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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히비 

 

 

[10] 

 

 

 

 

시간이 가고 어느새 한여름이 끝나갈 무렵이였다.그 시간동안 어느새 한달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가있었다.억지로 시작한 일에서 두근거리고 상처받고 울고,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은건 상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일주일은 우선 마음껏 울었다.서러움과 수치스러움이,그리고 배신감이 삼박자로 조화를 이루어 일주일 내내 눈이 가라앉을 일이 없었다.정신을 차리고보면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있었다.누나 행세를 하고 나가던 옷가게도 그만두었기때문에 더 이상 수입이 들어올 수단이 없었다.취업 준비생이였던 성규에겐 더 없이 큰 충격이자 문제였다. 

 

펑펑 운 일주일 후,그 다음부턴 죽어라 면접을 보고 어쩌다 걸린 대기업에 취직을했다.2주후부터 나오세요.알겠다며 고개를 숙인 성규가 집으로 가는 내내 골목길 앞에서 머뭇거렸다.김성유가 아닌 걸 들켰던 장소는 그다지 좋은 기억이 아니였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한달이나 지나있었다.눈을 뜬 성규가 침대에서 일어나 와이셔츠를 입으며 구두를 신었다.반짝거리는 구두코를 빤히 내려보다 제 와이셔츠 단추가 엇나간게 없는는 살펴보다 집을 나섰다.집을 나서 버스에 올라탄 내내 성규의 기분은 이미 최고조에 도달해있었다.성공했다는 느낌과 드디어 취직했다는 기쁨이 섞여서 만들어낸 결과물이였다.가는 내내 콧노래를 부르던 성규가 제 앞머리를 살짝 매만지고서 엘레베이터에 올라탔다. 

 

한 층씩 올라갈때마다 심박수가 조금씩 따라 증가하는 느낌이였다.행여나 긴장한것이 티가 날까봐 일부러 맨 뒷구석으로 가서 층수를 세었다.안 내리세요,옆에서 들려오는 직원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여 인사한 성규가 등 뒤로 흐르는 땀을 애써 무시하며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신입사원 김성규...입니다. " 

" 아,오늘 온다는 마케팅부 신입사원? " 

" 네... " 

 

 

순식간에 이목이 집중되었다.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고 그저 계속 인사만하고있자 낮은 구두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들면 익숙한 얼굴이 시야에 가득 들어찼다.너무도 익숙해서 더 이상 마주치면 폭발해버릴것만같은 그런 사람이였기때문에 결국 살짝 시선을 내리깐 성규가 손을 쥐었다 폈다. 

 

 

" 남팀장님,마침 잘 오셨어요.오늘 마케팅부 신입사원 온다고했잖아요! " 

" 아...이 사람이야? " 

" 네! " 

 

 

 

움찔,티나게 몸을 움직인 성규의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하여 자꾸만 바지에 손을 살짝씩 문질렀다.그것을 유난히 바라보던 우현도 어느새 제 손에 가득 차있는 땀을 닦고나서 손을 내밀었다.비즈니스로서의 관계,회사 직원으로서의 관계로 마주봐야했다.더 이상 누나인척 한 남동생과 누나의 남자친구로 남아있으면 안 되는 관계였다. 

 

단순한 악수의 의미였지만 그것마저 조금 떨리기 시작한 성규가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 우현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 ...마케팅부 팀장 남우현이라고 합니다. " 

" 아...안녕하세요,신입사원 김성규입니다. " 

 

 

 

하필 이럴 때 누나가 떠올랐다.기분이 갑자기 하락하여 인상이 조금 써질것을 느껴 곧장 손을 뗀 성규가 제 자리로 걸어갔다. 

 

 

' 솔직히 너가 나 속인건 사실이잖아.내가 애인도 아닌애한테 무슨 호구짓한건지 후회되기도하고.그러니까 앞으론 마주치는 일 없으면 좋겠다. ' 

 

 

 

마주치지 말자며,고개를 수그린 성규가 손을 살짝 떨었다.보기 싫었던 얼굴은 아직까지도 옛 정이 남아있어 선뜻 보기싫다고 단정지을 수 없었다.컴퓨터 전원을 켜고서 기지개를 핀 성규가 조그맣게 한숨을 내뱉었다. 

 

 

 

 

성규가 뻐근한 어깨를 돌렸다.입사한 첫 날부터 일이 너무 많아 덩달아 야근을 하게 된 것이 화근이였다.많은 양의 서류종이들을 보며 어깨를 주먹으로 두드리기도하며 주무르기도 하면서 시계를 바라보았다.일이 많은 탓에 아무렇지도않게 집중할 수 있었지만 제 앞자리가 우현이라는 것에대한 부담감이 컸다. 

 

일을 끝마치자 어느새 시계바늘이 9시를 가리키고있었다.첫 날부터 야근이라니,피곤해 죽을 것 같다.인사를 하고 집을 가기위해 짐을 챙기던 성규의 어깨 위로 손이 얹어졌다.그 손을 기점으로 몸이 돌려졌다.다시는 마주치지말자던 그 얼굴이 제 앞에 서있었다. 

정을 떼려고해도,자꾸만 눈 앞에 보여서.보일때마다 어쩔 수 없이 자꾸만 눈에 들어와서 정을 뗄 수 없었다.정은 곧 이성으로서 사랑하는 마음과도 관련이 되어있다고 굳게 믿고있었다. 

우현이 살짝 몸을 가다듬은 채 입을 열었다. 

 

 

 

" 있잖아,김성유...납골당. " 

" 저기요,남팀장님. " 

" ... " 

" 여긴 회사입니다. " 

 

 

공과 사는 구분해주세요.일그러진 얼굴을 보며 당황한 우현이 성규를 바라보았다.누나얘기가 나올때마다 항상 죄책감이 드는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누나,미안해.내가 누나의 애인을 좋아하고있어.갑자기 자신의 앞에서 바닥에 침을 뱉던 우현이 떠올라 기분이 바닥을 뚫고 내려갈 기세였다.결국은 어서 자리를 피하기위해 발을 떼려던 그의 팔을 붙잡고선 말한다. 

 

 

 

 

" 그럼 김사원,김사원 누나는 지금 어떱니까. " 

" ...장난하세요? " 

" 장난 아닙니다. " 

 

 

기분이 썩 유쾌하지않았다.마치 저를 한껏 비꼬고 놀리는 것 같아 기분이 양껏 상하여 서류가방을 손에 꽉 쥐고 그대로 회사 밖으로 나가버렸다.어두운 밤이 그를 감싸안았다. 

서둘러 그를 뒤쫓아나온 우현이 숨을 몰아쉬었다.나름 빨리 따라온거라고 믿고있었는데,어느새 보이지않는 성규의 흔적에 결국 한숨을 내쉰 우현이 회사 건물로 들어가며 목을 돌렸다.뻐근한 어깨위에 짐이 얹어진 듯 했다. 

 

 

옆 건물에서 우현의 모습을 보고있던 성규가 보이는 우현의 뒷모습에 그대로 미끄러지듯 바닥에 주저앉았다.차가운 감촉이 엉덩이로 전해졌지만 아랑곳않고 앉아 자꾸만 아픈 머리에 손을 바닥에 짚었다. 

 

언제까지 누나만 생각할거야.손톱에 찍히고 긁힌 듯 아프고,욱씬거린다. 

 

 

 

 

 

이튿날 아침이였다.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하던 성규의 몸이 우둑거리는 소리가 났다.첫 날부터 무리하게 일을해서 눈이 조금씩 감겨왔다.시선을 거울로 옮기자 남자 하나가 서있었다.예전같았으면 바로 치마를 집어입었을텐데,갑자기 생각나는 일에 살짝 미소지었다.물론 기쁘거나 재미있던 기억이여서 웃는건 절대 아니였다.그저 조금 엽기적인 일이라고 느껴져서 웃었던 것 뿐이다. 

 

 

버스에 올라타도 가만히 창 밖만 내다보고서 아무 생각 없이 창문 밖으로 비춰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어느새 도착한 정거장에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인사를 하며 들어서자 우현이 눈에 띄었다.아침부터 잔뜩 서류종이를 품에 안고서 엘레베이터로 올라타는 그가 무엇인지모르게 피곤해보였다.눈이 마주쳤다.서둘러 고개를 돌려 눈을 피한 성규가 엘레베이터 구석으로 비집고 들어갔다.아침부터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 성규씨,피곤해요? " 

" 예?아니요... " 

" 그래요?조금 졸려보이길래. " 

 

 

아니예요.고개를 젓고 자리에 앉은 성규가 경악했다.제 앞자리가 우현이란걸 잊고있었다.아무리 보이지않는다고해도 그 책상 벽 사이로 흐르는 기분이 있었다.어색하고 마주치고싶지않은,썩 유쾌하지않은 기분이였다.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거나 검사를 맡기위해 그에게 갈 때면,자꾸만 마주치는 눈에 애써모르는 척하며 외면했다.어쩐지 그가 자신을 계속 바라보고있는 착각마저 들 정도로 시선이 느껴졌다. 

 

최선의 방안은 일이였다.일부러 일에 집중하며 절대 자리에서 뜨지않는 성규를 보며 여직원들이 물어왔다. 

 

 

" 이제 이틀째인데 너무 열심히하는거 아냐? " 

" 아...그래보여요? " 

" 당연하지.눈이 이상하지않고서야 누가 그걸 열심히 안한다고 생각하겠어? " 

 

 

까르르 웃는 그녀들을 바라보며 따라 미소짓던 성규가 제 앞에 들이밀어지는 서류뭉텅이에 몸을 움찔거렸다.고개를 들자 아무 표정없는 얼굴로 우현이 제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고있었다. 

 

 

" 이제 이틀째인데 너무 설렁설렁하는 거 아닙니까,김사원.누가 배짱좋게 일은 안하고 놉니까? " 

" 네...네? " 

" 이거 끝내주세요. " 

 

 

시계를 티나지않게 쳐다보자 이미 퇴근시간이 훌쩍 다가와있었다.그런 시기에서 이 정도 양의 일을 끝내라는것은 보나마나 뻔했다.야근하라는 소리겠지.한숨을 살짝 내쉰 성규가 서류로 손을 뻗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꽤나 크게 들려왔다. 

 

 

" 사장님! " 

" 우리 마케팅부 신입이 들어왔는데 환영회해야지!오늘은 다들 지금 퇴근하고 회식하러가자! " 

 

 

 

와,자리에서 일어나며 가방을 챙긴 그녀들이 성규에게 손짓했다.따라 일어난 성규가 조심스레 그녀들의 곁으로 다가갔다. 

 

 

 

" 괜찮아?가끔 남팀장님이 히스테리 부리는 날도 있으니까 이해해. " 

" 네... " 

 

 

 

궁시렁대며 투정을하는 여직원들의 말을 받아치며 가다보면 벌써 회식장소로 몸이 도착해있었다.모두들 신발을 벗고 들어갈 때에,조금 늦게 들어간 성규가 서둘러 테이블을 찾았다.이미 다들 자리를 잡고 앉은터라 자신이 앉을 자리는 이미 정해져있었다.쭈뼛거리며 자리에 앉은 성규가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늦게 들어온 자신을 원망했다. 

 

하필이면 딱 한 자리 남은 그 자리가 우현의 옆자리였기 때문이였다.어쩔 수 없이 우현을 절대 보지않고서 분위기에 맞춰 행동하는 성규가 약간은 우현을 의식했다.자칫하면 취해서 우현에게 기댈수도 있는 위험이 있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 즈음,목으로 넘어가는 술의 양이 더 많아지고 있을 때였다.성규가 꾸벅거리며 졸자 우현이 그런 그를 조용히 쳐다보았다.결국 제 쪽으로 쓰러지는 몸을 받친 우현이 조용히 색색거리는 성규를 내려다보며 목덜미에 조금 닿는 숨결에 귀가 붉어졌다. 

 

얼굴이 붉어진게 취한 게 티가났다.술을 조금 홀짝이다 베시시 웃는 성규에 우현이 당황했다. 

 

 

 

" 으히... " 

" ... " 

 

 

 

샐쭉 웃으며 다시 잠을 자버리는 그 모습에 기가 차지만서도 성유와 닮아 조금은 예뻐보였다.자신도 취해서인지,아니면 그녀를 닮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난히 예뻐보이는 날이였다. 

 

 

 

2차를 가자는 사장의 말에 손을 내저으며 집 때문에 가봐야한다고 말하고서 성규를 부축하며 고개를 숙였다.우현뿐만이 아니라 대게 이쯤되면 2차는 가고싶지않았을 것이다.2차는 아무래도 무리라며 거부를 하는 직원들에 우현이 다시한번 인사를 하고선 성규를 부축하며 자리를 빠져나왔다.제 가방과 소지품,그리고 성규의 가방과 소지품까지 모두 챙긴 우현이 볼에 닿는 차가운 바람에 시원해져 살짝 웃었다.이미 밖으로 나왔을때부터 잠이 깼던 성규는 아무생각없이 우현의 부축을 받고있었다.잠은 깨도 술은 깨지않았다. 

 

길을 걸으며 우현이 말했다. 

 

 

 

 

" 김사원,집 어디... " 

 

 

 

갑작스레 자신이 자주 집에 데려다주던게 떠올라 한숨을 쉬고서 다시 성규의 팔을 단단하게 쥔 우현이 골목길로 들어갔다.자신에게 처음으로 들켰던 장소,그 시간동안 그는 얼마나 집에 갈 때마다 고통스러웠을까. 

갑자기 들려오는 성규의 목소리에 우현이 흠칫했다. 

 

 

 

" 누구세요오... " 

" 남우현. " 

" 아,팀장니임...이젠 아니지,남우현...개새끼... " 

" 뭐? " 

" 우리 누나 디따 많이 좋아하는건 알겠는데...나도 좋아해줘... " 

 

 

 

딸꾹,딸꾹질을 하며 실실 웃는 성규의 말을 듣다가 우현이 헛웃음을 쳤다.질질 끌려가면서 취한채로 하는 말은 어딘가 신빙성이 없어보였다.우현이 말했다.너가 나 좋아하기라도 하냐? 

 

들려오는 대답은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 응...내가 누나인척 하고 사귈 때...나 너한테 쪼오끔 설렜었다...근데 나 너 좋아하는거 같아... " 

" ... " 

" 나 너무 욕하지는 마... " 

 

 

나도 너처럼 슬퍼.갑자기 저의 팔을 내치고서 전봇대쪽으로 달려가 쪼그리고 앉은 성규가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그의 뒤로 다가가 등을 두드려주던 우현이 목 뒤의 점을 보았다. 

내가 이걸 발견하지 못했더라면,지금쯤 이런 일은 없었을까.울적해짐을 온몸으로 느껴 우현은 슬퍼졌다. 

 

 

구역질을 다 하고나서 비틀거리는 몸으로 우현에게 안겨 집 앞까지 데려다준 우현에게 허리를 숙이고서 성규가 말했다. 

 

 

" 감사합니다아. " 

 

 

 

곧바로 등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가는 그를 보며 자신도 뒤이어 등을 돌려 골목길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되도않는 정신으로 어떻게 몸을 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잠을 잤다.얼마나 깊게 자는건지 누군가 업어가도 모를 것 같았다. 

색색거리며 잠을 자는 성규의 머리가 평소보다 아프지않았다. 

 

 

 

일어나니 아파오는 머리에 가만히 앉아있다 어젯밤 회식자리를 가진게 생각이 나,해장국을 조금씩 마시며 밥을 먹던 성규의 눈 앞이 새하얗게 부서지는 것만 같았다. 

 

 

' 나 너 좋아하는거 같아... ' 

' 나 너한테 쪼오끔 설렜었다? ' 

 

 

 

아,갑자기 창피해지고 부끄러워져 아무곳이나 들어가 숨고싶었다.쪽팔림에 젓가락을 딱딱 씹으며 자신이 했던 말들을 후회하기 시작했다.분명 우현은 다 기억할 것이다. 

 

힘든 몸으로 회사로 가 자리에 앉은 성규가 조심히 하품하였다.앞자리에 앉은 우현때문에 안그래도 불편했었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두배는 불편할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올 때까지 계속 피해다녔다고하면 거짓말이 아니였다.성규는 그저 우현을 피해다니기에 급급하여 몰랐겠지만 우현은 그런 성규를 보고 조금은 웃었다.같이 점심이나 먹자고 하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자리로 가려고하는데 갑자기 지갑을 챙겨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리는 성규에 우현이 당황했다.왠지 모르게 기분이 조금 상했다.어딜 가는지의 단순한 호기심이였는지 아니면 그와 얼굴을 마주하고싶었다는 마음때문이였는지는 아무도 몰랐다.성규를 몰래 뒤따라간 우현이 명수의 얼굴에 인상을 찌푸렸다.누구야,쟨.식당으로 들어가는 둘에 서둘러 식당으로 들어가 몰래 조금 떨어져 앉은 우현이 귀를 기울였다. 

 

 

명수가 성규의 볼을 꼬집었다. 

 

 

 

 

" 많이 야위었네. " 

" 그런가,티 많이 나? " 

" 엄청.남우현때문이지? "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보다 손가락을 들어 '쉿' 거리는 성규에 우현의 기분이 살짝 낮아졌다.미안함이 앞서 달려나가고있었다.마음고생이 심했을거란건 생각 못하던건 아니였지만 설마 그 홀쭉해진 볼이 자기 때문인지는 전혀 몰랐었다.식당치곤 조용하여 말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 그런 놈 감싸주지마.기껏 누나 생각해서 한 행동을 더럽다고나 생각하잖아. " 

" ...명수야. " 

" ...미안. " 

 

 

 

 

다시 밥을 먹기 시작한 성규가 조금은 묵묵해진 명수에게 말을 걸었다.웃는 얼굴을 조금 바라보던 우현의 얼굴이 붉어졌다.서둘러 식당을 나오며 제 볼을 두 손으로 감싸 식히기 바빴다.내가,왜 이러는거야. 

 

도망치다시피 도피처로 결정한 곳은 결국 회사였다.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회사에 들어와 책상에 고개를 처박았다. 

 

 

 

 

" ... " 

 

 

 

성규가 생각나서 도저히 일을 못하겠는 날이였다. 

 

 

 

 

 

암호닉 - 남나무님 

 

 

다음번엔 11~12를 한번에 올리겠습니다.근데 그거 아세요? 

 

12화가 마지막이야...(수근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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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니!!! 12화가 마지막이라뇨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럴수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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