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과 잘생긴 김종인이랑 연애하는 썰 05
저번에 종인이한테 잘지내라는 문자 왔었다고 하고 끝났었지? 그 이후 얘기 많이 해줄게.. 이거 들으면 독자들 김종인 엄청 욕할걸...? 내가 정말 많이 힘들었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내줘..)
그 이후로 나는 더 힘들어 했어, 그러다가 결국 영양실조로 병원에 실려갔었어. 엄마랑 아빠는 잘살고 있을 줄 알았던 딸이 갑자기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해서 놀라고
친구들은 이게 뭐냐며 나한테 화내고, 특히 수정이랑 찬열이가 그랬지. 병원에 가서 영양분 맞고 링겔 맞고, 의사 선생님한테 쓴소리 듣고도 나는 나아지질 않았어.
그냥 너무 힘든거야. 진짜, 내가 종인이를 많이 좋아 했나봐. 다른 애들이랑 헤어졌을때 이 정도까진 아니 였는데, 내가 하루 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을 때 종인이를 학교에서
마주쳤었어. 근데 종인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잘 지내고 있더라, 심지어 혼자도 아니더라... 그 때 종인이랑 눈 마주쳤는데 그냥 피했어. 아니 도망친게 맞겠지.
그 후로 집에 와서 또 펑펑 울었어. 나는 아직도 종인이가 너무 좋아서 종인이 흔적 조차 지울수도 치울수도 없는데, 막상 그 당사자인 종인이는 잘지내고 있으니까.
그게 다행이면서도 너무 서글픈거야.. 그리고 억울하기도 하더라, 나 좋다고 할 땐 언제고 그렇게 평생 사랑할것처럼 대했으면서. 이렇게 한 순간에 모든게 변하나
싶기도 하고, 그냥 다 슬펐고 서러웠어.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종인이랑 헤어진지 한 달 됐을 때, 슬슬 정리하기 시작했어. 사실 정리하는거 죽도록 싫었고 힘들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없는거 잖아.. 그래서
하나하나 정리했어, 집에 있는 종인이 물건도 상자에 담아서 넣어두고 핸드폰 번호도 바꾸고, 사진은 차마 지울 수 없어서 따로 저장해두고 그렇게 나도 종인이를
내 곁에서 점점 지웠어
근데 내가 문득 거울을 봤는데, 와 진짜 내가 이렇게 빛이 없는 사람이었나 싶더라.. 옛날에 빛나던 내가 아니고 얼굴에 핏기 하나 없고 삐쩍 말라서 볼품없는 내가 있더라고..
그 모습보고 또 펑펑 울었던거 같아, 너무 슬프고 힘들어서. 그리고 그 다음부터 다시 돌아가자라고 생각하고 밥도 꼬박꼬박 챙겨먹고, 밥 못먹으면 죽이라도 먹고 그랬지
"박돼지, 왜 이렇게 늦게와."
"오고 있다고 했어, 가만히 좀 기다려."
"아 배고프단 말이야! 누굴 데려오길래 늦게와!?"
나는 점점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었지, 이제 아무렇지 않게 애들이랑 밥도 먹고 놀기도 하고 수업도 잘 듣고. 그러던중에 찬열이랑 나랑 수정이랑 밥을 먹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찬열이가 자기과 친구 한명을 데려온다길래 알겠다고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지 (정수정의 짜증과 함께)
"야!!!!!!!!!!!!!"
"아, 정마녀. 시끄러워!"
"뭐? 늦은 주제에, 말이 곱다?"
"미안. 내가 늦었어."
"뭐야, 데려온다는 애가 이태민? 뭐, 알겠어. 밥 먹으러 가자."
찬열이가 데리고 온 애는 저번에 한번 봤던 애였어, 이태민이라고. 종인이랑도 꽤 잘지낸다고 하더라고. 뭐, 처음 본 애도 아니고 해서 그냥 자연스럽게 같이 밥 먹으러 갔지
근데 갑자기 찬열이랑 수정이가 약속 있다면서 가버리는거야.. 그래서 뭐지? 이랬는데 조금 뒤에 수정이한테 문자가 오더라고
[이태민이 너한테 마음 있대, 잘 해봐]
처음에 되게 당황스러웠어, 내가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는건 맞지만. 아직 종인이를 다 잊은건 아니였으니까 그리고 사실 무섭기도 했어.
한 순식간에 변하는게 사람 마음이니까.
"밥 다 먹었으면, 우리 카페 갈까?"
"어,어? 그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당황해서 그냥 태민이 말에 알았다고 한거 같아, 그래서 그런지 어느새 나랑 태민이는 카페에 앉아서 서로 마주보고 있더라.. 근데 내가 정말
나쁜게.... 태민이가 종인이로 보이는거야, 사실 태민이랑 종인이랑 닮았거든.. 정말, 태민이가 웃어줄때 순간 종인이가 나한테 웃어주는거 같았어
"OO아, OOO!"
"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 미안.. 뭐라고 했어?"
"내일 영화 볼래? 너 영화 보는거 좋아한다며, 나도 좋아하는데. 영화 보자."
"................................"
"아, 안돼?"
"아니.. 보자."
정말 이러면 안돼는데, 태민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종인이가 했던 행동이랑 겹쳐보이고. 심지어 영화보는것도 종인이랑 보는듯한 기분이 들고 그러는거야.. 진짜 내가
미쳤던거지, 태민이한테 그러면 안돼는데.. 근데 더 웃긴건. 내가 그런 태민이 옆에서 뭔가 모르게 안정을 취해간다는 거였어.
그렇게 종인이랑 헤어진지 약 두달이 되가고 있을때 쯤 일이 터졌지, 나는 그 때 누가 봐도 태민이랑 썸을 타는 사이였어. 근데 그건 남이 볼때였고, 나는 그냥 그랬었지.
내가 참 나빴어, 근데 그 때 태민이가 나한테 고백을 한거야.
"좋아해. 내가 아직 부족한거 알아, 니가 그 애 못 잊은것도 알아."
"........................................"
"근데 괜찮아.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거였어."
"태민아..."
"편할 때 답해줘, 나도 지금 답 듣는건 싫으니까."
태민이한테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태민이랑 사귈 마음이 없었어. 아직 누군가를 사귈 마음도 없었을 뿐더러, 저번에 말했듯이 누군가를 다시 믿고 마음을 주는게
무서웠으니까, 언젠가는 변할 마음. 다시 겪는게 싫었어.
태민이한테 고백을 받고 아무런 대답도 못해주고 그냥 집으로 가는데, 우리 집 앞에 누가 서있는거야. 근데 실루엣이 엄청 익숙하더라, 두 달이 지났는데도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더라고. 내가. 참 바보같게도 말이야.
"..................................."
"..................................."
서로 마주보고 아무말도 안했어, 나도 종인이를 바라보고 종인이도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지. 그렇게 몇 분 있었을까, 종인이가 입을 열었어.
"OO아."
나 진짜 거짓말 안하고 눈물이 나오더라. 얼마만에 불려지는 내 이름인지, 그렇게 듣고 싶었던 목소리고 듣고 싶었던 말인데. 그 순간이 너무 슬픈거야.
"왜.. 울어...."
내가 그 자리에서 펑펑 우니까, 종인이가 나한테 다가오더라 근데 내가 피했어. 다가오는 종인이 막으면서 오지말라고 고개 흔들었어
"미안, 내가 진짜 미안해."
"..................................."
"내가 나쁜놈이야, 내가 진짜..... 미안해...."
그렇게 떨어진 채로 종인이가 나한테 사과했어, 미안하다고. 자기가 정말 미안하다고. 그리고 말하더라, 자기가 언제부턴가 나한테 설레지도 않고 좋아하는 감정도 안느껴져서
이제 아니구나 하고 헤어지려고 했었다고 근데 나한테 차마 헤어지자는 말은 할 수 없어서 내가 헤어지자고 하길 기다렸었다고, 그리고 헤어지고 났을 때도 아무렇지도 않아서
자기가 정말 괜찮은 줄 알았는데 어느날 부터 아파하는 내소식을 들으면 걱정되고, 갑자기 내가 생각나고. 또 다른남자랑 있는 모습보면 질투나고 그랬다고. 자기가 바보같이
권태기인걸 못 깨달아서 아픔줘서 미안하다면서 사과하더라..
"미안해, 내가 잘 이겨냈으면 됐는데.. 내가 그걸 못해서...상처줘서 미안해..."
".................................................."
"...내가 정말, 염치없는거 알아.. 근데...OOO.. 나 다시 받아주면 안돼?"
종인이가 다시 받아주면 안돼겠냐고 나한테 말했지만 , 나는 받아 줄 수 없었어
"..미안....."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뜨겁게 불타오르다가도, 한 순식간에 차갑게 식잖아.. 그럼 또 다시 아픈상황이 반복되고, 나랑 종인이가 다시 만난다고 해도. 이 상황이 다시
안올거라는 보장도 없잖아.. 그리고 내가 종인이랑 다시 만나면 많이 불안해할거 같아, 조금만 종인이가 변해도 무서울거 같고 다시는 나를 찾을 수 없을거 같아.. 그래서
거절했어. 나도 종인이랑 행복했던 그 때가 그립고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언젠가는 다시 변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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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작가가 권태기로 질질 끄는거 같죠....?
원래 고생을 많이한 커플일수록 후에 더 끈끈해지죠..헷....
엉망인거 같은 권태기2 지만, 여러분 아픈만큼 좋은날도 오지 않겠어요?????
다음편 기대 해주세여... 내일 찾아올게여......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