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볼끄야??ㅠ힁 너무해 |
음...꽃필14회까지 연재하면서 느낀거지만 뭔가 갈수록..몇몇암호닉분들 안보이시네요ㅠㅠ 사랑이어떻게변해요ㅠㅠ너무해ㅠㅠㅠ삐질꺼야! |
흔히들 말하지, 여자는 꽃이라고.
근데 나는 아냐, 나는 뚱뚱하고 못생겼는데 이런 나를 누가 꽃으로 봐.
정말... 난 그냥 저런 말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비참해지니까.
-14-
"지금도 너보면 키스하고 싶으니까."
"...."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방금 김지원이 무슨 소릴 한거지?'
너무 놀라서 우는 것도 잊고 김지원을 쳐다봤다.
'키스..'란 단어를 들으니 괜히 김지원의 입술에 신경이 쓰이고
절로 심박수가 빨라지는 게 느껴진다.
"..그게 뭐야 장난치지마"
"..장난? 김한빈은 진심인 것 같고, 나는 장난."
"아니!.."
"왜 내 마음은 의심받고
오해되는 건데?...그만큼 김한빈이 좋아졌어?"
"..."
"...이럴려고 부른 거 아닌데 오늘은.. 너무 아니다."
"지원아.."
뒤늦게서야 가는 지원일 불러보지만 지원이는 뒤도 안 돌아보고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내가 왜 장난치지 말라고 했을까 후회가 된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한 말인데 지원이 입장에서
상처가 될 걸 생각하지 못했다.
가서 지원이에게 그런 뜻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떻게 내가 그럴 수 있나 싶기도 해서
애꿎은 커피 잔만 매만졌다.
"저기요!"
"..저..저요?"
갑자기 왠 옆 테이블의 여자가 날 불렀다.
"그래요. 저 남자 안 잡고 뭐해요?"
"예?"
"빨리 나가봐요. 화난 거 같은데."
갑자기 내 곁으로 오더니 내 팔을 붙잡고
날 일으킨다. 얼떨결에 그 여자 손에 이끌려 카페 문 쪽으로 가게 된다.
"자..잠시만요!!.."
"그렇게 망설이다가 후회해요. 꼭 잡아요!"
"아! 저기.."
막무가내로 카페 밖으로 내쳐졌다.
문하나를 사이에 두고 여자와 눈을 맞췄지만
어서 안가고 뭐하냐는 눈빛, 제스쳐에 못 이겨
카페 안으로는 못들어가고 결국은 지원이가 갔던 방향으로
쭉 달렸다.
*
다행이도 길이 직선으로만 되있어서
지원이가 상점이나 건물 안으로 안 들어갔으면
쭉 걷가보면 지원이를 찾을 순 있을 것 같다.
'아 저깄다!'
다행히도 그냥 지원이가 어디로 안 새고 계속 길만 걸었던건지
저기 지원이가 보인다. 근데 왜 길 한복판에서 저렇게
멈춰 서있는 거지? 나야 뭐.. 더 이상 안 달려도 되니 좋지만 왜 안 걷고 있지?
"야! 김지원!..."
지원이를 부르자 갑자기 지원이를 안는 손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손의 주인공은... 지은이였다.
"...뭐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김지원과
이 타이밍에 내가 나타난게 원망스럽다듯이 쳐다보는 지은이다.
왜 지은이가 김지원을 안은건지
왜 김지원은 그걸 안 피한건지 궁금하다.
방금 전 까지 내 마음에 대한 확신을 원한건 김지원 너였으면서..
내가 없으니까 바로 이 사단을 내는 너는 뭘까.
"여주네..둘이 같이 있던 거였구나."
"...."
할 말이 없다.
상황이 바람핀 상황을 목격한 거 같은데
따지고 보면 지원이랑은 애초에 사귀는 사이가 아니니까
내가 뭐라 따지고 싶어도 그걸 지은이한테는 설명을 못하는 거니까.
오히려 지은이한테만 의심이 커졌다.
지은이가 누굴 좋아하는 건지.
한빈이? 아님 김지원...
"오해하지마 여주야.."
"무슨 오해? 그런 거 내가 할 처지나 되나.."
"...."
"미안해. 괜히 중요한 시점을 다 망쳐논거 같네... 갈께"
"김여주!.."
애써 날 붙잡는 지원이 손을 잡아서 놓았다.
그리고 지은이와 김지원이 안 보이도록 등을 돌려 걸어갔다.
진짜 꼴 사납다. 나.
*
"여주야!"
"잡지마.. 김지원...제발."
"...미안"
"..."
"근데.. 그래도 난 여주가 먼저야."
간절하게 원했지만 지원이는 결국 여주를 잡으러 나섰다.
결국 혼자가 되버렸구나 나는.
애초에 지원이가 내게 잘 대해준게
옛날 고향에 혼자 두고 온 여자친구때문이란 걸 알았다.
나를 여동생처럼만 봤지 여자로 대해준 게 아니였다.
그래도 혹시라도 날 좋아하는 감정이 없을까 싶어서
한빈이와 사겼다. 한빈이를 이용한건 분명 내 잘못이 컸지만
그 때는 바보같이 내가 지원이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엔 내게 잘해주던 한빈이도 떠나고
지원이에게 힘들다고 매달리면
전처럼 옆에는 있어줄 줄 알았는데 그마저도 아니였다.
영영 그렇게 끝을 냈으면 나는 내 마음을 정리해야 했지만
왜이리 내 마음엔 미련이 많은건지
결국 지원이에게 다시 고백을 했지만
역시나 달라진 건 없었다.
"내가 널 더 일찍 만났었다면...내가 더 먼저였을까.."
그리고 또 나는 미련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