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이엑소남고매점누나인썰 30
(부제 ; 여행을 떠나요! - 1)
Written By 매점누나
이주일 전, 엑소남고가 드디어 방학을 했음.
하지만 모두 알다싶이 고등학생의 방학은, 특히 고3의 방학은 방학이 아니지않음?
그러나 엑소남고는 얼마안되는 방학의 절반이라도 누릴테면 누리라며 단 이주만 보충을 하고 끝냈음.
방학이 이주일하고 하루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는 정말 꿀같은 시간이었음.
너징도 출근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재현과 여기저기 놀러갈 계획을 짰음.
어린이집 방학이 무려 일주일이나 되서 너징은 방학이라는 휴가를 받자마자 재현과 놀러다녔음.
하루는 놀이동산, 하루는 동물원 또 하루는 실내 수영장이 있는 근사한 펜션으로.
이렇게 놀러다니다보니 어느새 4일이 지나버린거임.
뭔가 열심히 놀긴했지만 특별하게 기억에 남지않을거같은 느낌(은 너징만의 느낌임 ㅇㅇ)에 너징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로 계곡에 놀러갈 계획을 세웠음.
물놀이하는걸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너징과 간다는데 재현이 거부를 했겠음?
좋다고 너징의 목에 매달려 너징이 보는 사진을 같이 보며 우아우아거렸음.
그게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문득 아이들이 생각난거임.
카톡이야 너징이 끼어있는 톡은 매일 불이 남.
혹시라도 너징이 한번 봐줄까하는 그런것도 있었지만 방학이어도 서로 만나자 어디 섭에서 만나자하는 이야기들로 언제나 시끌벅적했음.
너징은 진짜 방학을 하는 그 순간부터 잠수 아닌 잠수를 타게되었지만 종종 아이들이 얼굴보러도 오고 놀러도 왔음.
그러나 항상 얼굴만 보고 갔음.
너징이 재현과 나가야된다며 미련없이 떠나버렸기에...☆★
방학이라곤하지만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더워 잘 나오질 않을 아이들을 아는 너징이 아무말 없이 펜션 사진을 계속 봤음.
그러다 계곡도 가깝고 크고 깔끔한 펜션을 발견한 너징은 여태껏 보여주지 않았던 집중력을 보여주며 올라와있는 사진들을 모두 봤음.
인테리어도 너무 투박하거나 과하지도 않아 적당한데다가 그냥 너징 마음에 쏙 들었음.
망설임없이 미친듯이 오는 카톡에 불이 반짝반짝 하는 휴대폰을 들음.
미리보기가 뜨는 카톡을 한번이라도 봐주면 좋으련만 너징은 망설임없이 전화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었음.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은 너징은 망설임없이 예약을 했음.
바로 다음날이었지만 마침 그 방이 비어있는 행운이 따라주었음.
통화를 하는중에 바로 송금한 너징은 내일 보자는 주인의 말에 전화를 끊음.
그리고는 카톡에 딱 한마디만 올림.
[3일동안 입을 옷 사용할 세면도구 필요한거 챙겨서 내일 오전 7시까지 우리집 앞으로 집합. 늦으면 안데리고간다]
카톡을 보낸 너징은 물음표가 가득해지는 카톡방을 미련없이 빠져나왔음.
반짝거리는 휴대폰이 귀찮았는지 그대로 꺼버린 너징은 티비 옆 빈자리에 휴대폰을 올려놓고는 소파에 누워 재현과 놀아주었음.
카톡을 보지않아 전화를 하던 아이들은 너징의 목소리가 아닌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여자의 목소리에 궁금증이 더욱 커져갔음.
"벌써 왔어?"
"벌써라니! 7시 5분 전인데!"
"아.."
"근데 누나 우리 어디가는데? 응? 어디가는거야?"
"똥강아지. 재현이 옷 입는거나 봐줘. 아직 애들 안왔으니까 오면 네가 문 열어주고"
"응? 아 누나 어디가냐니까안~!!"
하필이면 제일 활발하고 시끄러운 비글킹 백현이 제일 먼저 도착했음.
막 일어나 재현과 아침을 먹은 너징이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나가 문을 열어줬음.
들어오자마자 아침에도 힘들지 않은지 오자마자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너징에게 어디가는거냐며 졸졸 쫒아다니며 물었음.
하지만 그 질문이 무한반복으로 이어지기 전에 너징이 먼저 딱 끊고 방으로 쏙 들어가버렸음.
차마 너징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갈 용기는 없었던 백현은 절규에 가까운 마지막 질문을 했음.
하지만 방 안에서는 어떤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음.
삐진 백현이 입을 쭉 내밀고선 꼬물꼬물 양말을 신는 재현의 옆에 앉았음. 불만 가득한 얼굴로 재현이 하는냥을 보던 백현은 결국 웃었음.
꼬물대면서도 열심히 혼자 해 끝내는 해내고선 저를 보며 웃는 재현때문에.
많이 능숙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엉성한 부분이 있었음.
그 부분이 백현의 눈에 너무 잘 보여서 잘 했다고 칭찬해주면서 슬쩍슬쩍 고쳐주었음.
재현과 짝짝꿍하며 놀고있을때 아이들이 하나둘씩 도착했음.
레이를 시작으로 하나 둘 온 아이들은 여전히 졸음이 가득한 얼굴로 실눈을 뜬채 들어오는 종인을 끝으로 모두 모이게 되었음.
너징은 무얼하는지 아까 방에 들어가서는 여태 나오지 않았음.
다들 오자마자 너징은 어디있냐고 물어서 백현은 똑같은 대답을 일곱번이나 해주었음.
종인은 소파에 털썩 앉아 다시 잠드는가 싶었지만 재현이 쪼르르 가 잠깨는걸 도와줘 겨우겨우 잠에서 깨어났음.
"다 왔네?"
"누나! 우리 어디가??"
"맞아!! 갑자기 알려주면 어떡해!"
"그래서 못가?"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럼 됐지 뭐"
"그렇지.."
"야, 그게 아니잖아"
"누나아! 꼬기! 우리 꼬기 사러가자아!"
"그래. 너희 짐은 잘 챙겨왔지?"
"응"
드디어 너징이 방에서 나왔음.
나오자마자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이들에게 아는체를 하면 세훈이 손을 번쩍 들더니 물었음.
그럼 옆에서 찬열이 갑자기 알려주면 어떡하냐 물음.
너징은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표정으로 못가냐 물었고 찬열을 격하게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음.
그럼 된거 아니냐는 말에 수긍해버린 찬열을 민석이 언짢은 표정으로 쳐다봤음.
경수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였는지 그 큰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눈치를 보다 너징과 눈이 마주치자 피하지 않았다.
너징은 그런 경수에게 웃어주고는 고기 사러가자는 재현을 안아들고는 아이들에게 물었음.
언제 시끄러웠냐는듯 조용해지며 대답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너징은 만족스러웠는지 종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나가자며 먼저 나왔음.
집 앞으로 가면 아이들이 너징의 집으로 들어오기 전 보았던 상당히 큰 차가 있었음.
주머니에서 키를 꺼낸 너징이 그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음.
일단 재현을 조수석에 태워놓은 너징은 에어컨을 틀어놓고 내려 아이들에게 고개짓했음.
어안이 벙벙하던 아이들은 너징의 행동에 정신을 차리고 일단 짐을 싣기 시작했음.
그리고는 하나 둘 차에 올라타는데 아직 어린 재현은 뒷자리로 보내고 종인이 그 자리를 차지했음.
재현은 레이의 다리에 앉아 신이 나 두 팔을 흔들고있었음.
너징이 안전벨트 제대로 매라고 하자 아이들은 분주히 숨어있는 안전벨트를 찾아 헤맸음.
한명한명 했는지 확인한 너징은 일단 마트로 가야겠다 생각하고는 드디어 출발했음.
주택가를 벗어나 시내에 접어들자 꽤나 복잡해졌음.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목적지를 모르는 여행이 설레었는지 한껏 들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종인은 나름대로 조수역할을 해내고 있었음.
마트에 도착해 우르르 내린 너징과 아이들은 카트 두개를 끌고 식품관으로 내려갔음.
재현을 태운 카트(타오,백현,세훈,경수)는 군것질 거리를 고르라고 보내버렸고 너징이 있는 카트(종인,민석,찬열,레이)는 고기나 가서 먹을 장을 보기 위해 채소가 있는 곳을 먼저 들렀음.
고기를 싸먹을 쌈채소도 사고 그 외 끼니에 먹을 만한 채소도 사고서야 고기코너로 발길을 옮겼음.
"바베큐하면 삼겹살이지!"
"소세지도!"
"누나 저거 골라도 돼?"
"너네 먹고싶은거 골라. 고기는 삼겹살하고 뭐"
"삼겹살이랑 목살!"
"소세지는 저기있네. 가서 먹을수있는만큼 골라오고. 민석이 가서 초밥 먹고싶은걸로 네팩 가져와"
"누나 저거"
"아, 저거도 사가자. 삼겹살 2kg 목살 2kg 등갈비 2kg씩 주세요. 바베큐용이니까 일반보다 조금 두껍게해서요"
사실 너징은 3kg씩 살까하다가 아무리 많이 먹는 아이들이라하더라도 삼일 내내 고기를 먹는것 보다는 이것저것 해먹는게 나을거같아서 조금 줄여서 말함.
그러나 너징이 주문한 양도 어마무시했지만 다들 알거라 믿음 ^^
한끼 분량의 고기들임.
남아봤자 그 다음날 김치찌개에 넣어먹을거밖에 안남을거같은 느낌이 드는 너징은 또 뭘 살까- 고민하고 있었음.
그 사이 너징이 밀고있던 카트는 레이에게로 자연스럽게 옮겨갔고, 소세지를 가지러갔었던 종인과 찬열이 품에 한아름 안고선 돌아왔음.
민석도 꽉꽉 들어찬 초밥 네 팩을 가져와 카트에 내려놓았음.
곧 나온 고기를 받아 카트에 넣은 너징은 미련없이 다른 코너로 향했음.
인사성 밝은 우리 아이들은 꾸벅꾸벅 감사하다 인사를 하고 너징을 졸졸졸 쫒아갔음.
떡볶이 해줄까? 응! 라면은 뭐로? 저거! 누나 나는 이거! 가서 부대찌개 해먹을까? 응! 내가 가서 햄 골라올게! 누나 가서 비빔국수 해주면 안돼? 왜 안돼. 가져와. 나 참치 이거 가져왔어 누나. 잘했네. 햄도 먹을거잖아 그것도 골라와
너징과 아이들의 대화는 이러했음.
찬열과 종인은 말 잘듣는 초롱초롱한 유치원생마냥 너징이 물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골라오겠다 이리저리 바삐 돌아다녔음.
카트를 미는 레이 옆에 서있는 너징 옆에 있던 민석이 잡고있던 너징 손을 살짝 흔들었음.
너징이 쳐다보면 면이 있는 코너에 있는 소면을 가리키며 물었음.
왜 안되냐는 듯 너징이 가져오라하자 헤실 웃은 민석이 너징의 손을 놓고 후다닥 다녀와 카트에 놓고는 다시 너징의 손을 잡았음.
카트를 지키다 그 옆에 있는 참치캔에 꽂혀 몇개를 집어온 레이에게 너징은 잘했다며 칭찬해주었음.
그리고는 햄도 골라오라말했음.
그렇게 좋은건 아니었지만 놀러갈때 실컷 먹어야지 언제 실컷 먹나하는 너징의 마인드에 부합하게 보이는 족족 다 먹고싶으면 가져오라했음.
"이정도면 된거같지?"
"응! 와 이거 다 먹고 올 수 있을까?"
"다 못 먹으면 가져오면 되는거니까. 이제 너희도 가서 과자 좀 골라봐"
"누나도 가자!"
"응"
너징과 아이들은 가득 찬 카트를 끌고 과자코너로 향했음.
아이들은 두어개 먹고싶은걸 골라 품에 안았음.
음료수를 고르고 과자를 고르고 있는 중이었는지 집중해서 과자를 고르는 아이들이 보였음.
너징과 아이들이 오자 과자를 고르던 아이들이 격하게 반겨줌.
거의 다 골랐는지 재현이 가리키는걸 타오가 가져와 카트에 넣자 모두 만족스럽게 웃었음.
쌀도 사고 이것저것 사다보니 카트 두개로 해결될게 아니었음.
세훈이가 하나를 더 빼와 드디어 장보는걸 마쳤음.
양이 많은만큼 계산하는것도 버거웠음.
계산대 두개를 이용해 겨우 계산을 마치고는 주차장으로 갔음.
너징이 트렁크 문을 열면 아이들이 하나 둘 그 안에 실었음.
어차피 과자는 가면서도 먹을거라 앞자리에 실었음.
겨우 짐을 다 실고 드디어 계곡으로 출발!!
아까 민석이 골라온 초밥을 나눠 먹으며 실컷 웃고 떠들던 아이들은 휴게소에 도착하자 휴게소 먹거리에 흥분했음.
이그조의 쇼타임에 나오는 리더처럼 너징은 카드하나를 주며 아이들에게 먹고싶은걸 사오라 말함.
그에 재현을 데리고 아이들이 우르르 휴게소로 향했음.
차에 혼자 남은 너징은 언제오나 기다리며 콧노래를 부르다 또 우르르 몰려오는 아이들에 반가운 기색을 보였음.
아이들이 양손 가득 먹을것을 들고 타고 종인도 탔음.
마지막에 종인이 받았는지 들고있던걸 잠깐 내려놓고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종인이 카드를 너징에게로 내밀었음.
너징은 그냥 네가 가지고 있으라며 고개를 젓고는 안전벨트를 확인하고 다시 출발했음.
종인이 옆에서 너징의 입에 먹을걸 넣어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가다보니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음!
"헐 누나 여기 강원도 아니야?"
"맞아"
"우리 할머니도 강원도 사시는데!!!"
"그래?"
"응!! 헐헐 나 강원도 좋아!!!"
"응 시끄럽고 빨리 짐이나 옮겨"
펜션에 도착해 주인과 인사하고 온 너징은 강원도 아니냐며 좋아하는 백현에게 덤덤하게 말함.
그래도 좋은지 연신 방글방글 웃으며 아이들과 함께 짐을 옮겼음.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근들어 차를 타고 꽤 긴 시간을 이동한 적 없었던 아이들은 짐을 다 옮김과 동시에 바닥에 드러누웠음.
너징은 아이들에게 수고했다 말하며 쉬게 두고선 냉장고에 넣어야할것들을 서둘러 넣기 시작했음.
기껏 사왔는데 못 먹으면 억울할거 아님?
너징이 움직이는데 가만히 있을리 없을 아이들에게 미리 쉬고있으라고 돕는다고 오면 혼난다고 엄포를 놓아서 아이들은 그저 눈으로 너징을 쫒을 뿐이였음.
시간을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시간즈음이었음.
오는 내내 놀고 먹었던 아이들이 배가 고플리가 없었음.
그래서 점심은 건너뛰고 조금 일찍 저녁을 먹어야겠다 생각한 너징은 정리가 끝났는지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갔음.
타오와 찬열 사이에 앉으려는 너징을 손을 파닥대며 제 옆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종인을 보고는 그 옆으로 자리를 옮겨앉았음.
타오와 찬열은 아쉬웠는지 입맛을 다셨지만 곧 너징이 하는 말에 다시 신이 나 아쉬웠던것도 금방 잊었음.
"조금 쉬다가 계곡 내려가자"
"아싸!! 계곡 물 엄청 차가운데!!"
"맞아. 나는 바다 보다 계곡이 좋아"
"나는 바다도 좋기는 한데"
"그럼 다음엔 바다갈까?"
"응? 진짜??"
"응 진짜. 계곡은 여름에만 올 수 있지만 바다는 여름이고 겨울이고 다 갈 수 있어. 오히려 추워도 겨울바다가 더 괜찮을거같은데"
"맞아맞아!! 겨울바다 가보고싶었는데!!"
"헐 누나 그럼 우리 올 겨울에 바다가는거야?"
"그래. 가자"
"아싸!!!!"
"겨울바다~ 겨울바다~"
"우리 바다가면 폭죽 이만큼 사서 터트리자!!"
"오 그거 좋다!! 콜콜!!!"
너징이 계곡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니 아이들이 잔뜩 밝아진 얼굴로 종알종알 떠들었음.
계곡이 좋다는 아이들 사이에서 민석이 작게 중얼거렸음.
그걸 용케도 들은 너징이 민석에게 물었음.
그러자 민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너징에게 되묻는데 그게 귀여워 너징은 웃었음.
바다는 겨울에도 갈 수 있다며 겨울바다가 괜찮을거같다는 말에 옆에서 가만히 듣고있던 아이들도 눈을 반짝이며 말했음.
세훈이 확인하듯 묻자 너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음.
그러자 다들 더 신이 나 방방 뛰기까지하는데 경수의 품에 있던 재현이 불안했는지 너징에게로 포르르 와 안겼음.
아이들도 어느정도 쉰거같고 기운도 넘치는거같아 너징은 아이들에게 계곡에나 내려가자 말함.
물놀이할 차림으로 아이들이 갈아입을 동안 너징은 기본적으로 필요한것들을 챙겼음.
간단하게 먹을 간식거리도 챙겨 아이들이 있는 곳에 내려놓은 너징은 옷을 갈아입고 나왔음.
민소매 티에 반바지 차림이었음에도 무척이나 잘 어울려 아이들은 너징에게 엄지를 척 올려주었음.
계곡으로 가기 전 한명도 빠짐없이 썬크림을 치덕치덕 발랐음.
너징은 재현을 먼저 발라주고 혼자 힘겹게 바르고 있는 종인을 도와주었음.
그리고는 타오에게도 발라주는데 어느새 그 뒤로 아이들이 얌전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음.
마지막 백현까지 다 발라준 너징은 재현과 함께 아이들을 먼저 보냈음.
종인과 찬열 경수가 남아 너징이 썬크림을 바르는것을 도왔음.
팔과 어깨정도야 문제가 없었지만 정말 문제는 다리였음.
아무리 너징이 누나라지만 다리는 뭔가 좀 그랬나봄.
너징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는 키득 웃으며 너징 손으로 슥슥 바르기 시작했음.
그러다 모자르면 손을 내밀었음.
그럼 찬열이 무슨 연구하는 것마냥 심각한 얼굴로 너징의 손에 썬크림을 짜주었음.
드디어 다 바른 너징이 일어서자 아이들도 일어났음.
챙겨온 쪼리를 신고 나오면 마지막으로 나온 찬열이 문 단속을 했음.
이미 신나게 놀고있는건지 꺄르르 웃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가면 아이들이 있었음.
너징은 커다랗고 평평한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 앉음.
적당히 그늘져선 아이들도 잘보여 만족스러운 자리였음.
과일을 담은 바구니를 안고 온 종인이 너징의 옆에 그것을 놓고선 너징 옆에 앉아 벌써 물 속에 들어가 다른 아이들과 놀고있는 찬열과 경수를 구경했음.
얼굴에 한가득 들어가고싶다 놀고싶다 재미있겠다하는게 나타나는데도 들어가지 않는 종인에 너징은 종인의 손을 잡고선 말함.
"왜 안들어가"
"그냥.. 들어가기 싫어"
"누나가 보기에는 가서 같이 놀고싶어하는거 같은데?"
"으응.. 쪼오금..?"
"야 김쫑!! 너 빨리 안들어와?!"
"애들이 부르네. 우리 종인이 얼른 가봐야지"
"하지만.."
"놀러왔는데 누나때문에 못 놀면 누나가 많이 슬플거같은데"
"알았어어.. 나 필요하면 불러야해?"
"알았어. 얼른 가서 놀아"
"응!"
어디서 구해온건지 초록색 튜브에 태운 재현과 물 속에 서있는 아이들이 종인을 불렀음.
간간히 너징에게 인사를 하는데 너징은 그런 아이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해주며 종인에게 말했음.
놀고싶기는 했는지 거절을 못하는 모습에 너징이 울상을 지으며 말함.
그에 마지못해 가기는 하지만 너징에게 자신이 필요할때면 부르라며 당부를 잊지 않고는 결국 웃으며 아이들이 있는 물 속으로 들어갔음.
물장구도 치고 서로에게 물도 뿌리며 놀다보니 어느새 아이들은 쫄딱 젖어있었음.
바람도 솔솔 부는터라 추울법도 한데 아직은 거뜬한듯 여전히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음.
그런 아이들을 보며 웃던 너징은 두리번거리며 주변도 구경하고 누워서 잠깐 잠도 자며 시간을 보내다 아이들이 출출 할까 물가로 내려가 가져온 과일을 씻어 올라왔음.
자세를 잡고 과일을 깎는 너징을 본건지 아이들이 하나 둘 너징 주변으로 몰려왔음.
깎아지는 족족 아이들의 입에 넣어주는데 흡사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새들 같아 유난히도 귀여웠음.
많이 챙겨왔음에도 금세 동이 난 과일에 조금만 더 놀다 가서 바베큐를 해먹자고 하자 아이들을 알겠다며 다시 전력을 다해 놀기 시작했음.
내내 물에 들어가지 않던 너징은 유심히 물 속을 들여다 보더니 곧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물 속으로 들어가 아이들에게로 갔음.
갑자기 들어온 너징에 놀라 놀던걸 멈춘 아이들은 씨익 웃으며 자신들에게 물을 뿌리는 너징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놀기 시작했음.
너징까지 합세해 더 신나게 논 아이들은 노을이 살짝 지자 이제 가서 고기 구워먹자며 물에서 나왔음.
물에 젖은데다가 산바람이 부니 으슬으슬 추웠음.
너징이 몸을 잔뜩 웅크리고 걷자 옆에 있던 세훈과 레이가 너징을 폭 끌어안음.
그 상태로 걷는데 불편하지 않냐는 너징의 물음에도 그저 좋다며 헤실 웃었음.
"누나 얼른 들어가서 씻어"
"너희 먼저 씻지 왜"
"이럴땐 누나 먼저지~ 우리 재현이는 있다가 형아들이랑 같이 씻자?"
"녜에!"
"그래. 그럼 먼저 씻고 나올게"
백현이 잔망을 떨며 말하자 너징이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속옷과 옷가지들을 챙겨 들어갔음.
샴푸도 퐁퐁 바디워시도 퐁퐁 다 하고 나니 수건을 안들고 들어온게 생각났음.
손으로 대충 물기를 털어낸 너징이 고민을 하다가 결국 문을 조금 열어 머리만 내밀고선 말함.
"나 수건 한장만.."
얼굴만 나온 너징에 놀란 아이들이 모두 너징을 쳐다보자 민망했는지 점점 목소리가 작아졌음.
다들 그런 너징이 귀여워 푸핫 웃었음.
종인은 웃으면서도 너징 가방에서 수건을 꺼내 재현을 시켜 너징에게 전해주었음.
후딱 들어간 너징은 곧 옷을 싹 갈아입고 머리에 수건을 얹은채 나왔음.
그 다음으로는 세훈과 백현이 들어갔음.
한참 시끌벅적하더니 너징보다 조금 더 있다가 나왔음.
머리를 덜 말린채로 소파에 누워 티비를 보고있는 너징에게로 온 백현과 세훈은 슬슬 잠들거같은 너징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너징을 톡톡 깨웠음.
잠이 한가득 온 채로 일어난 너징의 손을 백현이 그 뒤에 앉은 세훈은 수건으로 너징의 머리를 열심히 말렸음.
그러다 티비 밑 서랍장에서 헤어드라이기를 찾은 세훈은 따땃한 바람으로 맞춰 너징의 머리를 말려주었음.
따땃한 바람에 머리를 다 말린 세훈이 신호를 보내자 백현이 너징의 손을 놓아 주었음.
그럼 너징은 스르륵 세훈에게로 쓰러져 그대로 잠이 듦.
놀란 눈으로 너징을 보다 서로를 보던 세훈과 백현은 키득 웃으며 너징의 볼을 콕콕 찔렀음.
재현과 함께 들어갔던 종인과 찬열이 나오자 타오와 민석이 들어갔음.
세훈과 백현과 마찬가지로 종인과 찬열도 재현을 데리고 너징에게로 왔음.
잠이 든 너징을 보고선 세훈과 백현을 쳐다보면 그저 조용히 하라는듯 검지 손가락을 입가에 댈 뿐이었음.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찬열이 재현의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려주었음.
어느새 마지막인 레이와 경수까지 모두 씻고 나왔음.
너징이 잠든걸 본 아이들은 자신들이 바베큐를 준비해야겠다싶어 재현과 둘을 지킬 한사람을 남겨두고 움직이기로 했음.
어떻게 정할까하다 가위바위보를 하기로 한 아이들은 서른번의 시도끝에 드디어 한명이 뽑힘.
서른번의 기적을 경험한 사람은 타오였음.
재현을 폭 안고선 너징이 자고있는 소파에 기대 재현과 놀아주던 타오는 바삐 움직이는 친구들의 모습에 헤실 웃음.
그러다 다 된듯 경수가 들어와 나오라하자 재현을 내려주고 너징을 깨웠음.
"느나. 징어느나 일어나"
"응.."
"애드리 고기 다 준비해써"
"응.."
대답만할뿐 일어날 기미가 없어보이는 너징에 타오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음.
그러다 아!하며 발견했는지 무언가를 가져오는데 다름아닌 이불이었음.
이불로 너징을 덮고선 그대로 공주님안기로 들어올린 타오는 재현과 함께 밖으로 나왔음.
타오에게 안겨있는 너징을 발견한 아이들이 후다닥 너징이 앉을 자리를 마련했음.
자리에 앉고나서야 조금 잠에서 깬 너징이 아직도 멍한지 타오가 감싸준 이불을 조금더 여미며 옆에 있는 백현의 어깨에 기댔음.
"아유 우리 누나 얼른 잠깨야지~"
"누나도 약간 김쫑과인듯. 잠에서 깨어나질 못하네"
"오늘 오전내내 운전하고 물놀이도 했잖아. 아무래도 우리보단 체력이 약하니까"
"하긴 아무리 좋다좋다해도 그렇지?"
"야야! 고기 다 익었다!"
"소세지는?!"
"소세지도 다 익었어! 얼른 먹어!"
제 어깨에 기댄 너징의 어깨를 토닥이며 아기에게 말하듯 말한 백현의 말에 민석이 웃으며 말함.
그럼 경수가 음료수를 한모금 마시며 말함.
세훈이 그저 좋은지 헤실웃으며 말하면 그세 고기가 다 익었는지 오늘의 요리사 찬열이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과 소세지가 담긴 접시를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말했음.
너징의 건너편에 앉아있던 종인이 언제 옮겼는지 너징의 옆에 앉아있었음.
백현에게 기대있는 너징을 자신의 쪽으로 당겨 제 어깨에 기대게한 종인은 너징의 두 볼을 조심히 잡고선 너징을 깨웠음.
슬슬 잠이 다 달아난듯한 너징이 눈동자를 굴려 종인과 눈을 맞추고 웃자 종인도 같이 웃었음.
재현은 경수와 민석 레이가 너징은 종인과 백현이 먹는 내내 챙겼음.
세훈과 타오는 야금야금 먹다가 기회를 노려 너징이나 재현을 챙겨주며 성공하면 함박웃음을 지었음.
"이렇게 오니까 좋다"
"그러게"
"겨울에 바다가기전에 가고싶은데 있으면 얘기해"
"응?"
"너희도 곧 성인인데 이때 실컷 놀아놔야지"
"……."
"그렇다고 성인되서 못가는건 아니지만 지금처럼 아무생각없이 정말 즐기기는 어렵거든"
"……."
종인에게 쌈을 받아먹고 꼭꼭 씹어 넘긴 너징이 말했음.
겨울바다 가기 전에도 가고싶은 곳이 있다면 말하라는 너징의 말에 아이들은 무슨소리인가 싶었나봄.
소년과 청년 사이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고싶은 마음에서 한 말이었음.
마지막 말을 끝으로 음료수를 비운 너징이 고기를 달라 손짓하자 넋놓고 너징을 보고있던 세훈이 먼저 정신으로 차리곤 너징의 입에 고기를 넣어주었음.
"예헷"
"아!! 내가 주려했는데!!"
"먼저 주는 사람이 임자지~"
백현이 제 허벅지를 퍽치며 소리치자 세훈이 얄밉게 말함.
티격태격하다가도 결국 웃어버리는 아이들에 너징도 웃었음.
오늘따라 더욱 웃음이 많은 너징에 아이들은 속으로 많이 놀랐음.
하지만 곧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생각과 함께 너징의 예쁜 웃음을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혹시나해서 카메라를 챙겨온 레이가 옆에 챙겨놓은 카메라를 들어 너징을 찍음.
"헐. 대박"
".. 모델이 좋으니까 더 사네"
"공유 좀"
"나도나도!!!"
"어? 뭔데뭔데?"
"징어 누나 웃는 사진 레이가 찍었어!"
"헐 나도!! 나도 줘 레이!!!"
너징의 사진 한장에도 이렇게 신이 나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너징은 키득 웃었음.
재현도 제 누나가 찍힌것을 확인했는지 레이에게 자기도 달라고 참새처럼 쫑알대고있었음.
그렇게 너징의 시크무장해제와 함께 더 즐거운 첫 날 저녁이 무르익어가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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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이렇게 안하면 쓰니가 발견 못해서 못받아요~
헿... 하루 늦어버렸네영...
원래 어제 올리려고 쓰던건데..!!
어제 쓰니가 주말이라고 너무너무 조~아서 새벽 4시가 넘어서 잤더니 ㅎ...
이거 쓰면서 친구랑 또 맞고치고 있었거든여?ㅋㅋㅋㅋㅋㅋㅋㅋ
맞고치다갘ㅋㅋㅋㅋㅋ 졸도할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에게 급 중단을 외치고 자고인났더니 어이쿠 저녁 먹을 시간이더래여?
저녁먹고나서 씻고~ 쓰면서 딴짓 좀 하다보니 ㅎ....
반정도 쓰고 자쓰영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오자마자 쓰는데 지금도 졸려 죽겠다는 ㅋㅋㅋㅋㅋㅋ
오늘 편 끝즈음에 징어가 성인이되서 못가는건 아니지만~하는 부분있잖아여
그 부분 사실 쓰니가 느낀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생때는 진짜 부모님이 어디가자!하면 그래!하면서 따라가고 했는데 막상 돈 버는 입장이되보니
제가 더 가지말자하고 있네여...
그래서 쓰니는 이번 여름휴가는 집에서 보냈다는!
그래도 맛있는거 많이 먹어서ㅋㅋㅋㅋ 만족만족!! (살들아.. 너희는 왜 따라왔니..? 안와도 돼....)
그리고 이번편에서는 아이들이 한번씩은 등장하게하려고 무진장 노력했다는 스아실!!! ㅎ.. 말 안하면 모를까봐 ㅎ...ㅋㅋㅋㅋㅋㅋ
되도록이면 주말에 오도록 노력할게여!!
근데 여러분 그거 알아여?
(소곤소곤) 쓰니가 매점누나썰 완결을 생각하고있대여 아마 40편내로 끝날거같대여 쓰니 씽크빅 부족으로 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 소곤소곤이 무색하게돼브럿네?!?!?!?
힣 여러분 나 지금 쓰고싶은거 겁나게 많은데 쓰기가 ㅎ 귀찮ㅎ....
매점누나썰 끝나도 나보러 와줄꼬야~? 그럼 나 또 오는거 생각해보구여~ ㅋㅋㅋㅋ
아휴 점점 길어지네 나 이만 갈게여!! 나 보고싶어도 일주일..이 아니라 육일만 참아!
바이 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