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제야 깼어요?"
어울리지 않게 꽃무늬 앞치마에 한손엔 국자를 들고 백현에게 다가온 남자가 손으로 그의 이마를 짚어봤다. 음- 열은 안나네. 당신 아까 쓰러져서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알아요?.
"나,나 쓰러졌어요?"
"아, 그것도 몰랐구나."
쓰러져?. 그래서 내가 소파에 누워있었던 건가..?. 황급히 주머니를 뒤적거린 백현이 소리쳤다. 찬열이에게 전화해야해요!. 어깨만 으쓱댄 남잔 '당신 핸드폰 쓰러지면서 액정 나갔어요.' 라며 던져준 자신의 핸드폰은 정말 박살나 있었다. 길잃은 강아지처럼 눈은 축 처져선 핸드폰만 쳐다보는 백현에게 뒷주머니에서 꺼낸 자신의 핸드폰을 던져주곤 남잔 다시 부엌으로 향했다.
-....박찬열 입니다. 누구신가요?
"차,찬열아..."
-변백현?
찬열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주체를 할수 없을 정도로 백현의 뽀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끅끅대며 무어라 설명도 못하고 남자의 핸드폰만 꽉 쥔채 엉엉 울던 백현이 끊겨버리는 전화에 위를 올려다본다.
"그렇게 울면 내가 뭐가 되냐구요."
무릎을 꿇어 앉아 백현의 눈물을 소매끝자락으로 닦아준 남자가 벌게진 눈가를 향해 입술을 갖다댔다. 움찔, 뜨거운 혓바닥이 백현의 눈가를 쓸었고 고개를 살짝 뗀 남자가 백현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이야, 순수하셔라. 늑대 소굴에 들어온 한마리 양같네. 이제곧 잡아먹혀버릴 양은 벌벌 떨며 남자와 눈을 마주쳤다. 백현의 옆에선 남자의 핸드폰이 누군가의 전화로 계속 부르르 떨리고 있는 중이었다.
"미안한데, 난 게이가 아니에요. 아까 보다시피 난 여자 좋아한다구요."
"왜이래요..? 왜,왜그래요. 찬열이 전화 받게 해줘요. 찬열이가 걱정,"
"근데말야, 난 키스한 거 후회 안한다?"
그말을 끝으로 다시 끅끅대던 백현의 입술이 막혀버렸다. 비록 백현이 호모였어도, 이런적은 처음이었다. 남자와 키스를 하고, 그리고 남자와 관.. 관.. 어으 그걸 어떻게 해?. 발버둥을 치는 백현이 남자의 힘에 밀려 소파에 묻혀버렸다. 체구는 저랑 비슷해도 어찌나 힘이 세던지 마치 찬열과 싸우다 제압을 당했던 때가 생각나 몸에 힘이 빠져버렸다.
"남자 좋아하죠?"
"히끅-"
"남자 좋아하죠? 호모잖아요 변백현씨."
이름을 어떻게 알아?. 히끅- 히끅- 딸꾹질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내 이름을 알잖아. 날 알잖아. 이젠 저가 호모인지 아닌지까지 말하려는 남자의 볼을 철썩 친 백현이 남자가 휘청 거리는 틈을 타 소파에 뛰쳐나왔다.
"변백현. 난 너 알아. 오래전부터 알았어."
얏호 태형이 완줜 박력터진다ㅠㅠㅠ
참고로 전 징이에요..⊙♡⊙ 하핳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