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열애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항상 관심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한빈이는 더 심했다. 더 많은 관심을 얻는 만큼 더 많은 질타를 받고있다. 불과 몇 일 전만해도 여자아이돌과 한빈이의 열애설로 포털사이트가 떠들썩 했는데, 하루아침에 그자리에 내이름이 놓여서 여기저기에서 기사화 되고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일인데, 힘들어서 헤어지기까지 했는데 열애설이 터져버렸다.
- BI 와 작가 한여주 열애
- 김한빈의 그녀
몇일전에 라디오를 가면서 작곡 노트를 가져 간적이 있었는데 보이는 라디오로 보던 한빈이 팬분들이 노트앞에 있는게 한빈이 싸인아니냐며 말이 흘러나오게 되었고 서로 최근에 했던 인터뷰나 노래가사들이 맞아 떨어진다고 우리가 비밀연애 중이라고 퍼져나가고 있다. 한빈이는 거의 모든 팬들에게 질타를 받고 욕을 먹고 있고 나는 출판사와 집앞으로 앞으로 안티팬들과 기자들이 찾아와서 집에 갇혀있다. 어떻게 알아낸건지 모르겠지만 내 신상정보와 사진들이 떠돌고 있다. 작가나부랭이, 라디오하는 애, 이년 저년 비속어에 이어서 내가 작정하고 한빈이를 꼬셨다는 이야기도 떠돌고 내 사진을 들먹이면서 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룻밤 사이에 일어났다고 믿기에는 어려운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한빈이네 소속사로 찾아갔다. 출판사와 계약이 되어있지만 출판사는 소속사가 아니니까 일반인으로써 어떻게 대응을 해야하는 지 몰라서 사옥으로 와달라는 요청에 사옥으로 찾아갔다. 같이 곡 작업을 몇곡 한적이 있어서 소속사 분들과 어느정도 친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사옥에 들어서서 안내 해주는 대로 따라 들어가서 문을 열었더니 이사님과 홍보팀장님 그리고 한빈이가 앉아 있었다
저번에 라디오하러 가서 스치듯이 보고 일주일 만에 보는건데 그사이에 살이 더 빠졌다. 속상해..
"한빈이한테 두사람 관계에 대해서 어느정도 들었는데, 여주씨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
"어,,, 저도 이게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라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느지 모르겠어요"
"여주씨도 이쪽 일을 어느정도 해봤으니까 잘 이해할꺼에요. 지금 이거 제대로 처리 못하면 한빈이 위태위태 해지는거 금방이에요"
"새 앨범 나오고 활동시작한지 2주도 안됐는데 이렇게 열애설이 달아서 터지면 이미지에 타격이 커요."
"그러면 이번 활동 자체가 힘들어 질 수도 있고, 또 BI 입지를 이제야 좀 굳혀가는데 완전히 이여자 저여자 만나는 이미지 되면 끝나요 끝나. "
"......................"
"그러니까 여주씨가 좀 양보하고 이해해서 기사 내고 정리했으면 좋겠어"
"...............네"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되게 둘이 토크쇼 하나 같이 나가서 해명 하면 되겠네. 둘만 나가기 좀 그러면 멤버들도 같이 나가면 되고"
"이사님. 그건 너무 심한거 하니에요."
"한빈아 넌 지금 뭘 잘했다고 그러냐"
"하겠습니다. 토크쇼. 저도 정리되는게 편해요."
"그래 잘생각했어 여주씨"
이사님 말대로 새 앨범 나오고 활동 시작한지 2주 밖에 안됐는데 지금 활동을 접을 수 는 없고 "좋은 감정으로 시작하려고 했으나 그냥 친구로 지내는 사이"로 정리해서 기사를 내기로 결정하고 멤버들도 같이 토크쇼에 나가서 해명을 하기로 결론을 지었다. 이야기가 마무리 될때쯤 한빈이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자리에 남아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나오는데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빈이가 다짜고짜 손목을 잡고 끌고간다.
코너를 돌아서 옆방으로 들어갔다.
"한빈아."
"......"
"나 손 좀 놔줘."
"..... 너 무슨 생각이야. 니가 왜 저사람들 하자는 대로 다 해줘야 되는데"
"내 생각해서 그런거야. 내가 힘들어서. 너 때문아니야"
"그런 소리를 하면 내가 믿을 것 같아?"
"........... 내가 솔직하게 말한다고해서 달라질 거 없잖아.... "
"............." 한빈이는 고개를 떨구더니 입술만 깨물고 있다."
"후,, 솔직히 말해줄께. 다 너때문이야. 니가 걱정되서 이러는거고 괜히 니 앞길 막기 싫어서 이러는 거야."
"그래 다 나때문이잖아. 그닌까 나때문에 니가 또 왜 그래야하는건데"
"이걸로 깨끗하게 정리할려구. 너랑 나 사이. 아니라고 해명하면 열애설도 정리될거고 너도 마음정리 할거잖아."
"................미안해"
"한빈아 항상 우린 이런식이었어 너는 나한테 계속 미안해하고 난 그게 반복되니까 지치는거고"
지친다고 힘들다고 처음으로 한빈이한테 말했더니 한동안 말이 없다. 헤어지고 나서야 이런말을 하게 되는구나. 정말웃기게도 이제서야 우리는 싸우고 있다 우리둘만의 문제로.
"그래도 이건아니야. 같이 방송나가서 해명하면 너만 더 힘들어질거야."
"알아. 각오하고 있어"
"난 니가 모르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욕먹는게 싫어. 그런일로 상처받는것도 싫고 그래서 이건 아니야"
"그럼 어떻게 할건데. 너 저번 열애설 터진지 얼마나 됐다고 이래. 이번에도 흐지부지되면 활동은 어떻게 할건데"
"나 진짜 그사람이랑은 아무사이도 아니야. 진짜 인사 한 두번 한게 다야"
"한빈아. 설명할 필요없어. 우리 이미 헤어졌잖아. 니가 만나던 말던 이제 난 할말없어. 그리고 이건 내 결정이니까 니가 할말도 없는거야"
"..............."
"그리고 어쨌든 내잘못도 있는거잖아."
그래 우리는 이미 헤어졌고 그래서 더이상 너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우리가 정말 헤어졌구나. 우리도 헤어질 수 있구나.
그렇게 라도 말하지 않으면 다시 붙잡을 너니까. 상처주기 싫지만 하는 수 없이 독한말만 내뱉았다.
미안하다고 아직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쓸데없이 토크쇼 얘기로 언성을 높여버렸다. 그렇게 한번 더 우리는 엇나가 버렸다.
저번 스캔들은 별로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잘못된 보도였고 그쪽이 상처받든 말든 그 사태를 진정 시키기만 했으면 되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니가 얼마나 힘들지를 생각하면 미쳐버릴 것 같다. 그래서 끌어들이기 싫었던건데. 일이 점점 더 커져간다. 결국 토크쇼 일정은 잡혔고 방송국에 사전미팅을 하러가서 여주를 한번 더 만났다.
"여주 오랜만이다."
"오빠 안녕하세요"
"누나 안녕"
"동동이 안녕"
"여주야 안녀엉"
"오랜만이네 김밥오빠"
"누나 안녕하세요"
"응 준회야 안녕"
멤버들이 한명씩 인사를 하면서 들어갔고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면서 들어가는 윤형이 형 뒤로 조용히 들어갔다.
"막 그렇게 곤란한 질문은 많이 안하는 쪽으로 갈거구요. 그냥 그동안의 에피소드 몇개 이야기해주시면 되는데 두분이야기도 좋고 멤버들하고 이야기도 좋구요."
"네"
"절친특집으로 갈껀데. 그안에서 살짝 열애설을 다루기는 할꺼에요. 근데 뭐 미리 질문같은거는 다 뽑아드리니까 걱정 하실 것 없어요"
"네 알겠습니다."
"여주씨는 우리 막내작가랑 따로 사전인터뷰 할게요."
그리고 여주는 방을 나갔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싫다. 나 하나 좋자고 이렇게 방송을 준비 하고 있는게 너무 미안하고 짜증나고 미쳐버릴 것 같다. 아무래도 이건 아닌것 같다. 이 방송을 엎어버리든 뒤집어 버리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