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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전체글ll조회 519l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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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전 7시 30분, 아직은 한적한 거리속에서 오늘도 한 카페가 문을 열기 시작했다. 오동나무 물결을 고스란히 담은 작고 아담한 카페지만, 분명 그주위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로 소문이 자자하다. 바깥에서 문을 열고 'close'라 써있는 판을 'open'으로 바꾸는 손길이 예쁘다. 그러더니 이내 흘긋 카페주변을 바라보다가 옆에 둔 물뿌리개로 화분속 꽃들에게 물을 주기 시작한다. 오늘도 성규씨는 그렇게 하루를 시작했다.





 늦잠이 특징인 명수를 깨우려다가 말았다. 어제 저녁, 급한 일로 외출한 나머지 남은 일들은 모두 명수가 도맡아서 했는지라 오늘만큼은 좀 넘어가기로 했다. 1층의 주방으로 내려가 빵을 구워내고 드립할때 쓸 원두를 고르는일에 분주할때, 딸랑-하고 금속의 종과 유리가 맞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안녕하세요! 밝고 활기찬 이목소리는 분명- 





 간밤에 잘 주무셨어요?

 새끼야..묻지마좀.




 내가 잘지냈을꺼같냐 이 나무같은놈아. 사실 어제저녁의 급한 호출은 부모님의 이제 슬슬 결혼준비 좀해라- 라며 잡아놓은 선이였던 모양이다. 여자보단 일이지라는 마인드의 성규에게는 당연 통할리가 없었고 선보는 와중에도 성규는 계속 카페에서 고생할 명수를 생각했다. 그러다가 결국엔 자기에게 도통관심이 없다며 입술을 비죽이는 여자에게 퇴짜를 맞았지만 성규는 아무말없이 의자에 걸쳐놓은 정장을 빼들고 나왔더랬다. 이야기를 모두들은 우현이 깔깔 폭소하기 시작했다. 아진짜 그래서 어떻게했는데요 라고 되묻자 그에 상응하는 답을 하는대신 성규는 우현에게 원두를 사정없이 던지기 시작한다. 

 한창 시끄러운 소란에 위층에서 고히 잠을 자고 있던 명수가 깨어나고 폭격기같던 원두던지기도 금새 진이 빠졌다. 다들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유니폼을 꿰어입고 자기 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간밤동안 조용했던 카페속에 따스한 온기가 스며들기 시작한다.





2.



 마카롱을 구우면서 명수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저형은 도대체 정신이 어디가있는것인가. 우현과 싸우고 나서는 전의를 상실한듯 살짝 멍한모습이 명수가 보기에는 여간 바보같은게 따로없었다. 한창 카페정리를 하고있는 우현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그런말을 괜히 했나? 아니근데 난 따로 잘못한거없는거같은데.. 싶으면서도 새하얀 모찌같은 얼굴로 입술을 질근씹기까지 하면 정말로 오늘이 자기 제삿날인거만 같아 도통 불안한게 아니었다. 

 물론 정작 장본인인 성규는 절대로 남우현을 갈군다거나 우현을 괴롭힌다던가 나무같은놈을 자른다거나 그런일은 머릿속에 담고있지는 않았다. 우현대신에 머리를 꽉채우는것은 그저 선한인상의 남자하나였다.



 그러니까 그게 벌써 일주일전이었다. 그날은 우현은 아침에 강의가 있어 못왔고 명수는 잠시 일이 있어 시외로 나가있는 상황이었다. 홀로 분주하게 카페를 꾸려나가야하는 상태에서 성규는 첫번째 손님을 맞이했다. 그때도 어김없이 딸랑-하는 맑은 소리가 났지만 들어오는 사람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 

 뚜벅뚜벅 걷는 구둣소리가 텅빈 카페안을 경쾌하게 채웠다. 아침햇살을 뒤로한채 들어오는 모습에 눈이 부셨던거같다. 검은색 정장과 모순되는 느낌이다. 핸드폰액정을 바라보던 까만눈이 성규를 향해 씩웃었다. 안녕하세요. 몽롱한 느낌의 성규가 멍하니 있자 남자는 상관없다는 듯이 주문을 한다. 베이글이랑 아메리카노요. 검은정장과 상반되는 햇살이 참,잘어울린다, 라고 생각했었다. 남자는 계속 휴대폰을 보고있었다. 언뜻 웃는거같기도 했던 얼굴이 계속 시야에 들어온다. 주저하는거같으면서도 성규는 잘포장된 테이크아웃 커피와 도넛상자를 계산대위에 올려놓는다. 베이글의 온기가 손에서 떠나가고 아메리카노에서 나는 김이 더이상 보이지않을때까지 남자는 성규의 눈동자에 오롯이 남아있었다.



 이 동네에서 사는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이쪽 토박이인 성규와 명수가 한번도 본적이 없을뿐더러 다른동네에서 이사를 밥먹듯이 했던 우현도 도통 모르는 그런사람이었다. 아 또생각났어.. 그날 뺨을 스치고 지나갔던 차가운 아침공기가 다시 피부에 와닿는느낌이다. 그러다가도 고개를 다시 도리도리 저었다. 다시 커피를 내리기시작한다. 사람들이 카페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주문을 시킨다. 하얀 생크림을 커피에 부었다. 성규는 눈을 감아버렸다. 생크림이 커피에 섞여 제 모습을 추리지못하는것이, 꼭 저와 닮았다고, 그렇게 동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얗고 잘뻗은 손가락으로 우현이 괜찮냐고 물을때까지 제 이마를 꼭 쥐어감쌌다. 왠지 그래야할꺼같은 느낌이 들었다.




3.


 성열은 기어코 오늘도 카페 로망앞에 서있었다. 여인만이 드글드글한 카페앞에서 시커먼 남고딩하나가 서있는건 그리 좋게만은 보이지 않았다. 그것도 학교에 있어야할 이 10시 42분이라는 시간에. 그럼에도 사람들은 개의치않고 지나가거나 카페안으로 들어갔다. 성열이 이러는건 어차피 하루이틀일이 아니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성열은 이곳에 계속 서있었다. 물론 로망에서 일하는 성규와 우현도 알고는 있었다. 그저 내버려둘 뿐이다. 찔리는것은 명수하나였다. 성열이 학교도 째면서까지 카페앞에 서있는건 오로지 명수하나때문이었다.

 타르트를 만들어야하는데 체리와 사과는 죄다 동난상태였다. 잠시 바깥에 나가야하나 고민하던 명수는 위층에있는 냉장고에 팩열몇개가 있던걸 생각해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일에도 왠지 불안해졌다. 왠지모르게 좋지못한 예감이 명수의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역시 내가 이럴줄알았지. 창문이 나있는 명수의 방안에는 발에 치일정도로 수많은 종이비행기가 널려있었다. 꼬깃꼬깃 접힌 비행기를 펼치자 삐뚤빼뚤한 글씨체가 여과없이 나타났다. 안그래도 악필인데, 접힌 주름때문에 더 못나게 되버렸다. 내용을 보자니 야 김명수, 이편지를, 보는 즉시, 창문으로, 나와라오바. 그외에도 여러 잡담들을 찍찍 써놓은 편지들이 명수의 발끝으로 굴러다녔다. 아이고 두야.. 칙칙한 커튼을 걷어내고 창문을 힘차게 열자니 아래에 또한번 종이비행기를 날릴준비를하던 성열이 고대로 보였다. 1층에서 명수를 찾는모양이었는지 고개를 휘휘 젓던 성열이 고개를 들었다. 

 두 눈길이 맞물린다. 그와 동시에 성열이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이제야 나를 봐주는구나! 하고. 그웃음에 금방이라도 사자후를 내칠꺼같던 명수의 기세가 사그라들었다. 고딩주제에.. 입을 비죽이다가 학교안가면 더이상 안받아줄꺼라고, 창문에 고개를 빼들고 엄하게 말한다. 성열이 아쉬운듯 발을 질질 끌다가 어찌어찌 시야에서 사라진다. 계속 지켜보다가 무심코 발끝에 채이는 종이비행기들을 명수는 줍기시작한다. 버릴수도없고, 그렇다고 보물처럼 간직하기도 뭐하고. 명수의 방끄트머리에는 박스하나가 생겼다. 키만 멀대같이 큰 고딩이 매일같이 보내는 세레나데를 임시처리하는용도로 생긴것이다. 생긴지 얼마 되지도않았지만 벌써 상자의 반이상이 다채워졌다. 이런관계가 지속되는것은 벌써 8개월이나 됬다. 지금이 여름이니 아이는 겨울부터 바깥에서 저를 기다려온것이다. 요새 고딩들은 이렇게 패기가 쩌나. 박스의 찢어진 부분을 가만히 응시하던 명수가 손안에 팩을 쥐고 밑으로 내려갔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제 삶의 일부분은 방구석에있는 커다란 상자만큼이나 그 고딩이 차지한 기분이다.





4.



 성종은 가만히 저를 응시하는 눈길을 느꼈다. 그렇지만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저 내버려두자, 라고 제게 혼잣말을 하지만 도저히 강아지같은 그눈은 피할수가 없다. 예고에 다니는지라 시간이 많이 남을때면 아는 형인 명수의 추천으로 성종은 로망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기분좋은 원목의 카페도, 명수가 간식으로 먹으라고 주는 애플파이도, 피곤하지않냐고 성규가 핸드드립으로 주는 커피도 다좋았다. 하나 거슬리는게 있다면, 제앞에서 강아지마냥 낑낑대는 우현이 전부다. 

 우현은 성종에게 있어서 처음에는 재밌고 좋은사람이었다가 갈수록 강아지로 전략되고있었다. 대걸래를 들고 청소를 할때도, 카페를 찾은 손님들에게 서빙을할때도 틈틈히 성종을 빤히 보고있었다. 가끔 시간이 빌때가오면, 그럴때는 어김없이-



 ....

 ....

 ....

 ..우현이형은 일안해요?



 성종이 앉은 테이블에 의자를 가져다놓곤 앉은채로 빤히 저를 쳐다보는것이다. 아정말!신경쓰여서!미추어버리겠네! 언젠가 날고기고뛰는 프로그램에서 키가 땅딸막한 코미디언이 쓰는 유행어가 이토록 입에 착착 감길지는 몰랐다. 금방이라도 머리에서 귀가 튀어나오고 저 테이블아래로는 긴꼬리가 질질 끌려다닐꺼같은느낌인것이다. 왠지 칭찬안해주면 물꺼같아!응 그럴꺼같아! 성종은 조금만이라도 제어하지않는다면 입밖으로 튈꺼같은 말들을 참고있었다. 형정말 개..아니 강아지같아요.. 그저 성종은 명수가 방금 가져다준 뜨끈한 브라우니로 제입을 꼭꼭 막아놓고 있을뿐이다. 






-

안녕하세요 그대들ㅋㅋ 익연에서 익이니가 던져준 떡밥으로 냉큼 써봤어요이 ⊙▽⊙)/ 카페물은 사랑입니다 S2S2

수열동을 열수동으로 바꿔봤습니당 동우는 나중에 나올예정 ㅠㅠ 아 요글에서 성규는 카페주인장, 우현은 옆에 울림대 다니는 대학생, 명수는 성규동생이라 로망에서 일하는중 ~_~ 성종이는 고1 파릇파릇한 새싹이고 호워니는 뽀대나는 대기업 사원, 열이는 명수에게만 지고지순한 고2로 나올예정이에요~ 동우는 명수가 프랑스유학갔을때 같이 친하게 지내던 선생님!이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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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익2님?... 안녕하세요 익1입니닿ㅎㅎ 그 익연 글쓰니에게 미아내여.. 카페물은 안되겟네여 아무리 써봐도 병맛돋아여.. 근데 그대는 진심 금손이셔요 사랑합니더 신알하고갈게요♥♥
12년 전
마루
엌 방가워여 우와 신알 고마워여 ㅠㅠ 더열심히 써볼께여 잉여잉여 ㅇ<-<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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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마루
으앙 기대해주시니 저는 쑥쓰럽기 그지없을뿐이곸ㅋㅋㅋ;; 그때 제가 쓴똥을 더크게 확장..그러하다..야성은 조흔거에여..S2S2
12년 전
독자3
으아니ㅠㅠㅠ감도유ㅠㅠㅠ재밌을거같네여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대박ㅋㅋㅋㅋ아까 익연에서보고 생각나서왔어요ㅋㅋㅋㅋㅋ옴마 기대되욬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5
으아니........ 완전 얼른 다음편을 뱉어주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대 금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6
이런 제가 이 떡밥을 준 그사람입니다 으아니 이런 글쓰니 내여자 ㅠㅠㅠㅠㅠ인티에 오래못있다보니 늦엇네용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7
뭔가 발랄하고 딱 제느낌이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와.....이거 저 왜 지금봤죠?ㅠ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에 글잡 털길 잘했어ㅠㅠㅠㅠ
12년 전
독자9
헐..허....분위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어ㄸ꺼해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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