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늘 좋을 순 없잖아
내가 너무 콩 달달 볶는 얘기만 해준 것 같은데, 어떻게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자주 얼굴보면서 웃기만 하겠어ㅋㅋ...
10분 전까지 웃고 떠들다가도 진짜 별 것도 아닌걸로 헤어지네 마네 했다가 화해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지내고.. 그렇지 뭐..ㅎㅎ..
그래도 나름 금방 풀린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한 번은 진짜 크게 싸우고 헤어지자고 연락 끊은 적도 있었어
항상 그렇듯이 시작은 사소했어
김종대 친구 많은거야 옆에서 쭉 봐왔고, 그 친구중에 나도 한 명이었고 뭐..
그렇다고 여자랑 어울리는거 좋아하는 애가 아닌거 잘 알았기 때문에 친구나 그런걸로 터치한 적은 별로 없었거든
친구들이랑 약속 많아도 전부 나보다 먼저 잡은 약속이었으니까 할 말 없었고.. 그랬는데 그게 점점 빈도가 잦아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었어
어느 순간부터 나보다 친구가 우선인 느낌? 그래도 나한테 직접적으로 잘 못해주는 건 없어서 화 낼 포인트도 못찾고, 애매하게 기분만 나쁜.. 그런게 생겼거든
그냥 ..아 이건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 벼르고 있었는데, 하루는 김종대가 연락이 안되는거야
[ 종대야 ] 오후 1 : 32
[ 점심 먹었어? ] 오후 1 : 32
[ 같이 먹을까?? ] 오후 1 : 33
.
.
.
[ 야 ] 오후 9 : 44
[ 김종대 ] 오후 9 : 44
[ 전화 왜 안 받아 ] 오후 9 : 45
[ 종대야 ] 오후 10 : 33
[ 어디야 ] 오후 10 : 34
[ 친구들이랑 있어 ] 오전 1 : 24
[ 왜? ] 오전 1 : 25
하루종일 연락 안되던 사람한테 카톡을 몇 십개를 보내 놓았더니, 새벽에서야 한다는 소리가 왜?
처음엔 짜증냈다가, 나중엔 걱정되서 잠도 재대로 못 자다 알림음에 벌떡 일어나서 봤는데 그렇게 두 문장 있으니까
..찾아가서 쌍코피나게 해줄까.. 싶더라 진짜..ㅋㅋ..
혼자 헛웃음만 허허 웃었다, 휴대폰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다 그냥 더 열받아서 전화하니까 아무렇지 않게 받는데 그 목소리에 진짜 더 화나서..ㅋㅋㅋㅋ..
"야, 사람 갖고 노냐?"
"..어?"
"..하루종일 뭐 했길래 손가락 하나도 까딱 못해?"
"..아, 그건.."
"아, 그래 뭐가 됐든 이유야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
"사람이 그렇게 걱정하는거 읽어놓고 할 말이 그거 밖에 없어?"
"..미안해.."
"...."
"..아,"
"니 친구가 부르네, 끊어"
새벽에 다 잠긴 목소리로 다짜고짜 화 내니까 종대가 아무말 못하는데, 미안하다는 말 뒤로 시끄러운 소리 들리는게 더 화나더라
나한테는 연락할 정신도 없었으면서, 친구랑은 약속 잘만 잡고 노는게 말이 돼?ㅋㅋㅋㅋㅋ
생각할수록 짜증나서 휴대폰 꺼버리고 잠 들었는데, 다음 날에 휴대폰 켜 보니까 김종대한테 연락이 무슨.. 폭탄인거야
하나하나 읽어보니까 뭐 변명 조금이랑 미안하다는 말이 거의 대부분인데, 그거 보고 조금 기분 풀렸다가도 다시 생각해보면 부글부글..아오..ㅋㅋㅋ..
전 날은 화나서 갖고 노냐고 했는데, 차근차근 생각해보면 진짜 놀아나는것 같기도 하고.. 막 오만 생각이 다 드는데, 일단 답도 안하고 다 씹어버렸어
[ ..화 많이 났어? ] 오후 1 : 33
반나절을 카톡도 읽고 씹음, 전화도 씹음, 문자는 당연히 씹음. 잠수타고 있으니까 점점 보내는 말이 조심스러워지긴 하는데, 그냥 못본척했어
항상 누구 한명이 굽히고 들어오면 금방 풀리긴 했는데, 그 땐 종대가 굽히고 들어와도 그냥 싫더라
갑자기 나만 좋아하는 느낌도 확 들고, 서운함이 꾹꾹 쌓여있던게 확 터지는 느낌이었어..
일부러 친구들이랑 하루 종일 같이 놀면서 다른 얘기로 수다떨고, 밥 먹고 뭐 하다보니까 하루는 금방 가긴 가더라
물론 시도때도 없이 울려대는 휴대폰에 친구들이 무슨 일 있냐고 묻긴 했지만.. 나는 꿋꿋하게 다 씹었지..ㅎㅎ...
그 다음날도 그렇게 똑같이 종대 연락 다 거절해버렸는데, 그 다음은 김종대도 한계점이 보이더라
처음엔 무작정 미안하다고 비는 내용이더니 점점 자기도 화나서 진짜 이럴래? 이런 식인데, 점점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서 ..이건 아닌가, 했다가도
생각해보면 자기가 화낼 상황이야? 싶어서 튀어나오는 자존심때문에 다시 연락하기 싫어지는거야
"..아 화 낼만 하긴 한데.."
그래도 나도 똑같이 해놓고.. 아니 오히려 더 심하게 해 놓고선 더 하려니까 미안한 마음도 한 켠에 들고.. 막 복잡했어
학교에서도 집중못하고 필기도 텅텅 비워놓고... 혼자 할까, 말까, 하고 있는데 결국 관두고..
근데 웃긴게 내가 하루종일 고민하니까 그 날은 김종대가 연락 없는거야
막 포기한건가? 싶고, ..적당히하다 사과 받아줄걸.. 싶고 그런데, 또 삐뚤어진 구석에서는 서운하고.. 예민해서 더 감정이 왔다갔다 하더라
그 상태로 집에 혼자 있으면 울것같아서 안 가겠다고 한 약속 나가서 밥먹고, 괜히 술도 몇 잔하고 집 앞까지 왔는데 종대가 있었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게 봤다, 그냥 표정없이 보는데 인상쓰더니 ..재밌어? 하는거야
"...."
"뭐하자는거야, 지금"
"..야,"
"..술 마셨네"
"...."
내가 무슨말 하려니까 얼굴 굳어지면서 술 마셨냐고 하는데, 아무말 못하니까 어이없다는듯이 웃더라
나 계속 빤히 정색하면서 쳐다보다 작게 ..나만 병신이지, 하는데 나는 그냥 입 꾹 다물고 있으니까 갑자기 확 인상쓰면서 진짜 헤어지고 싶냐고 하는거야
막 나 몰아붙이는데 생각해보면 내가 잘못한게 맞는데, 김종대도 그 동안 나 소홀히 대한것도 있으면서 그런다고 생각하니까 서운함이 울컥 올라와서,
"헤어지면 되잖아"
"..뭐?"
"..끝내자고 그냥"
"야,"
"왜, 나랑 평생 볼 생각이었어?"
"...."
"서로 없을때도 잘 살았잖아"
"...."
"주위에 사람 하나 없어진다고 하늘이 무너지는것도 아닌데, 너라고 다를게 뭐가 있.."
"..장난해?"
나도 감정대로 말하다보니까 선을 조금 넘었는데, 정색하고 쳐다보던 종대가 내 말 막아버리더라
입술 깨물면서 종대 쳐다보니까 한숨 크게 쉬더니 화난 얼굴로 ..너 마음대로 해, 하고 그냥 그대로 뒤돌아 가버렸어
종대도 뒤돌아보지 않았고, 나도 붙잡지 않았어
집에 들어와서 생각해보니까 너무 허무하더라
이렇게 헤어진건가? 싶기도 하고, 결국엔 우리도 별 다를거 없는 흔한 사이였구나. 싶어서.
영화처럼 무슨 일이 있든지 서로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무슨, 답답한 상황에 최악의 끝이었어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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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었죠?ㅠㅠㅠㅠㅠㅠ갑자기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을까요.. 하..ㅠㅠㅠㅠ
사실 화해하는것까지 분량에 넣으려고 했는데 오늘 안에 못 올릴 것 같아서..ㅠㅠㅠㅠㅠ
시간은 왜 이렇게 빠른건지.. 종대 생일 한 달 남았네! 했던게 벌써 이번주라니요...
+) 화난 종대를 보고싶었으나 스토리가 실패한 느낌이랄까... 커플놀이를 많이해야 쓸것도 많고 그럴텐데요..큽..ㅠㅠㅠㅠ
+) 분량 적어서 죄송해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