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할 것도 없고해서 그냥 병원으로 출근했다. 가운 주머니에 손을집어넣고 복도에 돌아다니다가
누군가 어깨를 톡톡치기에 아무생각없이 뒤돌았는데
... 백...현이...?
"경수야."
"....."
"오랜만이야."
"....흐으.."
"왜 울고그래... 천하의 됴치프가 우는거 처음보네."
"나쁜놈..."
"미안해.."
"언제 돌아온거야..."
"나? 지금! 우는게 너무 예쁜데 진하게 한번..?"
"..........변태."
6년만이었다. 경수가 인턴이던 시절, 순전히 경수의 실수였던 사고에 백현이 나서서 다른병원으로 쫒겨났다.
미안해 경수야. 진짜 미안해...
"아ㅈ, 아니 형!"
"어, 왔냐."
"무슨 일 있어요? 왜 이렇게 뚱-해요?"
"별일아냐. 조카는?"
"아침일찍갔어요."
"그렇구나. 밥먹자. 너 김치찌개괜찮지?"
"네!"
그러고보니... 우리 이름도 모르고 있었네...
"너 이름이 뭐야?"
"저요? 컼, 박찬열이요."
"체할라, 천천히 먹어."
"형은요?"
"도경수."
"됴저씨! 악!"
"밥먹다가 줘터지게 맞아본적있냐."
"ㅇ,아니요..."
"얼렁먹고가라. 안그래도 심기불편하니까."
"옙. 근데 아까부터 자꾸 전화오는데.....요?"
"냅둬. 모르는 사람이야."
박찬열.... 꼭 지같네.. 됴저씨....? 아나....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기분을 풀어주려는건지 더 짜증나게 하려는건지
앞에서 깐족대지만 열심히 먹는 찬열에 다 먹고난뒤냉장고에 있던 바나나우유까지 쥐어주고 보냈다.
찬열이가서도 계속 징징대는 전화기를 들어 할 수없이 전화를 받았다. 에휴....
"여보세요."
- 됴.
"뭐야."
- 문열어줘.
"음?"
- 나 문앞이야.
"싫은데."
- 선물있어.
"선...물?"
- 응. 빨리 열어줘.
절대로 선물때문이 아니야... 결국 문을열어주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입을겹쳐오는 백현에 목에 팔을감았다.
"선물은?"
"......날가져!"
"...?"
"날가지라구."
"선물로 개를받았네."
"왕왕!"
"푸흐...."
"기분이 좀 풀려...?"
"뭐... 쫌?"
"다행이다."
백현은 항상 이렇게 기분을 풀어주곤했다. 그렇게 대화를하다가 껴안고 잠이들었고 둘이함께 아침을 맞았다.
"찬열이?"
"어, 형!"
"니가 왜..."
"누나에요. 얼마전에 조카를 또... 히히..."
"아..."
경수의 기억에 굉장히 밝은 여자였다. 이렇게보니 매일 웃는얼굴과 밝은 마음은 찬열의 가족내력인것같았다.
"김간, 변선생은요?"
"변선생님이요? 아까 여자분이랑 나가셨어요. 아까 웨딩드레스... 맞추러가자는것 같던데..."
"웨딩...드레스...... 하..... 고마워요."
웨딩드레스... 결혼하는구나... 그래서 돌아온거였어? 나쁜자식.... 눈물이 볼을타고 흐르는지도 모른채 덜덜떨리는 손으로 백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일도 없는듯 그저그렇게 똑같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백현에 무너지려는걸참고 입을열었다.
"..."
- 경수야?
"....변백현."
- 나 이제 병원인데 목소리가 왜ㄱ,
가만히서서 흐느끼며 전화를 하는데 백현이 마주보고오는게 보였다.
"놔."
".."
"놓으라고 이 미;친새;끼야!"
"미안해... 미안해..."
".....아무말도 하지마."
무릎까지 꿇으며 미안하다고 비는 백현을 보자니 다 연기같고 가식같았다.
눈물을 채 닦지못하고 이 곳을 빠져나오려는데 누군가 앞을가로막아 품에안겨버렸다.
".....울어요...?"
"찬열...?"
"형..."
"그냥 가..."
"..."
어깨를 잡고 놀란듯 저를 바라보는 찬열에 말하고싶지않아 손을내리려 버둥댔지만 꼼짝하지않아 멈추지않은 눈물을 흘리며 그냥가라고 부탁했다.
저의말에 말없이 저를 바라보던 찬열이 갑자기 입술을 맞췄고 백현생각에 저도 허리에 팔을감고 찬열의 입술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