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으악!!!!!"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가방을 집어던지며 소리를 지르자 우유를 마신건지 입주변에 우유를 허옇게 묻힌 김종인이
부엌에서 나오며 바퀴벌레를 본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뭐 잘못먹었냐?"
"악!!!!"
"아... 못먹어서 그러는거냐?"
정신머리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동생놈에게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은 것에 10배는 더 열이 받아 방에 들어오는데
핸드폰 머리에 노란 불이 깜빡깜빡한다.
[ㅇㅇ아, 집에 도착했어?]
[벌써 보고싶다, ㅇㅇ]
집앞까지 데려다 줘서 난 계단만 올라왔을 뿐인데 그새 이렇게 카톡을 보내는 경수다.
귀여운 외모만큼 나한테 애교도 잘 보여주고 다정한 내 남자친구는 내가 자기때문에 이렇게 속이 탄다는 것을
모르는지 보고싶다는 둥, 사랑한다는 둥 애정표현을 남발하고 있었다.
끓어오르는 마음을 추스르며 평소 자주들어가던 커뮤니티 익명방에 들어가 남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내 남친 고자임?#
내 남친 고잔가바 아오 애가 너무 귀엽고 하는 짓도 이쁘고 한데 스킨십을 안한다?
우리 사귄지는 200일 다되가는데 뽀뽀도 못해봄!!!
내가 사귄 지 두달째에 참다참다 손먼저 잡았는데 놀라서 쳐다보는데 나 무슨 성추행한줄알았어 ㅠㅠㅠㅠㅠㅠ
어떻게해야돼 ㅠㅠㅠㅠ
남친 심지어 자취하는데 자취방에 하루가 멀다하고 가는
데 아무일이 없음!!!!!!
아무리 짧은 치마와 짧은 바지를 입어도 고나리는 하는
데 유혹당하질않아!!!
내가 매력이 없는걸까? 뽀뽀라도하고싶다 제발!!!!!!!!!!!!!!!
커뮤니티에 털어놓은 고민처럼 나는 경수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같으면서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기분에 사로잡혀있다.
경수를 만날때마다 기대에 부풀었다가 혼자 열받는 날이 반복되는 걸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급히 핸드폰만 챙겨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야 김종인, 너 나가"
"뭐래"
"3만원 줄테니까 나가 놀다 오라고"
"뭐? 5만원?"
"하씨 이자식이 그래 5만원!! 나가!!"
"네 누나~ 몇시간있다 오면 될까요~"
거실 탁자위에 5만원을 던져 놓고 뛰었다. 경수를 잡아 올 생각이다.
버스정류장까지 전력을 다해뛰는데 이제 버스가 온 듯 벤치에서 일어나는 도경수가 보였다.
"경수야!!!!!!!!! 도경수!!!!!!!!!!"
괴물같을거야. 지 이름을 크게 부르며 뛰어오는 여자친구가.
경수가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돌아서 나를 본다.
"경수야.. 헉..헉.. 우리.. 우리집에 가자"
"응? ㅇㅇ아 너 왜이렇게 뛰어왔어, 뭐 가져갈 거 있어?"
"응.. 있어..ㅎ 아니.. 아 일단 가자 우리집으로"
김종인도 쫓아내놓고 나왔으니 난 오늘 우리 집에서 역사를 만들고 말겠다는 생각이었고
뭘 어떻게 해야할 진 모르겠지만 일단 집에 데려가자는 심산으로 경수 손을 잡아 끌었다.
"ㅇㅇ아, 천천히 가, 무슨 일 있어?"
느적느적 따라오는 것도 마음이 달아서 숨을 헉헉대며
빠른 걸음을 걸었다. 그래서 일단 경수를 집에 데려다놓기는 했는데.. 이제.. 어떻게 하지?
무작정 저질러 버린 마음을 탓하는 머리가 안돌아가기 시작했다.
"음.. 저기.. 경수야 치킨.. 먹을래?"
"응? 너 치킨먹고싶어?"
"어?응.. 저기 앉아서 잠깐 기다려! 내가 뭐 음료수라도 가져올게!"
"아냐 음료수 괜찮아!"
"아니야아니야 그.. 저기.. 그 내 폰에 치킨집 번호 좀 찾아봐줘!!"
도망치듯 부엌으로 와서 냉장고를 뒤적이는데 아 오늘따라 마실것도 없네, 김종인 새키가 다 쳐먹었나.
커피를 타야하나 대강대강 서성이고 있는데 거실에서 큭, 크큭하는 소리가 들린다.
경수 웃는 소리같은데, 뭐가 웃긴거지?
"경수야, 아무래도 음료수가 없어서 그냥 콜라 같이 시키자, 근데 왜 그렇게 웃고 있어?"
"풉, ㅇㅇ아, 치킨은 됐고 이리 잠깐와봐"
자꾸 웃음을 참으며 하트입술이 되려는 걸 힘겹게 끌어내리는 경수가 왜 이러는 건지 영문을 모른채로 다가갔다.
"ㅇㅇ아 동생 카톡왔어, 무슨 즐거운 시간 보내라는데"
[누님, 오늘이 기대하고 기다리시던 역사의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경수형이랑 뜨거운 시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사랑합니다 누님]
아 이새키가 뭘 안다고 지금 이딴 말을!! 경수야.. 하하..?
"아하하.. 종인이가 장난을.. 이렇게 장난꾸러기야 내동생이.. 하하"
"아닌데, 자기 나랑 뭘 하길 기다린거 같은데?"
"어.. 그.. 치킨!! 치킨..!!!"
내 말에 더 이상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와하하 하고 웃은 경수가
마주 앉아 있던 내 손을 잡더니 제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ㅇㅇ아, 나 고자 아닌데"
분량조절실패~♥
불막안달아도 되겠...죠..? 모르게써여
아직 안해가지고^////^
지난 찬열이 글 초록글 만들어주셔서 넘넘 감사합니당♡♡♡
떡찌기가 왜이리 힘든지ㅠㅠㅠㅠㅠ
날이 더워서 그른가봐요..ㅋㅋㅋㅋ
남친 고민이 해결된 듯 한데 어서 下편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글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신 모든분들!!
경수편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욧!!싸랑해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