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은 마지막에!)
[EXO/카디] 연기자 X 젊은 회장님 18.
열은 점점 오르는 와중에 준면이 번호키를 누르고 집안으로 쏟아지듯 들어오는 모습에 종인은
그제서야 조금 안도하며 준면에 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봐 병원 못갔어. 내가 지금 여기있을 상황이 안된다, 깨어나면 연락주ㄱ,"
"알았으니까 빨리가 이새끼야."
"..."
"도경수 걱정말고,"
"부탁할게."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겨우 옮겨 집밖으로 발걸음을 옮겨낸 종인이 깊은 한숨으로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대신하는 듯 했다.
준면의 차를 타고 바로 회사로 가기로 한 종인이 준면이 타고 온 차에 올라타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
"회장님 벌써 나오셔도 되나싶네요."
"괜찮습니다, 보고받죠."
박이사가 잠시 시선을 두다가 프롬포터에 보고 내역을 올리고 보고를 시작했다.
전 회장의 수하라 할 수 있었던 이들이 다시 검찰에 로비를 시작했다는 정황들과 증거들이 나열되어있었다.
이렇게 되면 검찰에 의해서 기업상황이 어떻게 돌아갈 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박이사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 지금 회사 자금상황은 어떻습니까."
"다행이도 수사 이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오전에 무혐의라고 보도 된 것도 확실히 효과는 있었습니다."
"주주들은?"
"김준면대표님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다행이도 많이 안정 된 상태입니다."
"그럼 엎어버리죠."
"그런데..."
엎어버리자는 결단을 내린 종인에게 박이사가 주저하듯 한마디를 던졌다.
그리고 종인은 다시 결단을 내릴 시간이 된 듯 했다.
"도경수씨 일이 보도되거나 한다면 역으로 당할 수 있는 입장이라서 조심스럽습니다."
*
도경수가 속에서 엉킨 무언가를 토해내듯 우는 통에 준면은 이도 저도 할 수 없었다.
종인과 마주쳐서 얘가 아픈걸 알았다는게 다행인지, 몰랐다면 더 큰일이었을 수 있겠지만 지금
도경수의 상태에 비춰봤을때 더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은 듯 했다.
"야, 그만울어."
몇번이고 달래보는 준면의 목소리에도 경수는 그저 얼굴을 묻어 울음소리를 죽여보려 할 뿐이다.
그래, 될대로 되라. 내가 아프냐 니가 아프지. 하는 심정으로 준면이 문을 닫고 부엌으로 나와
매니저에게 사 들고 오라 시킨 죽을 그릇에 덜어내 전자레인지에 돌리기 시작했다.
이 두사람 인생에 저가 못할짓을 한게 아닐까, 어쩌면 따로 사는 두 사람이 덜 아픈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잠긴 준면이 전자레인지에서 나는 띵 하는 소리에 고개를 흔들어 잡생각을 털어내려 해 본다.
그래, 미우나 고우나 내가 지른 두사람 일인데 한놈이라도 간수해줘야지. 하는 생각에
나무 쟁반에 담긴 경수몫의 죽을 들고 다시 방안으로 들어간다.
이 미친놈 죽이나 먹여서 한놈이라도 기력이 들어야지.
*
"그래서 지금 어머니는 어디에 계시는데,"
"호텔."
"..."
"루한이 어디든 위험하지 않겠냐고, 그래서 그냥 루한 명의로 체크인해서 쉬시라했어."
"하..."
종인이 깊은 한숨과 함께 다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들이 연이어서 터지기 시작했다, 이혼이라니. 두분의 이혼이 기업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 것인 가늠조차 잘 되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기업에 오는 손해는 없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주주들을 흔들어 놓을 수 도 있는 평가들과 언론에 보도될 경우 소비자들의 패턴이
예상에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을 것 이라는 생각에 종인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쩌면 두분의 이혼이 그냥 조용하게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어머니는 한시대를 풍미한 여배우였으며, 아버지는 나라의 경제를 손에 쥐었던 이였다는
부분에서 절대 조용히 넘어갈 수 없을것이라는 예감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래 넌."
"...뭘?"
"이혼하시라고 할거야, 아니면 그냥 참으라고 말씀드릴래,"
"..."
"참고로 나는 하시라고 했어, 아버지가 들으실거라는 보장은 없겠지만,"
"그얘기 면전에 대놓고 살아 남아있네,"
"... 엄청맞았는데, 몰랐지 너."
"...맞았다고?"
제 형이 아버지와의 갖은 마찰에서 맞은적은 몇번 있었지만 모두 어린시절, 훈육에 의한 것이었을 뿐이라 생각했지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맞았다 는 사실이 종인에 당황으로 물들었다.
"어머니가 한 평생 맞고 사셨는데, 뭘."
어느정도 감은 잡고 있었던 일들이 점점 제 눈 앞으로 닥쳐오는 모양새가 무서울 정도였다.
*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을 하셔?"
"..."
"도경수, 종인이 어머니가 지금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는 거잖아."
준면이 경악에 찬 모양새로 경수에게 재차 질문을 던졌으나, 경수는 별 다른 말이 없었다.
"그러니까, 네가 연예계에서 은퇴하는 방법이 둘이 함께 갈 방법에는 그거밖에 없단 얘기네?"
"...말씀은 그렇게 하셨어."
"...다른 말은 없으셨고?"
"응."
도경수 성격에 얼마나 속이 뒤집어졌을지, 준면은 감도 오지 않았다.
제 어머니가 하시던 연예기획사의 톱스타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미모의 여배우이셨던 종인의 어머니가 그런 성격을
가지고 계셨었는가 하는 생각에 준면은 잠시 멍한 상태를 유지 할 수 밖에 없었다.
특수한 상황이었다.
종인에 정이 없는 듯 행동하는 그녀가 경수에게 찾아와서, 그것도 배우계의 후배인 그에게 찾아와 당신의 아들과 살
방법을 알려주었다니, 그것도 그 방법이 은퇴.
잠정 은퇴를 의미 했을 것이라 준면은 생각했다.
확실하게 은퇴라고 정하면 경수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래서,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뭘 어떻게 생각해요,"
"..."
사람이 한번 울고나니 정신이 드는 것인지, 의외로 담담한 경수의 목소리에 준면이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 사람이 나랑 같이 하고싶은지, 그것도 잘 모르는데."
허탈한 웃음이 절로 준면의 입밖으로 쏟아졌다.
경수가 조용히 죽을 바라보던 고개를 들어 준면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먼저 가버린건 너잖아."
"..."
"먼저 가 놓고 그사람이 너랑 같이할 마음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게 말이되?"
준면의 특유의 말투가 경수를 향해 조곤조곤 짚어내기 시작했다.
어쩌면 제 속에서 화가 나고있었을지도 모른다.
종인도 오래간 봐 왔고, 경수도 오래간 봐 왔지만, 이번일은 경수가 잘못한 것이 확실하다, 고 준면은 생각했다.
이기적일 순간들은 둘이 함께있는 순간이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었다.
두사람이 함께 인 순간에 이기적이라면, 그건 두 사람을 위한 일일테지만 상대를 저버리는 듯한 이기적인 행동은 글쎄,
준면의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라고, 그래서 그렇게 오랜시간 경수를 타일렀을지도 모르겠다.
*
아침부터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울렸다.
한동안 만나지 못한 루한과 지샌 밤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민석은 벌써부터 머리가 아려왔다.
핸드폰을 잡아드는 민석의 허리께를 루한이 감싸왔다.
손을 다독이고 전화를 받아드는 민석의 손이 어쩐지 지쳐있는 모양새였다.
"네."
[지금 어디있냐.]
"...저요?"
[네 엄마.]
"..."
[어디있냐고 묻고있다.]
"왜그러시는데요."
[종인이가 나를 칠 모양새더구나,]
"그걸 왜 나한테 얘기하시는데요."
민석의 심기가 어느정도 불편한 기색을 띄고 있었다.
아침부터 전화해서 하신다는 얘기가 네 엄마 어디있냐느니, 종인이 저를 공격해 올 것이라느니,
한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 도경수라는 아이 이야기를 흘려 보려고 하는데]
인상을 찌푸린 채 루한의 손을 만지작거리던 민석의 자세가 한순간 바뀌었다.
이건 또 뭔말인가, 싶은 상황에 피식, 허웃음이 나기까지했다.
[네 엄마 의사를 듣고싶구나.]
"엄마가 언제 종인이한테 애정이 있었던 적이 있었나요?"
[...]
"하라고 하실걸요, 난 모르지. 왜 저한테 그러세요."
[너도 상관이 없지는 않을텐데?]
루한이 어느새 잠에서 깨어 제 머리를 쓸어주고는 침실밖으로 나가는 것을 바라보던 민석이 한마디 던졌다.
"... 지금 저한테 거래하시는거에요 아버지?"
[네 영화에 주연으로 촬영한 것이 여러편되던데.]
"그래서요?"
[언론이 널 가만 두겠니?]
제 아버지가 잊고 있었던 것이 한가지 생긴 듯 했다.
저는 갈 곳이 있는 사람이었고, 반골기질이 다분한 인간인 것을.
"그러는 아버지는 본인 첫째아들이 남자랑 결혼했다는 이야기가 듣고싶으신가봐요."
그리고 루한은 제가 원하는 모든것을 들어줄 이라는 것을 아버지는 알지 못한다.
민석이 어느새 창가 탁자에 커피를 내려놓고 저를 바라보는 루한과 눈을 마주쳤다.
*
종인이 빠르게 엑셀레이터를 밟아 경수의 집으로 운전해 나갔다.
준면에게 전화를 받아 어머니와 경수가 나눈 이야기들을 대강 전해받은 무렵, 다시 민석에게서 연락이왔다.
"난 루한이랑 결혼할거야, 너는?"
상당히 발랄하게 물어오는 민석에 당황한 종인이 무슨소리냐 되묻자, 민석은 웃음끼도는 목소리로 한마디 하고 끊을 뿐이었다.
"도경수 얼른 해결봐라, 난 갈데있지만 너희둘은 아닐텐데?"
아픈 머리 부여잡고 약 일주일만에 겨우잠든 침대에서 일어나 잠자리에 들었던 편한 차림 그대로 경수의 집으로 향하는
종인에게서 어쩐지 밝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
준면이 문을 열자 급하게 들어오는 종인의 모습에 경수가 놀라 그대로 굳어있었다.
종인도 섣부르게 행동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자, 준면이 종인의 어깨를 밀어 경수가 앉아있던 식탁 맞은편에
앉혀놓고는 신발을 챙겨 신었다.
"죽이되던 밥이되던 니네둘이 마음대로 해, 난 모른다."
쌩하니 나가버리는 준면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한 경수는 멍하니 준면이 나가버린 자리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잠시간 시간이 지났을까, 제 앞에서 저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 경수가 겨우 시선을 옮겨 종인을 마주했다.
얼마나 지났는지 가늠도 안되는 상황에 경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느꼈던 건지, 곧바로 시선을 떨구는 모양새에
종인이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경수를 이끌어 소파에 앉았다.
"다 들었고, 더 들을 것도 없을 것 같은데."
"..."
"하나만 물을게, 다 자의적인 이기심인지."
종인의 담담한 목소리에 시선을 떨구었던 경수가 언뜻 눈물이 날 것만 같은 기분에 입술을 앙다물었다.
왜 내가 이렇게 됬는지 알수가 없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부터 지금 앉아있는 이 집에서 혼자 자취를 하며 연기를 배우는 생활을 지속하던 저인데,
왜 이렇게 한 사람이 눈앞에 있다고해서 아무것도 못하게 되어 버린건지.
그도 저에게 앙칼지다 할 정도로 날카롭던 사람이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경수는 억울함마저 느껴지는 듯 했다.
"아버지한테 무슨 소리를 들은건지 모르겠어. 뭐 나가지고 또 장난질하셨겠지."
"그게 장난질은 아니니까,"
제가 들어온 이래 처음 들려주는 경수의 목소리에 종인은 잡은 손에 더 힘을 주었다.
"어머님이 나한테 해 주시고 간 얘기는 알아요?"
"알고왔어."
"난 당신한테 늘 미안했어. 생각치도 못한 사람을 만나서, 내가 다 바뀐건데, 당신한테 인생을 같이하자고 하기에는. 가진게 너무 많은 사람이니까."
"아니,"
"내말 다 들어,"
울것만 같은 경수의 모습에 종인이 경수의 얼굴을 붙잡았다.
그런 종인의 손에 저의 손을 겹쳐올린 경수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버님 말씀이 틀린것도 아니고. 내가 당신한테 안좋을 수 있는 요소는 맞는거니까.
난 안할래, 그냥 있던 자리로 돌아갈게. 난 연기하고 당신도 당신 자리로 돌아가자. 응?"
울먹이며 종인에게 말하는 경수의 눈가를 담담히 쓸어주던 종인이 조용히 말을 해 왔다.
"난 같이가고싶은데, 이번엔 내가 욕심내고싶은데. 난 그래."
떠날때는 경수의 욕심이었다면, 다시 시작할때는 제가 욕심을 내도 되지않을까. 종인이 생각했다.
*
(머리를 박는다)
죄송합니다.. 아 진짜 실소만 나오네요... 너무 죄송해서 어떡하죠.
일단 대강 엔딩은 나온 시나리오인데, 부분부분 억지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글도 망하고 연재텀도 망하고. 제대로네요.
일단 변명하자면, 저는 토일 출사를 갔다 왔답니다.... ㅎㅅㅎ....
페북에 다큐 사진동아리가 있는데 ...ㅎㅎ 제가 거기 멤버인데...ㅎㅎ
밀양을 가서 송전탑시위하시는 할매할배들 안아도 드리고 영정사진도 찍고 그러고 왔답니다...
하.... 네 아무튼.. 출사는 역시나 고통을 동반해서 몸이 너무 아파여..ㅋㅋ
관절이 삐걱거리는 그런 느낌... ㅎㅅㅎ
아무튼... 이번주안으로 저는 완결 목표하구여.. 한편에 막 일주일씩 안걸리길 바랄뿐입니다..
....망했으면 뭐 좀 분량이라도 많아야하는데 그렇지못해서 죄송합니다...하...
제가 독자님들께 뭐 해드릴게 없네요ㅠㅜ
혹시 암호닉은 안받는다했지만, 완결이 다가오니 뭐 해드릴게 없는 작가는 감사함이라도 표하고자ㅠㅜ
전부터 달려주신분들 좀 알려주세여... 그럼 제가 완결편에 편지라도 쓸게여... 하... 진짜 늦어서 너무 죄송합니다...
그럼 조만간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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