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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até lemon madeleine

 

[EXO/찬디카디찬] delate lemon madeleine 03 | 인스티즈

 
 
 
 
"아 씨. 이 새끼는 말도 없이 혼자 어딜 간거야?"
 
화장실에 다녀 온다며 잠깐 가게 밖으로 나온 종인이 짜증을 내며 핸들폰을 들어 익숙한 번호를 눌렀다. 곧 신호음이 울리는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대기도 전에 멀리서 종인아! 하고 부르는 소리에 종인이 통화 종료버튼을 눌러 핸드폰을 교복바지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도경수. 혼자 어디 갔다 와?"

"아, 그냥...산책."

"새벽 1시가 넘었는데 산책은 무슨 얼어 죽을."

 
무심하게 말을 툭 내뱉은 종인이 경수에게 대뜸 야, 너 집에 가. 라고 한다.
 
"어? 왜?"

"잔 말 말고 가라면 좀 가. 괜히 토 달지 말고."

"...오늘 사장님이 나한테 소개해줄 사람 있다고 하셨는데?"

"개뿔. 그거 다 수작인거 몰라?"

"어, 어?"

 
무슨 의미냐는 듯 경수가 종인을 쳐다보았다. 종인은 한숨을 쉬더니 경수의 근처로 다가가 귓가에 대고 스폰서. 라는 한 마디를 꺼냈다. 그에 경수의 눈이 두 배로 커졌다. 뭐, 뭐라고? 재차 묻는 경수에게 종인이 한숨을 쉬며 말을 했다.
 
"뻔하잖아, 이 바닥. 늦은 시간에 은밀히 불러서 소개해준다는 사람이 스폰서말고 더 있겠어?"

"사장님이 그럴 사람 아니라는 거 알잖아? 너네 사촌 형이니까,"

"그럼 지금 내 말이 틀렸다는 거야? 그래서 내 말 안 듣겠다고?"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종인아."

"됐어. 어디 계속 꼴리는 대로 해봐. 그런 짓, 너 잘하잖아? 차라리 잘됐네. 스폰서 잘 꼬셔서 승승장구, 신분상승이나 해. 그럼 너 놔줄게."

"야, 김종인."

"때가 되면 니가 지겨워하기 전에 내가 알아서 꺼져주겠다고, 이 등신아."

 
다소 차갑게 말을 내뱉은 종인이 경수를 잡아 끌어 벽 모퉁이로 데리고 갔다.
 
"그런데 있지, 도경수."

"어?"

"지금은 때가 아니야. 지겨울 틈이 없거든. 그래서 싫어. 너한테 스폰이니 뭐니 피라미 새끼들이 달라붙는 거."

"...그래서? 뭘 어쩌겠다는 건데? 요점만 딱 말해."

 
경수가 종인을 올려다 보며 재촉하자 종인이 피식, 웃고 뒷머리를 쓰다듬는가 싶더니 목을 낚아채 얼굴을 가까이 맞댔다. 하여간, 존나 여우같은 게. 종인이 경수의 입술을 자신의 혀로 살짝 핥았다. 그리고 입을 포개어 짧게 키스를 하고 한발짝 뒤로 물러나 말을 했다.
 
"피라미 새끼들이 꼬이면, 그 새끼들이 너랑 이런 짓도 할 테고."
 
다시 한발 다가선 종인이 경수가 입고 있는 와이셔츠 단추를 천천히 끄르고 몸을 살짝 지분거렸다. 그에 야! 하고 당황하며 손길을 뿌리치는 경수의 행동에 종인은 순순히 물러나면서 픽- 웃는다.
 
"뭘 놀래? 이보다 더 심한 짓도 할 텐데." 

"여기 밖이잖아! 제 정신이야?" 

"니 눈엔 지금 내가 제 정신으로 보여?"

 
그러고선 종인이 대뜸 화를 냈다.
 
"내가 말했지. 피라미 새끼들이 달라붙는 거 싫다고. 걔네가 너랑 이 짓 저 짓 다 할 거라 생각만 해도 충분히 빡 돌거든? 제 정신 아니야, 나." 

"피라미 한 마리도 없어. 알잖아? 나한테는 너 뿐인거. 그러니까 내 어장에는 너밖에 없다고." 

"어장 관리 똑바로 해라. 그 어장에 갇힌 새끼가 미쳐 날뛰기 전에."

 
알았어. 하고 경수가 손을 들어 종인의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에 좀 가라앉는지 종인이 무표정을 풀고 단추를 채워주려는 듯 손을 옮기는가 싶더니 씩 웃으며 와이셔츠를 잡아끌었다.
 
"김종인!" 

"벗어. 내 꺼잖아. 와이셔츠." 

"변태새끼. 아무데서나 벗으래-?"

 
종인을 흘끗 째려보고 경수가 와이셔츠를 벗어 종인에게 던지듯 주었다.
 
"어차피 속살 안 보이잖아. 안에 반팔 입었으면서." 

"그래서 아쉬워?" 

"어. 존-나."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종인의 등짝을 아프지 않게 찰싹 때린 경수가 그럼 집에 가야지. 말을 하고 택시를 잡아 탔다. 연락할게. 하며 종인에게 손을 흔드는 경수를 배웅하며 종인은 택시기사에게 경수의 집 주소를 두 번이나 읊어주고 차량 번호를 외워두는 것도 모자라 택시기사 개인 번호까지 받아 냈다. 이래야 무슨 일이 안 생기지. 멀어지는 택시를 가만히 서서 보다가 이내 택시가 시야에서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자 종인은 그제야 몸을 돌렸다. 그럼 가볼까, 피라미 사냥하러? 가게로 다시 들어서는 종인이 손에 들린 와이셔츠를 걸쳐 입었다. 아. 좋다. 도경수 냄새.
 
 
 
*
 
 
 
준면에게 나름대로 잘 말해뒀으니 이 정도면 피라미 사냥은 여차 저차 잘 끝난 것도 같다.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에 종인은 가게 밖을 나서자 마자 핸드폰을 확인했다. 연락 한다더니 전화는 고사하고 문자 한 통도 없다. 하다 못해 톡도 안 읽네.

종인은 지갑 속에 숨겨둔 담배 한 개피를 꺼내 입에 물었다. 안 들키려고 잘 숨겼더니만 이런 짓도 소용이 없어졌다. 도경수 때문에 담배 피우는 것도 참 어이없게 걸리고 말았으니까. 새끼, 조심 좀 하지. 티나게 옷에 담뱃재나 묻히고. 그래도 종인이 구차한 변명거리를 늘어놓지 않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도경수를 위해서였다. 연습생 주제에, 심지어 노래하는 놈이 담배 피우다 걸리면 어떻게 될 지는 안 봐도 뻔했으니까. 준면에게 걸리는 순간 경수는 쫓겨날 지도 모른다. 의외로 준면은 그런 것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종인은 담배를 피우면서 경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리는 게 어쩐지 텀이 길었다. 받지 않자 전화를 끊고 다시 걸어보는 종인이다. 하지만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하는 여자의 목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기분 나빠. 감히 내 전화를 씹어? 종인은 고작 경수에게 전화를 씹혔다는 것에 화가 솟구쳤다. 그 뒤로 몇 번을 더 전화를 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종인은 이젠 화가 난다기 보다는 기분이 상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슬금슬금 들었다.

담배를 발로 비벼 끄고 세훈에게 전화를 걸어 이래 저래 말을 했다. 약간 떨어진 곳에서 손을 들어보이는 세훈을 발견하고 전화를 끊어 근처로 걸어가면서 종인은 세훈의 옆에 서 있는 사람을 보았다. 박찬열이라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양아치니 떨거지니 뭐니 해가며 대놓고 사람 속을 긁어대던 꼴이, 한 마디로 재수 없었다. 차를 타고 스윽 지나가는 찬열을 흘끔 보고 종인은 고개를 돌렸다. 하여간 앞으로 자주 마주치고 싶지는 않았으면 했다.
 
 
 
*
 
 
 
"종인아.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응?"
 
경수는 학교에 오자마자 제 자리에 턱하니 앉아있는 종인의 모습을 보고 이걸 어쩌나 싶었다. 아마 엄청나게 화나 있을 것이다. 경수가 아침에 편의점에서 산 사과를 슬쩍 내밀면서 잘못했다고 애교까지 부렸는데, 종인은 별 반응이 없었다. 핸드폰 잃어버렸어! 하고 울상을 지으며 찡찡대기까지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 칼같은 단답 뿐이었다. 너무한다. 김종인. 경수가 티나지 않게 종인을 살짝 야리고는 세훈에게 SOS를 청했다. 책상에 걸터 앉아 메롱- 하는 걸 보니 세훈도 경수를 굳이 도와줄 의사가 없는 것 같았다.
 
"아무리 폰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연락할 방법은 많았을 텐데?"
 
오히려 허를 찌르는 공격을 하는 세훈때문에 더 상황이 악화되었다. 경수가 시끄러워. 하고 급하게 세훈의 입을 막았다. 하여간 도움 안 되는 놈. 경수가 한숨을 쉬었다.
 
"어제 김종인 개 빡 돌았는데." 

"오세훈. 닥쳐."

 
킥킥대는 세훈을 향해 종인이 한 마디 한다. 헛소리 하지 말라는 듯.
 
"니가 탄 택시 기사랑 택시 회사에 얼마나 전화 한 줄 아냐? 오죽했으면 그 쪽에서 김종인 번호 수신차단 했다니깐? 나 참. 난 그런 경우는 처음 봤어. 더 웃긴 건 진짜 김종인 저 자식도 또라이인 게, 핸드폰 연락이 안 되면 집으로라도 전화를 해보던가. 니 폰에만 열라 집착해서 전화했다고. 저 병신이." 

"아, 좀. 오세훈. 너네 반으로 안 가냐?" 

"왜, 쪽팔리긴 하냐? 하여튼 그렇게 정신 나간 놈처럼 들쑤시던 애가 그래도 도경수 목소리 한 번 듣고 아주 칠렐레 팔렐레 녹더라." 

"녹긴 뭘 녹아? 그냥 괜찮은 거 확인했으니까 안도한 건데." 

"웃기고 있네."

 
세훈의 말은 다 사실이었다. 한 밤 중에 난 데 없이 한 택시 회사가 수십통의 전화 테러를 받은 것도, 경수의 폰이 불이 나도록 울리다 못해 결국 배터리가 방전이 되어버린 것도 다 종인의 작품이었다. 경수의 폰이 꺼지자 그제서야 종인은 경수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더랬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여보세요- 하는 경수의 목소리에 종인은 진이 다 빠졌다. 애간장 탔던 남의 속도 모르고 태평하게 꿀잠을 자고 있던 걸 생각하면 열까지 뻗쳤다. 그 전화마저 받지 않았더라면 종인은 아마 경수의 집으로 쳐들어가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 최후의 사태는 생기지 않아서 어쩌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전 날 밤에 종인이 세운 업적?을 세훈에게서 낱낱이 전해들은 경수가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티는 안 냈지만 종인이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고맙기도 했다. 물론, 무엇보다도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연락을 안 한 자신의 잘못이 제일 컸으므로. 다 까발려지자 스스로가 창피하긴 한 지 책상에 엎드려버리는 종인의 머리칼을 경수가 살살 어루만졌다. 귀여워. 속마음은 감추고.

그러다 종인이 몸을 살짝 일으키더니 자신의 손을 경수의 목 뒤로 뻗어 어깨동무를 하는 것처럼 몸을 기댔다. 약간은 묵직한 무게에 경수가 어어, 하고 살짝 앞으로 휘청했다. 종인은 그 상태에서 고개만 돌려 경수를 쳐다보았다. 갑작스럽게 포박된 경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종인을 향해 조그맣게 왜? 라고 입을 오물거렸다. 종인은 확 뽀뽀해버릴까 하다가 학교라는 것을 자각하고 그냥 졸려, 라며 때 아닌 잠투정으로 상황을 무마했다.

 
"얼씨구? 지지고 볶는 건 집에가서나 해. 여긴 신성한 학교니까. 그러다 아주 드러 눕겠다?" 

"애가 뭐래-? 헛소리 말고 얼른 가. 가서 아침 자습이나 해." 

"와, 도경수. 누가 들으면 모범생이라고 오해하겠다. 내가 언제 자습하는 거 봤어?" 

"그래도 고3이잖아. 너는 안 해도 우리반 애들이 공부하니까. 방해하지 말고 빨리 가. 종인이도 졸리다잖아-."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대고 쉬쉬 하는 경수를 보자 세훈은 저 둘이 왠지 아니꼬워 되려 큰 소리를 냈다.
 
"지금 나 쫓아내냐? 어? 오늘 이 반을 아주 그냥 통째로 개판으로 만들어버릴까?" 

"지랄한다. 배짱도 없는 주제에. 소란 피우지 말고 좀 가라."

 
이번에는 종인까지 합심해서 세훈을 쫓아낸다. 쌍놈들, 쌍으로 묶어 쌍쌍바로 얼려 버릴까보다. 하고 세훈이 말을 내뱉으며 버티나 싶더니 결국은 제 반으로 돌아갔다. 경수가 잘가라며 흔드는 손을 종인이 휙 잡아 내렸다. 인사 해주지마. 답지 않게 질투다. 슬쩍 잡은 손을 빼내자 종인이 표정을 굳힌다. 빼기만 해?
 
"아. 더워. 손에 땀 나잖아." 

"빼도 박도 못하게 해줄까?" 

"뭐를?"

 
왼쪽 손을 둥글게 말아 생긴 구멍으로 제 오른쪽 검지를 집어 넣는 종인을 경수가 난데없이 뭐냐는 듯 쳐다봤다. 그러자 종인이 손가락을 바꿔 중지를 구멍으로 들여놓자, 경수가 그제야 종인이 말한 의미를 파악하고 얼굴을 붉혔다. 입모양으로 김종인, 이 변태 새끼야. 하는 경수를 보고 종인은 뻔뻔하게도 내가 뭘? 한다.
 
"아. 하고 싶다." 

"진짜 변-태." 

"왜? 공부 하고 싶다는 건데-?" 

"....씨.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응. 도경수. 나 하고 싶은데, 해도 돼?" 

"그래, 해. 실컷 해. 공부,"

 
자신을 계속 놀리는 종인의 말에 경수가 대충 대답을 하자 종인이 슬쩍 주변을 살피고는 책으로 살짝 가리며 쪽, 하고 경수의 볼에 뽀뽀를 했다. 과감한 종인의 행동에 살짝 벙찐 경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종인을 바라봤다. 지금 뭐하는 짓이야?
 
"니가 하라며." 

"내가 언제?" 

"방금. 실컷 하라고 했으면서." 

"야! 그건," 

"교실이라서 실컷은 못하니까 가볍게 이런거라도."

 
말을 하고 슬그머니 곁에서 떨어지는 종인이 경수는 이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다. 큰 눈으로 홱 째려봤지만 종인은 뭐가 좋은지 호탕하게 웃었다. 그렇게 웃는 거는 명백한 반칙이다, 김종인. 경수가 못 이기는 척 고개를 저었다.
 
"그건 그렇고. 폰은 찾았어?" 

"아, 응. 찾긴 했는데..."

 
등교 하기 전, 경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 전화로 자신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었다. 몇 번 신호음이 울리더니 통화에 성공했다.
 
['아. 김종인 학생? 이제야 연락이 닿네']
 
하지만 제 폰을 습득한 사람이 왜 하필 그 사람인지. 어제 자신이 두 번 다시 볼 일 없을거라며 호언장담을 했는데. 그 말을 뱉은지 하루도 안 돼서 이상한 납치범과 조우하게 되는 것은 썩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어쩌랴. 폰을 돌려 받기 위해서 거쳐야 할 고비같은 것을.

대충 학교가 끝날 쯔음에 맞춰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학교 앞에서 만나자고, 찬열이 직접 학교로 찾아가겠다고 말하는 것을 경수가 극구 사양했다. 아무래도 보는 눈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애들도 있는데 괜히 이상한 소문 만들기 싫었다. 무엇보다도, 김종인. 얘가 알면 큰일 난다.

 
"뭐. 찾았으면 됐어."
 
다행히 별 말 없는 걸 보니 종인은 경수의 폰이 어떻든 그닥 신경 쓰지 않나 보다. 찾았다는 말에 그저 고개만 몇 번 끄덕이는 게 전부였다. 하하, 하고 어색하게 웃은 경수가 왠지 모를 불안감에 슬쩍 곁눈질로 종인을 쳐다봤는데 하필이면 두 눈이 마주쳐버렸다.
 
"왜 내 눈치를 봐?" 

"아, 아니. 그냥-." 

"앞으로 폰 간수나 좀 똑바로 해." 

"응..알았어. 미안." 

"꼴에 미안하기는 하냐? 근데, 그러지 마." 

"응?" 

"고작 이런 걸로 미안해하지 말라고. 너한테 미안하다는 말 듣기 싫어, 난. 그 소리는 평생 한 번만, 최후의 말로 딱 한 번이면 충분할테니까. 그 말 자주 듣기 싫어." 

"그렇지만 미안한 걸 어떡해? 말이라도 안 하면 불편하니까." 

"니가 앞으로 나한테 미안할 일 만들지 않음 되잖아."

 
간단하지? 물어 오는 종인을 향해 경수가 가당찮다는 듯 대꾸했다. 퍽이나.
 
"그게 말처럼 쉬워? 너도 나한테 미안할 짓 많이 하면서." 

"그럼 서로 하지 않기로 하자. 어때?" 

"에. 싫어. 장담하는데 그건 절대 불가능이야." 

"아 존나. 해보지도 않고 불가능이래? 도경수, 내기할래? 미안할 짓 하나 안 하나?" 

"내기? 무슨 내기?" 

"진 사람이 이긴 사람 소원 들어주기. 미안할 짓 최대한 안 하는 걸로. 무조건 먼저 미안하다고 한 사람이 지는거야." 

"오케이. 콜! 쉽네. 어떤 식이든 미안하다는 말만 절-대 안 하면 되잖아?" 

"그래. '미안'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 나오는 순간, 게임 끝이다. You got it?"

 
그렇게 종인과 경수 사이에 다소 황당한 내기가 시작되었다. 기준도 모호할 뿐더러 언제 끝날지도 미지수인 그런 내기. 오직 '미안해' 하나만 가지고 둘은 기약 없는 내기를 하게 되었다. 그것이 둘의 관계에 있어 과연 어떤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만은 틀림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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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ㅠㅠㅠ작가님 기다렸어요ㅠㅠㅠㅠ엉엉신알신에 뜬거보고 짱좋아서 달려왔습니다!!!!!!! 종인이가 경수를 많이 좋아하나보ㅓ여><앜ㅋㅋㅋㅋ오늘편도 잘보고갑니다!
10년 전
비이베
감쟈해용~ㅠㅠㅠ하튜
10년 전
독자2
아 달달해 ㅜㅜㅜㅜㅜㅜㅜ찬여리랑 만나면 어떡해ㅜㅜㅜㅜㅜㅜㅜㅜ 찬여리도 잘해줄거같고 종이니도 좋고ㅠㅠㅠㅠㅠㅜ재밌어요ㅠㅠㅜㅜ이번편완전달달 ㅠㅠㅠㅠㅜ
10년 전
비이베
헤헿 감쟈해용~하튜하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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