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로맨스가 필요한 이유 #03. 우연??필연??계획?? "사장님." 귀엽게 고개를 빼꼼 내밀며 사무실로 들어온 정수정사원이 나한테로 걸왔다. 나는 무슨일이냐고 묻자, 수정이는 오늘 치맥오때요? 라며 잔을 마시는 재스쳐를 취하며 윙크를 보냈다. "그런 행동은 남자한테 하도록 하고- 난 오늘 술 생각 없어요~" "아.언니!" "회사에선, 사.장.님-" "치-" 징- 울리는 진동소리에 확인하자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다. (안녕하세요. 저- 김종인입니다.) "뭐야-" "..응?? 뭐가요??" "어? 아, 아냐. 일단 나가봐- " "언니! 진짜 안 먹을꺼예요??" "응~" "칫. 알았어요- 저 퇴근할께요~" 수정이한테 알겠다고 대답을 한 뒤 김종인한테서 온 문자를 가만히 들여다 봤다. "이걸...답해~말어..." 그래. 괜히 답했다가 이 사람 착각만 할라. 한 숨을 푹 내 쉬고서는 직원들이 퇴근한 회사안을 천천히 둘러보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컴퓨터에 도경수의 이름을 쳤다. "활동을 왜 쉰대..." 지금 이 상황이라면 내가 다가갈수록 경수는 나를 더 밀어 낼것이다. 그러면 그럴 수록 우리 사이는 더욱 더 나빠질 것이고.... "날 안 보겠지." 하아- 한 숨을 쉬고 선 책상에 엎드렸다. 어쩌다 우리 사이가 이렇게 됬나 싶기도 하고... 이래 저래 생각을 하던 중에 엄마의 전화소리에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았다. -한국에선 괜찮았어? "응. 반응도 좋아- 걱정 안하셔도 되니깐, 엄마 몸 걱정이나 하세요." -나야~ 이제 죽을 날 만 보는 거지, "...엄마. 제발. 아빠 그렇게 된 것도 속상한데, 엄마까지!" -알았어, 이것아. 국제통화니깐 길게 말 안 한다. 밥 잘 챙겨먹고-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다. 엄마 걱정말고- "알았어요." 뚝-하고 끊어진 전화를 멍하니 보았고, 시간을 보니 벌써 9시가 다 되어가 얼른 가방을 들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집으로 향했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선 내일 주말이고 하니, 간단하게 술이나 먹을까 싶어 친구들 한테 전화를 다 해봤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혼자 먹지 뭐-" 그리고선 아무렇지 않게 편의점으로 들어가 맥주 다섯캔을 사고 선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한 캔을 따고선 시원하게 한 입 마셨다. 그리고 주위에 바삐움직이는 사람들, 술에 휘청거리는 사람들을 구경하다 결국은 너의 생각이 났다. [경수야! 넌 연기자 말고, 가수 했어도 됬겠다.] [그러기엔 노래 실력이 부족해.] [아닌데? 너 목소리가 보물같아.] [그건, 너가 내 여자친구라서 그렇게 들리는 거야.] [아니! 진짜라니깐!!!] [신주희. 영어공부나 하세요.] "멍청이." "누가요?" "깜짝이야!!!!!!!!!!" 옛 생각에 잠겨있다가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손에 들고 있던 맥주는 바닥으로 내팽겨치고, 급하게 몸을 돌려 보니 김종인씨가 나를 보면서 씨익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갑자기 올라오는 짜증스러움에 뭐냐고 소리를 꽥 하고 지르자, 너무 반가워서 인사했다고 말을 하는 덕에 짜증스럽게 다시 의자에 앉았다. "헐. 여자가 무슨 맥주를 다섯캔이나 사요? 그것도 엄청 큰 캔을?" "저 맥주킬러거든요-" "와... 근데도 살이 안찌시나봐요?" "와... 작업용 멘트-" "아, 진짜. 오늘 새벽부터 뭐만하면 작업용이래?" "맞는 말인데-" "신주희씨. 제가요- 진짜 인기 많거든요." "많은게 아닐껀데-" "참나- 나랑 사귀고 싶은 여자가 수두룩!!!하거든요-" 주희는 종인의 마지막 말에 가만히 종인을 응시하다가 얼마 안 남은 맥주를 원샷하고선- 다른 캔을 따고 다시 한 입 먹고 테이블에 쾅하고 놨다. "김종인씨. 그거 진짜 대단한 착각일 껀데-" "아닌데-" "맞는데. 직설적으로 말해줘요?" "오..좋아요." "상처받을껀데-" "전-혀-" 종인은 테이블 앞으로 자신을 몸을 당겼고, 주희역시 종인 쪽으로 몸을 앞 당겼다. 하지만 종인은 지금 자신의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소리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토록 이쁘다고 생각하고, 정착하고 싶다고 생각을 한 여자가 자신의 앞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자신의 눈을 응싣하고 있으니- "그 여자도 종인씨처럼 그런 생각으로 사귀는 거예요. '아. 한번만 사겨보고싶다.' 이렇게? 종인씨를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라는 거예요. 아니면 종인씨가 진짜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든가-" "....." "....아니, 뭐- 이 정도 말로 상처 받으신건 아니시죠?" ".....진짜 내 스타일이다." "....에??" "그 쪽 진짜 마음에 들어요." "......" "진짜로."
전화를 받지 않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연결... "아니, 술 사러간 새끼는 삼십분 넘도록 왜 안온대??" 분명 술만 사가지고 오겠다고 한 김종인은 30분이 지나도록 전화도 받지 않았고, 그 흔한 문자도 하지 않았다. 경수는 짜증스러움에 냉장고문을 열고선 맥주 한 캔을 탁 따고선 입 속으로 시원하게 넣었다. [역시- 술은 맥주지!] 주희가 가장 좋아했던 술이 맥주였다. 괜히 주희생각에 씽크대에 던져버리다 싶이 던지고선 거실로 걸어가 쇼파에 누웠다. [그럼- 1시까지 보자. ] [새벽1시?] [응. 너 낮에 나와서 도로 마비시킬일 있어?] [안되지.] [아무튼! 우리가 자주 가는 카페-알았찌?] [응~] 그러고 나서 안나왔지. 내가 새벽 5시까지 형한테 사정하고 사정해서 투덜거리는 사장형을 아부까지하면서 기다렸는데 넌 결국 안 왔었지. 그리고나서 약 7개월 후에 너의 소식을 들었다. 밀라노에 작은거인이 탄생했다는 소식- 그 이야기는 전 세계에 뉴스를 탔고, 작은 나라에서 온 한국인이 브랜드 런칭 후 엄청나게 큰 기세로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김종인 이새끼야-" 도어락소리에 김종인 이새끼 라고 욕을 하면서 몸을 일으키자 설희가 들어와 나한테 무작정 안겼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이라 몸이 굳은 채 가만히 있자, 설희는 오빠 보고싶었다며 더 꽉 안겨왔다. "너,너 뭐하는 짓이야-?" "헤헤- 이거 종인오빠가," "나왔어- 손님 모시고 왔..헐." "....." "......" "어? 주희씨! 종인씨랑 금세 사귀세요?" "아...제가 타이밍을 잘 못 잡았나봐요." 주희는 붉어진 얼굴을 한 손으로 잡고선 뒤 돌아 현관문을 나갔고, 종인은 급하게 주희씨를 따라나섰다. 경수도 역시 주희에게 오해라고 말을 하려고 나설라는데, 설희가 자신의 팔을 잡고 도통 놔줄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놔." "가지마." "설희야- 제발." "저 언니 오빠 전 여자친구지." "어?" "그 언니잖아. 오빠 폐인 만들어 놓은 언니. 나 다 알고 있어- " "......" "가지마. 진짜- 부탁할께." "..하. 설희야," "나 오빠 좋아하는거 진심이란 말이야."
"주희씨-!" "죄송해요." 현관문 앞에서 도어락을 열고 들어가려는 참에 종인이가 주희의 손목을 잡고 잡아세웠다. 주희는 그 친구 분께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는 말을 하고선 종인이 잡은 손목을 놓으려고 했지만, 도통 놓아주지 않는 종인의 손이었다. "아니, 주희씨가 왜 미안....울어요?" "........" "아니,저...아니,왜...." "....하." 짜증스러움에 울음이 났다. 나는 자기를 못 잊고 있었는데, 자기는 어린여자애랑 그렇게 잘 지내고 있는 꼴을 보니 배알이 꼴렸다. 분명 나는 꾸준히 자신한테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했었다. 하지만 자기가 먼저 나를 무시했었다. 그리하여 매니저오빠한테까지 연락을 해 전해 달라고 했었는데, 그 조차도 무시한 너였다. "짜증나." 아까 마신 맥주도 꼴에 술이라고 술김에서 그런지 몰라, 정말 자기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 이내 펑펑 울게되었다. "우,울지말지..아." 종인은 당황스러움에 일단 날이 춥고하니 주희를 부축하여 집 안으로 들어왔다. 주희는 펑펑울다가 이내 지친건지 술기운 때문인지 쓰러져버렸고, 놀란 종인은 주희를 안아들어 침실이 어딘지 네번의 방문을 열고 나서 찾아 겨우 침대에 누워주었다. "마음아프게." 사랑하는 사람이 울면 마음아프다는 말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알 것같았다. 주희가 울자마자 종인은 자신의 가슴한켠이 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평소 같으면 여자가 운다고 짜증부터 났는데, 이상하게 주희가 울자 짜증은 커녕 어떻게 달래줘야할지, 우는데 또 왜 저렇게 이쁘게 우는지 온통 그 생각만이 들었었다. "이뻐서 봐준다." 종인은 그 말을 하고 선 가만희 주희의 얼굴을 쳐다보다 조심스레 주희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조용한 방안에 쪽-이라는 다소 민망한 소리가 울려퍼졌고, 종인은 민망함에 벌떡 일어나 노래를 흥얼거리며 주방으로 걸어갔다.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아 북어국이라도 끓이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냉장고를 여니 다행스럽게도 북어가 있었다. "참-나. 내가 진짜로 좋아하긴 하나보다. 신주희-" 잘 하지도 않는 요리를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살짝 웃고선 정말로 좋아하는 가보다 싶은 자신의 모습과 마음에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 종인은 살짝씩 춤을 추면서 북어국을 끓였다. "내일의 날씨도~ 맑음." (짧죠.....?ㅠㅠㅠㅠ 죄송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