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hlia - Green Fields
2.5
안녕 징들아 질리지도 않고 내가 또 왔어^◇^
오늘은 학교생활 썰 푼다고 얘기했었지? 그 재회 후가 어떻게 됐는지는 다시 나중에 풀어줄 테니까 화내지 말고 봐죠.... 내가 도경수한테 이거 쓰겠다고 물어보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부끄럼을 타는 건지...... 왜 말을 하지를 모탭.....!
ㅋㅋㅋㅋㅋㅋㅋㅋㅁㅋ사실 좀 귀여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쨌든 그럼 시작할게
우선 먼저 말하자면.....난 정말 평범한 학생이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좀 다른 점은 일반고가 아니었다는 점? 그래서 기숙사 생활을 했었다는 점? 그렇다고 더 공부를 막 했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야.......ㅎㅎㅎㅎㅎㅎㅎㅎ오히려 들어와서 내일이 없는 것처럼 놀았지.......그래서 재수했지..................ㅋ아무튼
도경수의 소문을 들은 건 내가 고등학교에 갓 입학하고 한 달쯤 지나서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엘티이급이지
소식통은 내 룸메였고! 물론 이 땐 낯을 많이 가리던 내가 활달한 룸메이트 덕에 간신히 좀 편하게 말을 트기 시작했을 때 즈음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어....ㅋ
"너 혹시 도경수에 대한 소문 들었어?"
"응? 아니? 그게 누군데?"
"지금 3학년인 선배라는데......대박 잘생겼대!!"
공부도 잘한대!!!!!! 뭔가 굉장히 흥분한 룸메의 목소리에ㅋㅋㅋㅋㅋㅋㅋㅋ난 그냥 어색하게 웃기만 했었어...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낯가림을 많이 해서 사람이건 장소건 적응을 잘 못해....ㅋ......
난 그러냐며 대충 맞장구를 쳐줬고 이 날 외에도 가끔 내 룸메는 방문을 벌컥벌컥 열며 도경수에 대한 각종 소문을 나에게 전달하곤 했어...ㅋㅋㅋㅋㅋㅋ이번엔 전교 1등을 했대, 식당에서 공개적으로 고백을 받았네 어쩌네.....(나중에 도경수한테 들어보니까 이건 사실 아니라고 한숨쉬더라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난 소문의 도경수는 보지도 못한 채로 소식통 룸메로부터 칼 같은 (일방적인) 보고를 받으며 반년 좀 안되게 지났나?
"징어야!!!!밥 먹으러가자!!"
"아,미안ㅠㅠㅠ나 오늘은 속이 안 좋아서 안 먹으려구...."
"그래?? 그럼 누워서 좀 쉬어! 난 애들이랑 밥 먹고 올 테니까!"
점심시간이 돼서 식당을 가야 되는데 내가 하필 그날이라 배가 살살 아픈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급체도 그렇고.....난 복통으로 망할 인생인가 봄...ㅋ......아무튼 난 결국 룸메한테 양해 아닌 양해를 구하고 밥을 포기한 채 침대에 누워있었지...ㅠㅠㅠㅠ
".....아.........진짜 미치겠다......ㅠㅠㅠㅠㅠㅠ"
근데 누워있는데 나아질 기미는커녕 계속 아프기만 한거...ㅠㅠㅠㅠㅠㅠㅜㅜㅠ
그래서 괜히 일부러 앉아있어 보기도 하고, 서 있어 보기도 하고....그래도 안 나아지니까 침대 위에서 배만 부여잡고 뒹굴뒹굴ㅋㅋㅋㅋㅋ아주 난리도 아니었지......난 결국 약이라도 받아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밖으로 나왔어ㅠㅠㅠㅠㅠ
그리고 난 곧 깨달았지..........ㅠㅠㅠㅠㅠㅠㅠㅠ
세상에 나 같은 똥멍청이가 또 있을까.....? 하고!
선생님들도 점심시간엔 식사하시지 참........ㅎㅎㅎㅎㅎ굳게 잠겨서 열리지 않는 양호실 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헐........."
난 망연자실하게 양호실 문 앞에 서 있다가 결국 따듯한 차라도 사 마셔야겠다는 생각에 자판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지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여기서 한번 더 깨닫는 내 똥만 가득찬 머리2222222
ㅋㅋㅋㅋㅋㅋ참 난 돈을 안 들고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양호실이 열려있을 거라 생각하고 온 거라........ㅋㅋㅋㅋㅋ미안.....읽으면서도 발암이지ㅋㅋㅋㅋㅋ
그래서 자판기 찾으러 가던 중에 걸음을 멈추곤 아픈 배를 부여잡고 결국 내 방으로 돌아가려고 발길을 돌리는데.......
"....."
"......헐....."
멀리 내 쪽으로 걸어오는 도경수가 보이는 거.......
그리고 난 이때 소문으로만 듣던 도경수를 처음 보는거였기때무네 어제 점심 까지만해도 대박 잘생겼다며 입에 침이 마르게 도경수 찬양을 하던 룸메의 기분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더라...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시 배는 아파지기 시작했지........
사실 그땐 좀 창피하기도했어ㅠㅠㅠ아프다고 급하게 나오느라 제대로 거울도 안 보고 나와서 꼴도 엉망이었을 텐데 저 앞의 도경수는 점점 가까워지고....ㅠㅠㅠㅠ근데 이놈의 배는 더 아파 만지고..........난 결국 가던 걸음을 멈추고 벽에 손 집고 끙끙댈 수밖엔 없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괜히 방 나와서 생고생.....집 나오면 개고생이란 말이 아~이런 뜻이었구나!ㅎㅎㅎㅎ호구 같은 나^ㅁ^
근데 정말 도저히 못 참겠더라. 그래서 난 핸드폰을 꺼내서 룸메한테 전화를 걸었어(이 땐 나랑 룸메가 그나마 친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관계가 발전됐답) 핸드폰이라도 가지고 나온 게 다행이지ㅎ
".....야....나 미안한데 지금 밖인데 도저히 못 움직이겠어ㅠㅠㅠㅠㅠ나 좀 데리러 와줄 수있어..?"
"헐? 너 방에서 쉬고 있는 거 아니었어?"
"약 받으러 나왔다가....양호실 문 닫혀 있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나 좀 살려줘....진심으로 죽을 거 같아ㅠㅠㅠ어? 여기 예절실 앞,응."
다행히도 내 착한 룸메는 점심을 다 먹은 상태였고 금방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길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전화를 끊고 벽에 기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곤 고개 숙이고 끙끙 앓고 있다가 헐맞다; 퍼뜩 앞에서 걸어오던 도경수가 생각난 거야ㅋ,.ㅋ
그래서 다급하게 고갤 들었더니
"...."
"......"
ㅋ......언제 걸어왔는지 겨우 한두 걸음 거리에서 눈이 딱 마주쳐 브렸다.
그리고 난 진짜 멍청이 인증하는 것처럼 벙찐 상태로 도경수가 날 지나쳐가는 걸 쳐다만 보고 있었고, 도경수는 그렇게 나랑 눈 마주치고 몇 초 안 지나서 먼저 눈을 피하더니 정말 빠른 걸음으로 날 지나쳐가더라고....ㅎ
증말 빨랐어ㅋ심지어는 내가 그 순간 내 앞을 지나치던 도경수에게 찬바람이 휑하고 부는 듯한 착각까지 들었어요ㅎ,.ㅎ
그리고 난 그제야 헤 벌리고 있던 입을 다물었고ㅋㅋㅋㅋㅋㅋ새삼 밀려오는 창피함에 고개를 푹 숙이고 룸메가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어! 근데 날 지나쳐갔던 도경수는 내가 돈이 없어서 못 뽑았던 자판기에서 뭘 뽑아 마시려는지 덜컹 소리가 뒤에서 들리더라ㅋㅋㅋㅋㅋ젠장
아마 그때도 내 얼굴은 빨개졌었었을거야ㅋㅋㅋㅋ아무튼 생리통+쪽팔림으로 무장한 내가 그러고 있는 사이에 얼마 안 가서 도경수가 걸어왔던 길로 룸메와 양호선생님이 막 뛰어오셨어! 아무래도 룸메가 양호선생님을 부른 모양이더라고.
"......징어야!!!!! 괜찮아?!!"
"응.....미안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선생님도 부축 도와줄테니까 징어는 여기서 바로 양호실로 가자."
"네...."
난 그렇게 양쪽에 부축을 받으면서 일어섰고, 낑낑대면서 걷다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자판기 앞에서 뭘 마시고 있는 도경수의 모습이 보이더라...
난 또 멍 때리고 그런 도경수 옆모습만 보다가 날 부축하고 있는 룸메한테 한대 얻어맞고 다시 고갤 돌렸다..ㅎ.....아무튼 도경수와 나의 첫만남?ㅋㅋㅋㅋㅋㅋㅋㅋ아닌가? 아무튼 내가 도경수를 처음 만났던 건 이때였어! 가장 가까이 도경수를 봤을 때도 아마 이때 뿐이었을걸?
그 밖에는 교무실 같은 곳에서 우연히 선생님과 얘기하고 있는 도경수, 나와 정 반대 편에서 밥 먹고 있는 도경수, 심지어는 전교 등수 알려주는 종이에 있는 도경수 이름^^ㅋ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헐ㅋ진짜 다시 생각하니까 그렇다 할 접점이 진짜 없었네ㅋ 동창이라고 말하기가 좀 창피할 정도로 안 마주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응급실에서 재회 못헀으면 평생 모르고 살 인연이었지.....근데 우린 사구리지롱!*^_________^* 미안
아 맞다ㅏㅏ근데 그 날 되게 신기했던건 내가 그렇게 부축받고, 수업 한두개 빠지고 다시 숙소 방으로 돌아왔을때 내 룸메가 괜찮냐면서 식은 유자차를 줬었거든?
근데 내가 고맙다고 니 돈으로 산거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라고 했었어. 그럼 내가 이거 뭐냐고 물어보니까 문 앞에 너한테 주라는 메모 써 붙여놓고 누가 두고갔다고 하더라고ㅋ헐? 솔직히 나 그때ㅐ 엄청 설렜다 이름 모를 누군가가 날 좋아하고 있는건 아닐까? 고백 받으면 어떡하지ㅋㅋㅋㅋㅋㅋㅋ한 한달 간 그러고 있었지ㅋ아니었지만ㅡㅡㅋ
....ㅋ그냥 나한테도 그런 신비한 경험이 있었단 얘길 하고 싶었엉
어쨌든 여기까진 학교ㄴ다닐때의 전지적 나의 시점이고, 톡으로 사정사정해서 물어봤던 도경수의 시점으로 이때 얘길 풀어보도록 할게! 사실 나 이거 듣고 좀 많이 놀랐엉
그리고 진짜 신기하게도 도경수도 이 때 내 모습을 기억하더라고? 하긴, 잊혀지기엔 좀 많이 강렬한 모습이었겠거니 생각은 해.......ㅎ
얘기를 들어본 바 도경수는 학교에서 급식을 아주 불규칙적으로 먹었다고 하더라.....점심시간엔 기숙사 방에 남아서 공부하기 바빴대ㅠㅠㅠㅠㅠ여기서 나년 매우 반성..아무튼 그래서 그 날도 밥 안먹고 공부하다가 좀 쉬려고 나와서 음료 자판기 쪽으로 가는데! 1학년 명찰을 달고있는 나를 봤던거지~
여기부턴 도경수의 음성으로 직접 말해줬던 그 날! 고대로 옮겨적을게ㅎ,.ㅎ! 두고두고 들으려고 녹음 한건데 생각치도 못한게 걸려서 솔직히 좀 감동했어ㅎㅎㅎㅎ대답은 내 목소리가 통화기 밖을 뚫고 나오는 것만 옮겨놨어ㅎㅎㅎㅎ이게 진짜 2년된 <연인>의 통화라고 묻는다면.....
나도 사실 할말이 없엉ㅋ우린 처음부터 이랬던 것 같아......이해해줘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래서 뭐 마시려고 가는데 복도 중간에 니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벽에 기대 있는거야.
그 때 우리 잠깐 눈 마주쳤잖아, 내가 금방 피했지만. 왜 피했냐고?
........무서워서. 뭐가 무서웠냐고? 야 솔직히 그 날 너.........아니다. ‘뭐가!!!!!!!’ 아,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무튼 그래서 너 지나치고 음료수 뽑아서 마시는데 그 때 니 친구랑 양호 선생님 오셔서 너 부축하는걸 본거지
어디가 아픈가? 이런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쳐다보고 있다가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다시 고개 돌리긴 했는데 자꾸 생각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제발 좀 웃지마...아무튼 그래서 다시 숙소 방 갔다가 돈 가지고 나와서 매점가서 따듯한 음료수 사와서 니 방 앞에다 뒀었어
어, 난 니가 모르고 있을줄 알았다. 사실 기대도 안했어. 나도 그때는 그냥 가벼운 관심 정도였고. ‘ㅋㅋㅋㅋㅋ근데 음료수를 직접 사서 방 앞에다 둬?’ 끊는다. ‘아미안해!!!!끊지마!!!!’ 나도 몰라, 진짜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방 위치? 1학년 때 담임 선생님한테 물어보러 갔었어, 알려주시더라. ‘헐 남의 방 위치를 그렇게 쉽게 알려주셨다고?!’ 아는 동생이라고 거짓말 친 것도 있었지만, 선생님들은 내가 부탁하는건 대부분 다 들어주셨어 ‘왜?!’ 그야 공부를 잘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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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사람입니다ㅋㅋㅋㅋㅋㅋ나는사람이다 줄여서 나사ㄹ..ㅏ...ㅁ...죄송합니다.
이걸 3화로 칠까 말까를 굉장히 고민했는데 애초에 재회썰이 주 내용이었으니 과거회상은 뒤로 빼는게 맞다 생각해서 쭐였어여ㅎ
그리고 오늘은 글 자체가 좀 5글거리져? 특히 마지마..ㄱ.....이걸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어서 녹음ver. 으로 해봤는데.....
ㄹㅇ이게 최선이었냐그여? .....네, 이게 저에겐 최선이었슴다ㅋ킄ㅋ큽...ㅠ,.ㅠ응컹ㅋ이걸쓰는데 손이 오그라들어서 제대로 못쓰겟얽ㅎㅛㄷㅅ....
이 편을 무사히 읽으셨다면 당신은 저 이상의 항마력을 소유하고 계신겁니다! 축하드려여ㅎㅋ
아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는데 이렇게 하루꼴로 올라오는 글은 다음주까지입미다^ㅁ^헿
저 다음주에 ㄱㅐㅎㅏㄱ.............ㅠㅠㅠㅠㅠ헝
아무튼 늘 읽어주시러 오시는 분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제가 댓글을 몇번이나 재탕하시는지 아세여?ㅠ,.ㅠ감덩
그럼 저희 3편에서 또 봐여! 꼭 보러 또 와야되여!
+ 오타 지적 받습니다 늘 알려주시는 비회원 독자님 감쟈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