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김검사&박변호사 “그래서, 그날 저녁 어디에 있었냐고 물어보는겁니다. 그 업소 가셨죠?” “저는 그게,” “에이 갔었잖아”
“재판장님 지금 검사는 피고인에게 본 사건과 관련없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인정합니다.” “허..” 재판이 끝나자마자 하루는 신경질적으로 서류들을 챙겨 법정을 빠져나옴. 뒤늦게 엘리베이터를 따라 탄 제형을보며 입이 삐죽 나옴 “아이구우 박변호사님 수고많으셨습니다.” “김검사님도요” “하하 유능하신 박변호사님한테 한번을 못이기네요 저는” 적막감만 감도는 엘리베이터 안. 다른 사람들은 두사람의 눈치만 보다가 결국 내려버림.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 안 그제야 제형이 안절부절못하며 하루를 내려다보자 그녀가 고개를 들고 그를 째려봄 “나빴어” “왜그래에 미안해 화 풀어라” “몰라 진짜 짜증나 박제형” 사적인 대화는 절대 없고, 굳어진 표정을 푼 걸 본 사람이 없는 박변호사를 법정에서 만나면 그 재판은 진 거라며 검사들은 혀를 내둘렀음 하지만 무성한 소문이 무색하게 딱 한사람. 김하루검사한텐 실없이 잘만 웃음 하루는 작은 주먹을 꼭 쥐고 투덜거리는게 아까 전 법정에서의 맹랑한 모습 그대로임 “으휴 그놈의 증거불충분!”
“어쩔 수 없었잖아. 오늘 저녁에 초밥먹을까?” “이씨 내가 지금 저녁이 넘어가게 생겼어? 눈치 드럽게 없어 진짜” “김하루 검사님 표정 좀 푸시죠. 마치면 전화해 기다리고 있을게” “됐거든요 선배” 제형은 뾰로통하게 부풀어 오른 볼을 살짝 잡았다가 놓아줌. 지금은 저렇게 화나 보여도 나중에 마치고 쪼르르 자기 차에 탈 하루를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나옴 “저 먼저 가요” “응 조심해서 가. 연락해” 하루가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아쉬운 듯 손을 흔듦 “안녕하세요 박변호사님 재판 이제 끝나셨나봐요”
“아,네” 다른 사람이 인사해오자 재빠르게 들었던 손을 내리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쥐고있던 서류를 검토함. 말했잖아요. 김하루검사 앞에서만 웃는사람이라고 2.외과의김쌤&정신과의박쌤 “박쌤!”
“또왔나?” “에이 왜그래에 반가우면서 아닌척은” “니는 여기가 아니라 집에가서 쉬어야한다니까” 눈코뜰새없는 병원에 김하루 선생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곳이 동료의사 성진임. 익숙하다는 듯 테이블에 엎어진 나를 쳐다보며 엉망이 된 머리를 정리해 줌 “어제도 밤 샜나?” “응. 아씨 간만에 오프였는데” 가물가물한 눈을 억지로 떠 보지만 한번 편안하다 느낀 몸은 물먹은 솜처럼 축 늘어짐. “하여간 니도 고집이다. 이러다 니가 먼저 죽겠다” “죽긴 내가 왜죽어. 아픈사람 살리는 사람인데 내가 어떻게 죽어” 점점 작아지는 말 소리와 함께 하루의 눈이 감김
“편하게 가서 자라니까 하여튼 고집은” 말은 이렇게 해도 잠든 하루가 깰 까봐 조심스럽게 담요를 덮어줌. 조금있으면 끝나는 점심시간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짧은지, 보고싶다고 쉬는 텀에 쪼르르 달려오는 하루가 어쩜 이렇게 좋을 수 있는지. 다른 옷 입을때도 예쁘지만 의사가운을 입은 하루를 성진은 볼 때마다 반함. 그 작은 몸으로 응급실 여기저기를 누비며 자기가 환자들을 다 돌봐야만 직성이 풀린다나 뭐라나. 뭐 맨날 바쁜 애인덕분에 남자친구만 힘들지 그걸 너만 몰라 너만. 밉지않게 하루의 동글동글한 코를 살짝 건드리자마자 살짝 찡긋 함. “헉 미안미안” 다시 턱을 괴고 몇분을 잠든 하루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하루 주머니 속 호출기가 울림 “으으 뭐야아” “하루야 호출왔다” “헐!! 나 지금 잠든거야? 피곤이 싹 풀린다! 역시 성진쌤 내 비타민!” “또또 오버하지” “ㅋㅋㅋㅋㅋㅋ암튼 먼저 간다! 나중에 연락해”
그 짧은 시간 봤다고 기분좋아지는건 또 뭐야. 박성진 처방제는 김하루선생이네 여기는 이렇게 또 사랑이 넘치는 의국 3.태권도김선수&양궁강선수 “하루야 괜찮아?” “어어! 강선수 웬일이야? 지금 한창 연습중일때 아닌가?” 누가 요란하게 병실 문을 연다 했더니 역시 강영현이었음. 비밀로 할랬는데 어디서 들었는지 귀신같이 찾아오네
“발목 좀 봐. 어딜 어떻게 삐었길래 입원까지 하래” “그냐앙 접질렀는데...” 내 발을 잡고 요리조리 살피며 인상을 쓰는게 저저 또 기분 나쁜거 얼굴에 티나지 “코치님이 이번에 시합나가지 말래” “너 괜찮아?” “어쩌겠어 다 관리 못한 내탓이지” “김하루” 분명 다른 사람들 앞에선 괜찮았는데 그게 꼭 강영현 앞에선 안된다. 하루는 결국 고개 숙여 눈물을 보여버림. 메달 딸 자신 있었는데 연습 열심히 했는데 “그래 차라리 좀 울어” 이건 다 아무렇지 않게 어깨를 두드려주는 너때문이야. “눈물 콧물 범벅이네” “이씽 너 이제 가” “싫어 더 있을래” “난 너희 코치님 무서워 빨리 가” 아쉽지만 대회를 코 앞에 둔 영현을 오래 붙잡아 놓기 미안한 하루는 애써 그의 등을 떠밈. 영현이 나가다말고 병실 문을 잡고선 손을 흔드는 하루를 뒤돌아 봄
“오빠가 금메달 가져올게. 상금이고 연금이고 다 니꺼야” “웃겨 그게 왜 내거야” “당연히 내가 너랑 결혼 할 거니까 니꺼지” 그날 눈을 한번 찡긋하고 의기양양하게 문을 나선게 거짓말은 아니었나봄. 이 악물고 텐텐텐을 명중하며 신기록을 세우더니 인터뷰에 대고 한다는 말이
“김하루, 보고있지? 결혼하자 이제” 너 진짜 전국민 앞에서 이러기야? 그 김하루가 태권도선수 김하루냐며 뉴스고 인터넷이고 난리다 난리. 4.김배우&김배우 “자 슛들어갈게요. 멀리서 찍을거니까 그냥 재밌고 행복한 표정 지으면서 이야기 하는 척 해요” “네에” 큐 사인과 함께 돌아가는 카메라. 감독님 말대로 스태프들이 저 멀리 떨어져 있음. 즉 우리가 하는 이야기는 아무도 못 들을 거라는 소리. “아까 그 여자배우랑 무슨 이야기 했어?” “뭐야 김하루 질투하는거야?” “질투? 내가?” “질투맞네에ㅎㅎㅎㅎ” “허, 맞아 질투. 그래서 나중에 키스신 엄청 열심히 찍으려고 NG나 왕창 내버릴까ㅎㅎㅎㅎ”
“야! 김하루!” “컷! 원필씨 행복한 표정이라니까” “으아 죄송합니다아” “에이 우리 김배우님 긴장했나보네ㅎㅎㅎㅎ” 김하루 명품연기 어디갔나했더니 여기에 다 써먹음
“너 진짜 치사하다?” “맞아 나 원래 치사해^^” 촬영이 끝나고도 투닥거림은 멈추질 않음. 결국 원필은 퇴근도 미루고 하루의 키스신까지 지켜봄 “자자 좀만 더 붙고, 손을 허리에 감싸볼까?” “.....아씨” 물론 열불나는건 이쪽이지만. 괜히 하루 질투하게 만들려다가 오히려 자기가 된통 당함. 하루도 슬슬 원필 눈치를 보면서 빨리 끝내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됨. 계속 된 NG에 점점 골치아파짐 “감독님 잠깐만 쉬다가 하죠” 잠깐의 휴식 타임 남들 모르게 원필이 하루의 손목을 잡고 자기 대기실로 데려감
“너 나 약올리려고 일부러 그랬지” “아니이 니가 앞에서 그렇게 상대배우 죽일듯이 쳐다보니까아” 하루는 삐질대로 삐진 원필의 볼을 꾸욱 누르고는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춤 “연습 한번 하고 가 그럼” “속이 너무 보이는데요 김원필배우님” “속 보이면 잘 알겠네요. 내 속 지금 너때문에 완전 까맣게 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어 웃어? 걔랑 하니까 아주우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가선 나랑 할때보다 좋았어? 아 방금 발언 되게 찌질했다” “뭐, 좀? 잘하는것 같기도 하고” “이씽 김하루우” “농담이지. 난 너랑 할때가 제일 설레고 좋아” 하루 말이 끝나자말자 두 볼을 잡고선 입술 직진. 비밀연애고 뭐고 바로 공개연애 하고싶은거 간신히 참는 김원필과 그런 그를 안달나게하는게 재밌는 김하루 5.기계공학과김교수&문예창작과윤교수 ‘김교수 오늘 하늘 봤어요? 달 엄청 예뻐’ 답장을 기다리는 도운의 손이 초조함. 뭐야 왜 답없어? 또또 열역학인가 뭔가 과제내고 있는거 아냐?! 어, 답장왔다. ‘슈퍼문이라서 그래요’
“와.....” 무드 한번 드럽게 없지. 달 예쁘다는 핑계로 데이트나 하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김하루 때문에 윤도운 교수님 오늘도 좌절중 이 두사람은 사귀기 전부터 이랬음 문창과 윤교수님은 틈만나면 자기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곤 했음. 물론 우리 김교수님은 돌려말하면 못알아듣긴 했지만. 가르치는 분야에서부터, 그들의 성격까지 확연하게 달라서 이렇게 귀엽게 싸우는 일도 종종 있었음. “김하루교수님 진짜 너무한거 아니에요?” “미안하다 했잖아요” “와아 내 진짜 서운하다. 됐어요 가서 뉴턴이랑 데이트 하던지” “윤교수님은 아는 과학자가 뉴턴밖에 없어요?”
“아니거든요? 많거든요!” “그럼 생각나는대로 다섯명만 대봐요” “참나 김교수 남자친구가 그것도 못할까봐? 뉴턴, 아인슈타인 그... 갈릴레오 아! 찰스다윈 어... 또..뉴턴?” “풉” 와 자존심상해 명망있기로 소문난 윤도운 교수가 이렇게 무시받다니. 진짜 자존심상해! 아니 애초에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데? 그날 하루씨가 옆에서 달래준다고 고생좀 했지. 그때 같이 찍은 사진이 여기어디 있을텐데 또 혼자서 핸드폰 사진첩을 뒤지는데 아까 전에 온 답장을 이제야 확인함. ‘나와요 데이트하게’ “헐! 삼십분 전에 온거네” 부랴부랴 겉옷만 챙겨입고 나가니 코가 빨개져서 기다리고 있는 하루가 보임 “많이 기다렸어요? 왜 전화 안했어요?” “그냥, 바쁜가해서” 손이며 얼굴이며 꽁꽁 얼어선 하여튼 이런쪽으론 아주 무식하지 김하루 “근데 여기까지 왜왔어요?” “아, 맞다. 어렵게 말하지 좀 마요. 무슨 뜻인지 한참 고민했잖아” “그랬어요? 미안. 그래서 무슨 뜻인지 알아냈어요?” “당연하죠. 지금 만나자! 좋아해...사랑..해” 자기가 말하고도 쑥쓰러운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끝을 낸 하루는 도운의 품에 뛰어듦. 하여튼 내 여자친구 이렇게 귀여워서 살 수가 있나
“똑똑하네 우리 자기”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게 없는것 같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 하나 같은거. 그거면 됐지 뭐! 안녕 막둥이덜~~~~ 갑자기 나타나서 놀랬져?? 공지를 쓰려고 했는데 늦은주제에 딸랑 공지만 있으면 성의 없으니까😢 암튼 아들부잣집 마지막화 어디갔냐구여~~? 딱 한 화를 놔두고 막혔어요. 진짜 생각이 하나도 안나. 저도 울고싶어요 꼭 완결은 낼거니까 늦어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여 그리고 한가지 고백할게 있는데,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 썼던 글들이 있어요. ‘노래시리즈’랑 ‘꿈의세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착한 독자님이 댓글 남겨주셔서,,, 그냥 고백합니다. 노래시리즈는 연재할때 혐생때문에 연중이었고, 꿈의세계는 스토리상 문제때문에 중지하고 있어요. 일단 읽어주셨던 모든 독자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혹시 보실 분은 보지마세여!!!! 제발여 ㅠㅜㅜㅜㅜㅠㅜ 나중에 시간날때 부족한 부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의지박약에 일 벌이기 좋아하는 저 때문에 우리 독자님들이 고생이 많으십니다 엉엉💦 그리고, 요즘 많이 힘들죠? 리얼리..ㅌ... 화 많이 나고 답답할텐데 다들 존버해요 저도 지금 열심히! 함께하는 중입니다! 이야기가 길었네요, 조금 오래 기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무슨 글이 되었건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잠시만 안녕. 행복둥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