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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가 별로 꺼내고 싶지 않던 일이긴 한데 그래도 얘기할께
내가 하루는 친구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0교시부터 2교시까지 학교를 안갔거든?
근데 그날 오빠가 전화가 오는거야 그래서 일단 수업시간 인 때에는 수업시간이라 못받은척 하려고 다 안받고
쉬는 시간 때 받았거든 사실 휴대폰을 잘 안내는 성격이라 평소에도 휴대폰을 갖고있어서 오빠랑 연락하곤해.
여튼 그래서 오빠 전화를 딱 받았는데 오빠가 뭔가 가라앉은 거 같은거야. 주변소리도 안나고, 조용했어.
" 여보세요 ? 오빠 왜 ?"
" 너 어디야, "
" 당연히 학교… "
"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뭔지 알지 "
" 응 ,… "
" 어딘지 똑바로 얘기해 "
" 친구집이야 "
" 넌 어떻게 된 애가 !! 하 … 학교 와 지금 당장 "
" 갈꺼야 근데 오빠 혹시 지금 담배펴 ? "
" 알거없어, 학교와서 담임선생님한테 가 끊는다 "
좀 어이없긴 했어. 물론 여자친구가 학교 안간게 화가 좀 날일 인데 평소에 한번도 전화 먼저 끊은 적이
없던 오빠거든 ? 근데 거기다가 조용하니까 오빠 발소리 하나까지 다 들렷는데 그 담배필때 특유의
연기 내뱉는 소리있잖아 그게 나서 물어봤더니 저렇게 대답해서 나도 뭔가 꽁해서 ㅋㅋ 학교가서
오빠보러도 안가고 끝나고도 친구들이랑 집으로 그냥 갔어 전화고 문자고 카톡이고 오빠랑 삼일 동안 아무것도 안했어.
항상 자잘한 다툼해도 내가 자존심이 좀 센 편이라 오빠가 매번 먼저 손내밀어 줬는데 이번엔 오빠도
연락도 없고 보러도 안오는거야. 이번엔 원인이 어찌됬건 나니까 3일동안 고민고민 하다가 일단 학교 끝나고
연락이라도 해보려던 심산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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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교시쯤이였던가, 오빠랑 친한 젊은쌤 잇다고 했잖아? 그 쌤 수업시간인데 다른 쌤이 들어오시는거야
그래서 애들이 '어 ? 쌤 수업 아닌데요?' 이랬더니,
" 아, 그 선생님 찬열이 병원 따라갔어 "
" 네? 쌤? 무슨 병원이요 ? 왜요? "
" 몰랐어 다들? 아까 구급차 왔었던 거 못봣어? "
순간 진짜 심장 내려앉은 기분이 드는거야, 무슨일이 있었길래 구급차까지 왔나 싶어서.
" 찬열이 사다리타고 학교 뒤편 2층 환풍구 작업하다가 사다리 균형 안맞아서 떨어졌다던데? "
" 많이 다쳤어요 ?"
우리반 여자애들 알다시피 오빠 광팬이잖아 ㅋㅋㅋㅋㅋ 그래서 나 대신 막 질문 투척해주더라.
"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 손목으로 짚으면서 떨어져서 손목 좀 다친거같더라
근데 발목도 무슨 문제 있는지 애가 못일어나더래 그래서 구급차 왔더라 "
그날 진심으로 오빠 생각때문에 공부는 무슨 하루종일 멍때리고 정신도 못차리고,
근데 이럴때 하필 오빠랑 냉전상태에 죄인인 내가 무슨 낯짝으로 오빠한테 한달음에 가겠어.
오빠생각에 멍하게 있다보니 하루는 금방갔고 다음날에 혹시나 싶어서 행정실 가봤더니 오빠가 없더라고.
근데 2교시 쉬는시간 쯤에 오빠가 전화온거야 나 진짜 엄청 놀래서 애들 없는 복도쪽으로 뛰어가서 전화받았다?
거의 5일만에 온 연락인데 망설일게 어딧겠어.
" 여보세요 … ?"
" 공부 열심히 하고있어 ? "
" 그런거 물을 때 아니잖아 지금, "
" 들었어 ? "
" 응… 선생님들이 얘기해주셨어 "
" 그러면서 오빠 보러 않오냐 ~ 많이 아픈데 이럴때 옆에 없으니까 허전하네 "
" 조퇴하고 금방 갈께 "
" 뭘 어딜 와, 공부해야지 "
" 그게 뭐가 중요해 , 쌤한테 병원이랑 호수 물어볼께 끊어- "
그러고 진심 ㅋㅋㅋㅋㅋㅋ 연기하느라 힘들었지만 담임 선생님한테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일단 조퇴증 끊고
오빠랑 친한 그쌤한테 병원이랑 호수 물어봐서 택시타고 도착했어.
박찬열 적혀있길래 조심히 열고 들어갔다 ? 와 .. 나 진짜 오빠보고 엄청 후회했어.
오른쪽팔엔 통기브스 해서 팔도 못움직이고 오른쪽 발에도 기브스해서 얌전히 침대에 누워있더라.
" 어, 왔어 ? "
" 오빠 이게뭐야 속상하게... "
1인실이길래 오빠한테 안겨서 막 울었다? 이번에도 오빠가 먼저 손내밀어 준거잖아, 이렇게 아픈와중에.
내가 너무 미련하고 내 자신한테도 화나고 오빠가 이런줄도 몰랐다는게 진짜 속상했었어.
근데 와중에도 오빠 오른팔 못써서 왼팔로 안아주고 토닥여주기까지 하더라.
" 왜 울어 울기는, 뚝 - "
" 내가 미안해 진짜 .. "
" 오빠도 그때 화낸거 미안해 뚝하자 응 ? "
" 오빠가 뭐가 미안해 아 진짜 ㅠㅠㅠㅠㅠ "
막 울다가 ㅋㅋㅋㅋ 오빠가 뽀뽀해주길래 그게 뭐라고 또 눈물이 그치긴 하더라
마침 오빠 점심시간이라서 병원밥 왔는데 그렇게 맛잇어보이진 않아도 오빠 먹긴해야되니까
보고있었는데 오빠가 멀뚱멀뚱하게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오빠 뭐해 안먹고 ? "
" 그... 나 오른손잡인데 "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손 다친게 이제 다시 생각난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뭐 별수있나.. 애기처럼 내가 떠주는 밥 오물오물 잘먹길래 그게 너무 귀여운거야 ㅋㅋㅋㅋ
그래서 햄스터처럼 빵빵한 볼에 나도 모르게 뽀뽀하니까 오빠가 밥 먹다가 딱 놀래서 쳐다보는거야 ㅋㅋㅋㅋ
" 아 - "
난 아무렇지않게 다시 밥 먹여주고 ㅋㅋㅋㅋㅋ 근데 오빠가 되게 아쉬운 표정으로 있길래 왜 ? 라니깐
" 기왕이면 입술에 해주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세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입술에 쪽 해주니까 또 베실베실 웃으면서 잘 먹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일 이후로 오빠한테 더 잘해주고 사과같은것도 빨리 하게된거같아.
암호닉 신청과 신알신은 사랑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