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코 머리채 잡는거 헉헉.... 너무 좋아서 몇 개 영상 더 보다가 느낀건데 송리더님과 아가이정이는 꽤 많이 붙어있더라 또 6살이라는 어마어마한 나이차이와 덩치케미....... 내 심장을 조사버렷..... 아 나 디자이너에 대해서 잘 몰라여.....;^^;
일단 경이리는 구닌이라고 하자. 그것도 제대하려면 좀 많이 남은 군인으로. 그리고 그런 경일이한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귀여운 애인이 있어. 사귄지는 약 1년, 꽤 오래됬다면 오래된 기간인데 아직 둘은 깨가 쏟아져. 경일이는 27, 모델인데 어렸을 때부터 나라를 대표하는 모델이 되어버려서 군대를 늦게 가게 되었어. 그 마저도 더 늦어버리면 안된다며 소속사에 조르고 졸라 자진입대 한거야. 그런 탑 모델 경일이의 예쁜 애인은 21, 실력있어 벌써 디자이너 밑에서 조수일을 하고 있는 이정인거지. 디자이너가 옷을 디자인하고 대략 옷을 만들면 이정이는 그 옷을 꼼꼼하게 마무리짓고 모델의 사이즈를 재고 피팅해보고 수정하는 역할이라고 하자. 직업 상 스킨쉽이 많은걸로.
이정은 열일곱때부터 그 디자이너 밑에서 일했어. 어쩌다가 열여섯살에 대회에서 쟁쟁한 디자이너들을 제치고 입상을 하고 운이 좋게도 지금,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밑에서 조수로 일하고 있어. 그런 이정과 경일의 첫 만남은 열 여덟. 프랑스에서 열린 디자이너 쇼에 경일이 메인모델로 서게 되었어. 그래서 경일은 다른 모델보다 입을 옷도 많고 신경쓸 것도 많아서 다른 모델들 다 가고 난 후에 디자이너의 작업실로 도착하게 되었어.
이정은 일단 너무너무 피곤했어. 이 디자이너가 손이 없는지 발이 없는지 사소한 실밥부터 바느질, 디자인 손질까지 다 맡기는 거야. 모델들 핏을 하나하나 꼼꼼히 봤는데 이 메인모델이라는 작자가 안 오는거야. 분명히 6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아오...ㅅㅂ... 디자이너라는 개새끼도 자기는 집에서 해야 구상이 잘 난다며 떠나고 폭풍같이 몰아치던 모델들도 다 갔는데 이 메인모델이라는 작자는 오지도 않아. 어젯밤부터 꼬박 샜더니 갑자기 잠이 밀려와 책상에 머리를 박고 잠시만, 잠시만 눈만 감고있자 했던게 꿈뻑 잠에 들어버려.
디자이너 작업실에 도착한 경일은 이따 끝나면 전화 주겠다며 코디와 매니저를 돌아가게 해. 그리고 디자이너 작업실 건물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은 다 갔는지 온통 조용해. 오라고 했던 작업실 중 하나로 들어가는데 아구! 애기가 자고있어. 자신의 유능한 조수가 봐 줄거라는 건 들었지만 애기일줄이야; 깨우기도 민망하게 색색자고 있어서 그냥 말 없이 맞은 편에 앉아. 할 일도 없고, 찬찬히 조수라는 애기의 얼굴을 보는데 꽤 이쁜거야. 이것이 바로 폴인럽? 뺨을 두어번 찰싹찰싹한 경일이 자꾸 조수에게로 향하는 눈길을 애써 돌리려고 해.
우음… 누구세용. 헉. 얼마나 잤는지 퉁퉁 부은 입술로 우물우물 얘기해. 그러고서는 혼자 헉. 자신의 앞에 훤칠한 모델이 턱을 괴고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지. 오늘 모델 피팅이 있던 날이고 메인모델은 조금 늦게 온다고 했고 나는 기다리다가 깜빡 잠에 들었고 그리고…, 지금은 아홉시.
어뜨케! 어뜨케여….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 모습이 귀여워 몰래 웃음짓다가 두 팔을 쫙 벌려. 지금이라도 피팅해요, 아홉시면 늦은 것도 아니구만. 당황하던 이정이 어느새 줄자를 가져와 퉁퉁부은 얼굴로 치수를 재기 시작해.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치수를 재는게 좀 귀여워. 잠을 꽤 못잤는지 줄자를 들고 어깨를 재다가도 꾸벅꾸벅, 허리를 재다가도 꾸벅꾸벅. 치수재는 종이에는 숫잔지 지렁인지 모를 외계어가 꾸물거리고 가슴둘레를 재겠다며 가슴주위로 줄자를 빙 두르다가 꾸벅. 경일의 가슴팍에 머리가 고꾸라져. 순간 놀라 허리를 감싸안았는데 자세가 좀 묘한거야. 서로 껴안고 있는 자세? 미동이 없길래 보니까 얘는 치수재다가 또 자고있고. 어이구 뭐 이런 조수가 다 있나 싶어.
아이구 잘 잤다. 후음! 기지개를 쭉 펴고 일어난 이정은 어리둥절해. 어… 나 어제 치수재다가 움? 집으로 왔나? 이불을 보니까 이정이네 집 이불이 아닌거야. 자신의 집 이불은 하늘색 자동차 이불인데. 이거는 깨끗한 하얀이불. 움? 모지? 이정이 침대를 벗어나 방 밖으로 나가. 움? 여기눈 오디지? 엄청 크고 하얀 거실이 눈에 딱 띄어 집이 엄청 크고 온통 하얀색이라 이정은 꿈인가 싶어. 그러다가 뒤에서 툭툭치는 손길에 돌아보면 어제 봤던 메인모델이 부스스한 얼굴로 서 있는거야. 헉.
애기, 일어났냐. 놀라지도 않고 신나서 거실을 돌아보는 얼굴이 마냥 아기야. 어깨를 두어번 치니 상황파악이 안된 얼굴로 올려다 봐. 어젯밤 진짜 미동도 없이 골아떨어진 이정을 으쌰으쌰 경일이 오빠가 집으로 데려와.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오면 자고가라고 비워놨던 방에 이정을 눕히고 옷을 벗겨주려고 웃옷을 벗겨내는데 이 괘씸한 조수가 버둥버둥거리며 이불속으로 쏙 파고드는거야. 그래 괘씸한 조수야 불편하게 자라! 하면서 씻고 경일도 잠에 들었지.
어리둥절하게 올려다보니 헛웃음 치며 내가 어제 잠들어서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고 말해. 생각해보니까 비몽사몽으로 치수를 재다가 잠든 것 같기도 하고. 오또케여… 치수 덜 쟀는뎅. 헉, 출근도 늦어쏘요….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