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ER BANGBANG
31. 믿지마세요
여주는 루카스한테 받은 꽃을 막상 놓을 곳이 없어 거실 식탁에 아무 큰 컵을 집어 꽂아넣어놨다. 태일의 호출에 허겁지겁 나가느라 손에 집히는 제일 큰 컵으로 잡았는데 하필 그 컵에는 사랑의 분위기 한 껏 담긴 디자인이였다. 더구나 이미 해찬이와 재민은 루카스에게 장미가 어떤 의미인줄 알고있었지만 태용과 재현은 모르는 상태였다. 태용이 방금 막 잠에서 깼는지 방에서 나왔다가 뜬금없이 올려가져있는 꽃을 보고 ‘ 이게뭐야? ‘ 라며 물었다. 해찬이 게임하다 들은 질문에 앞 뒤 상황 다 짤라서 대뜸 ‘루카스님이랑 누나랑 100일 기념 선물이래요.’ 라고 답하고는 다시 게임이 집중했다. 아마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를것이다.
“ 100일? 무슨 100일? “
“ 아씨! 죽었다! 저새끼 막피였는데. “
해찬이 태용의 질문을 가볍게 씹었다. 아마 해찬은 게임에 빠지면 태일이 와도 쭉 저런 상태일 것이다. 태용은 해찬을 한참이나 바라보다 안되겠는지 머리를 헝클었다. 그리고는 여주가 집에 오면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한 뒤 신경질적으로 방문을 세게 닫고 들어갔다. 그 뒤를 이어 퇴근한 재현이 해찬에게 인사하고 방으로 곧장 들어가려다 멈칫하고 발이 멈췄다.
“ 이거 뭐에요? “
“ 100일 기념 선물이, 아! 이거 내가 이길 판이였는데 뭐야! “
“ 네? 누구 100일.. “
“ 여주 누나랑 루카스님이요. “
해찬은 오늘따라 이 형들이 자기를 왜이렇게 귀찮게하나 생각했다. 그 생각도 잠시 다시 게임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재현은 이게 뭔상황인가 싶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핸드폰에서 여주의 이름을 찾았다.
재현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면서 여주에게 전화를 쭉 걸어봤지만 여주는 묵묵부답 거기다 메세지에도 답이 없었다. 재현이 자신의 넥타이가 답답하다는듯 손으로 조금 당겨 풀었다. 그래도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 들지않자 재현은 한숨을 쉬며 침대에 누웠다.
32. 임무
여주는 태일의 호출을 받고 태일의 사무실 문앞에 서있었다. 태일의 사무실 문을 몇번 노크하자 태일의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여주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태일이 문서 종이를 넘기며 보다 웃으며 여주를 바라봤다.
“생각보다 일찍왔네?”
“네, 바로 택시타고 왔습니다.”
태일이 자신의 책상에서 일어나 손님 대접용 테이블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는 의자에 먼저 앉아 여주에게 앉기를 부탁했다. 여주는 태일의 맞은편에 앉아 태일을 바라봤다.
“ 쥐 새끼 한마리가 우리 조직에 들어와있어. 그것도 여주 너네 팀에. “
“ 네? “
“ 일단 읽어봐. “
태일이 테이블 위로 던진 문서 더미를 여주는 급하게 주워 읽었다. 여주의 표정이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굳어갔다. 여주가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잘못아신거 아니에요? 여주의 물음에 태일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그러길 바래야지.
“ 그래서 니가 할 일이 이거야. 정재현과 최대한 가깝게 지내면서 알아봐. ”
“ 만약 이게 사실이면 어쩌실건가요? “
“ 여주야. “
태일은 몸을 앞으로 숙이며 두손을 모으고 여주를 향해 다정한 미소를 띄었다.
“ 너 내 스타일 알잖아. “
여주는 태일의 다정한 웃음이 때론 화내는 모습보다 더 무서울 때가 있었다. 여주는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태일이 준 문서를 가방에 넣어 챙겼다. 태일이 자신의 블레이져 안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 담배 하나를 물었다. 여주가 자신의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주려하자 태일이 됐다며 손사래를 쳤다.
“ 아 됐어. 너가 불 붙여주려고 할 때마다 기분 이상해. 너도 하나 필래? “
“ 아닙니다. 나가서 피겠습니다. “
태일이 건네주는 담배를 여주가 거절하자 태일이 서운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안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 여주. 너는 언제 나랑 맞담배 해줄거야? “
“ 보스 모시는 동안은 절대 없을 겁니다. “
“ 설마 조만간? “
“ 아니요. 평생. “
태일이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듯이 헝클었다. 들어가봐, 일단 애들한테는 비밀로하고. 태일이 자신의 큰 책상에 앉아 담배를 입에 물고는 일을 보려 안경을 썼다. 여주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태일의 사물실에서 나왔다.
33. 마크 리
“ 우리 엄마가 너네랑 놀지말래. “
“ 헐! 왜? “
“ 너네 가난해서. 울 엄마가 부자 애들이랑만 놀라고 했어! “
“ 뭐야! 너도 가난하잖아! “
“ 웅! 그래서 울 엄마가 부자 애들이랑만 놀래. 미안! “
놀이터에서 초등학생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울렸다. 친구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꼬마 아이는 엄마에게 칭찬을 받으러 황당한 표정을 짓는 자신의 친구들을 뒤로한채 기쁜 얼굴로 집으로 달려갔다.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 민형은 학교에서 소문난 부자 친구들과 놀았다. 물론 부자 아이들이 민형을 자신들의 무리에 그냥 껴주지는 않았을것이다. 민형은 그들에게 몸을 바쳐 충성을 다하고 돈 값이 되는 물건들을 받았다. 예를 들면 그들이 이틀정도 사용하고 질려버린 MP3라든지, 노트북, 핸드폰 등등 전자기기는 무조건 민형이 차지했고 가끔 친구들이 잘못한것을 대신 선생님께 혼나주면 돈을 받기도했다.
감정이 둔하고 정도 없고 사랑도 없는 민형이 어느순간 이런식으로 친구를 사귀는 방식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그걸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민형이 고등학교3학년이였을 무렵이였다.
그때도 민형은 부자친구들이 시킨 군것질을 가지고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은 부자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돈이 많은 아이들이니 부모들이 선생이나 교장한테 부탁을 해 옥상 복사 키를 아이들에게 나눠줬을것이다.
공부만 열심히해. 스트레스 풀고 싶을때는 옥상에 올라가서 애들하고 놀아. 아이들의 손에 쥐어준 옥상 키는 아이들에게 질 나쁜 장소를 열어주는것과 마찬가지였다.
민형이 손에 음료수와 과자를 잔뜩 들고 옥상문을 열었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민형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니 민형보다 학년이 하나 낮은 명찰 색깔을 가진 남자아이가 쓰러져있었다.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아이들이 우왕좌왕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는 민형을 발견하고는 안도의 웃음을 지으며 민형에게 다가왔다. 그 중 민형에게 유독 무례하게 굴고 간혹 행패를 부리던 친구가 민형에게 다가오며 민형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는 두려움과 안도감이 섞인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민형아. 우리 친구지? 그치? “
“ 어.. “
“ 저 새끼 무슨 툭치니까 쓰러지대? 그니까 너가했다고 해주라. 너가 했다고 하면 내가 너 원하는거 다 해줄게. 돈? 돈 필요한만큼 다줄게. “
“ 설마.. 쟤 죽었어? “
“ 씨발! 묻는거에 답이나해! 돈 원하는 만큼 다 줄테니까. 너가 했다고 해. 응? 알았지? 너.. 돈 좋아하잖아. “
민형은 자신에게 소리치는 친구를 보며 생각했다. 와, 눈깔돌아가는거 봐라. 정신병자같네. 민형은 그 친구에게 되물었다.
“ 얼마? 얼마나 해줄건데. “
민형이 그 날 저녁 엄마에게 설명했다. 내가 말야 대신 소년원에 가면 돈을 원하는 만큼 준대. 그래서 대신 가려고 엄마.
민형의 엄마는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진짜? 진짜 원하는만큼 준다니? 싱글벙글 웃으며 얼마를 받을까 고민하는 엄마를 보며 민형은 생각했다. 뭔가 잘못 되어가고있다고. 이미 그 생각을 할 때는 늦었다. 혹시나 엄마가 내 의견을 말리지는 않을까, 화내지는 않을까 했던 민형의 조그만 바램은 티끌만큼도 보이지않았다. 아니면 그렇게 하게 두더라도 몇방울의 슬픔의 눈물은 흘리지 않을까. 했지만 오히려 민형의 엄마는 얼른 그 친구에게 하겠다고 말하라고 재촉했다.
엄마 바람대로 거래는 성사되고 학교 폭력과 살인미수 죄를 덮어쓴 민형은 파릇한 열 아홉이라는 나이 때 소년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돈을 받은 엄마는 민형이 소년원에 들어가자마자 연락두절로 민형은 혼자가 되었다. 그 뒤로 민형은 매일 밤마다 기도했다. 꼭 부자가 될거라고. 어떤 일이 하든 꼭 부자가 되고 말거라고.
34. 마크 리 (2)
소년원에서 만난 친구가 말했다. 나 여기서 나가면 존나 큰 조직에 들어갈거다? 흔히 말하는 깡패들한테 스카웃당한걸 엄청 자랑스러워하는 친구의 모습에 민형은 그래? 라며 흥미 있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친구는 계속 입을 나불거렸다. 허풍을 좋아하는 친구였는데 민형은 심심하기도 하고 들으면 느와르 영화 한편 본 것같은 기분에 싫은 내색은 하지않았다.
“ 그 형이 말해줬는데 그 조직이 마약으로 날고 기는 조직들 중에서 졸라 짱이래. “
“ 와 진짜? 그럼 돈도 많이 벌겠네. “
“ 새꺄! 당연하지! 뒷 세계에서는 마약 거래가 제일 잘 나가는거 모르냐? “
그럼 나도 들어갈래. 민형의 말에 친구는 갑자기 입을 다물고는 말을 더듬었다. 형, 그 형한테 물어볼게. 민형은 친구의 대답에 보나마나 뻥인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이 마약이라는 말은 사실인 것 같았다. 민형은 친구에게 말했다. 야 나도 그 형 소개 시켜줘.
민형의 허풍쟁이 친구가 그 형에게 연락을 했는지 민형의 면회시간에 그 남자가 민형을 찾아왔다.
“ 안녕하세요. “
민형이 인사하자 그 남자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누가보면 서울대를 다닐 것 같은 비주얼이였다. 민형이 그 남자를 보고 와, 형 진짜 잘생기셨네요. 라고 말하자 그 남자도 웃으며 말했다. 친구도 잘생겼는데요 뭘.
“ 감사합니다. 아! 저는 민형이에요. 이민형. “
“ 반가워요 민형친구. 저는 정재혁이에요. “
“ 아 태열이가 나중에 소년원 출소하면 형네 조직에 들어간다고 하던데 진짜에요? “
“ 태열이가 그래요? “
재혁이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 민형은 역시 그럼그렇지.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 사실 내가 오늘 민형친구를 찾아온건 내가 곧 하려는 사업 때문인데.. 이게 혼자 할 수가 없어서 직원을 모으고 있어요. “
“ 그게 저랑 관련이 있나요..? “
“ 민형친구가 한다고 하면 관련이 되겠죠? “
재혁은 지금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의 마약을 빼돌려 자신의 회사를 만들거라고 말했다. 조직을 배신하는 일이라 보호를 받아야하는 입장이고 또 마약을 거래 할 때 필요한 인력이 중요했기 때문에 재혁이 민형에게 제의를 하려했던것이다. 물론 재혁은 태열이에게도 똑같은 제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그 큰 조직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배신하고 나온 사람의 뒤를 따라야한다는 것이다.
위험부담이 매우 큰 재혁의 제의에 민형은 깊게 고민했다. 성공해서 큰 회사가 되면 자신을 노리는 위험도 줄어들것이고 돈도 억대로 긁어 모을 수 있다는 재혁의 말에 민형은 혹했다. 거기다가 재혁은 엄청난 노력이 보이는 자신의 프로젝트 문서와 파일을 민형에게 보여주었다.
“ 내가 아무런 생각없이 하려는게 아니에요. “
“ 민형친구. 나랑 같이 일 해볼래요? “
" 형, 전 돈만 되면 다해요. "
민형이 재혁을 보며 씨익 웃었다.
35. 태일의 총
검은 양복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태일의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을 싹싹 빌면서 울었다. 저는 진짜 모르는 일이었어요. 문보스님 정말 하늘의 맹세합니다. 정말로요.
태일은 남자의 이마에 갖다댄 총의 해머를 당겼다 놓았다. 이 의미는 방아쇠를 당기면 바로 이 남자의 머리가 날라간다는 뜻이었다. 도영은 그 옆에 조금 몇 발자국 떨어져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 장 사장님이 소개 시켜준 사람인데 제가 어떻게 한패가 아니라고 믿어요? “
“ 저는 정말 모르는 일입니다. 정재현, 그 사람을 추천해 준 사람이 따로 있었어요. “
“ 덕분에 적을 내부에서 키웠습니다? “
“ 문 보스님 제발 살려주세요. 제발... “
태일은 순식간에 남자의 옆으로 총을 겨눠 방아쇠를 당겼다. 엄청난 굉음과 남자의 오른쪽 뒤에 놓여있던 물컵이 깨져 파편이 흩어졌다. 남자는 놀라 소리치며 눈물 범벅된 얼굴로 웅크려 벌벌 떨었다.
“ 장 사장님이 저한테 그동안 쌓아오신게 있으니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
“ ..감..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
“ 장 사장님한테 소개 시켜줬다는 그 사람. 그 사람에 대해서 좀 수집해주세요. “
남자가 감사하다는 말만 울음소리에 섞여 대답하자 태일이 인상을 구겼다. 장 사장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태일에게 말했다.
“ 이름이.. 마크 리 였습니다. 요즘 최근에 거래하고있는 조직의 대가리인데, 연고도 없이 혜성처럼 등장한 조직입니다. “
“ 마크 리 라...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요. “
“ 네.. 뭐 말로는 신생기업이라는데 워낙 토대나 경로가 탄탄해서 금방 거래를 저희 쪽과 진행시켰습니다. 그런데 저번 거래 때 문보스님이랑 통화하는걸 듣고는 그 정재현이라는 남자를 소개시켜준겁니다. “
“ 뭐 잘 알겠습니다. 이게 거짓인지 아닌지는 다음에 뵐 때 알 수 있겠죠. “
태일은 자신의 영어 이름이 각인 되어 있는 리볼버를 도영에게 넘겼다. 도영이 손수건으로 받아 감싸 도영의 가방에 담아 넣었다. 태일이 먼저 등을 돌려 발걸음을 옮기자 도영이 장 사장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 한뒤 태일을 따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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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제가 사랑하는 독자님들 헤헿.......,,, *^^*
한 주 잘 지내셨나요ㅠㅠ 저는 너무 힘드네요ㅠㅠ
애들 보는 맛에 살아요 제가,,,,
민형이 단편글 쓰고 나니 다른 단편글도 욕심이 나는거이쬬?? 희희!!
그래도 킬러뱅뱅은 마무으리 잘 짓고 끝내야죵!
다음에는 꼭 밝은 분위기의 글을 쓰고 말거에요!!!!!!!!! 그럼 20000!!! 건강 챙기시고 또 좋은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용!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