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하아 정말 싫다,
알다시피 반배정은 이미 봤지만 거기에 변백현은 있는줄 몰랐지.
내가 설마 그새끼랑 같은 반이 될줄 알았겠어?
반에 들어와서 맨뒷자리에 자리를 잡았을 때 그때서야 변백현이랑 나랑 같은 반이란 걸 알았음.
절망, 절망, 절망.
그새끼 끼떠는 꼴을 1년이나 봐야한다니.
그것도 여자도 아니고 남잔데!
나빼고 반애들은 무슨 로또라도 당첨된 것마냥 좋아죽을라고함.
그냥 반에 있기 착잡해서 지갑에서 오천원짜리를 꺼내들고 문을 박차고 나옴.
"저..저기."
조금은 걸걸하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날 부르길래 누군가 뒤를 돌아봄.
아..... 설마 쟤일줄은.... .
저렇게 생겨서 끼떠는데 목소리가 저게 뭐야, 웩-
눈쌀을 찌푸리는 걸 봤는지 변백현이 별안간 뒤로 주춤 물러섬.
계집애였음 딱인데..
습관적으로 쭈우욱 훑어보니 몸도 얼굴도 피부도 딱 계집애였음 여럿 남자 홀릴 상은 틀림없었음.
(나도 아쉬울 정도니깐.)
"왜."
"혹시 매점..."
"뭐."
지갑을 든 손이 꼼지락 꼼지락 거리는게 진짜 계집앤줄 알았음.
그때 당시엔 그게 진짜 혐오스러웠지...
남자새끼가 피부 허연것하며 높은 콧망울에 잘잡힌 속쌍커풀, 섬섬옥수의 손이라니.
손 하나는 진짜 이쁜건 인정.
손에 넋이 팔려 멍하니 보다 내가 왜 저새끼를 상대해야하나 하고 그냥 계단을 겅중겅중 내려감.
낄낄낄 그새낀 다리가 짧아ㅅ,
"악!"
낄낄 거리면서 못내려왔겠지? 하고 뒤돌아본 계단엔 고꾸라져 엎어져서 꼼짝하지 않는 변백현이 눈에 들어옴.
그때 등골이 다 서늘할 정도로 순간 정적이 일음.
애도 안일어남.
짐짓 심각해 가서 변백현을 안아들었는데 애가 정신이 나간건지 눈도 못뜨고 축처져있었음.
헐 일냈다.
진짜 사람 죽은건 아닌지 너무 무서워서 그대로 애를 안고 양호실로 뛰어간 기억이 남.
남자애치곤 가볍던데... 밥은 먹고 다니나 삐쩍 꼬라선.
양호쌤이 보고 놀라서 애 왜이러냐며 자지러짐
침대에 눕혀놓고 보니 진짜 가관....
이마는 찢어져서 피나고 입술도 찢어짐.
"병원에 가봐야겠다. 몇반 누구니? 너."
"저,전 2반 박찬열... ."
"너 담임 선생님한테 얼른 말하고 이리로 와라. 알겠지?"
다급해 보이는 쌤덕에 나도 놀라서 헐레벌떡 담임한테 말하고 양호실로 내려옴.
언제 불렀는지 구급차가 와선 변백현을 옮기고 있었음.
차에 타선 나에게 타라는 쌤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몸을 구겨넣은 난 아직도 기절해서 일어나지 않은 변백현을 보기만 함.
백현아 다치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