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글우글 북적북적 남자 냄새, 냄새나는 머리통 사이에서 세훈이 애타게 찬열을 부른다. 찬열아 찬열아 어디 있어. 작은 사람들 속에 툭 튀어나온 찬열의 뒤통수를 보고 세훈이 슬며시 미소 지었다. 찬열아 찬열아 또다시 그를 부르다 그의 손이 올라가 있는 작은 어깨를 보고 아차 싶어 뒤돌아 다시 반으로 들어갔다. 수업시간이 다가올 때쯤 찬열도 역시 어기적어기적 반으로 들어와 세훈 옆에 앉아 조잘조잘거리며 너 이반 도경수 알지, 걔 존나 귀엽다니까 진짜. 도경수도경수도경수 그놈의 도경수 짜증 나 죽겠네 입 삐죽 내밀며 뚱한 표정으로 있던 세훈을 보고 찬열이 능글능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야 너 삐졌냐? 삐졌네 삐졌어 ″
세훈이 찬열을 한번 스윽 쳐다보곤 말없이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야 너 할 짓도 없으면서 쓸데없이 폰은 왜 만져. 너 친구 없잖아 누구랑 카톡 하는데? 카톡! 경쾌하게 울리는 알람에 찬열이 제 호주머니를 뒤적뒤적 거리며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어 메시지를 확인했다.
[야] [너도경수얘기할거면] [꺼져] [그리고] [누가친구없대] [친구많거든ㅡㅡ]
세훈이 메시지였다. 삐졌네 삐졌어 어구 우리 세훈이 삐졌떠여. 혀짧은 소리를 내며 실실 웃어 보이는 찬열에 세훈이 휙 돌아 그을 째려보았다. 아니거든? 도경수 그거랑 더 놀아 병신새끼야.
[오세훈졸라귀엽네] [형아가경수랑노는거싫어?] [우쭈쭈우리세훈이]
노란 1이 없어졌다. 1분이 지나고 2분 이지나고 5분이 지나도 답은 오지 않았다.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자신의 카카오톡에는 답을 하지 않으니. 마침내 7분이 되어서 오리입이 된 찬열이 세훈을 쿡쿡 찔렀다
″ 야 오세훈 너 보고 왜 씹어 답안 해? ″ ″ 답하기 싫어서 안 할 건데 ″ ″ 골때린다 너 진짜. 기집애같이 굴기는 ″
나 너랑 카카오톡 하기 싫어. 세훈이 목 끝까지 차오르는 말을 삼켰다. 난 너랑 카카오톡 하는 거 진짜 싫은데, 도경수랑도 카톡하고 김종인이랑도 카톡하고 심지어 변백현 김준면선배랑도 카톡 하잖아. 걔네랑 나랑 다를 게 뭐 있어!
″ 야 오세훈 ″ ″ 뭐 또 왜 불러 ″ ″ 너 나랑 비트윈 할래? ″
커플 필수 앱, 비트윈(Between)은 커플들에게 둘 만의 비밀 커뮤니티를 만들어주는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