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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
"으아아아가아가가아가가각악아아아!!!!!"
이 소리는 첫 병원개업을 일주일 앞둔 지금, 부동산사기로 돈을 다 날린
정신과 의사의 울부짖음 입니다....는 무슨!!!!!!!이게뭔 개같은경우냐고!!!!!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진 못해도 작은 위로라도 되어주고 싶어 시작한 정신과의사직이었다.
대학병원에서 찌들때로 찌든 나는 드디어 내이름을 건 첫 병원개업을 앞두고..이렇게 거리로 나앉았다...
띠리리링-♪
"네....교수님....사랑입니다"
"응 그래 개업준비는 잘되어가?"
"...."
"무슨일 있어?"
.....
그렇게 내 상황을 전해들으신 교수님은 지금당장 병원으로 들어란 한마디로 남기시곤 전화를 끊어버리셨다...
[사랑 대학병원]
"교수님......."
"응 왔니? 오는길은 힘들지않았고? 차는 뭐마실래?"
"교수님도 참....근 5년을 넘게 왔다갔다한 곳인데요 뭐...
아,,! 바닐라라떼로 부탁드려요..ㅎㅎ"
"입맛은 여전하네-
그래서 지금당장 일할곳이나 지낼곳은있고?"
"아니요... 병원이랑 같이 이층에 집으로 쓸 곳도...."
"흐음....그럼 내가 부탁하나 해도될까?"
"네? 어떤부탁이요...?"
"다름이아니라, 내가 지금 데리고 있는 5명의 환자가 있어
한집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지..
그런데 내가 학회때문에 프랑스에 6개월간 다녀와야할거 같아.
괜찮으면 6개월간 그 친구들을 부탁해도될까?"
"합숙치료를 할 정도라면 심각한 상태이지않은가요?
낯선 제가가게되면 경계심이나 증상이 더 심화될 수도 있을텐데요.."
"증상이 다른 사람들보다 심각하긴 하지만... 걔네 옆을 비워둘 수도 없고
합숙을 하며 지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어. 너라면 그아이들이 조금은 곁을 내주지않을까도 싶고(웃음)
그렇다고 딱히 할게 있는건아니야 밥은 잘먹는지,잠은 잘 자는지정도만 확인해줘
가끔...말도 걸어주면 좋고-"
...
"....이김에...자네 일도 해결되면 좋고..
그건 진심이야..."
그 말엔 차마 대답할 수 없었다..
그 반응이 교수님껜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는지 문자로 주소를 보내주셨고,
달리 선택지가 없던나는 현재, 새하얀 2층집 대문앞에 서있다.
"후....하.....김사랑 할수있어...!!!! 해보자.... 아자!!!!"
띵-동
"...."
"여...여보세요? 아... 이게아닌데......
계세요....? 이교수님 소개로 왔어요 김사랑이라고 합니다"
철-컥
"...?뭐지....?"
그렇게 내 키의 족히 5배는 되어보이는 대문을 열고 들어갔을땐,
너무나도 하얗고, 깊고 공허한 눈을 가진 그 사람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