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내가 꼭 쓰고싶었던 오빠와 사귀게 된 날의 이야기얔ㅋㅋㅋㅋ
아 진짜 난 이날만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떨려...
특별하진 않았는데 그 순간덕분에 지금까지 내가 이렇게 행복한거잖아
그래서 이건 꼭꼭꼭 써야지 하고 전부터 타이밍만 보다가 이젠 써야할거같아섴ㅋㅋㅋㅋㅋㅋ
그 날은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내가 학교생활에 찌들어 피곤하고 화장은 온데간데없이 어느새 지워져있곸ㅋㅋㅋㅋ
진짜 엄청난 폐인이었어
근데 갑자기 오빠한테 만나자고 연락이 온거야
원래 그렇게 급작스레 만나자고 하는 날도 없고 평일에도 만나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오빠가 그러니까 내가 너무 당황에서 어? 어.. 저기.. 어? 아니 약속은 없는데..
계속 이랬단말야? 그래서 오빠가 곤란한가보구나.. 하고 그럼 다음에 보자 하는데
그건 또 시룸ㅋㅋㅋㅋㅋㅋ 오빠가 만나자고 하니까 갑자기 또 오빠가 엄청 보고싶고 그런거야
그래서 내가 아니라고 만나자고 하고 어디서 볼까 하는데
오빠가 우리 집 근처로 오겠대 내 자취방ㅋㅋㅋㅋ
아 근데 오빠도 피곤할거아냐ㅠㅠ 오빠도 그날 수업 많았는데ㅠㅠㅠㅠ
그래서 아니라고 우리 중간지점에서 보자고 했는데 오빠가 괜찮다고 집에서 좀 쉬고 있으라고 그러길래
일단 알겠다고 하고 후다닥 집가서 씻고 화장도 다시했어..ㅎㅎㅎㅎㅎ
거의 준비가 끝나갈때쯤 오빠한테 연락이 다시 왔어 거의 다와간다구
그래서 괜히 기분낸다고 치마도 입고 사놓고 아직 신을일이 없어서 고이 모셔두기만 한 단화까지 뙇 장착하고 슬슬 나갔어
버스 정류장에 서서 오빠 기다리는데 얼마 안있다가 바로 버스가 온거야!!
막 두근두근 거리고 설레는 마음을 부여잡고 정말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있는데 버스가 내 앞에 멈춰서고 문이 열리고..
민석이오빠가 내리는데
그 버스 천국에서 온건줄...ㅎ 진짜 왜이리.. 하...
오빠가 그날 흰색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왔었어
깔끔하게 셔츠를 바지안에 집어넣고 학교에서 바로 왔는지 한쪽 어깨엔 가방이 있고 반대엔 전공책두권이 들려있었어
딱 내려서 날 보고 웃는데 정말 막 설레는거야
갑작스러운 만남이라그런지 더 설레는거같았어 진짜
딱히 학교 근처에 뭐 할게 없어서 정류장 근처에 있는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갔어
그때가 거의 일곱시가 다돼가는 시간인데 저녁시간대라 그런건지 아니면 그 놀이터가 좀 생각보다 구석진곳에 있어서 그런건지
사람이 없는거야
가끔 한두명 지나가는 정도?
나랑 오빠는 벤치에 앉아서 이얘기 저얘기 하는데
솔직히 좀 분위기 완전 어색했엌ㅋㅋㅋㅋㅋㅋ
뭐라도 먹는다거나 뭐 하면 자연스럽게 얘기좀 하겠는데
좀전까지도 카톡했고 지난 주말에도 만났고 하니까 너무 어색한거야
근데 내가 어색해하니까 오빠가 잠시 뭘 골똘히 생각하더니
가방을 뒤적뒤적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뭐하나 하고 봤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츄파춥스줬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워낙 애기들을 좋아해서 가방에 항상 사탕이 몇개씩 들어있단말야?ㅋㅋㅋ
초코맛으로 하나 꺼내더니 주면서 이거 먹으라는겈ㅋㅋ
진짜 뜬금없기도 했고 그래서 당황했었는데 뭔가 그런거 있잖아
어릴때 친구랑 친해지려고 먹을거 가져와서 나눠먹고 그런?ㅋㅋㅋㅋㅋ
아 진짜 유교과 가더니 이 남자도 어린이화 되어가는건가.. 진짜 왜이리 귀여워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고맙다고 사탕 받아서 뜯어서 먹는데 오빠가 그날따라 유난히 안절부절 못하는거야
난 왜그런가 생각도 들다가 사탕먹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원래 단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더라고..ㅎㅎㅎ
내가 한손은 벤치 짚고있고 한손은 막대사탕을 잡고 있었는데
갑자기 벤치에 잡고있던 손에 뭐가 탁 얹어지는거야
그래서 봤더니 오빠가 내 손 위에 손을 얹었어
진짜 깜짝 놀라서 쳐다보는데 또 오빠 귀가 빨개지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막 얼굴이 화끈거리는게 얼굴 빨개진거같았고..
점점 해는 뉘엇뉘엇 지고있고 주변은 조용하고 뭔가 심장만 자꾸 쿵쿵 뛰는게 그때 그 기분은 정말...
오빠는 우리 손만 보고 있고 난 괜히 막대사탕만 입에 넣고 하늘 보고 있고
그러고 있는데 오빠가 갑자기 ㅇㅇ야 하고 부르는거야
갑자기 날 부르니까 내가 깜짝 놀라서 침이 잘못넘어간거
그래서 막 기침하니까 오빠가 놀래서 내 등 쓸어줬엌ㅋㅋㅋㅋㅋ
그덕에 막대사탕은 모래밭으로...ㅁ7ㅁ8
내가 좀 진정 되니까 오빠가 이제 괜찮냐고 물어보길래 괜찮다고 하니까
다시 또 오빠가 잠시 입을 꾹 다물더니 또 나를 불렀어
"ㅇㅇ야"
"응??"
오빠가 부르는 소리에 오빠를 쳐다보는데 오빠 눈빛이 평소같지 않고 엄청 진지한거야
그래서 아.. 솔직히 속으로 예상했지 드디어.. 드디어 그 순간이 오는구나
막 그런 생각이 드니까 온몸의 혈관속에 심장이 있는 기분?
뭔지 알겠어?? 막 혈관들까지 다 펌핑하는 기분인거야 너무 떨려서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척 하고 있는데 오빠가 또 잠시 입을 꾹 다물더니 생각 정리를 하는것처럼 보였어
난 그저 말 없이 오빠가 말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ㅇㅇ야. 어떻게 보면 너무 섣부르다고 생각이 들 수 있어"
난 그저 말 없이 오빠 말을 한마디 한마디 듣고 있었어
"준면이가 소개좀 받으라고 했을 땐 정말 별로 생각이 없었어
난 지금 해야할 일이 산더미고 아직 별로 연애할 생각이 없는데
하도 소개 받으라고 하니까 일단 받았던거야"
"번호를 받고 카톡을 하는데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하고 귀여워서 만나게 될 그 날이 기다려지긴 했어
넌 어떤 아이일까? 굳이 여자친구 아니어도 아는 여동생으로 오래 알고 지내고 싶었어"
"언제 만나야 좋을까 계속 고민하다가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사실 준면이한테 부탁했어
널 만나보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진짜 바보같지? 그냥 영화볼래? 밥 먹을래? 한마디면 약속 잡을 수 있는데 그땐 왜 그런 말도 생각 못해냈는지.."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내 눈을 보고 씨익 웃는데 뭔가 내 마음이 침착해지면서
또 설레고, 좋고 그 순간이 정말 꿈같았어
"약속이 잡히고 그 날이 되기까지 정말 얼마나 하루하루 떨려하며 지냈는지 몰라
그렇게까지 떨어본적 없는거같은데..
뭘 입어야할까 고민도 해보고 처음 널 만나면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만나면 무얼 해야할까 이 생각 저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던거같아"
"널 처음 봤을 때 정말 머릿속이 하얘졌어
어떻게 말을 해야 좋을지는 모르겠는데 조그마한 애가 총총 걸어오는게 얼마나 귀여웠는지..
긴장한거 눈에 빤히 보이는데 긴장 안한척하고 걸어오는게 진짜 귀엽더라"
이 얘기 할때는 오빠가 정말 그때 그 상황을 생각하고 있었는지 살짝 입꼬리를 올리는거야
내가 얘기를 듣는데 막 너무 긴장도 되고 마음이 떨리다못해 그게 몸까지 떨렸다?
그래서 손이 떨리는걸 오빠가 느꼈는지 원래 얹어져 있었다면 살짝 힘줘서 꽉 잡더라구
"긴장해서 내 얼굴도 못쳐다보는게 귀엽고, 조금 편해지니까 쫑알쫑알 말하는것도 귀엽고
날 보면서 웃는것도 귀엽고.. 진짜 왜이리 안귀여운면이 없는건지"
그러고선 또 잠깐 말이 없는거야 그래서 나도 괜한 마음에 해가 거의 다 져가는 하늘도 보고
아까 떨어뜨려 모래범벅된 막대사탕도 보고 그러고 있었어
그러고 있는데
"ㅇㅇ야 오빠가 되게 많이 생각을 해봤어
우리가 알게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섣불리 행동해도 될까 하고..
근데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기다리기엔 니가 좋아 정말 못기다릴만큼"
평소에도 원래 말을 조곤조곤 하는 편이었는데 그날따라 더 조곤조곤 되게 침착하게 말을 하는거야
목소리에 긴장하고 떨리는게 다 느껴지는데 꿋꿋히 말을 하는게 멋있기도 하고 나도 너무 긴장하고 있어서 사실 현실감도 없었어
그렇게 말을 하고 오빠가 살짝 숨을 몰아쉬더니
"ㅇㅇ야 오빠가 서툴기도 하고 정말 많이 노력 하겠지만 그럼에도 너가 속상한 일이 생길수도 있어
그래도 오빠가 더 많이 노력할게 너가 속상하지 않도록
너가 힘들때 내가 너의 버팀목이 되었으면 좋겠어 넘어지면 내가 일으켜 세워주고싶어
너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자연스레 나도 그 기쁨에 동참하고 싶고
너의 모든 순간순간에 내가 함께하고싶어 실제로든 마음으로든."
그렇게 말을 하고나서 잡고 있던 손을 살짝 놓더니 내 머리를 귀뒤로 넘겨주더라
마치 잘 들으라는듯하게
머리를 귀뒤로 넘겨주고 차분한 표정으로 날 보더니
"ㅇㅇ야 오빠가 많이 좋아해. 오빠랑 사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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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엄청 설레게 쓰고싶었는데 이게 뭐야...(실망)
일찍 오려고 했는데 일찍도 못오고..ㅠㅠㅠ
늦었지만 체리님 생일 축하해요ㅠㅠ 선물로 이런 똥글을 투척해서 미아해요...
하....ㅁ7ㅁ8
이제 마지막 한편 남았네요
끝까지 힘내봅시다!!!
항상 이쁜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요!! 하트하트하트하트!!!
-워더♡-
땀슈밍♡히융히융♡성장통♡퍼스트♡영상있는루루♡
헤운♡병아리♡슈웹스♡판다♡규야♡
세젤빛♡금방울♡바밤바♡박듀♡로운♡
이웃집여자♡체리♡곰탱이♡시나브로민트♡시카고걸♡
작가님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