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시작할게
그렇게 계속 목도리 짜고 하다보니깐 50일되기 몇일전에 다 되더라....
근데 길이는 다 된거 같은데 어떻게 끝마쳐야 할지 모르겠는거야
그걸 안 물어 본거지ㅋ
목도리 길이가 어느정도 다 완성됬을 때가 한 밤 열한시 쯤 이었는데
이건 끝마치고 자야겠다 해서 무작정 그 밤에 그 누나한테 전화를 걸음ㅋ
"누나 나 이거 다 짰는데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어
지금 밤이라서 좀 그렇긴 한데 시간 되?"
[나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이니까 그때 공원으로 지금 와]
"ㅇㅇ"
얼른 끊고 조용히 겉옷 챙기고 집 나왔지
빵은 잘 자고 있었어
공원에 진짜 아무도 없었음ㅋ
얼른 하고 가야겠다 생각들어서 대충 끝에는 그 누나가 해주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가려는데
솔직히 이 밤에 여자혼자 보내는건 매너가 아니잖아.........
누나가 괜찮다고는 했는데 밤에 위험하고 그래서 집까지 데려다 주는데
가는 길에......................ㅋ
우리반애 만남ㅋ
개ㅋ망ㅋ함ㅋ
"어ㅋ김힘찬이다"
모른척 지나갈려고 했는데 말거는거야........ㅋ
"어...?너 왜 지금시간에 여기있냐"
"학원 끝나고 집 가는 길인데 너야말로 어디가냐 옆엔 누구고"
"아는 누나야 그냥...."
"웃기고 있넼ㅋㅋㅋㅋㅋㅋㅋㅋ딱 봐도 여친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시간에 뭔 아는 누나를 만나"
"여친 아닌데...ㅋㅋㅋㅋㅋㅋ"
보다 못한 누나가 말해줬는데도 끝까지 안믿는거야....
얘가 또 조용한 애가 아니고 되게 입더럽고 가볍고 나대는 그런 애란말야........ㅋ
"알겠어 알겠어ㅋㅋㅋㅋㅋㅋ좋은 시간 보내~"
하고 꺼짐ㅋ
진짜 저때 드는 생각이 망했다........그냥 머리속 하얘지고.................ㅋ
누나랑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들어왔는데 되게 막 걱정되고 그랬지
얘가 빵한테 불기라도 하면.........
난 진짜 dog망ㅋ
목도리를 왜 짰나 싶고ㅋ 이게 뭔데 싶고ㅋ..........
내가 솔직히 잘못한건 없잖아
근데 걱정은 됬지
빵이 오해하면 귀찮아질 일들 생기는거잖아......ㅋ
일단 걱정은 됬지만
50일 준비는 했지
사람 상체만한 곰돌이사다가 목도리 두르고 틈틈히 쓴 손편지도 목도리 사이에 끼워놓은 다음
큰 박스에 넣어서 택배로 보내기로 함
딱 50일에 우리 반으로 택배보내달라고 당부하면서
이게 원래 계획했던 거야
다행히도 그때 걔가 빵한테 아무말 없이 넘어가길래 몇일 지나니깐 그일도 까먹음ㅋ
근데 50일 별로 안 남았을때 일이 터짐
학교 수업시간에 어쩌다 여자친구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선생님이 장난식으로 여자친구 있는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한거야.........
난 아무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그때 밤에 마주쳤던 걔가 날 가리키더니 크게 말하는거야
"헐ㅋㅋㅋㅋㅋㅋㅋ김힘찬 거짓말하네 왜 손 안드냐??"
순간 그때 일 생각나면서 눈앞이 캄캄하고 진짜...
"뭐..."
"저번에 밤 열두시쯤 그 늦은 밤에 어떤 여자랑 다정히 걷고 있었잖아ㅋㅋㅋㅋㅋㅋ여친 아니고 뭐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누나도 아니고"
"......."
애들 오오~거리고 그러는데 옆을 못 쳐다보겠는거야
빵이 나 보는게 느껴지고......ㅋ
수업시간 끝나고 점심시간이어서 애들 다 빠져나갔어ㅋ
그야말로 정ㅋ적ㅋ
"나 봐 김힘찬"
내가 못보고 고개 숙이고 있으니까 억지로 자기쪽으로 돌렸어
"아까 쟤 말 뭐야....우리 요즘 열시면 잤잖아 열두시 전에. 근데 누굴 만났다고 열두시에?"
"그냥 아는 누나 만난거야"
난 솔직히 잘못한건 없잖아
그래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는데
속으로는 목도리 짜는거 물어볼려고 만났다고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했지
"열두시에?"
"그럴 일 있었어 오해하지마"
"너 요즘 빨리 자는데도 수업시간에 조는게 맨날 열두시에 몰래 일어나서 그 누나 만나러 가는거였냐?"
답답했지ㅋ
"그냥 믿으면 안되?"
그냥 이상황 자체가 억울하고 짜증나서 좀 신경질적으로 말했어.......ㅋ
빵이 그런 오해하는건 당연한데ㅋ
"그럼 그 누나 왜 만났는지 말해봐"
"물어볼거 있었어"
"뭐"
"......그것까지 말해야되?"
"너 지금 뭘 잘했다고 짜증내냐 지금 짜증내야 될 사람이 누군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변명도 없고 그냥 믿어달라고만 하니까 의심하는게 당연하긴 했는데
저땐 그냥 믿어주면 안되나 하고 좀 야속하기도 했지
그래서 더 변명하기 싫어지고 자초지종 설명하기 싫어지고 그런거야
나중에 알게 해서 엄청 미안하게 만들고 싶고ㅋ
그래서 아무말 없이 걍 책상에 엎드리니까 빵이 자기 책상 발로 걷어차고 나감..........
빵이 야자도 안하고 가서 나 혼자 야자하고 집 혼자갔는데 얘가 안들어옴ㅋ
내 얼굴보기 싫단 거잖아ㅋ
저땐 나 나름대로 빡쳐있었지
택배 취소할까 생각도 해보고
어쩔 수 없이 나 혼자 잤는데 아침에 눈떠봤는데도 없었음............
이제 시험기간이라서 자주는 못들어올것 같아!
그래도 되는데로 빨리 돌아올게.......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