘거야. 야, 그럼 내가 뭐가 되냐. 난 게이 아니야. 걱정하지마. 살살 성질을 돋구는 녀석에게 주먹을 들어보이니 배게로 막는 시늉을 해보인다. 어디서 자냐고 묻는 변백현의 시선은 이미 내 방에 가 있었다. 누구와 같이 잔다는 것은 매우 익숙치 않은 일이고 불편하다. 얌전하게 안 자면 발로 밀어버린다. 내 말을 듣는건지 마는건지 녀석은 불 좀 끄라는 말과 함께 배게가 높다며 불평을 한다. 스위치를 눌러 불을 끄고 녀석의 옆에 눕는다. 한 동안 침묵이 계속 되었지만 녀석도 나도 둘 다 잠이 든 건 아니다. 잘 자. 깡패. ㅡ 가뜩이나 더운 침대가 두명이 있으니 더 덥다. 늦잠 자기에는 글렀다는 결론을 내리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녀석은 입까지 벌리고 자고있다. 혼자 팔자 좋게 자고 있는 것이 얄미워 발로 밀어서 깨울까 하다 녀석이 깨면 시끄러워질 것이 분명하여 그냥 놔두고 방에서 나온다. 매미소리가 유리창을 통과한 햇빛만큼 대단하다. 부엌에는 언제나 그랬듯 밥상이 차려져있다. 메모지가 사라진 것을 제외하면. 그는 내가 먹지 않아도 변백현이 맛있게 먹을 것이라는 걸 안다. 더워 죽겠네. 에어컨 좀 틀어봐. 깡패. 머리는 다 눌려서 하품을 늘어지게 하며 한 손으로는 등을 벅벅 긁는 녀석을 향해 말한다. 네가 해. 야, 나 손님이다? 무시하는 게 정답이다. 씻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서는데 녀석의 다급한 고함이 따라온다. 야! 이거 어떻게 하는거야! 나 손님 안 시켜주면 네 친구 해버린다! 저 녀석은 미친놈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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