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성적표가 나왔다.
역시나 나는 전교일등이였고, 백현이 또한 전교꼴등은 면했지만 뒤에서 노는건 확실했다.
커서 뭐하냐며 내게 징징대는 모습은 귀엽기야 했어도 또 혼자 시무룩해질 나중이 걱정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백현이는 강아지같다.
잘 길들여진 강아지.
걱정마 백현아 너는 내가 다 먹여살린다니까?
2007. 4. 27
성적표를 보신 목사님은 내게 칭찬을 아끼시지 않으셨다.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입술과 손이 날 쓰다듬자 기분이 나빠졌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목사님은 내게 아버지다. 그분은 적어도 내겐 아버지를 넘어선 더 큰 태양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렇게 한차례 칭찬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평소라면 tv불빛으로라도 환했을 집은 쥐죽은듯이 고요했다.
유난히 크게 들리는 시계 초침소리와 같이 마음이 초조해져, 집안을 샅샅이 뒤지다 백현이를 찾았다.
…백현이는 울고있었다.
2007. 4. 28
왜 울었는지 몇번이나 물어봐도 백현이는 끝까지 나에게 말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조금 섭섭한 감정도 들었지만 목사님께 그랬던것처럼 티를 안냈다.
티를 낼수가 없었다. 언제 울었냐는듯 밝게 행동하는데 내가 어떻게 그래-
백현이가 운건 처음이 아니였지만 이번처럼 뒤에서 숨죽여운건 처음이였다.
결정적으로 난 평소의 눈과 다른 긁힌 유리알같은 백현이의 눈을 보자마자 직감했다.
내가 모르는일이 백현이에게 일어났다, 라고.
2007. 5. 3
목사님의 부름에 다시 찾아간 보육원에서 난 드디어 이유를 알아냈다.
내가 성적표로 칭찬을 받은날 백현이도 목사님께 성적표를 드렸는데,
바닥을 기는 성적표에 그럴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무의식적으로 나와 비교를 하며 백현에게 화를 내셨나보다.
그제서야 백현이가 왜 내내 시무룩했는지 알게되었다.
미안한 표정의 목사님을 보며 나도 백현이에게 미안해졌다. 좀 더 신경써줄걸.
2007. 5. 20
알바를 시작했다.
이유는 별거없었다.
우리에게 후원을 해주던 후원인의 사업이 망했다고,
나는 괜찮다치더라도 백현이가 집같은 보육원에서 눈치를 받는건 싫다.
2007. 6. 1
피곤함이 쌓였다.
백현이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일들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비단 그것은 나의 잘못만이 아니였다.
백현이도 신경질과 짜증이 점점 늘어갔으니까,
알바와 수능공부에 시달리고있어 그런 스트레스를 예전처럼 온전히 받아줄수있는 여유가 지금의 내겐 없다.
2007. 7. 4
크게 싸웠다.
말 그대로 기분이 개같았다.
백현이가 또 울며 당분간 친구네집에 머무른다고 했다.
2007. 8. 01
…내가 병신이지.
2007. 8. 4
백현이와 나는 남다른 끈으로 이루어져있다.
뗄래야 뗄수없는 가족같은 관계,로 말이다.
고아인 우리는 서로가 유일한 혈육이였고 안식처였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유일한 안식처를 잃어버린 지금
날이갈수록 학교에서 점점 야위어져가는 백현이를 두고볼수가 없어,
결국 내가 먼저 굽히고 들어가기로 했다.
2007. 8. 23
수능이 끝나고 알바도 그만둔 지금 황금과도 같은 주말이 돌아왔다.
하지만 백현이는 돌아올 생각을 하지않는다.
2008. 2. 12
끝도없이 서먹해져 아는척도 안하게 되었다.
문득 걱정이 된다. 나야 알바를 한다 치지만 백현이는
내가 해주는 밥과 청소한번 안해본 녀석이라 야무것도 할줄 모른다.
언젠간 백현이 반에 꼭 찾아가봐야겠다.
그리고 내가 정말 미안하다고, 다시 돌아오라고.
…그렇게 말해야지.
2008. 2. 29
백현이가 학교에 안나온지, 2주일이나 더됐다고 한다.
백현이와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라 해봤자
나말곤 별로 없어 물어봐도 다들 모른단 대답만 할뿐이였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답답한 심장이 싫다.
선생님조차 모르고, 나조차 모르는 사이에, 백현아 너.
혹시 무슨일이 생긴거야?
불현듯 시무룩하던 백현이가 떠올랐다.
왜 갑자기 그 모습이 떠올랐을까.
2008. 3. 1
돌아와 백현아,
2008. 3. 3
졸업을 했다.
초중, 함께했던 백현이 없이 홀로.
2008. 3. 15
내안의 태양이 졌다
날짜모름
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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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26
「 뭐든지…, 」
「 ……. 」
「 뭐든지 괜찮다고 했잖아! 」
「 ……. 」
「 왜 내말 안믿었어 씨발새끼야. 」
백현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이 더해졌다. 백현이 아픈듯 몸을 움추렸지만 찬열은 애써 모른척했다.
뭐라 변명이라도 할까, 입을 버끔거려봤지만 피를 토하고 있는 백현의 입은 제기능을 완전치 수행 못하고 낮은 신음만 흘려대고 있다.
이것은 모두 너의 업보이고, 너의 과오야. 꿰뚫듯이 흔들리는 눈동자가 그리 말하고 있는듯 하다.
…왜, 결국 어깨를 잘게 떨며 찬열이 말했다. 웅얼거리는 희미한 음성이 공중에서 금새 흩어져 백현의 귀를 맴돌았다.
「 …대체 왜! 」
찬열의 음성처럼 찰나의 순간으로 흩어질 하얀 미소가 새빨간 입주변에 걸렸다.
어렸을땐 자신이 보호해줬지만 크면 클수록 찬열의 뒤에 숨게되는건 백현 자신이였다.
펑펑우는 모습이 어릴때이후로 얼마만이더라, 백현은 생각했다.
피를 토하고있는 심장만큼이나 아픈것은 박찬열, 너도 마찬가지라고
변백현 26
있는힘껏 그러쥐어진 손목을 모든힘을 다해 빼내려 애를써봐도 달라지는건 냉담해지는 눈빛뿐이였다.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억죄어오는 힘이,
저멀리 멀어져가는 등이 보이는데도 소리쳐 부를수도 없는 현실이
죄다 소름끼치도록 싫다.
내 죄라면 정의를 실현했다는것 뿐이다
비록 넌 더러운현실뒤에 숨었지만,
「 넌 안되. 」
「 …흐윽, 」
「 내가 널 가질수없는것처럼 너 또한 그럴거야. 」
「 ……. 」
「 되도 안되게끔 할거다. 」
일말의 희망조차 자근자근, 짓밟아주겠다.
숨결과 함께 띄엄띄엄 단어 단위로 내뱉어진 상대의 말에 백현, 자신도 몰래 눈물이 주륵 흘렀다.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과거로 아무리 되돌려 봐도 현재는 그대로다. 바뀌지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먹었다.
이대로라면 우리 전부 미쳐버릴게 뻔해.
그렇다면 끝낼수있게 내가, 도와줄게
…내가 모두 끝내버릴게.
Scene # 01
눌러쓴듯 잉크가 번져있는 태양이란 글자를 눈에 새길것처럼 빤히보다가 공책을 소리나게 덮었다. 덮자마자 흩어지는 먼지와 오래된냄새에 괜시리 텁텁해져 다 낡아 헤진 공책의 모서리를 만져본다. 뭘 써놨기는 했는데, 일기장은 아닌. 쓴거라고 해봤자 오직 한사람의 이름과 그 주제로 가득한 글들. 이사를 왔다. 있으면 있을수록 숨죄여오는 그곳을 떠나 찾아온 도피처. 잔뜩 쌓여있는 짐들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공책은 빌어먹게도 날 회상에 젖어들게했다. 백현…. 그 얼마나 그리운 이름이던가, 수천번이고 수만번이고 그 집과 함께 자신을 얽매온 이름, 또는 존재. 버릴까,하던 생각을 금새 고쳐먹고 빽빽히 의학서적이 즐비해있는 책꽂이에 꽂아넣었다. 하나가 남던 책꽂이는 금방의 공책으로 인해 모두 채워졌는데, 어째서인지 이삿짐 상자마냥 텅비어져있는 내마음은 채워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나를 채워줄수있는 것도, 나의 빈틈도 모두 너이기때문에,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만의 별에게 물었어, 너는 지금 어디서 누구와 있을지. 즐겁게했던것들은 이제 날 더욱 쓸쓸하게 만들어서 함께 나눴던 추억도 홀로 흘려보내고 있어. 세상 가장 소중한 사람이 멀고도 너무 멀어서 울고싶어져, 그치만 내일 눈을뜨면 희망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난 여전히 멈출수 없는걸. 잠 들었다가 꾼 꿈이 내게 보여준 추억의 어느날. 그땐 내게 조금 거짓말을 했었지. 멋대로 사라지지 않겠다고, 울지말라면서 날 안아주더니 그 약속들은 허무하게 어두운 밤속으로 사라졌어. 사라졌던 니가 새벽의 공기가 짙게깔린, 아득하고도 머나먼 꿈을 꾸는것처럼 돌아온날. 아무말 못하고 황망히 너를 바라보는 내 눈을 평소처럼 다정스레 빛내며 한 너의 말을 아직 기억해. 넌 널 움켜쥐려는 나의 손길을 그 말로 거둬버렸잖아. 아픔을 나누는것조차 너는 허락하지 않지. 무구하게 살기위해 뒤도 돌아보지않고 등을 돌려버린채 가버리고말았어. 그리고 난 덕분에 깨달았어, 역시나 난 그만두는것 따윈 소질이 없나봐,
- 아버지를 찾았어.
- 말이나와서 하는말인데, 카네이션 달아드리러 가자.
- …아니.
- 응?
- 난 허울뿐인 아버지가 아닌, 나의 '진짜' 아버지를 찾았단거야
- …너,
- 그래, 그말은 널 떠나야된다는걸 의미하지
- 잠깐만 백현…
- 기다릴수있잖아 넌, 그치?
우린 또다시 만날수 있을거야 백현아, 그치?
Scene # 02
「 너 병신이야? 진짜 그래? 여기가 어디라고와! 」
「 ……. 」
「 눈에뵈는건 예나 지금이나 좆도없지, 씨발 진짜…. 」
「 ……. 」
「 박찬열, 부탁할게… 여기서 나가. 수습은 내가 어떻게든 해볼테니, 」
「 백현아, 」
「 제발좀, 나가기만 해줘라. 어? 」
「 나야말로 부탁할게. 」
가차없이 돌아서는 니 뒷모습에 부숴져내렸던 마음이, 다시 널 본순간 거짓말처럼 짜맞춰지는 느낌이 들었어. 혼자 걷지마. 니가걷는 외로운 레일 위를 따라갈거야. 그 얼마나 힘든 세상속의 어둠이라해도 분명 넌 빛나면서 미래의 끝을 넘을거야. 약하기 때문에 니가 부숴지지 않도록 내 길을 겹치고 있어. 왜인지 애처롭게 내뱉어진 내말에 입만 벙긋대고있는 너에게 전해져서 뜨거워지는 마음은 현실을 녹이고 헤매고있어. 만나고싶은 이 기분에 이유는 없어 백현아, 네게로 넘쳐가는 사랑한다는 마음. 하다못해 아름다운 꿈만을 그리면서 쫓아가자.
「 니 부탁 들어줄 마음, 없어. 」
현란하게 빛나는 싸이키조명에 수많은 색이 입혀지는 니 눈동자에 이상한 기시감이 들었다. 네 외로운 마음을 위해서 그만둬, 거짓말은 너답지 않아. 전보다 더욱 가늘어진 손목을 끌어잡는다. 힘없이 품안에 당겨안아지는 넌 다른남자의 향수냄새가 난다. 눈을보고서 이제부터의, 혹은 과거의 일들을 이야기하자. 너를 안심시켜줄게, 우직하게 믿을만한 목소리로 앞으로의 날 얘기해줄게.
「 나 각오는 하고있어, 」
「 박…! 」
「 어두운 미래라해도, 」
「 …찬열, 」
발버둥치는 몸을 더욱 힘주어 안은채, 경건한 마음을 다해 이마에 입 맞추며, 너아니면 안될것처럼 손을 맞잡고.
「 강해져서 운명을 바꿀수 있을지도 몰라. 」
백현아, 널 향한 내마음이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이거 조직물임
딱 프롤봐선 조직물인거 모르겠지?
일부러 그래놨따 반전좀있으라고
갑자기 이동이 되버려서 프롤을 다시 올리고 그러기엔 먼저보고 댓글단 이쁜익인님들에게
미안해져 씬까지 급히 추가시켜넣어따 아마 이글은 엄청 우울타는 글이 될거야 하..ㅋ 내가 달달못쓴느걸 오또케
오랜만에 글써서인지 뒤죽박죽 두서없엉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걱정마여 연재텀을 길게해서라도 제대로 쓰고올텡ㄲ꼐..;
비와너는 ㅋㅋㅋㅋㅋㅋㅋ모루게따 연재물이 맞긴맞는데 시기를 언제부터 잡아야될지 애매하고..
텍파만 뚝딱 만들어서 이거 텍파나눔할때 보낼수동;ㅅ있ㅇ
그리고 저 지금 날라간 뫼띠랑 낙파 개같 번외 텍파작업중인ㄷ 오메 받으시면 멘붕쩔거야
번외가 상상을 초월하거든 떡은없어 반전이있지 유추해보세요 유추프라카치아세ㅔ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휴 암호있는 분들 이뻐서 뽀뽀라도해주고싶다
내 뽀뽀는 싫오하시ㅏㅇ나?ㅇ0ㅇㅇ..? 그럼 머 돼꼬..
고3분들 힘내시거 아자아자!! 익인&찬백&릴리수니 사랑하자!
ㅎ..다음에 언제올지 모르게ㄴ네
+ 나 아까 엔터잘못눌러서 ㅋㅋㅋㅋㅋ 등록되섴ㅋㅋㅋ헠ㅋㅋㅋㅋ
빛삭하는데 손떨려서 주글뻔 본사람아무도없겠지? 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