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혁은 자신의 달력을 보며 며칠 전 동그라미를그려넣고 별표까지 친 날짜를 바라보았다. 드디어 오늘. 오늘은 바로, 아이들의 예절교육을 하는 날이다. 동혁이 이 천사같은 아이들에게 예절교육을 하기로 마음먹게된 건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넣던 바로 그 며칠 전 일어난 사건 때문이었다. 준회가 발목을 접지르고도 자신을 걱정해 달려오는 바람에 꽤나 아팠던 날. 애써 괜찮은 척 했지만 준회는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 밖에 못하며 움직이는게 거의 불가능했었다. 그날 점심시간, 한빈이가 준회를 불렀다.
"꾸주네!!!일루와바!!!"
"어,한빈아~미안한데 급한 일 아니면 한빈이가 와서 얘기해주면 안될까?"
"아냐~~~~!!꾸주네!!!빨리 와바~~!!!!" "선생님 발목이 아파서 그래요~응? 한빈아, 선생님 발목이 너무 아야한데, 한빈이가 와서 얘기해주라~"
"??꾸주네 ..아파??"
짜식-맨날 티격태격해도 아프다니까 걱정하나보네...내심 준회는 한빈이에게 감동을 먹었다. "응~발목이 너-무 너무 아파서 한빈이한테까지 못 걸어가겠어요~" 한빈이는 그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기어서 오면 되자나."
"푸웁!" 옆에서 물을 마시던 동혁이 놀라 물을 뿜고 준회의 표정은 한순간 똥이 되었다.
'이놈의 애샛끼 ...왜 나한테만 이 지랄이야..'
마침 준회가 폭발하려던 차에, 동혁이 먼저 나서 한빈이를 타일렀다. 정말 순수함에 나온 대답이라지만, 아이들에게 예절의 개념이 좀 더 확실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한빈아, 선생님한테 반말하면 안된다고 했어요, 안했어요?그리고 준회 선생님이 아프신데 왜 배려를 안해줘요?한빈이가 그러면 준회선생님도 마음이 아프고 동혁선생님도 마음이 아파요. 한빈이가 착한 어린이 되겠다고 선생님이랑 약속 했잖아요.그러면 안되는 거에요. 동혁의 입장에선 당연한 거였지만 언제나 아이들이 우선이던 동혁이 자신을 먼저 감싸는 모습을 본 준회는 한빈을 혼내는 동혁의 뒷모습을 보며 약간의 희열감을 느꼈다.
'앗싸, 이겼다.'
저런 실없는 준회의 생각은 꿈에도 모른채 동혁은 다짐했다. 아이들의 예절교육을 하자고. >>분량이 애매해서 두개로 나눌게요!아이들의 스토리에 재미를 위해서 제가 좋아하는 라디오 사연들도 섞기로 했어요.(그러면 조금 더 재미있게 보시지 않을까 해서..ㅋㅋ)다음편은 예절교욱2이자 진환이 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