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ER BANGBANG
27. 독촉
“ 아니. 제발 전화 좀 그만할 수 없어요? “
여주가 짜증이 잔뜩 묻어난 투로 말하자 전화 너머의 남자는 호탕하게 웃기만한다.
‘ 친구한테 이 대박 사건을 어떻게 안 말해줘? 진짜 대박. ‘
“ 진짜 하나도 대박 아니거든요? “
‘ 와 여주 진짜 냉정해. “
호들갑 떠는 전화 너머의 남자는 루카스 되시겠다. 여주는 태일의 의해 강제 휴가 조치를 취하고있지만 루카스 덕분에 휴가 같지는 않은 느낌을 받고있다.
하루에 4통 이상을 여주에게 걸어 오늘 뭐 했는지, 길을 걷다가 동전을 주은 일, 아무렇게나 던진 물병이 우뚝 솟은 일, 우연히 핸드폰을 봤는데 PM 5:55 인 일 모든 사소한 일들을 보고하는 루카스였다.
‘ 보고싶다. ‘
“ 그런가요? 저는 매번 이렇게 목소리 들으니 이미 수백번은 더 만나뵌거 같은데. “
보고싶다는 루카스의 말에 여주는 냉정히 대답했다.
‘ 홍콩 일 끝나면 얼른 날라갈게! ‘
“ 아뇨. 휴식 취하시고 천천히 오세요. “
여주의 대답에 루카스가 우는 소리를 냈다. 여주는 문득 이런 사람이 무슨 홍콩에서 제일가는 뒷 손 일까 싶어 웃음이 났다.
‘ 여주 미워. ‘
“ 마음껏 미워하세요. 타격감 제로니까. “
‘ 흥. 선물 하나 보낼테니까 그거나 받아. ‘
네? 무슨 선물이요? 라고 묻는 여주의 말에 루카스는 대답도 없이 통화를 끊어버렸다. 아주 지멋대로야. 여주가 핸드폰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28. 병가
하루종일 방에서 뒹굴거리던 여주가 무료함을 느꼈는지 거실로 나가 해찬에게 괜히 시비를 걸며 툭툭 건드렸다. 해찬이 태용을 부르며 누나가 또 괴롭힌다며 찡찡거렸다.
태용은 해찬에 말을 듣고 싸우지마. 라며 여주와 해찬에게로 다가왔다. 여주가 낄낄거리며 태용을 바라보자 여주의 표정이 싹 굳었다.
“ 오빠 어디 아파? “
태용이 아니라고 대답하고는 금세 기침을 토해냈다. 여주는 태용의 잔뜩 달아오른 얼굴에다가 식은 땀을 뻘뻘 흘리고 입술이 바싹 마른 모습을 보고 놀란것이다.
“ 아니 장난해? 딱 봐도 아파보이는구만! “
“ 이정도로 뭘. 이따 저녁 같이 먹어. “
태용이 일을 나가려고 겉옷을 걸치려고 하자 여주가 호들갑을 떨며 태용의 겉옷을 낚아챘다. 이러고 어딜 나가. 여주의 살기돋은 말에 태용은 정말 괜찮다며 여주의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 주었다.
“ 보스한테 전화해서 병가내. 이러고 어떻게 일해. “
“ 오빠 걱정해주는거야? 나 진짜 괜찮어. “
태용이 여주를 보며 씩 웃었지만 여주는 웃지 못했다. 태용이 아프니 마음이 너무 쓰렸다. 매번 힘든 일 아픈 일 혼자 꾹 참는 태용인걸 아는 여주는 너무 속상해서 미소 짓고 있는 태용을 보고 울음이 터졌다. 너 아프니까 얼른 들어가서 쉬라고! 여주가 울면서 태용에게 소리치자 태용은 어쩔 줄 몰라 당황해 했다.
“ 야. 아픈건 난데 너가 울면 어떡해. “
해찬도 웬만해서 감정표현이 없는 여주가 울면서 태용에게 소리치니 놀라 태용에게 얼른 병가를 내라며 재촉했다.
여주가 울음을 그치지 못하자 태용이 알았다며 쉬겠다고 여주를 달랬다. 그 소리를 듣고 여주는 바로 태일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주치의를 불러달라고 말했다.
“ 오늘 이 방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나와봐. 가만 안 둬. “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태용을 노려보며 말하는 여주였다.
29. 감기
태용은 생각한것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주치의는 아침에 일어나 일 갈 준비를 한 것만으로도 대단한거라며 혀를 내둘렀다. 삼 사일 동안 방문해 주사를 놓을 거라는 말에 태용은 괜찮아요. 라고 말했지만 여주의 째림으로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주치의가 가고 태용이 침대 옆에 앉아있는 여주를 보고 말했다. 나 괜찮으니까 너도 그냥 가서 쉬어. 태용의 말에 여주는 거의 반사적으로 싫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미련해? 아프면 쉴 생각을 해야 할 거 아냐. “
“ 미안해. 여주야. “
여주의 손을 쓸어주는 태용의 모습이 여주를 또 한번 울컥하게 만들었다. 미안하면 아프지마. 여주의 말에 태용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 약도 먹고 주사도 맞았으니까 진짜 괜찮아. 오빠 이제 잘게. 너도 빨리 가서 쉬어. “
“ 싫어. 그럼 같이 자. “
여주의 말에 태용이 놀라 몸을 허둥지둥 일으켰다. 덕분에 이마위에 있던 젖은 손수건이 이불 위로 툭 떨어졌다.
“ 아 뭐해! 수건 떨어졌잖아. 누워! “
태용이 여주에게 잔소리를 듣고는 다시 누웠다. 여주는 태용이 눕자 이불을 들추더니 태용의 옆에 같이 나란히 누웠다.
“ 어릴때는 같이 자고 그랬는데 뭘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내외하셔? “
“ 야아... 그래도 이건 좀... “
여주가 뭐래. 라며 태용의 옆에 꿈틀거리며 파고들었다. 여주가 태용의 몸을 꼬옥 감싸며 안았다.
“ 오빠. 아프지마. “
뻣뻣하게 굳은 태용이 미친듯이 뛰는 심장소리에 아무 대답도 못하고 얼어있었다. 여주는 잘자. 라고 말하며 눈을 감았다. 이내 태용의 옆에서 몇분 지나지않아 새근새근 곤히 잠든 숨소리를 내었다.
오히려 아픈 태용이 잠을 못 이루고 속으로 구구단을 열심히 외웠다.
30. 선물
누군가 꽃 배달로 여주에게 커다란 장미 꽃다발을 보냈다. 여주는 받자마자 누구인지 알것같은 기분에 골치가 아팠다. 아니 이딴거 받으면 어디가 보관하라고.
꽃 다발 사이에 꽂혀있는 카드를 읽어보니 ‘ 우리가 친구 된지 100일 된 날 기념으로 장미 100송이 준비했어! 여주! ‘
여주는 쓰게 웃으며 카드를 구겼다. 삐뚤삐뚤한 글씨로 쓴 한글을 여주가 읽기보다는 해독에 가깝게 읽었다.
“ 누나 뭐야? 남자친구 있었어? “
“ 아니. 엄청 귀찮게 굴고 호들갑 제일 가는 친구아닌 친구 하나 있어. “
재민의 물음에 여주는 대답을 하고 꽃다발을 소파 위에 던져두었다. 그리고 루카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어! 대박! 여주가 처음으로 먼저 전화했다! ‘
“ 꽃 뭐에요. “
‘ 뭐긴 뭐야. 우리 친구된지 100일 기념 선물이지. “
“ 누가 그런걸 기념해요. 증말. “
여주가 이를 꽉 깨물며 말하자 루카스는 되물었다. 그럼? 뭘 기념하는데?
“ 이런건 애인끼리 하는거에요. 루카스님. 애인끼리 하는겁니다. “
‘ 아, 진짜? 그럼 우리 애인하면 되겠네! ‘
“ 네에???? “
여주가 황당해 말이 안나왔다. 루카스는 여주의 반응에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깔깔 거리며 웃었다.
‘ 그니까 받아둬. 친구로써. 알았지? ‘
*
무척이나 짧은 글을 들고왔어요ㅠㅠ 흑흑,,,ㅠㅠ죄송함다 그리고 내일 또 와서 마저 쓰려고함니다!!!!!
요즘 현생이 너무 힘드네요,,ㅠㅠ 독자님들도 현생 화이팅,,,!!
내일 만나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