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지호야.......'
'......뭐 더 정리할 거 있으면 말해요. 저, 저쪽에 책들 정리하고 올께요. '
'응!,....'
몇달 전 대학 근처 시립도서관에서 사서 아르바이트를 모집했었다.
봉사점수를 채우기 위해 시작한 일이였지만 보람도 있고 여유롭게 책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렇게 착하고 좋은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다.
지금 사서일을 같이 하고 있는 이사람은.
나보다 어린줄 알고 초면에 반말을 해버린 2살 많은 다른과 대학선배이다.
이름은 진영. 이름도 중성적인데
얼굴은 더욱더 중성적 이였다.
눈꼬리가 양옆으로 살짝 찢어진게 여우를 닮아서 쎄보였는데
키도 작고 귀여운게 친절하고 다정했다,
처음 인사 했을 때 숏컷이 잘 어울리는 여자 인줄 알았다.
처음 사서일을 나에게 가르쳐 줄때
아주 조곤하면서 나른한 목소리가 한편으론 얇고 섹시한게
약간 RnB가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다.
' 저기. 책 분류 하실 때는 주제별로 분류하셔야 되요. 그래야 사람들이 찾아보기 쉽거든요.'
'아, 그래?'
',....네. 근데 존댓말 써주지 않을래요?,..내가 2년 선배인 걸로 알고 있는데...'
'....예? 선배...라구?...요?'
그 후부터 대학생활도 그 선배랑 같이 하게 됬던 것 같다.
학교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거나, 같이 도서관에서 리포트를 작성하는 거라든지.
선배는 말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 나 혼자 떠들어 댔던것 같다.
사실 나도 그렇게 말이 많은 편이 아닌데.
진영 선배랑 있으면 묻고 싶은게 많아 진다고 할까.
난 또 말이 없어서 소심하고 답답한 그런 성격인 줄 알았는데.
친해지고 보니 할 말은 다하는 성격이였다.
'지호. 머리 좀 잘라야 겠다. 평소랑 다르게 못생겨 보이네...'
이 말을 듣고 다음날 바로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예쁘게 깎았었다.
같이 다녔던 친구들이 좀 섭섭해 하는게 느껴졌지만,
선배와 있는게 너무 좋았다.얘기하는 동안 웃음이 끊이질 않고
계속 바라보고싶었기 때문이다.
이건 몰랐던 사실이지만 선배는 사실,
우리과 여자애들 입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였다.
'그 선배 완전 귀엽지 않아? 그런데 여친한번도 안사겨봤데.'
'헐? 거짓말~..주위에 여자 많아보이는데?'
'내 친구가 그 선배랑 같은 문헌정보학과라서 친한데. 그런 애들 진짜 다 친한사이일 뿐이래.
여자한테 관심이 아예 없다는데? 그런점이 더 귀여운 것 같애ㅋㅋㅋ'
설마 여자애들이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귀엽다고, 사겨보고싶다고
한 사람이 지금 내옆에서 도서 대출증을 정리하는 선배 일줄 이야.
근데 정말 여자애들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선배는 귀여웠다. 외모뿐만 아니라 하는 행동도.
신입생때 멋부리는 친구들을 따라서 레드와인으로 염색을 했다고 한다.
지금 같이 교양수업을 들으러 왔는데 옆자리에서 쌔근쌔근 쪽잠만 자고 있다.
흔치않은 기회라고 여겨 평소보다 가까이서 한번 바라보았다.
달콤한 체리향 이네.
'선배.'
'...ㅇ...으ㅓ우응,..'
'어제 잠 못잤어요?'
'...흐어엉,..주말 알바 뛰느라,..조금만 잘테니까 깨우지마.,..'
'강의 다 끝났는데….'
짧은 대화를 마치자 마자 고개를 옆으로 홱돌려 다시 쪽잠을 잔다.
자는 모습을 보고싶어서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했다.
속눈썹도 기네. 코도 귀엽고. 조그맣게 딱 자리잡은 피어싱은 호감을 주기좋았다.
눈매도 살짝 찢어져서 시원하니 보기좋고.
입술도 남자치곤 많이 도톰하지만 예쁘니까.
한번 만져보고 싶다.
아니,
내입술을 갖다대 보고 싶다.
눈을 감고 내얼굴을 선배얼굴에 가깝게 들이밀었다.
정신이 혼미했다. 너무 가까워.
심장이 빠르게 뛰고있었다.
이대로 확 입을 맞추면 어떻게 될까.
놀라겠지. 깜짝놀라서 소릴 지르겠지.
우리둘만 남은 강의실에서.
그때였다,
'....지,,.지호야 뭐해..'
'...으악!!,..'
잠깐 입술만 가까이서 보고 만져보려고 했는데 선배가 깨어버렸다.
적지않게 당황한 모습이였다.
',...아,..아니...!,...그게 아니구요!!,.,..강의 끝났는데!!,...선배가 안 일어나서!!,.,.
전!!,...그냥 깨우려고만 했는데,...선배가 안 일어나서!!.....'
나도 많이 당황해서 이상한 말만 계속 반복하고 식은 땀이 흘렀다.
선배가 기지개를 펴고 웃으면서 말했다.
'...ㅎㅎㅎ...괜찮아...나 배고픈데. 도서관 매점이나 가자..,'
',,,.어...'
아직도 심장이 놀란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내가 정말 많이 좋아하는 구나. 가까이 쳐다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심장이 빨리 뛸 수 있다니.
요까지....☆★...다음편은 빨리 올리겟습니다!!!
코영 짱!!!,...
블락비XB1A4 라인 흥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