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9833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방탄소년단 엔시티
교향곡 전체글ll조회 1082l 3

 

비온다

 

선생님의 목소리만 허공을 가로지르던 수업시간. 창가에 앉아있는 한 아이의 외침에 의해 모두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한참 맑던 날씨는 거짓말처럼 비를 쏟아내고 있었고, 몇몇 애들이 우산이 없다며 징징거리는 소리를 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 우산없는데 하며 얘기할 때 내 옆자리인 이호원과 눈이 마주쳤고, 이호원을 좋아하던 난 못본척 고개를 돌렸다. 야속하게도 비는 야자가 끝날 때 까지 멈추질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체육복을 꺼내 들었다. 체육복을 쓰고 집까지 뛰어가자니 힘들 것 같아 학교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우산을 빌릴 생각이였다.

 

김익인!

 

이호원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을 땐, 이호원은 까만 우산에 보라색가방을 맨 채 달려왔고 체육복을 봤는지 우산없냐? 하고 물었다. 그래 없다 이 자식아 우산도 있고 좋겠다? 하고 말한뒤 돌아서려는데 방금까지만이라도 뚝뚝 떨어지던 빗방울이 더이상 느껴지지않았다. 고개를 돌렸을 땐 이호원이 내 쪽으로 우산을 든 채 옆에 섰고, 난 이호원을 쳐다봤다. 가시나야 같이 쓰고 가자고 그카다가 교복 젖으면 어쩔껀데? 하며 퉁명스럽게 말하는 이호원에게 어이구 감사합니다 하며 인사하는 시늉을 했다. 덕에 손에 들고 있던 프린트물을 떨어트렸고, 엄청난 순발력으로 프린트물을 잡았지만 이미 빗물에 젖어버린 뒤였다. 울상을 지은 채 멍하니 프린트물을 바라보자 이호원은 한심하다는듯.

 

그거 하나 떨어트렸다고 울상이냐

역사 프린트물이란 말이야! 난 이제 죽었다

죽긴 뭘, 내 꺼 복사해줄테니까 걱정마라

 

그렇게 한참을 걸었고, 가끔씩 오가는 대화의외엔 별 말이 없었다. 이호원은 너희 집 방향이 어디더라? 하고 물었고, 난 저쪽하며 손가락으로 집을 가리켰다. 이호원은 날 집 앞까지 데려다줬고, 난 고마운 마음에 가방을 뒤져 초콜릿 하나를 건넸다. 이호원은 고맙다 하더니 초콜릿을 입으로 쏙 넣어버렸고, 난 그제서야 이호원의 왼쪽 어깨가 젖었다는 걸 눈치챘다.

 

너 여기 왜 이래?

니 덩치가 너무커서

뭐?!

 

장난스럽게 말하는 이호원을 툭 친 뒤 웃자 이호원도 따라 웃는다. 그러다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김익인 하며 분위기를 잡는다. 얘가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하며 덜리는 마음으로 왜? 하고 묻자, 한가지 말해도 되냐? 하고 날 쳐다본다. 말해 하자, 아니다 들어가라 하더니 뒤로 돌아서려하기에 아 왜! 무슨 말인데? 하고 팔을 잡고 흔들자 그럼 나중에 내가 이말한거 가지고 뭐라하기 없기다? 하며 단호하게 말한다.

 

뭔데! 빨리말해

나 너 좋아해

..어?

너 좋아한다고

 

그렇게 까만 우산 속에 이호원과 나는 짧게 입을 맞추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2
아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독자3
아 달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돼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기타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작가재민06.19 20:55
기타[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 한도윤06.03 15:25
방탄소년단[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김민짱06.12 03:22
      
      
기타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 작가재민 06.30 14:11
기타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 작가재민 06.27 17:28
기타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작가재민 06.25 09:27
기타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작가재민 06.19 20:55
기타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작가재민 06.15 15:24
기타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1 작가재민 06.13 11:51
기타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 작가재민 06.11 14:35
기타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 작가재민 06.10 14:25
기타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 작가재민 06.09 13:15
기타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 한도윤 06.03 15:25
기타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 한도윤 05.31 16:39
기타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 한도윤 05.30 16:21
기타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한도윤 05.29 17:54
기타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한도윤 05.28 12:19
기타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한도윤 05.27 11:09
기타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한도윤 05.25 23:32
기타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1 한도윤 05.18 16:22
기타 [대눈커생] 월급 200 받는데 월세 70은 오바?1 한도윤 05.01 16:53
엔시티 [정재현/김도영] 후회해 1 네오시리 04.09 23:52
세븐틴 안부 넉점반 03.27 06:16
기타 [대눈커생] 뉴진스 or NJZ. 어떻게 불러? 한도윤 03.23 18:30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 일상> | 03 지수의 테라스2 넉점반 03.19 20:33
세븐틴 [세븐틴] 어지러운 동거 127 넉점반 03.18 20:55
[주지훈] 나이는 마흔 넷, 직업은 의사입니다 026 오구 02.27 01:43
기타 [실패의꼴] 삶이 고되어 버틸 힘이 없을 때 보시오. (2)3 한도윤 02.23 17:57
집보내줘 02.19 16:44
기타 [실패의꼴] 삶이 고되어 버틸 힘이 없을 때 보시오. (1)3 한도윤 02.16 15:15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