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홍빈
뭇 인터뷰를 하다가 이런 질문들을 받는다.
'팀내에서 묵묵히 제역할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누구인것같아요?'
그에대한 질문은 두말할것도없이 택운이 형이다.
워낙에 돌려 말하는법 모르고 직설적으로 말을 하는통에 팬들 사이에서 콩침이라는 별명이 있을정도인데,
그런 나의 말투를 항상 기분나쁘게 받아 들이기 보다 정말 제 친동생 바라보듯 귀엽게 바라봐주는 형이었다.
나와는 어쩌면 정반대의 화법을 가진형이다. 어쩌면 그래서 평소에 더 미안하고 고마웠을지도 모른다.
형은 표현하고 내색하기 보단 참고 말을 아끼는 스타일이었고, 나는 장난식으로라도 모든걸 다 풀어놓듯이 말하는 스타일이었으니까.
조용히 묵묵히 혼자서 앞장서서 자연스럽게 우리를 이끌어 줬는지도 모른다.
그 날도, 늘 그래왔듯이 형은 앞장서서 걸었고 나는 모든걸 두눈안에 담아버렸다.
팬들이, 가족들이, 멤버들이, 그리고 형이.. 늘예쁘다고 해줬던 내 눈을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충격에 빠져버렸다.
앞에가는 선배가수를 다급히 밀치는 형의 손, 바로 뒤 따르던 학연이 형을 감싸던 형의 팔.
그리고 이내 붉게 물들어 버린 형의 하얀 피부. 그런 형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학연이 형.
문득 든 생각은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 내가 정신을 차릴동안 매니저형이 구급차를 불렀고 나는 의외로 냉정한 재환이 형과함께
나사하나 풀린듯한 상혁이와 실신할 기세로 우는 학연이 형을 부축했다.
팬들의 울음소리, 다른 가수들의 울음소리, 학연이 형의 울음소리.
시끄럽게 울어대는 구급차 사이렌소리보다도 더 귀에 선명하게 들렸다.
구급차 안에서 하얀 택운이 형의 손을 꼭 잡았다. 제발 무사해 주세요 기도하며-
ㅡ맞잡은 손에 온기가 돌아오면 다시 웃어보일게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