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꽃 2 : 雨 美
"다시 만나고는 싶었으나 이렇게 이를 줄 몰랐습니다."
남자의 말에 그저 미소만 지었다. 대충 눈치를 봐서 빠르게 나가야겠단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어느덧 해도 져 하늘은 주홍빛으로 물들었고 혼인식이 있던 자리를 허겁지겁 치우려 하는 궁 내 사람들에
모습이 내 시선을 빼앗기만 했다. 연회에 흥미 없어 보이는 내 눈빛을 이 남자는 알고 있을까.
"뭐, 어디 불편하신 겁니까?"
뭐라 말해야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아프다고 할까 아니면 뒷간에 볼 일을 보러 간다고 할까. 어떤 변명이라도 생각해내려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봤지만, 딱히 둘러댈 말이 없었다.
머리를 너무 오랫동안 굴린 것일까, 남자의 방 안으로 들어가는 거라 생각되는 문 앞에서 남자가 방문을 열기를 멈칫하며 나를 돌아봤다.
"좀 있다 하고 있을 연회는 수 왕국과 과거 고 왕국의 왕족, 귀족들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당신이 가면 모든 사람이 당신에게 시선이 쏠리겠죠. 그러면 연회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군요."
남자의 입에서 나온 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면 그런 귀중한 자리에 둘째 공주는 나를 왜 초대한 것이며, 왜 나를 데리고 온 것 인걸까. 알 수 없단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자 다시 남자는 내게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라고 둘째 공주에게 제가 말한다면 당신이 연회에 빠질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겠습니까?"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런 연회 자리에 가시면 가시방석 일 뿐 입니다. 뭐 하나 편치 않는 곳에 가면 뭐하십니까."
아, 남자가 나를 위해 배려해준 것 이었다. 향단이가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을 이 남자가 눈치 채줬구나, 세심한 사람이란 게 느껴졌다. 나는 황급히 괜찮다며 미소를 지었지만 남자는 날 일찍 보내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 저, 그럼 진짜 가보겠습니다.."
"그러도록 하세요. 대신 청을 하나 들어주시겠습니까?"
"소인 같은 게 들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가능합니다."
나는 남자가 황급히 왕족의 사람이란 걸 인제야 인지하고 눈을 아래로 깔아 고개를 숙였다.
시야를 아래로 깔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시야에 남자가 들어왔다. 그때 남자가 무릎을 꿇어 자세를 낮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나는 고개를 올렸다.
"어찌, 귀하디귀하신 왕족분께서 아랫것보다 더 고개를 아래로 향하시는 겁니까. 송구하옵니다."
"그럼 당신도 제 앞에서 고개를 숙이시지 말아 주십시오. 사람의 귀천이 어딨거늘 항상 낮아지려고 하시는 겁니까?"
어째서 수 왕국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래 것들에게 이리 친절할까. 둘째 공주도 왕자도, 이리 따스한 사람이라니. 아아, 이런 모습에 둘째 공주라면 내가 재현 나리라도 나 같은 건 잊고 연모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어쩌면 고 왕국이 전쟁에서 패하고 수 왕국이 이긴 건 재현 나리에겐 크나큰 축복인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제 청은 저와 벗이 되어주시는 것 뿐입니다."
"네? 소인과 벗이요? 하지만 소인은.."
" 제 벗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남자는 배시시 웃으며 내 머리를 두어번 쓰다듬어 주었다. 남자의 행동은 매번 재현 나리를 겹쳐 보이게 했다. 언제나 투박하게 묶은 내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는 큰 손부터 아버지 향이라고 하기엔 좀 더 가벼운 체내, 그리고 언제나 다정한 목소리와 눈빛까지 전부 다 겹쳐보였다.
"어서 가세요. 곧 있으면 둘째 공주가 이 곳을 들이 닥칠겁니다."
"아, 감사합니다."
"서로 도와주는게 벗 아니겠습니까."
나는 빠른 걸음으로 궁궐 뒷 북쪽 문을 향해 걸어갔다. 계속해서 남자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내 망을 봐주는 듯 했다.
남자의 도움으로 궁 내 사람들 눈을 피해 궁궐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궁궐 밖에서 바라본 하늘은 조금 어둑했지만 길을 찾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만큼의 빛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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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 언니? 왜 벌써 온 거야?"
저 멀리서 향단이가 날 발견했는지 빠르게 달려와 나를 반겼다. 이내 나도 향단이를 향해 빠르게 뛰어 향단이 손을 잡았다. 향단이는 내 몸과 얼굴을 만지더니 오는 길에 화를 당하지 않았냐며 안부를 물었다.
나는 향단이에게 아무 일도 없었단 듯 웃어 보였고 뒤이어 향단이 있는 쪽에 뒤돌아 계시던 어르신이 눈에 들어왔다.
"어르신, 다녀왔습니다."
"벌써 왔느냐? 향단이가 얘기하기에는 연회에 초대받았다고 하지 않았느냐."
"앞에서부터 설명하자면 얘기가 길어집니다. 제가 어르신 방으로 가겠습니다."
그러자 어르신은 알겠다며 두어 번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방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향단이와 같이 쓰는 방 안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머리카락이 중구난방으로 삐져나와 있던 것을 보고 아까 남자와 마주친 것이 뒤늦게야 부끄러워졌다. 부끄러움도 잠시 향단이는 내게 혼인식에서 일어났던 이 영감네 딸이 말한 것에 관해 묻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과거 남자의 혼인식이라니 무슨 말이었던 겁니까?"
"어린 네가 몰라도 될 일이다."
내가 알려주려 하지 않자 이내 향단이 입이 붕어처럼 튀어나왔다. 나는 향단이에게 웃어주며 머리를 빗겨주었다. 이윽고 향단이는 내게 끝까지 말해주지 않을 거냐며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했다. 향단이 공격에 당할 수만 없어 맞받아쳐 간지럼을 태우니 나와 향단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우미야, 어르신께서 방으로 오래!"
우리 웃음소리가 어르신 귀에까지 들어간 것 인지, 몇 분이 지나자 생활관에 있는 옆 방 언니가 문 밖에서 말을 전하더니 사라졌다. 그제서야 나와 향단이는 간지럼을 멈추고 옷무새를 가다듬었다. 뒤이어 나는 어르신 방으로 향하려 자리에서 일어서 방 문을 열고 나가 어르신이 있는 가장 끝 쪽 방으로 걸어갔다.
"어르신, 우미 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어르신에게 인기척을 내 들어가도 되는지 묻자 기다렸단 듯 어르신이 들어오라며 대답했다. 방문을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이 꽤 진지한 얼굴로 앉아있었다. 대충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해주고 나가봐야겠단 생각으로 어르신 맞은 편에 앉았다.
"우미야."
먼저 인기척을 깬 건 어르신이었다. 오늘 있었던 일을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 지 머릿속을 정리하는데 어르신이 내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건지 꽤 진지한 목소리였다.
"무슨 일 있는 겁니까. 어르신?"
"드디어 궁에서 너를 데려가겠다고 서신이 와 있구나."
내 두 귀를 의심했다. 언젠가 들어갈 궁이란 걸 알지만 생각한 거와는 너무 일렀다. 일단 주위에 향단이부터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보다 2살 어린 이 아이가 혼자서 지낼 수 있을지 그리고 난 아무도 알지 못하는 궁 내에서 혼자 버텨낼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섰다.
"가기 싫은 것이냐? 가기 싫으면 안 가도 된다. 대신 이번이 지나면 나이가 차서 더는 갈 수 없는 건 각오해야 한다."
어르신의 말씀이 맞았다. 가기는 싫지만, 나중에 나이가 차게 되면 자동으로 이곳에서 나가야만 하고, 궁 내에는 들어갈 수 없게 된다. 내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족도, 재산도 없는 내겐 궁에 들어가는 것만이 유일하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닙니다. 가겠습니다."
물론 궁 내에 둘째 공주와 재현 나리가 있는 것이 솔직히 불편했다. 허나 아무리 궁 내에 재현 나으리가 있더라도 재현 나으리와 내 인생은 이제부터 별개이니 살아가야만 한다. 난 더이상 준희가 아닌 우미로 살아갈 인생을 개척해나가야만 한다.
"그럼 다음 주에 궁으로 가는 걸로 알고 있거라. 그 전까지 마음 잘 추수리도록 하고.."
"네, 어르신. 감사합니다."
어르신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어르신의 눈을 보니 눈물이 쏟아질 거 같았다. 어르신의 눈빛은 처음같이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어르신과 이 곳에 정이 붙어 마음이 약해졌을 뿐 이였다. 괜스레 어르신을 보니 어두웠던 그 날이 불현듯 떠올랐다. 어르신을 처음 만난 그날을. 주책맞은 생각은 그만하고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어르신 방을 뜨려 하자 어르신의 말이 내 두 발을 붙잡았다.
"그래, 그때 죽지 못하고 나를 따라 이곳에 온 것을 아직 후회하느냐?"
"..."
"그동안 잘 버텨와서 고맙구나, 우미야."
어르신의 마지막 말은 나를 울리기 충분했다. 스승과 제자 사이의 이별이 어느 누가 안 슬플 수 있을까. 나는 다시 어르신을 바라보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큰절을 올렸다.
"어르신..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아아, 나의 생명의 은인이시자 나의 스승님. 태일 어르신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어 생을 마치겠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
"준희야 어서 도망가거라!"
"아버지, 어찌 그러시는 겁니까? 저보고 어찌 떠나라.."
"허허, 잔말 말고 얼른 도망가지 못할 게냐?"
"그래. 어서 아버지 말 듣고 짐 챙겨 도망치거라"
때는 고 왕국과 수 왕국의 전쟁이 끝날 무렵이었다. 전쟁의 막바지라 그런지 사람들 모두가 반은 미쳐있었나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도 모른 채 일단 누군가 군사들에게 마주치면 모조리 죽어 나갔다. 그게 수 왕국의 백성이든 고 왕국의 백성이든간에.
"전쟁이 끝난다면 무조건 정 대감네 아들을 찾아야 한다!"
"싫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찌 아버님 어머님을 두고 간다는 겁니까?!"
나의 울부짖음에도 두 부모님 모두 완강하게 내 의사를 무시한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두 부모님은 계속해서 나를 내쫓으려 했고 난 그런 부모님을 데리고 같이 도망치고 싶어 했다.
"이 애비 애미의 말을 듣지 않는 불효는 내 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버지 제 뜻은 그런게 아니옵니다. 같이 살아 나가.."
"시끄럽다! 지금 나가지 않는다면 정 대감 아들과 나중에 혼인 시켜달라 해도 허락하지 않을 것 이다."
아버지는 그 말을 끝으로 내 말은 듣고 싶지 않으시단 건지 이불 속에 아예 드러누우셨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 곁에 앉아 나를 쳐다보았다.
"아버지 말이 맞다. 네가 가서 정 서방 마중 나가거라. 정 서방이랑 다시 돌아오면 되지 않느냐."
어머니의 말끝으로, 나는 그렇게 어머님이 사준 꽃신, 아버님이 사준 비녀, 그리고 재현 나리가 주신 꽃반지만 챙겨 바다 쪽으로 쉴 새 없이 도망쳤다.
그리고 어머님 아버님에게 재현 나리를 데리고 꼭 다시 오겠다는 말은 살아생전 부모님께 한 마지막 말이 되었다.
몇 날 며칠을 지나도 나리는 돌아오지 않았고 고 왕국의 북 소리 또한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잠이 들면 재현 나리가 나를 지나칠까 봐 밤에도 뜬눈으로 지새웠고 혹여 고 왕국의 북소리를 놓칠까 작은 벌레 소리 하나에도 깜짝 놀랐다. 결국 내게 들려온 것은 재현 나리도, 고 왕국의 북소리도 아닌 수 왕국의 피리 소리였다.
그제야 알아챘다. 재현 나리도, 고 왕국도 이제 더 볼 수 없다는 것을. 믿기 힘든 사실을 알아채고 난 뒤 나는 목 놓아 울었다. 더러워진 몸꼴로 어디 하나 갈 곳이 없어지자 어머니 아버지를 보고 싶단 마음에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도 내게 남은 건 없었다. 이미 집은 형태도 알아볼 수 없는 재로 남아있었고, 내겐 어머니도 아버지도 재현 나리도 고 왕국마저도 남은 것 하나 없었다. 무심한 하늘은 이런 내 마음을 이제야 알아챈 듯 비가 내렸다.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리는 것이 얼마만 인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잿더미 속 시체 한 구라도 찾아보겠다고 여기저기 들쑤시니 머리와 몸은 이미 잿더미로 뒤덮여있고 팔과 다리는 잿더미가 섞인 까만 빗 물만이 타고 흘렀다. 더 이상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어머님에게 아버님에게 그리고 생사를 알 수 없는 재현 나리가 무작정 보고 싶었다. 집에 돌아와 뭣 하나 얻은 것 없이 다시 짐을 챙겨 바다 쪽으로 이끌리듯 걸어갔다. 비가 많이 내린 탓인지 바닷물이 어제보다 더 많이 차 있는 거 같았다. 뭐, 바닷물이 불든 말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어. 짐을 가슴팍에 안아 눈을 감았다.
"비 내리는 게 오늘따라 아름답지 않으냐?"
누구인가 하고 눈을 떠보니 나리보다 살짝 나이가 있는 듯한 남자가 바윗돌 밑에 앉아 내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고선 내 모습을 보고선 웃었다.
"저번에 봤을 땐 하늘이 맑아서 몰라봤는데 빗속에 파묻혀 있으니 꽤 인물이 사는구나."
" 누구시기에 이리 놀리시는 겁니까."
처음엔 단순히 시비를 거는 사람인 줄 알았다. 아니면 처녀인 나를 노려 돈 많은 탐관오리에게 팔아넘기려는 단순한 장사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여기서 저 사람에게 욕을 듣든, 팔려 가든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일까.
" 뭐, 너는 태일 어르신이라고 부르기만 하면 된다. 아, 이참에 너도 하나 지어줄까?"
" 부모님 죽은 몸 하나 지키지 못한 불효녀에겐 이름이 지어지지도 불리지도 않습니다."
"나 편하려고 만드는 거다. 빗속에서 아름다운 이라 하여, 우 미가 어떠냐?"
그 몇 주간 누구 하나 만나지 못하며 지낸 게 무섭고 떨리고 서러웠는지 무작정 어르신이라고 칭하는 이에게 달려가 손을 잡았다. 그 뒤로 남자 아니 어르신은 내게 자기를 따라오겠냐며 물었고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택이 빨라서 좋구나. 그래 가자, 버티는 건 내가 아니라 너 몫이겠지."
어르신은 앞장 서서 걸어갔고 나는 어르신을 뒤따라 걸었다. 어르신을 뒤따라가며 걷다보니 비가 언제 내렸나는 듯 하늘이 맑게 개고 어르신이 걸어가는 쪽에 커다란 무지개 하늘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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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내 틴트 색은 서영호 입니다! 생각보다 1편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사실 독 꽃은 제가 생각한 다른 시나리오에서 연결되는 자그마한 단편으로 쓸 생각이었는데 관심을 가져주니 호우.. 제가 몸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일단 독 꽃에 집중해서 쓰도록 하고 원래 생각했던 시나리오는 후속작으로 가져와야겠어옇, ㅎ 그리고 제가 사실 이번 주부터 과제에 치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제 겨우 과제 하나 끝냈는데 이번 주말까지 끝내야 할 과제가 하나 더 있고요…. ㅜ 거기에 제가 다니는 대학교는 시험을 한 주에 몰아보는데 하필 다음 주가 시험 주라 다음 주까진 아마도 다음 화를 가져오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아요ㅜ. ㅠ 빠르면 다음 주 주말쯤에나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독 꽃 2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ㅜ. ㅜ 이번 편은 아무래도 우미 과거만 주구장창 쓰고 다음 화부터 우미가 궁에 들어가서 영호랑 이러쿵 저러쿵, 재현이랑 이러쿵 저러쿵 되겠네여,,ㅎ 감사드리고 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