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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만남. 헤어짐

단편-4 (마지막)

W. 금귤

 

 

 

 

 

 

 

 

 

 

 

   " 선생님. 도경수 환자 보호자분 오셨습니다. "

" 어, 들어오시라고 해. "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112호 CCTV 화면을 잠시 최소화 시킨 후 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간호사와 함께 들어온 환자의 보호자는 환자와 모자지간이라는 걸 입증하듯 똑 닮은 모습이었다. 약간 구부정한 허리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간호사가 나가고 진료실은 적막에 가득찼다. 서로 진료실의 바닥만 바라보고 있을 때, 보호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 선생님, 경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아까 병실에 잠시 들렀을 때 보니 이제 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던데."

 

 

 

 

 

손을 만지시며 바닥을 향한 얼굴조차 들지 못하고 있는 보호자를 보며 전보다 더 심각해진 환자의 상태에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나 머리가 복잡해졌다. 수없이 반복하고 어젯밤을 새면서 까지 CCTV화면을 본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내 진단이 단단하고 견고해지는 계기가 됬을 뿐이었다. 계속 망설이고 있는 내 모습을 바라보던 보호자는 담담히 입을 떼며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격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내면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도경수 환자처럼.

 

 

 

 

 

" 선생님. 저 더이상 못 견딥니다. 하루하루 심해지는 경수보면 아무리 내 자식이라지만 저도 이해못하겠습니다. 처음에 얘가 좀 있으면 괜찮아 지겠지 하면서 제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피로가 원인인 단순한 병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것과 같더군요. 이미 경수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어요. 여기 데리고 오면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멀쩡한 정신으로 자식의 손을 잡고 제 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부모가 어디있겠습니까.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여기 데리고 온거지요. 결국 책 속이나 영화에서 보던 장면처럼 하얀 방안에 있는 경수가 하얀 침대 위에서 하얀 옷을 입고 하얀 창살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게 됬습니다. 그런데 부모의 마음으로 그건 볼 수 없어서 첫번째 퇴원 조치를 밟게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막으셨잖아요. 이제 차도가 보인다면서 좀만 기다려 달라고. 경수가 좀 더 밝은 모습으로 세상에 나갈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제 손 꼭 붙잡으면서 경수가 환하게 웃을 모습 얼마 남지 않았다고.....그러셨잖아요.. "

 

 

 

 

 

더 이상 나도 미룰 수 없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시는 보호자에게 더 이상 감출 사실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짧은 심호흡을 한 후 컴퓨터 화면을 살짝 돌려 경수가 있는 112호 CCTV 화면을 띄웠다. 경수는 그새 정신을 차렸는지 방 구석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와 경수만의 둘 만의 공간에서.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는.

 

 

 

 

 

" 이게 정답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제 판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수환자를 맡으면서 느꼈던 감정, 판단과 함께 내린 결론입니다. 도경수 환자는 자신만의 세계.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원인은 다양하게 추정됩니다. 본인만의 애정결핍, 스트레스, 너무나 이상적인 이념, 그리고 거기에 도달하고자 하는 열망 등 고려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결핍된 감정을 보충해 줄 공간을 현실로 가지고 왔습니다. 그게 앞서 말씀드렸던 자신만의 공간입니다. 이 자신만의 공간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보여지고 행동하게 됩니다. 그 세계에서 주요 배경은 벚꽃과 관련된 배경이었을 것입니다. 치료할 때 자주 나왔던 단어이고 혼자서도 벚꽃에 관한 얘기를 자주 했었거든요. 아마 벚꽃을 좋아했던 거겠지요. 벚꽃이 가득한 곳에서 처음으로 '그'라는 존재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는 반대인 사람. 어쩌면 경수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을 상대로 정한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상대와 좋은 감정을 느끼며 하루하루 보내게 되는데 그게 현실에서는 2010 봄 ~2011년 봄. 총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경수는 요근래 상태가 호전되고 있었습니다. 상상속의 세계에서 '그'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겠지요. 그러다 살짝 변화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기분 좋은 감정이 아닌 뭔가를 기다리며 설레는 감정으로 변하게 되죠. 이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워낙 미묘한 차이라. 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기다리는 그 대상은 '그'로 추정됩니다. 그 세계에서는 경수와 '그' 둘만 존재했으니까요. 이 상태가 한 달 정도 진행되고 어제의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경수에게 현실이 보이기 시작한거지요. 당황과 혼란스러움. 경수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갑자기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걸 자기 스스로 인식하고 피하려 하지만 이미 눈 앞에 다가온 건 현실이었을 테니까요. '그'에게 도움을 처하려 했겠지요.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에서의 '그'는 이미 현실에서 사라졌고 그렇게 경수는 실신했습니다. "

 

 

 

 

 

보호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CCTV 화면을 통해 경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보호자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조곤조곤 입을 움직이며 대화하는 화면속의 경수를 손으로 쓰다듬고서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나에게서 등을 진채 문쪽으로 걸어갔다.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였고 열린 문 틈 사이로는 대기하고 있는 다른 환자의 보호자들이 조금씩 보였다. 보호자는 뒤를 보고 있는 채로 나에게 말을 했다.

 

 

 

 

 

" 경수가 참 불쌍합니다. 아니 선생님이 불쌍하다고 해야 하나요. 경수는 선생님을 택했고 선생님은 더이상 피할 수가 없을 거 같습니다. 경수가 현실속에서 살기 힘들다면 자신만의 세계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도 나쁘진 않죠. 앞으로도 수고해주세요. "

 

 

 

 

 

 

보호자가 닫고 나간 문에는 ' 담당의. 김 종 인 ' 이라는 문패가 걸려있었다.

 

 

 

 

 

 

 

다음편은 작품의 전체적 설명과 함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독자분들의 Q&A를 해결해 드리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많이 많이 질문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하하!

 

 

 

 

 



 
독자1
독방에서 듣고 왔는데.. 보호자분의 말을 이해하기가 좀 ㅣ어렵네요ㅠㅠ 종인이는 그가 자신이라는걸 알고있는건가? 아무튼 잘 읽었어요!ㅠㅠㅎ
11년 전
독자2
아! 브금 뭔지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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